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531화 (531/599)

〈 531화 〉 [비밀 연구소]

* * *

“자네와 여기사가 라페스를 구했다는 소문을 얼핏 듣긴 했지만……. 막상 이렇게 보고 나니, 납득이 가는구만. 하폰인들이 영웅이라며 칭송할만해.”

“과찬입니다.”

“아니야. 진심이라네. 저 괴물을 단칼에 베어버릴 줄이야. 아무나 못 할 걸세.”

두둔이 진심으로 감탄한 표정을 지으며 에나를 바라봤다. 눈동자에선 금방이라도 꿀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 설마 반한 건가? 확실히 에나가 이쁘긴 했다. 하지만 그래선 곤란했다. 어디서 감히 내 여자한테 눈독을 들인다는 건가?

나는 두둔의 뒤통수를 세게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가라앉히며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슬슬 움직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 말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두둔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황급히 지도를 꺼내서 바닥에 펼쳤다. 그리고는 손끝으로 우리가 있는 장소와 라미아가 있다고 짐작되는 장소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여긴 사방이 꽉 막혀있고 난방 시설도 비교적 잘 되어 있는 장소라네. 내가 라미아, 그녀라면 분명 이곳에 자리를 잡겠지. 어떤가? 자네가 보기에도 그렇게 생각되지 않나?”

“확실히 그렇군요.”

두둔의 말에 동의한 나는 주머니 속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미니맵을 확인해봤다. 그러자 미니맵에 표시 되어 있는 장소와 두둔이 짐작한 장소가 거의 일치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물론 완벽하게는 같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거의 오차가 없는 수준이었다.

“그건 대체 무슨 도구인가?”

“마정석 파편을 찾는데 쓰이는 물건입니다.”

“신기한 물건이구만. 혹시 내가 봐도 되겠나?”

“죄송합니다. 이건 저만 쓸 수 있는 물건이라서.”

“끄응, 그런가? 하긴, 이해하네. 나도 내 물건을 다른 누가 만진다고 생각하면 그다지 달갑지 않으니.”

안 된다는 말에 순순히 포기한 두둔은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그리곤 먼저 앞장서서 걷기 시작하자, 나도 에나와 함께 그를 따라서 라미아가 있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간중간에 앞서 만났던 키메라와 몇 더 조우하긴 했지만, 그때마다 에나가 나서서 단칼에 베어 버렸다.

“보면 볼수록 대단하단 생각밖에 안 드는구먼. 이 정도면 충분히 그녀와 싸워볼 만해. 어쩌면 정말로 이길지도 모르겠어.”

에나의 활약에 두둔이 주먹을 불끈 쥐며 들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보여주었던 긴장감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에나의 강함을 믿고 있다는 뜻이겠지. 그리 생각하며 두둔을 따라 걷다 보니, 우린 어느샌가 라미아가 있을 거라고 짐작되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분명 여기인데…….”

두둔이 광원을 천장 높이까지 띄우며 주변을 밝히자 저 멀리서 스르륵, 하고 매끄러운 무언가가 빠르게 움직이는 게 보였다.

얼핏 보긴 했지만, 그건 분명 꼬리였다.

나는 칠흑의 지팡이를 단단히 움켜쥐며 그곳을 노려보았다.

“이게 누구야? 익숙한 손님이네. 그리고 또……. 두 명은 처음 보는 손님들이네.”

이윽고 기둥 뒤에서 매혹적인 외모를 지닌 여성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처럼 새빨간 붉은색 머리카락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띈 건, 뱀의 비늘로 뒤덮여 있는 하반신이었다. 심지어 덩치도 무척이나 컸다. 거의 3미터에 달하는 크기 때문에 우린 자연스럽게 그녀를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현자여! 지금이네! 저 사악한 마물을 나와 함께 처단하세나!”

화르륵!

두둔은 라미아와 대화를 나눌 생각이 없는 모양인지, 다짜고짜 마법을 사용해서 허공에 화염 덩어리를 만들어냈다.

크기는 마물 사냥꾼인 채원이가 쓰는 화염구보다 훨씬 더 작았지만, 옆에서 느껴지는 열기로 가늠해 보건데 저거에 맞으면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았다.

“자기, 정말로 나한테 이러기야?”

“실험체 1378! 미안하지만 넌 여기서 죽어야만 한다!”

단호히 소리친 두둔은 라미아를 향해 화염구를 던졌다. 그러자 화르륵! 소리와 함께 맹렬하게 타오르는 화염 덩어리가 라미아에게 적중했다.

콰앙!

폭발음과 함께 메케한 검은색 연기가 피어올랐다.

“해, 해치웠나?”

그 모습을 본 두둔이 두 눈을 부릅뜨며 정면을 노려봤다.

‘여기서 부활 주문을 사용하네.’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라미아가 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연기가 걷히자마자 라미아가 멀쩡한 모습으로 기어 나와선 허리를 곧게 세웠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그녀의 붉은색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던 풍만한 가슴이 모습을 드러내며 튕기듯이 위아래로 흔들렸다.

“크윽! 이, 이건……. 매혹 마법이라니? 어떻게 벌써……! 이건 말도 안 돼……!”

“너희 인간들이 우리를 매일매일 남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어떻게 모르겠어? 수컷이 자꾸 암컷을 유혹하면, 암컷도 수컷을 유혹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법이라고? 특히나 두둔, 자기가 가장 심했어.”

“거짓말하지 마라!”

“정말로 거짓말 같아? 가여운 두둔…….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 편하게 해줄게.”

라미아는 두둔이 정말로 가엾다는 듯 머리를 젓고는 다른 누군가를 향해 손짓했다. 그러자 그 손짓에 따라 여우 모습을 하고 있는 여성이 걸어 나왔다. 아니, 정정하자. 여우 모습을 하고 있는 여성이 아닌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여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퍼리…….’

흔히들 우리가 알고 있는 수인은 평범한 인간의 모습에 짐승의 귀와 꼬리 정도만 달고 있지만, 퍼리는 그렇지 않았다.

정말로 짐승이었다.

짐승처럼 주둥이가 살짝 튀어나와 있었으며, 얼굴은 물론이고 온몸에 털이 숭숭 나있었다. 물론, 최근에는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서 귀엽다, 끌어안으면 푹신푹신할 것 같다 정도로 여기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건 불가능이지.’

너무나도 짐승에 가까운 모습에 라미아를 보고 발딱 섰던 남근이 다시 시무룩 가라앉아버렸다.

하지만 두둔은 그렇지 않은 듯, 숨을 가쁘게 헐떡이며 노골적으로 여우 아가씨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넌…….”

“두둔 아저씨, 보고 싶었어요.”

여우 아가씨가 두둔을 향해 두 팔을 벌리자, 그의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었다.

“아니야. 나는……. 틀려. 다르다고.”

“제가 싫은 거예요?”

“크윽!”

“아저씨, 예전처럼 저를 예뻐해 주세요.”

“으아아아!”

여우 아가씨의 애틋한 애원에 두둔은 결국 참지 못하고, 고함과 함께 그녀를 향해 뛰어갔다.

“끼잉. 끼잉. 좀 더 세게 안아주세요.”

“오냐! 안아주고말고! 이 사랑스러운 것!”

여우 아가씨를 꽈악 끌어안은 두둔은 털이 수북하게 자라있는 가슴에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심지어 흡! 하! 흡! 하! 하고 천박한 소리를 내며 숨을 크게 들이켜고 있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내가 아무래도 오해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에나에게 반하기는 무슨……. 저 녀석은 나조차도 뛰어넘는 가능충이었다.

“두둔이랑 좋은 시간 보내렴.”

“네, 여왕님! 갈까요, 두둔 아저씨?”

라미아는 친절하게도 여우 아가씨와 두둔을 멀리 배웅해주기까지 했다. 이에 나는 두둔을 구해줄까도 싶었지만, 여우 아가씨의 품에 안긴 채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를 보고 있자니 도저히 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럼 이제 우리만 남았네. 처음 보는 손님들은 어떤 취향이려나?”

그 때, 라미아가 몸을 살짝 수그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동시에 눈동자가 분홍빛으로 물들었는데, 그걸 보아하니 나한테도 매혹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게는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가슴이 조금만 더 작았다면 통했을지도.’

나는 싱그럽게 흔들리는 라미아의 가슴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는데. 게다가 말도 통하는 것처럼 보이고.’

이러면 왠지 죽이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왼손으로 바짓가랑이를 툭툭 쳐서 남근이 발기했는지 확인해봤다. 그러자 다행히도 아까 여우 아가씨를 보고 시무룩 가라앉았던 남근이 다시 묵직하게 불룩 튀어나와있는 게 느껴졌다.

이거, 가능할지도?

“에나 역소환.”

이윽고 결정을 내린 나는 에나를 역소환하고 바지를 벗었다.

“어, 어머. 어머, 어머.”

“당신이 마음에 듭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내 물음에 라미아가 훌륭할 정도로 커다랗게 발기한 남근을 바라보며 연신 감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윽고 꼬리 끝을 파르르 떨며 내 주변을 한 바퀴 빙 돌더니, 뱀처럼 기다란 혀를 날름거리며 입을 열었다.

“흐, 흐흥. 건방진 소리를 하네. 그러다 죽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제가 할 소리입니다.”

나는 내가 가진 스킬과 보호의 반지를 믿고서 라미아에게 다가갔다.

“흣? 자, 잠깐 누가 멋대로 만지라고 했어?”

손을 뻗어서 풍만한 유방을 움켜쥐자, 라미아의 입술 사이로 새된 비명과 함께 나를 질책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꽤 귀여운 소리를 낼 줄 아시는군요.”

“매혹에 걸린 인간 주제에……. 흐읏, 이건 어때?”

내가 살짝 웃으며 대꾸하자, 라미아가 자존심이 상한 듯 신경질적으로 대꾸하며 불쑥 손을 뻗어 남근을 움켜쥐었다. 그리곤 다소 거친 손길로 남근을 주물럭대기 시작했다.

처음 만져보는 것처럼 서툴기 그지없는 손길이었지만, 오히려 그게 더 나를 흥분시켰다.

“……왜, 왜 또 커지는 거야? 인간이 맞긴 해? 이 정도로 커다란 건, 본적 없는데……. 게다가 왜, 왜……. 왜 이렇게 기분 좋아지는 거야. 흐읏.”

라미아가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만큼, 쾌감 공유 스킬의 영향으로 그녀도 나 못지않게 흥분하고 있었다.

“야한 짓을 하고 있으니까요.”

다정하게 속삭인 나는 손을 아래로 내렸다.

“흐읏.”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지는 복부를 지나서, 좀 더 아래로 내리자 딱딱한 비늘이 만져졌다.

나는 비늘 하나하나 세심히 건드리며 음부가 있을 만한 장소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이윽고 살짝 벌어진 비늘 사이로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음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뱀의 음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음란했고, 인간 여성의 음부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주변이 딱딱한 비늘로 덮여있어서 까닥 잘못하면 남근이 비늘에 다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건 음부의 구멍을 충분히 넓혀두면 걱정이 없을 듯 싶었다.

“버, 벌리면 안 돼……! 멋대로 벌리면……. 흐으읏, 혼나. 혼낼 거라구!”

라미아가 짐짓 화난 목소리로 소리쳐보지만, 애액을 이렇게나 뚝뚝 흘려대면서 말해봐야 설득력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비닐을 하나씩 옆으로 밀며 음부를 벌렸고, 처녀처럼 좁은 구멍이 충분히 풀어질 수 있도록 손끝으로 꾸욱꾸욱 눌러주며 상냥하게 애무해줬다. 동시에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가슴, 끄트머리에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 유두를 교묘하게 압박하고 가끔은 입으로 살짝씩 빨면서 반복된 자극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변화를 줬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