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502화 (50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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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뭘 하려고 한다니……? 아까 전에 말했잖아. 임신에 필요하다고.”

리샤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대답했다. 왜 자꾸 그런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 태도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가 마치 이상한 사람이라도 된 것만도 같은 착각이 일어났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리샤의 행동은 내 상식과 많이 어긋나 있었다.

임신을 하는데, 섹스가 필요하지 않다니? 이게 대체 무슨 궤변이라는 말인가? 차라리 황새가 아기를 물어다준다는 이야기가 훨씬 더 신빙성이 있을 정도였다.

“그럼 섹스를 해야죠.”

“아, 아니……! 그러니까 그런 건 필요 없다니까!”

섹스라는 말에 리샤가 또다시 격렬한 반응을 보이며 마구 도리질 쳤다.

나는 그 모습을 잠자코 지켜보다가 이윽고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재차 질문을 던졌다.

“대체 왜 필요가 없다는 겁니까? 그럼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엘프는 임신은 어떻게 합니까?”

“그야 당연히 정액을 여기에 넣으면 되지.”

리샤는 부끄럼 하나 없이, 도리어 당당함마저도 느껴지는 목소리로 내게 설명해주었다. 심지어 손으로 자기 음부를 가리켜 보이고 있기까지 했다.

다행히도 체외 수정은 아닌 모양이었다.

“어떻게요?”

“손으로 넣는데?”

“손으로 직접 정액을 밀어 넣는다고요?”

“응.”

자기 어깨를 쫙 펴며 자랑스레 말하는 리샤를 보고 있자니, 얼이 절로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리샤가 말하는 건, 쾌감을 일절 배제한 임신 과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임신이란 말인가?

나는 턱을 쓰다듬으며 리샤의 몸을 훑어보았다.

‘이렇게나 좋은 몸을 가졌으면서 섹스를 하지 않는다니……. 잠깐만? 그럼 이제까지 엘프들은 죄다 이런 식으로 임신을 했다는 건가?’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라는 말인가? 여성 엘프들에 대한 측은한 마음이 절로 들었다. 더불어 남성 엘프들이 무척이나 한심하게 느껴졌다.

이토록 아름다운 엘프들을 바로 눈앞에 두고서 정액만 제공하다니……. 나라면 정액을 제공하는 빌미로 여성 엘프들의 엉덩이를 팡팡 두드리며 몇 번이고 쑤셔 박아주었을 텐데 말이다.

그것도 하루 종일 몇 시간이고……. 아니, 더 나아가서 섹스를 하는 즐거움도 가르쳐주었을 것이다.

“리샤 씨는 그걸로 만족하시는 겁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만족이라니?”

“임신만 하는 걸로 만족하냐는 겁니다.”

지금 리샤가 말하는 건, 순수하게 임신……. 그러니까 배란, 수정, 착상의 과정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다. 오히려 이것보다 더 중요한 단계가 있었다.

필수라고 해도 무방한 과정.

그건 바로 삽입, 마찰, 사정이었다.

남자와 여자, 모두 만족하기 위한 궁극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배란, 수정, 착상은 그 과정의 결과이고 말이다.

“난 임신만 할 수 있으면 돼.”

“섹스는 필요 없고요?”

“왜, 왜 자꾸 그렇게 섹스에 집착하는 거야?”

순간 리샤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기 가슴을 쫙 펴고서 임신의 과정을 당당하게 설명하던 여자라곤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부끄러움을 타고 있었다.

이거 참 모순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는 리샤 씨야 말로 왜 그렇게까지 섹스를 기피하는 겁니까?”

“그야……. 섹스는 부부끼리 하는 거니까.”

리샤는 여전히 부끄러운 듯이 시선을 바닥으로 내렸다.

“부부끼리는 섹스를 하는가 보군요.”

“그야 당연하지! 너 지금 우리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다들 리샤 씨처럼 섹스 없이 임신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바, 바보 아냐?”

리샤는 어처구니가 없단 듯이 날 향해 쏘아붙였다. 이에 나는 이 이상으로 그녀를 자극하지 않고자 주의를 기울이며 말문을 열었다.

“아무튼 이걸로 오해가 풀리긴 했군요.”

“그럼 이제 정액을 나눠주는 거야?”

은근히 기대감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내게 묻는 리샤의 행동에 나는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단호한 어조로 대답했다.

“아뇨.”

“에? 아니라니?”

“전 엘프가 아니라 인간이니까요.”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이는 어차피 엘프로 태어날 테니까…….”

“전 그걸 말한 게 아닙니다.”

이리 말한 나는 성큼 걸음 내딛어 리샤 쪽으로 다가섰다. 그러자 그만큼 그녀도 한걸음 주춤 물러서며 입을 열었다.

“그게 아니라니……?”

“인간이기에 엘프와는 다른 방법으로 리샤 씨를 임신시키고 싶다는 뜻입니다.”

딱 잘라 말한 나는 그대로 계속 발걸음을 내딛어 리샤를 벽 쪽으로 몰아붙였다. 그리고 이윽고 그녀의 등이 벽에 맞닿는 순간, 나는 고개를 천천히 아래로 떨어트리며 말을 이었다.

“……어떻습니까?”

“아, 아무리 그래도 섹스는 좀…….”

“뭐 어떻습니까? 리샤 씨만 원한다면 매일이라도 안아드리겠습니다. 임신할 때까지요.”

“에? 매일이라니……! 그건 좀…….”

“매일이 어때서요?”

“이, 이상하잖아! 부부라도 한 달에 두 번씩 밖에 안하는 걸!”

“네? 한 달에 두 번씩 밖에 안 한다니요?”

“그야 그 외의 날에 하는 건, 임신도 안 되고……. 의미도 없잖아. 운피레아 님도 그렇게 임신을 하셨는 걸…….”

이건 좀 충격적인 말이었다. 아무리 임신이 목적이라곤 하지만 한 달에 두 번씩 밖에 섹스를 하지 않는다니? 심지어 운피레아도 그런 식으로 아이린을 임신했다고 한다.

이 충격적인 사실에 나는 그저 헛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진짜 여러 가지 의미로 대단하네. 어떻게 운피레아를 아내로 두고서 한 달에 딱 두 번만 섹스를 할 수 있는 거지? 그냥 절제심이 강한 건가? 나는 아이린이나 운피레아를 볼 때마다 흥분되던데…….’

실제로 내 눈에 아이린이 띌 때마다 마구 박아댔었고 말이다.

“좋습니다. 그럼 매일은 빼겠습니다.”

“아…….”

“하지만 섹스는 해야겠습니다.”

“꼬, 꼭 해야겠어? 너한테는 아이린 님이 있잖아! 곧 있으면 아이린 님하고 결혼도 할 것 같던데……. 나랑 그걸 하면…….”

“그건 리샤 씨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리 말한 나는 그대로 입술을 미끄러트려, 무언가 말을 내뱉으려고 하는 리샤의 앙증맞은 입술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러자 흡!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그녀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나를 바라보는 갈색 눈동자에는 놀람이 가득 서려있었다. 어깨도 가늘게 떨고 있었다. 이에 나는 오른손으로 그녀의 뺨을 살살 어루만져주며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흐으읏…….”

그러자 간질이는 것만 같은 신음소리가 입술 사이로 새어나왔다. 동시에 크게 떠져있던 그녀의 두 눈이 꼭 감겼다. 살포시 덮는 것만 같은 부드러운 키스에 완전히 잠식되어버린 모습이었다.

이 반응으로 보건데, 틀림없이 첫 키스였다.

‘아이린도 그렇고, 다들 성에는 둔감하네.’

더불어 쾌감에도 약했다. 나는 리샤의 입 속으로 숨결을 훅 불어넣었다. 그러자 양 쪽의 뾰쪽한 귀가 파르르 떨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누가 보더라도 무척이나 사랑스런 모습이었다.

나는 순수하게 감탄하며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한 손에 꽉 움켜쥐기 좋은 크기의 가슴에 내 손에 잡혔다. 게다가 봉긋 솟아있는 게, 부드럽다기보다는 육질이 단단하단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운피레아나 아이린에 비해서 단단하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내 손에 잡혀있는 리샤의 가슴은 내가 손아귀에 힘을 줄 때마다 여지없이 찌부러지고 있었다.

“흣……! 그, 그렇게 세게 움켜쥐지 마…….”

“왜요? 아픕니까?”

“그건 아니지만……. 부끄러워.”

“곧 섹스도 하게 될 텐데,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겁니까?”

이리 말한 나는 리샤의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그러자 그녀가 꺄읏! 하고 작고 귀여운 교성을 내뱉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니면 함몰 유두라서 부끄러운 겁니까?”

나는 리샤의 옷자락을 헤집었다. 그러자 헐렁한 윗옷이 내 손길을 이기지 못 하고 양쪽으로 벌어지며 그대로 창백한 속살을 드러내었다.

“읏!”

봉긋 솟아있는 가슴은 리샤가 숨을 내쉴 때마다 들썩이며 내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내 시선을 잡아당기는 게 있다고 한다면 역시나 함몰되어 있는 유두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전 함몰 유두라도 좋아하니까요. 특히나 이런 건…….”

잠시 말끝을 늘린 나는 고개를 아래로 떨어트려, 함몰 되어 있는 유두를 쪼옥 빨았다.

“힉!”

그러자 이 자극에 깜짝 놀란 유두가 빼꼼 튀어나오며 자신의 분홍빛 속살을 여지없이 드러내었다.

“이렇게 빨아주기만 하면 금방 튀어나오니까요.”

========== 작품 후기 ==========

삽입! 마찰! 사정!

수천천사 님 : 마물 사냥꾼들 훈련하는 동안 섹스하려고요! 밍나 섹스크다!

神之影 님 : 직접 쑤셔넣는다고 합니다.;ㅅ;

류미연 님 : 원래는 할 생각이 없었는데...원하신다면 넣어드려야죠

니알라토텝 님 : 엌ㅋ 그건 좀ㅋㅋㅋ

좌절천 님 : 헛! 감사합니다~ 오타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넷마의뭐땜에살까 님 : 내일 예비군이라서 진짜 돌연사할지도요!

Gomdoly 님 : 엌ㅋㅋㅋㅋ 근데 그거 기억하면 죽잖아요! 꼭 마지막에 누굴 살려도 죽는 게임.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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