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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553화 (553/599)

〈 553화 〉 [정기 수급]

* * *

‘효율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줄이야.’

매니저 어플은 아무래도 내가 직접 여성을 조교하길 원하는 모양이었다.

‘이 정도로 원한다면 해줘야지.’

나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내 시선을 받고 더 흥분한 듯, 이 유리가 자신의 입안에 손가락을 가두고 혀를 동원해 둥글게 감듯이 쓸어 빨아 당기고 있는 게 보였다.

상당히 관능적이었다. 게다가 지금 그녀는 찌걱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음란하게 음부를 찔러대고 있었다.

내 손가락을 빨면서 자위하는 여자라니……. 상당한 소질을 가진 변태라고 할 수 있었다.

‘재밌네.’

과연, 손가락만으로 조교 단계를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까? 문득 호기심이 든 나는 엄지로 혓바닥을 지그시 누르며 희롱했다.

“쿠흣! 케흑, 아! 우욱, 아으윽!”

살짝 지나쳤던 모양인지, 이 유리가 헛구역질을 하며 몸을 움찔움찔 떨었다. 이에 내가 엄지를 떼어 내주자, 그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동시에 몸을 부르르 떨더니 오줌을 지렸다. 덕분에 그녀가 싼 오줌으로 침대가 흥건하게 젖어버렸다.

오줌의 노린내가 진동하자, 깜짝 놀란 고블린들이 침대 위에서 아래로 황급히 도망쳤다.

“케르륵! 케륵! 더럽다! 케륵!”

“케륵! 케륵! 인간 여자! 오줌 쌌다! 케륵!”

이처럼 고블린들이 소란을 피우며 침대 아래로 피신하자, 뒤늦게 자신의 추태를 깨달은 이 유리가 날 향해 당혹스러운 눈길을 보냈다.

“아, 으……. 이, 이건……! 그러니까! 저기……!”

애써 무어라 변명을 해보려고 하지만, 도저히 그럴듯한 변명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모양인지 이 유리가 계속 어버버 거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에 나는 그녀를 진정시켜주고자 다정하게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괜찮습니다.”

“죄, 죄송해요…….”

그녀는 도저히 날 마주 볼 면목이 없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 한두 번쯤은 할 수도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흐윽.”

이처럼 내가 위로해주자, 이 유리가 울음을 터트리며 내 품에 안기려고 했다. 이에 나는 그녀를 피할까 싶었지만, 이내 꾹 참고 그녀를 받아주었다.

비록 그녀의 몸이 고블린이 싼 정액으로 더러워져 있다고는 하지만, 여기서 나까지 피해버리면 그녀의 마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처가 생길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자, 그만 우세요.”

“흐윽, 흑. 네……. 훌쩍.”

나는 이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달래주고는 천천히 몸을 떼어냈다. 그리고는 눈물, 콧물로 엉망이 되어 있는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닦아주고는 입을 열었다.

“오늘은 이만 돌려보내 드릴 테니, 푹 쉬도록 하세요.”

원래대로라면 손가락만으로 조교 단계를 어디까지 올릴 수 있을지, 조금 더 실험을 해봐야 했지만 이 유리가 오줌을 지려버리는 바람에 분위기가 다 깨져버렸다. 그러니 이왕에 이렇게 된 거, 이 유리는 현실로 돌려보내는 게 좋을 듯 싶었다.

‘게다가 어차피 이 유리 말고도 다른 여자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딱히 아쉬울 게 없었기에 나는 그녀를 현실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들었다.

“아……. 버, 벌써요?”

그리고 이처럼 내가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자, 이 유리가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음? 고블린과 몇 시간 동안 하지 않으셨습니까? 설마 만족하지 못한 겁니까?”

“네? 아! 아, 아뇨! 충분해요. 충분한데…….”

내 물음에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하던 이 유리가 슬쩍 나를 올려다보며 말끝을 흐렸다. 보아하니 이대로 나와 헤어지기 싫은 모양이었다.

그 정도로 좋았던 건가? 하긴,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지려버릴 정도로 내 손길을 느꼈던 그녀였다. 분명 미련이 남겠지. 게다가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욕정이 서려 있었다.

‘여기서 내가 조금만 유혹하면 금방 다리를 벌리겠지.’

하지만 그건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이 유리의 몸이 고블린의 정액으로 더럽혀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이 유리는 내가 마물 사냥꾼과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실제로 그녀를 만나게 된 계기가 마물 사냥꾼인 한 채원에 대한 악성 댓글이었으니까.

그러니 괜히 깊게 엮여서 좋은 게, 하나도 없었다. 더욱이 만에 하나 그녀가 필요 이상으로 나한테 푹 빠져서 집착하기라도 한다면 여러모로 곤란해진다. 그러니 적당히 쳐낼 필요가 있었다.

“저는 그런 남자가 아닙니다.”

나는 일부러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러자 이 유리의 눈가에 또다시 눈물이 맺혔다. 마치 실연당한 사람처럼, 너무나도 서글프게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태도에 나는 일부러 곤란하다는 듯이 한숨을 살짝 내뱉으며 손가락을 내밀었다.

“하아, 손가락만 허락하겠습니다.”

“아.”

“그 이상은 안 됩니다.”

나는 검지 하나만 펼친 다음에 그녀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한순간,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이 유리는 마치 달콤한 과실을 핥듯이, 조심스럽게 혀를 내밀어 내 손가락을 핥기 시작했다.

“하웁, 응. 하아.”

처음에는 가볍게, 짧게 핥던 혀가 서서히 길게 내밀어져서는 손가락 전체를 훑었다. 찌릿찌릿한 쾌감이 등골을 타고서 치밀어 올랐다.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이 유리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는 모양인지,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손가락을 입으로 머금었다.

“쭈읍, 쭙. 하우음.”

입안으로 들어간 손가락이 순식간에 그녀의 혀에 감싸였다. 따뜻하고 축축한 게, 생각보다 훨씬 더 기분 좋았다.

나는 살짝 신음하며 검지를 구부려 입천장을 건드렸다. 까끌거리는 감촉과 함께 이 유리의 혀가 쾌락에 허덕이고 있는 게 느껴졌다. 어찌나 잘 느끼던지, 그녀의 눈동자가 완전히 풀어져 있었다.

“하움, 응. 쭈읍 쭈읍. 츄르으읍!”

머리까지 흔들어대며 빨던 그녀는 더 이상 참기 힘들다는 듯, 양손을 아래로 내린 다음에 다시 자위하기 시작했다. 찌걱지걱. 애액과 함께 질 내에 들어있던 고블린의 정액이 후드득 떨어졌다.

“쭈읍! 쭈읍!”

아기가 공갈젖을 빨 듯이, 세게 빨 때마다 하복부로 피가 쏠렸다. 덕분에 바지 앞섶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올랐다. 이 유리도 그걸 보더니, 코를 킁킁대며 더욱더 빠르게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찔러대기 시작했다.

“흐으으읏!”

그렇게 내 손가락을 빨아대며 자위하던 그녀는 이윽고 오르가즘을 느끼며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동시에 또다시 오줌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며 침대 위를 적셨다.

‘벌써 버릇이 들어버린 건가.’

쓴웃음을 터트린 나는 이 유리의 입에 들어있던 손을 빼냈다.

“아…….”

그 순간, 그녀의 입술 사이로 안타까움에 젖은 탄성이 새어 나왔다. 이에 나는 그녀의 턱을 간질이듯이 만지며 입을 열었다.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 겁니까?”

“하읏, 으……. 죄, 죄송합니다…….”

내 물음에 이 유리가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이며 용서를 빌었다.

“죄송할 것까지는 없죠.”

“그, 그럼…….”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네요.”

내가 곤란하단 듯이 말하자, 이 유리의 얼굴에 낙담한 기색이 짙게 드리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무척이나 큰 용기를 낸 듯 나를 조심스럽게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 그럼 언제 또……. 저를 불러주실 건가요?”

이런, 벌써 집착하기 시작한 건가?

아무래도 적당한 변명거리가 필요할 듯 싶었다. 이에 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이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마물 사냥꾼을 위해서 뭔가 해보세요. 제가 알아볼 수 있게요.”

“그, 그러면 저를 또 불러주실 건가요……?”

“네, 그럼 그 때 불러드리겠습니다.”

“하으읏.”

나직이 속삭이며 입술을 매만져주자, 그녀가 몸을 부르르 떨며 황홀해했다. 오줌도 살짝 지린 듯, 음모를 타고서 오줌이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잔뜩 상기되어 있는 이 유리의 얼굴을 내려다보다가 손을 떼어내고는 스마트폰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화면에 여러 개의 알림 문구가 떠올라 있는 게 보였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봉사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쾌감을 3단계에서 4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쾌감을 4단계에서 5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많이도 올랐네.’

설마하니 단번에 5단계까지 오를 줄이야.

나는 속으로 감탄하며 알림 문구를 끄고는 이 유리만 먼저 현실로 되돌려 보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침대 위에 올라가 있던 여성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를 확인한 나는 방을 빠져 나간 다음에 3번 방 앞에 섰다.

‘3번 방은 분명…….’

나는 스마트폰으로 3번 방에 있는 여성의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한 여름]

[나이 : 24살]

[직업 : 취업 준비생]

[개인 능력치 : 자세히 보기]

[쾌감 2단계 12%]

[봉사 0단계 34%]

[고통 0단계 53%]

[수치 0단계 71%]

[애널 0단계 00%]

‘쾌감이 2단계인 걸 보니, 여긴 건드릴 필요 없네.’

나는 3번 방 안으로 들어간 다음에 침대 위에서 고블린들과 뒤엉켜 구르고 있는 한 여름에게 말을 걸었다.

“한 여름 씨.”

“꺅!”

내가 들어온 줄도 몰랐던 모양인지, 자기를 부르는 내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여성이 이불을 가슴께까지 끌어올리며 비명을 질렀다. 이에 나는 잠깐 한심하단 듯 그녀를 쳐다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그만 돌아갈 시간입니다.”

“아……. 네!”

충분히 많이 즐긴 모양인지, 그녀는 별다른 미련 없이 대답했다. 이에 나는 그녀를 현실로 돌려보내고는 4번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 혜]

[나이 : 27살]

[직업 : 직장인]

[개인 능력치 : 자세히 보기]

[쾌감 1단계 76%]

[봉사 0단계 55%]

[고통 0단계 39%]

[수치 0단계 81%]

[애널 0단계 21%]

‘여긴 안 올랐네.’

아직 1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확인한 나는 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침대 위에 엎드린 채, 편하게 숙면을 즐기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나 맨살을 드러낸 채, 봉긋 솟아있는 엉덩이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 유리처럼 나한테 집착하면 곤란하니까……. 여기선 쾌락을 주기보단 고통을 주는 게 더 좋겠지?’

물론 윤 혜라는 이름의 여성이 현주처럼 마조히스트라면 역효과가 일어나겠지만.

‘M 성향의 여성이 집착해봤자, 마조히스트지.’

사디스트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귀여운 수준이었다. 피식, 웃음을 터트린 나는 벽에 걸려있는 말 채찍을 집어든 다음에 윤 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둥근 선을 드러낸 하얀 엉덩이를 향해 말 채찍을 가볍게 휘둘렀다.

쌔액! 찰싹!

“꺄윽!”

찰지는 소리와 함께 말채찍이 엉덩이를 때리자, 윤 혜의 몸이 펄쩍 뛰었다. 그리고 동시에 왼손에 들려 있던 스마트폰 화면에.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고통을 0단계에서 1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고통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고통 단계가 상승했다는 알림 문구가 두 개 연속 떠올랐다.

‘성능 확실하네.’

채찍질 한 번에 고통이 두 단계나 상승할 줄이야. 이보다 더 지리는 가성비가 어디 있을까? 그야말로 국밥 같은 가성비였다.

나는 속으로 감탄하며 빨갛게 자국이 남아있는 엉덩이를 내려다보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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