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556화 (556/599)

〈 556화 〉 [정기 수급]

* * *

‘귀엽긴.’

피식 웃은 나는 다시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남근이 부드러운 속살을 가르며 깊은 곳까지 푹 들어갔다.

“흐으읏!”

현주가 숨이 턱 막힌다는 듯, 얼굴을 붉힌 채 학학거렸다. 또 가버린 걸까? 고개를 숙여 가볍게 키스해주자, 그녀의 얼굴에 발그레하게 열꽃이 피어났다. 다행이도 아직 더 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그녀의 입술 안으로 깊숙이 혀를 찔렀다.

“흐읍!”

현주가 달뜬 호흡을 뱉어내면서도 나를 기쁘게 맞이해줬다.

혀가 엉키고 타액이 서로의 목 뒤로 넘어갔다. 뒤엉킨 혀를 옥죄며 힘껏 빨았다가 놓아주자, 현주가 뜨겁게 달아오른 숨을 탁 토해내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동시에 질 내의 속살이 아플 정도로 강하게 조여댔다.

나는 사정감이 치밀어 오르는 걸 느끼며 더욱더 빠르게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윽고 숨이 턱밑까지 차올랐을 때, 그녀의 뱃속을 엉망진창으로 만들 기세로 사정을 했다.

“하그으으읏! 아앙!”

세차게 뿜어져 나간 정액이 꿀렁대며 질 내 깊숙이 밀고 들어가자, 현주가 자지러지는 교성을 터트리며 몸을 떨었다.

찌걱! 찌걱! 찌걱!

나는 이러는 동안에도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살이 맞닿는 자극적인 소리와 함께 끈적끈적하고 질척거리는 소리가 교성에 파묻혀 외설스럽게 울려퍼졌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소리였다.

반면에 현주는 당장에라도 기절할 것처럼 부들부들 떨며 숨을 가쁘게 토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직은 좀 더 나와 섹스를 하고 싶은 모양인지, 필사적으로 내 몸을 붙잡으며 엉덩이에 바짝 힘을 주고 있었다.

“흐읏, 하아. 하앙! 앗!”

그럴 때마다 질 내가 꽉 조이며 나를 흥분시켰다. 뜨겁고 질척거리는 감촉이 제법 좋았다. 31살이나 먹은 여자의 조임이라곤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나는 좁은 질 내를 계속해서 넓히며 현주의 몸에 절대로 지울 수 없는 쾌감을 새겨주었다.

“하으으읏! 아그읏! 좋아, 좋아요! 좋아! 하으읏! 앙!”

현주는 그렇게 내 품에 안긴 채, 몇 번이고 계속 벅찬 황홀경을 느껴야 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는 다섯 번도 넘게 질 내 사정을 했다.

그야말로 짐승 같은 행위였다.

“하아…….”

현주도 충분히 만족한 듯, 나른한 신음을 토해내며 내 가슴팍에 머리를 기댔다. 이에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연인처럼 다정하게 끌어안아 주자, 현주의 입에서 미소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찌나 좋아하던지, 입꼬리가 귀밑에 걸릴 것만 같았다.

그렇게 나는 땀에 젖은 현주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다가 넌지시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말한 마물 사냥꾼 지원자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아, 그거요? 주인님이 말씀하신대로 장애인 여성을 우선해서 뽑고 있어요. 근데 워낙에 숫자가 많아서……. 혹시 따로 생각해둔 사람이 있으신가요?”

“아뇨, 그건 아닙니다. 다만, 슬슬 새로운 마물 사냥꾼을 뽑아야 할 것 같아서요.”

“자료를 보내드릴까요?”

“네, 이따가 현실로 되돌아가거든 보내주세요. 제 번호는 아시죠?”

“기억해뒀어요. 아, 저번에 물어보지 못 했는데……. 괜찮다면 주인님의 번호를 저장해도 될까요?”

현주가 내 가슴팍을 손끝으로 살살 어루만지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마음대로 하세요.”

“감사합니다!”

내가 허락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현주가 엄청 기뻐하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이런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내 허락을 받으려고 할 줄이야. 내가 그동안 너무 모질게 다뤘던 걸까? 살짝 마음이 약해진 나는 현주의 이마에 쪽, 입술을 맞추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근데 저번에 기사를 보니까, 영국에서 온 헬레나 공주가 마물 사냥꾼에 지원한 것 같던데……. 마물 사냥꾼에 지원한 진짜 이유가 혹시 뭔가 알고 있는 게 있습니까?”

“글쎄요. 저도 그것까지는……. 근데 뭐, 정치적인 이유가 아닐까요? 아니면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언론의 관심을 싶어서 일부러 그러는 걸 수도 있고요. 물론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 할머니처럼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싶어서라고 하지만……. 흠, 글쎄요? 정말로 그럴까요?”

현주가 내 가슴팍에 뺨을 바짝 기대며 이런저런 추측을 늘어놓았다.

“결국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는 거군요.”

혀를 쯧, 찬 나는 손을 아래로 내려서 현주의 커다란 가슴을 꽈악 움켜쥐었다.

“흐읏! 네헤……. 쓸모없어서 죄송합니다. 하읏, 아앙.”

가슴을 주물럭대며 만질 때마다 현주의 표정이 바보처럼 뭉개졌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는 결코 내 가슴팍에서 얼굴을 떼어내려고 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 가슴팍에 파고들어 오며 은근슬쩍 실수인 척 가슴 근육에 입술을 쪽쪽 소리를 내며 찍어대고 있었다.

꽤 지능적인 성희롱이었다.

“이제 그만 떨어지시죠.”

“아앗, 주인님……. 조금만 더……. 하읏.”

“그렇게 좋습니까?”

“좋아요. 하아, 완전 탄탄해서……. 제 스타일이에요.”

가슴 근육에 홀딱 푹 빠진 듯, 현주가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손바닥으로 쓸 듯이 어루만졌다. 이에 어깨를 한 차례 으쓱인 나는 그녀가 만족할 때까지 얌전히 놔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진짜로 얌전히 놔둔 건 아니었다.

나는 현주가 내 가슴팍을 어루만지고 있는 동안, 자세를 바꿔서 양손으로 가슴과 엉덩이를 떡 주무르듯이 주물러댔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또다시 불이 붙어버린 우린 몇 번 더 섹스를 하고는 이성을 되찾을 수 있었다.

‘조금 무리했네.’

허리가 살짝 뻐근하긴 했지만, 딱히 후회는 되지 않았다. 오히려 만족스러웠다.

‘이걸로 정기가 얼마나 벌렸으려나?’

나는 살짝 설레는 걸 느끼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흐읏, 윽……. 하아, 아흐긋.”

움찔움찔, 몸을 떨며 침대 위에 누워있는 현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거듭된 절정에 결국 완전히 뻗어버린 것이었다.

‘현주도 이걸로 만족했겠지.’

나는 붉은 꽃이 곳곳에 피어있는 현주의 몸을 내려다보다가 시선을 거뒀다.

‘잠깐 운피레아한테 갔다 올까.’

현주가 정신을 차리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았기에 나는 운피레아에게 바뀐 외모를 다시 원래대로 돌릴 방법에 관해 묻고자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옷을 주워 입고는 방을 빠져 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저택 거실로 발걸음을 옮기자, 저 멀리 소파에 누워있는 아이린과 운피레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도 저러고 있네.’

두 사람 모두 날 상대하느라고 많이 지친 모양인지, 반쯤 헐벗은 채로 곤히 자고 있었다. 이에 나는 조심히 모녀에게 다가간 다음에 운피레아의 보드라운 뺨을 손가락으로 쿡 찔러서 깨웠다.

“으음.”

말랑말랑한 볼살이 쏙 들어가고, 상상 이상으로 기분 좋은 감촉이 손끝에 남았다. 나는 내심 감탄하며 운피레아의 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가지고 놀랐다. 그리고 이런 내 손길에 어느새 잠에서 깬 듯, 운피레아가 눈을 살짝 뜨며 입을 열었다.

“읏, 누구……. 아, 주인님?”

“곤히 자고 있는 와중에 깨워서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

내가 싱긋 웃으며 사과하자, 운피레아가 다급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몸을 똑바로 일으켜 세웠다.

“잠깐 뭣 좀 물으려고 깨웠습니다.”

“뭐든지 다 물어봐주세요.”

“제 얼굴을 다시 원래대로 바꿀 순 없겠습니까?”

“얼굴을요?”

“네, 아무래도 다시 바꿔야 할 것 같아서요.”

현주의 반응을 보고 확신했다. 이대로 놔두면 안 된다고. 물론 얼굴이 잘 생겨진 게 나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좋아할만한 일도 아니었다. 일단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걱정되었다.

특히나 은하와 예은이.

그 두 사람이 바뀐 내 얼굴을 보고 뭐라고 말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었다.

“으음, 얼굴을 바꾸는 건…….”

“안 됩니까?”

“아뇨, 가능하긴 해요. 근데 오랫동안 지속되진 않아요. 기껏 해봐야 1시간?”

“1시간이라…….”

생각보다 지속 시간이 짧긴 했지만, 필요할 때마다 조교의 방으로 와서 얼굴을 바꾼다면 큰 문제가 없을 듯싶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조교의 방에선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 내가 깜빡 까먹지만 않는다면, 얼굴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것 같진 않았다.

이윽고 생각을 정리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시험 삼아서 한번 바꿔주시겠습니까?”

“네.”

내 부탁에 운피레아는 곧바로 손을 들어 올린 다음에 마치 노래하듯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환한 빛이 내 얼굴을 감쌌다.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나는 그걸 거부하지 않고 차분히 받아들였다.

“다 됐어요.”

“생각보다 금방 끝나네요.”

나는 살짝 감탄하며 스마트폰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켠 다음에 셀카로 전환해서 얼굴을 확인해봤다.

“어떤가요?”

운피레아가 살짝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리고 그 물음에 나는 카메라 화면에 비친 내 얼굴을 꼼꼼히 확인하며 대답했다.

“음, 제 착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귀가 조금 뾰족해진 것 같은데.”

묘하게 길어진 귀를 만지작거리며 운피레아를 쳐다보자, 그녀가 움찔 몸을 떨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읏……!”

“운피레아 씨?”

“그, 그게……. 어머나, 제가 실수했네요. 주인님이 워낙에 엘프 같으셔서……. 호호.”

은근슬쩍 나를 엘프로 바꾸려다가 실패한 운피레아가 호호 웃으며 내 귀를 다시 원래대로 바꿔주었다. 그러자 아주 완벽하게, 원래의 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로써 당분간 얼굴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싶었다.

‘물론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지만.’

나는 스마트폰을 아래로 내린 다음에 운피레아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해주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그럼 앞으로 종종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언제든지 불러만 주세요.”

이렇듯 감사 인사를 한 나는 다시 1번 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고롱고롱 소리를 내며 곤히 자고 있는 현주 쪽으로 다가갔다. 슬쩍 엉덩이를 툭 건드려보았지만, 반응이 없는 걸 보니 깊이 잠에 든 모양이었다.

‘조금 더 자게 놔둘까.’

나는 현주가 편히 잘 수 있도록 이불까지 덮어주고는 근처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는 저번에 10레벨이 되면서 해금된 인챈트 상점에 들어가 봤다.

[인챈트 뽑기]

(1회 뽑기 시, 정기 100 소모 / 10회 뽑기 시, 정기 900 소모)

[인챈트 부여]

(N 등급 장비 부여 시, 정기 10 소모 / R 등급 장비 부여 시, 정기 50 소모 / S 등급 장비 부여 시, 100 소모 / H 등급 장비 부여 시, 300 소모 / L 등급 장비 부여 시, 500 소모)

‘뭐? L 등급 장비가 있다고?’

H 등급보다 더 높은 등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단트의 불완전한 신검이 그렇게나 좋았는데, 그보다 더 좋은 상위 장비라니.’

L 등급 장비의 존재를 확인하고 나니, L 등급 장비를 뽑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대체 얼마나 좋기에 Legend의 L을 받은 걸까? 전설 등급의 장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쿵 뛰며 설렜다.

‘하지만 뽑으면 뭐해. 멸망한 세계의 탑에 들고 갈 수 없는데.’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찬물을 뒤집어쓰듯이 냉정함을 되찾았다.

“게다가 지금은 레벨을 올려야지.”

고개를 가로저은 나는 저번에 뽑아놨던 인챈트, 굳건한의 정보를 살펴봤다.

[인첸트 ‘굳건한’]

[효과 : 저주 계열의 마법에 피격 당했을 때, 그 지속 시간이 25% 감소합니다.]

[조건 : 무기 계열, 방어구 계열, 장신구 계열에 부여가 가능합니다.]

‘음, 이걸 어디에 인챈트 해줘야 하려나.’

굳이 인챈트를 해준다면 무기 계열보단 방어구나 장신구 쪽이 좋을 듯 싶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던 나는 이윽고 보호의 반지에 인챈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반 등급의 장비치고는 성능이 상당히 좋은데다가 거의 항상 손가락에 끼고 다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일반 등급이어서 인챈트를 부여하는데, 소모되는 정기의 양이 무척이나 적었다.

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건드려서 보호의 반지에 굳건한 인챈트를 부여하기를 선택했다. 그러자 화면에 주의 문구가 나타났다.

[장비 ‘보호의 반지(N)’에 인챈트 ‘굳건한’을 부여합니다.]

[주의. 기존 장비에 인챈트가 부여되어 있을 시, 기존에 부여되어 있던 인챈트가 소멸합니다.]

[네 / 아니요]

설명을 읽어보니, 하나의 장비에 하나의 인챈트만 부여되는 모양이었다. 이를 확인한 나는 곧장 네를 눌렀다.

우웅.

그렇게 네를 누른 순간, 화면에 스크롤이 나타나더니 보호의 반지 위에 덧씌워졌다.

[축하합니다!]

[장비 ‘보호의 반지(N)’에 인챈트 ‘굳건한’을 부여했습니다.]

[장비 ‘굳건한 보호의 반지(N)’를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1 : 보호막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분 동안 유지됩니다.) (1시간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 2 : 저주 계열의 마법에 피격 당했을 때, 그 지속 시간이 25% 감소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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