〈 557화 〉 [정기 수급]
* * *
‘실패 확률은 딱히 없는 것 같네.’
인챈트를 할 때 경고 문구 같은 게 나타나지 않은 걸 보면, 실패 없이 무조건 100%의 확률로 성공하는 모양이었다.
만족스러운 결과에 흐뭇하게 웃은 나는 보호의 반지를 소환해봤다. 그러자 평소처럼 은반지가 오른 검지에 끼워졌다.
‘음? 이건 뭐지? 문양인가?’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보호의 반지를 살펴보니, 표면에 이전에 보지 못했던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게 보였다.
장비에 문양을 새겨 넣음으로써 인챈트를 하는 방식인 건가?
나는 내심 감탄하며 반지 표면에 섬세하게 새겨져 있는 문양을 자세히 살펴봤다.
‘방패? 방패를 들고 있는 병사를 그린 건가? 그리고 이건 글자 같은데……. 못 읽겠네.’
반지 표면에는 처음 보는 생소한 문자가 적혀있었다. 아마도 이게 이계의 글자인 듯싶었다.
‘나중에 운피레아한테 물어봐야겠다.’
그리 생각하며 보호의 반지를 역소환한 나는 인챈트 상점을 좀 더 살펴봤다.
‘랜덤 인챈트 상자는 안 파는 건가?’
여기저기 꼼꼼히 살펴봤지만, 랜덤 인챈트 상자를 파는 항목은 어디에도 없었다. 설마 출석 체크 보상으로만 얻을 수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 때쯤, 나는 혹시나 싶은 생각에 스킬과 아이템, 장비를 판매하는 상점에 들어가 봤다.
[랜덤 스킬 상자 뽑기]
(1회 뽑기 시, 정기 50 소모 / 10회 뽑기 시, 정기 450 소모)
[랜덤 아이템 상자 뽑기]
(1회 뽑기 시, 정기 20 소모 / 10회 뽑기 시, 정기 180 소모)
[랜덤 장비 상자 뽑기]
(1회 뽑기 시, 정기 100 소모 / 10회 뽑기 시, 정기 900 소모)
[랜덤 인챈트 상자 뽑기]
(1회 뽑기 시, 정기 500 소모 / 10회 뽑기 시, 정기 4500 소모)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새로운 뽑기 항목이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보였다.
‘여기 있었네. 그나저나 가격이……. 엄청 비싸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혀를 내두른 나는 상점을 빠져 나간 다음에 다른 것들도 확인해봤다.
‘그러고 보니 일간 퀘스트를 아직 확인 안 했던 것 같은데.’
마침 할 일도 없었기에 나는 현주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겸 일간 퀘스트를 깨기로 마음먹었다.
‘어디 보자, 오늘의 퀘스트가…….’
엄지로 일간/주간 퀘스트 항목을 누르자, 화면에 오늘의 퀘스트가 표시되었다.
[일간 퀘스트]
[자위야말로 가장 신성한 행위다. / 1회 자위하기 (보상 : 랜덤 아이템 상자)]
[찜은 국룰! / 값진 물건에 1회 키스하기 (보상 : 랜덤 아이템 상자)]
[주간 퀘스트]
!달성![정성스러운 봉사 / 봉사 단계를 5단계 상승시키기 (보상 : 랜덤 아이템 상자)]
!달성![피학성애 / 고통 단계를 5단계 상승시키기 (보상 : 랜덤 아이템 상자)]
!달성![큿, 죽여라! / 수치 단계를 5단계 상승시키기 (보상 : 랜덤 아이템 상자)]
[X구멍은 남녀구별 없이 공평하다 / 애널 단계를 5단계 상승시키기 (보상 : 랜덤 아이템 상자)]
[이세계 방문자 / 이계 퀘스트 10회 완료 (보상 : 랜덤 장비 상자)]
[마물에게 사랑받는 당신 / 현계 퀘스트 10회 완료 (보상 : 랜덤 장비 상자)]
!달성! [넷이서 하기엔 버겁지 않나요? / 세 명의 여성과 동시에 성관계하기 (보상 : 랜덤 아이템 상자)]
!달성! [당신은 분명 전생에 변강쇠였을 겁니다. / 네 명의 여성과 동시에 성관계하기 (보상 : 랜덤 장비 상자)]
“일간 퀘스트가 좀 달라졌네?”
일간 퀘스트를 확인한 나는 살짝 놀라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에 성의 없어 보였던 일간 퀘스트가 180도 확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분명 전에는 ‘고통 조교 / 고통 단계를 1단계 상승시키십시오.’라는 식으로 단조로운 퀘스트였던 것 같은데.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이 나쁘다는 건 절대로 아니었다.
‘퀘스트 숫자가 다섯 개에서 두 개로 줄어들긴 했지만, 보상은 그만큼 더 좋아졌으니까.’
나로선 두 팔 벌려 환영할만한 일이었다.
‘어디 보자. 자위는…….’
마침 저기 침대 위에 딱 좋은 자위 반찬이 있었다. 심지어 아주 먹음직스러운 반찬이었다.
나는 현주가 깨어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 다음에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바지를 벗고, 반쯤 발기한 남근을 손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오랜만에 하는 자위라서 그런가, 금방 기분 좋아졌다.
‘가끔은 이렇게 자위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나는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타닥! 타닥!
살이 쓸리는 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자꾸만 숨이 차올랐다. 동시에 알몸으로 침대 위에 누워있는 현주가 자꾸만 눈에 밟혔다. 처음에는 아슬아슬 외줄 타기를 하는 것처럼 오랜만에 하는 자위가 기분 좋게 느껴졌었지만, 지금은 타는 듯한 갈증이 나고 있었다.
보는 것만으론 더 이상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걸까? 당장에라도 현주를 거칠게 덮친 다음에 그녀의 질 내에 남근을 쑤셔 박고 싶었다.
‘큭.’
나는 이 욕구를 해소하고자 더 빠르게, 다급하게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두꺼운 핏줄이 울긋불긋 돋아있는 남근이 사납게 맥동하며 몸부림쳤다.
나는 현주의 질 내에 사정하는 상상을 하며 남근의 기둥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마치 목줄을 풀어주듯이, 손아귀에 힘을 풀자 생명을 토해내는 것처럼 정액이 울컥 뿜어져 나갔다.
투둑. 툭.
힘차게 뿜어져 나간 정액이 침대 시트 위로 떨어졌다.
“후우.”
동시에 살짝 자괴감이 몰려왔다. 현자 타임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리 일간 퀘스트를 깨기 위해서라지만, 정말 이런 짓까지 해야 되는 걸까?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젓고는 근처에 있던 수건으로 대충 몸을 닦고는 바지를 다시 입었다.
그 후, 의자로 돌아온 나는 스마트폰을 들었다.
[축하합니다!]
[일간 퀘스트 ‘자위야말로 가장 신성한 행위다.’를 달성하셨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아이템 상자가 주어집니다.]
[랜덤 아이템 상자를 수령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그러고 보니 고대 이집트에선 자위를 신성한 행위로 여겼다던데.’
이것도 거기서 따온 걸까?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걸까? 나는 살짝 고개를 기울이다가 이내 시답잖은 생각을 떨쳐내고는 랜덤 아이템 상자를 수령했다.
[축하합니다!]
[아이템 ‘무선 오나홀 (1회)’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 설정한 대상과 오나홀의 감각을 공유합니다.]
[지속 시간 : 12시간]
“자위 다음엔 오나홀이냐.”
마치 매니저 어플이 나를 놀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살짝 눈살을 찌푸린 나는 서둘러 확인을 눌러서 알림 문구를 끄고는 두 번째 일간 퀘스트를 살펴봤다.
‘값진 물건이라.’
문자 그대로 가격이 비싼 물건을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생각하기에 값지다고 생각되는 물건에 키스하라는 걸까? 곰곰이 생각해보던 나는 이내 후자라고 판단을 내렸다. 왜냐하면 일간/주간 퀘스트 모두 지금까지 음란한 행위만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아마 이것도 음란한 행위에 관련되어 있는 거겠지.’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역시나 값진 물건은 여자일 것이다.
‘여성만큼 값진 것도 없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여성만을 지칭하는 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값진 물건으로 여성 자체만을 지칭했다면, 이미 퀘스트가 깨지고도 남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퀘스트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값진 물건이라.’
나는 잠깐 방 밖으로 나간 다음에 2번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차분히 입을 열었다.
“에나 소환.”
에나를 부르자, 무표정한 얼굴의 여기사가 나타났다.
그녀는 이곳이 조교의 방이란 걸 깨닫고는 경계심을 풀고 입을 열었다.
“유현 님, 여기는…….”
“잠깐만요. 잠깐이면 됩니다.”
나직이 속삭인 나는 그녀가 입고 있는 갑옷을 벗긴 다음에 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그러자 셔츠가 좌우로 벌어지며 드넓은 평야가 훤히 드러났다. 무엇이든 품어줄 수 있을 것 같은 비옥함이 느껴지는 토지였다.
나는 경건하게 고개를 숙여, 에나의 가슴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췄다.
‘그래, 에나의 가슴만큼 값진 것도 없지.’
실제로 예로부터 지폐건 동전이건 전부 가치있는 건, 납작했다.
나는 에나의 가슴에 키스를 하다가 단단하게 선 분홍빛 유두를 입으로 물었다. 그리고는 살짝 빨자, 에나가 흣, 하고 신음을 토해내며 움찔 몸을 떠는 게 느꼈다.
“하으, 읏. 유현 님…….”
흥분한 건지, 에나가 애달픈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뜨겁게 달궈진 숨을 토해냈다.
쿵쿵.
동시에 심장의 맥박이 또렷하게 느껴졌다. 쿵쿵, 뛰며 그녀가 얼마나 흥분한 건지를 내게 자세히 알려주고 있었다. 귀여운 고자질쟁이였다. 그리고 나는 그런 고자질쟁이를 싫어하지 않았다.
나는 혀를 내밀어 유두를 핥으며 희롱했고, 그때마다 그녀의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다.
“하으윽. 하아.”
가쁘게 숨을 토해내던 에나가 급기야 손을 들어 올려서 내 머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머리카락 사이로 파고 들어오자, 이루 말할 수 없는 흥분감이 치밀어 올랐다.
나는 결국 치밀어 오르는 흥분을 참지 못하고, 에나를 침대 쪽으로 밀어붙이고 말았다.
“흐읏.”
에나는 마지못해 뒷걸음쳤고 이내 침대에 부딪히며 침대 위로 털썩 주저앉았다. 나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싱긋 웃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그녀가 내게 했듯이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키스를 했다.
“흐읍. 응. 하우음. 으응.”
격렬한 키스에 에나가 숨을 헐떡이며 내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손가락으로 감았다가 풀었다가, 한 뭉텅이 움켜쥐었다가 하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내게 알려주었다. 물론 그녀의 심장도 여전히 내게 고자질하고 있었다.
나는 에나를 침대 위에 완전히 눕히고는 옷을 벗겼다. 그러자 그녀 또한 가만히 있기 싫다는 듯이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다만 키스를 하면서 서로의 옷을 벗기는 것이었기에 이런 일에 익숙지 않은 에나의 손이 자꾸만 헛나갔다.
그게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나는 에나가 내 옷을 벗기는 걸, 느긋하게 즐기며 입안을 마음껏 헤집었다. 그리고 그렇게 내가 입천장은 물론이고, 혀, 볼 안쪽의 살까지 전부 다 맛봤을 때쯤 드디어 내 옷을 다 벗긴 에나가 살짝 뿌듯해하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하아.”
벅찬 숨과 함께 내 손에 잡혀있던 에나의 가슴에서 거센 맥박이 느껴졌다. 쿵쾅쿵쾅.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소리였다. 나는 손바닥을 통해서 느껴지는 심장의 맥박을 느끼며 에나의질 내로 남근을 밀어 넣었다.
찌걱!
“흐으읏!”
에나가 살짝 몸부림치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괴로워서 이러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의 질 내로 들어온 남근을 인정사정없이 조여대며 가쁘게 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잠시 뒤, 농후하게 젖은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다리를 더 크게 벌렸다.
“으읏! 아앗, 유현 님…….”
“여기가 좋은 겁니까?”
“흐으읏! 네, 네……! 흐읍! 아앗, 아흑! 거기가……! 흐윽! 너무 잘 느껴져서……!”
이처럼 날 유혹하는 에나의 발칙한 행동에 나는 더더욱 허리에 힘을 실어서, 질 내 깊숙이 남근을 찔러넣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에나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사랑스럽게 울부짖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무표정했으면서, 지금은 어엿한 암컷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는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찔러대며 그녀의 질 내를 맛봤다.
“하읏! 아앙! 앗!”
찰지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이렇게 기분 좋아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에나도 분명 나와 같은 심정이겠지. 나는 불쑥 치미는 궁금증에 고개를 숙여, 그녀의 가슴에 입을 맞췄다.
“하그으윽!”
가슴에 키스를 퍼부으며 유두를 빨자, 에나가 허리를 살짝 들어 올리며 절정했다. 동시에 아까 전보다 훨씬 더 크게 뛰는 심장의 맥박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세상에 둘도 없을 보물인 에나의 가슴에 쪽쪽 키스하며 계속 허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윽고 사정감이 왈칵 몰려오자, 나는 참지 않고 질 내에 사정했다.
“아으으읏!”
왈칵, 뿜어져 나간 정액이 질 내를 가득 채우자 에나가 내 몸을 강하게 끌어안으며 부들부들 떨었다. 나는 그녀가 충분히 절정을 맛볼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마주 안아주며, 질 내로 정액을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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