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5화 〉 [정기 수급]
* * *
“후으읍.”
혀를 길게 내밀어 가지런한 치아를 훑자, 현주의 몸이 마치 전기에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바르르 떨렸다.
그녀는 자신의 잇새를 가르고 들어온 혀가 너무나도 달고 맛있다는 듯, 작은 손으로 내 몸을 필사적으로 부여잡으며 숨을 헐떡였다.
남 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재벌집 아가씨가, 마치 애원하듯이 혀를 내밀어 착 달라붙어 오니 괜히 웃음이 나왔다.
나는 그녀의 연한 분홍색 혀를 희롱하며 치아를 훑다가 돌연 위로 향했다.
“흐읏!”
여리디 여린 입천장에 혀를 가져다 댄 나는 흡사 빗자루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양옆으로 훑어대며 자극했다. 그러자 현주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동시에 그녀의 손에 힘이 잔뜩 실리는 게 느껴졌다.
“우흐읏! 하으, 읏……!”
강렬한 쾌감에 현주의 다리가 사시나무 떨듯이 경련했다. 그러다 급기야 서있는 것조차도 버거운 모양인지, 힘없이 풀썩 주저앉으려고 하자 나는 재빨리 그녀의 허리를 받쳐 안고는 침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흐읏!”
품에 안고 있던 현주를 침대에 거칠게 눕히자, 그녀가 기대감에 가득찬 교성을 터트리며 짙은 밤색 눈동자로 나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혹시 뭔가 원하는 게 있습니까?”
“워, 원하는 거요?”
“네, 요새 현주 씨가 착한 일을 많이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럼 마땅히 상을 받아야죠. 안 그렇습니까?”
“사, 상……. 하아……. 하아……!”
상이라는 말에 현주가 군침을 꿀꺽 삼키며 몸을 한 차례 가볍게 떨었다. 도대체 뭘 상상하고 있는 걸까? 그녀의 호흡이 눈에 띄게 거칠어지고,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눈동자의 흰자위에 가느다란 핏발이 섰다. 극도로 흥분했다는 표시였다.
‘현주가 뭘 요구하려나.’
자기가 만족할 때까지 섹스를 해달라고 하려나? 아니면 자기를 평소보다 훨씬 더 거칠게 다뤄달라면서 부탁하려나?
그녀의 성향상, 후자일 확률이 매우 높았다.
나는 속으로 이리 짐작하며 현주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처럼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결정을 내린 듯 현주가 크게 숨을 들이켜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그럼 저랑 결혼해주세요!”
“결혼이요?”
“네, 네! 주인님은 아무것도 하실 필요 없으니까! 그냥 몸만 오시면 돼요! 제가 다 책임질게요!”
다짜고짜 청혼할 줄이야.
‘서연이 누나하고 사촌이라서 그런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현주의 요구에 나는 살짝 헛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상치곤 너무 큰 걸 바라는 거 아닙니까?”
“아, 안 될까요?”
“당연히 안 되죠.”
단호히 말한 나는 현주가 입고 있던 블라우스를 좌우로 확 벌려 뜯었다. 그러자 잡아 뜯겨진 블라우스 단추들이 침대 위로 후드득 떨어졌다.
“아흑!”
그 순간, 현주가 아릿한 비명을 흘리며 어깨를 움츠렸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브래지어의 훅도 제대로 풀지 않은 채, 억지로 끌어내렸다.
“다시 제대로 된 걸 생각해보세요.”
“아흐으윽!”
나는 훤히 드러난 현주의 가슴을 세게 움켜쥐며 말했다. 마치 그녀에게 정답을 가르쳐주듯이. 현주가 쾌락에 허덕이는 사이에 빳빳하게 서있는 유두 쪽으로 손을 옮겼다. 그리고는 진한 분홍색을 띤 젖꼭지를 쓰다듬듯이 엄지로 쓸며 꾸욱 눌렀다.
“상으로 원하는 게 뭡니까?”
재차 속삭인 나는 둥근 원을 그리듯 움직이며 예민한 돌기를 공 굴리듯이 굴렸다.
“흐으윽! 읏!”
유두를 희롱할 때마다 현주의 입술 사이로 흐느끼는 듯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어서 말하지 않으면, 제가 화낼지도 모릅니다?”
“……!”
“설마 제가 화내기를 바라는 건 아니겠죠?”
목소리를 낮게 깔고 느릿하게 속삭이자, 현주가 군침을 꼴깍 삼키며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아니면 사실 상이 아니라 벌을 받고 싶었던 겁니까?”
“흐으윽!”
“이 현주 씨가 원하는 게 뭡니까? 얼른 말해보세요.”
나는 일부러 짓궂게 웃으며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는 그녀의 스커트 앞쪽으로 손을 가져갔다.
“흐읏!”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구부려서 팬티 겉부분을 건드리자, 현주가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아래쪽은 벌써 정한 것 같네요.”
팬티는 오줌이라도 싼 것처럼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나는 손끝에 닿는 물기를 느끼며 팬티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풍성한 털이 손바닥에 착 달라붙으며 반겨주었다. 특히나 손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털의 까끌거리는 감촉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하윽! 아흐으으윽……!”
내가 음모에 뒤덮여 있는 음부를 좌우로 벌리며 손바닥으로 비비자, 현주가 어쩔 줄 몰라하며 몸을 비틀었다. 거기에 강한 자극을 받은 구멍이 음란하게 벌름대며 애액을 뿜어댔다. 이를 확인한 나는 곧장 방향을 바꿔, 이번에는 엉덩이 사이로 손을 옮겼다. 그리고는 오밀조밀한 항문 주름을 게걸스레 훑어댔다.
“아니면 이쪽을 귀여워해줄까요?”
“흐읏! 아흑, 아앙!”
항문 주변을 꾸욱꾸욱 누르며 희롱하자, 현주가 미친 사람처럼 입을 벌리고 신음을 뱉어냈다.
“제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습니까?”
나는 고개를 조금 더 숙여, 현주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고서 속삭였다.
“햐으으윽!”
내가 뱉은 숨결이 직접적으로 귀에 닿자, 현주가 자지러지듯 몸을 떨며 울컥 애액을 뿜었다. 입을 아, 아, 하고 벌린 채 넋이 나간 표정을 짓고 있는 게, 오르가즘을 느껴버린 모양이었다.
아직 본 게임은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가버릴 줄이야.
만족스럽게 웃은 나는 혀를 내밀어, 현주의 귓바퀴를 핥았다.
“흐그윽!”
이 자극에 현주가 또다시 몸을 떨며 색정적인 신음 소리를 터트렸다.
나는 현주가 조금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그녀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는 동시에 귓바퀴를 혀로 핥고, 여린 귓불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리고 이런 내 애무에 현주가 또다시 허리를 살짝 들어 올리며 오르가즘을 느꼈다.
“하으으으으읏!”
움찔움찔!
내 품 안에서 경련하는 걸 느낀 나는 침으로 범벅이 되었는 현주의 귀를 놓아주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망가진 인형처럼 엉망이 되어버린 그녀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흐리멍덩하게 변해있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어떤 상을 받고 싶으십니까?”
“으읏! 아앙!”
나는 마치 정해진 대답을 강요하듯이 현주의 음부를 손바닥으로 감싼 다음에 부드럽게 쓸어주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좁고 작은 구멍이 탐욕스럽게 뻐끔거리며 애액을 뿜어댔다.
“……너, 넣어……. 하악! 넣어주세요. 제발……! 흐으윽!”
계속된 끈적한 애무에 결국 참다못한 현주가 내 몸을 꽈악 붙잡으며 애원했다.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나는 몸을 일으킨 다음에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었다.
“……!”
단단하게 발기한 남근이 힘차게 껄떡이며 모습을 드러내자, 현주가 헛숨을 들이켜며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는 이내 너무나도 기대된다는 듯,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스스로 다리를 벌렸다.
“어, 얼른……!”
심지어 다급한 목소리로 나를 재촉하기까지 했다. 이에 나는 마치 그녀의 애를 태우듯이, 팬티를 옆으로 젖힌 다음에 애액으로 흠뻑 젖어있는 음부 위에 남근을 올려놨다. 그리고는 슥슥, 문지르며 빠끔거리는 질 구멍을 귀두로 조금씩 찌르자 현주의 얼굴에 애타는 심정이 절절히 드러났다.
“하으으윽! 제발! 제발! 흐읏! 주인님, 얼른! 흐그읏!”
허리와 허벅지까지 덜덜 떨며 애타게 나를 찾는 현주의 태도에 나는 살짝 웃으며 귀두만 질 구멍 안쪽으로 찔러 넣었다.
“히익! 하악! 아, 아아! 아흐으으윽!”
귀두만 찔러넣었을 뿐인데도 현주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숨을 허덕였다.
“그렇게 좋습니까?”
“조, 좋아요! 좋아! 너무! 하으윽! 좋아, 좋아요!”
좋냐는 질문에 현주가 바보처럼 좋다는 말만 끊임없이 반복했다. 실제로도 그녀는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숨을 꺽꺽대며 좋아하고 있었다. 이에 나는 현주에게 잠깐 숨 돌릴 틈을 주고는 다시금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악! 아하아악, 하그읏!”
찌걱, 물기 어린 소리와 함께 질 구멍 안쪽으로 남근을 밀어 넣자 뜨거운 속살이 꽉 조이며 남근 전체를 감쌌다. 확실히 얼굴이 잘 생겨진 탓인지, 오늘따라 유난히도 반응이 좋았다. 나는 현주의 허벅지를 손으로 쓸며 부드러운 속살을 벅벅 긁으며 찔러넣었다.
“크흐으읏!”
푸욱, 깊숙이 찔러넣자 현주가 허리를 활처럼 휘며 턱 아래가 보일 만큼 고개를 치켜들었다.
“아아아아! 하으으윽! 아아아앗!”
단숨에 꿰뚫리면서 엄청난 양의 쾌감이 그녀의 전신을 덮치자, 현주가 내 팔을 꽈악 움켜쥐며 부르르 떨었다. 동시에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매달린 게 보였다. 숨을 헐떡이며 웃고 있었다.
‘역시 마조.’
나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질 구멍을 푹푹 소리 나게 쑤셔댔다. 거칠기 짝이 없는 허리 놀림이었지만, 현주는 그것조차도 기분 좋다는 듯이 땀을 흠뻑 쏟으며 교성을 토해냈다. 물론 아래에서도 애액이 잔뜩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아주 좋아 죽는군요.”
“하아아악! 아아! 하으으윽!”
“여기가 그렇게 좋은 겁니까?”
“끄으으윽! 아으읏, 아! 좋아요! 좋아……! 아아아!”
현주는 내가 주는 쾌감에 제대로 된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몇 번이고 연속해서 가버리고 말았다. 이불 시트는 그녀가 흘린 땀과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어 버린 지 오래였다.
나는 군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덮치며 허리를 흔들어댔다.
찌걱! 찌걱!
“흐으으으읍! 으으읏! 응!”
억눌린 신음성과 함께 애액이 푸슛푸슛 뿜어져 나오는 게 느껴졌다. 동시에 질 내의 주름이 아플 정도로 세게 조이며 남근을 감쌌다. 어서 빨리 사정해달라는 신호였다. 이에 나는 몇 번 더 허리를 흔들어서 현주의 애를 잔뜩 태운 다음에 사정했다.
“하으으으윽!”
왈칵, 뿜어져 나간 정액이 질 내를 가득 채우자, 그걸 느낀 현주가 팔다리로 내 몸을 강하게 휘감으며 내가 멋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뭐, 빠져나갈 생각도 없지만.’
나는 현주에게 붙잡힌 채로 불알이 텅텅 빌 때까지 충분히 사정을 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숨을 토해낸 나는 그녀의 뺨을 어루만져주며 입을 열었다.
“상은 마음에 들었습니까?”
현주의 뺨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그녀는 자신의 뺨을 감싼 내 손길이 너무나도 기분 좋다는 듯, 바짝 기대며 대답했다.
“네……. 너무 좋았어요. 하아.”
그렇게 만족감이 섞인 한숨을 토해내던 현주가 돌연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배시시 웃었다.
“음? 왜 웃으십니까?”
“좋아서요. 너무 좋아서요.”
그녀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듯, 팔다리에 힘을 더 주어서 내 몸을 꽈악 휘감았다. 어찌나 세게 끌어안던지, 그게 마치 나를 절대로 놔주지 않겠다고 항의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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