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501화 (501/599)

00501  [타협] =========================

‘끝난 건가?’

베아를 역소환하고 나니, 묘한 아쉬움이 느껴졌다.

시원섭섭하다고 해야 할까?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베아를 불러내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내 남근을 물고 빨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는 베아의 도톰하고 예쁜 입술에 정액을 뿌려주는 것이다.

아니, 입술뿐만이 아니다.

크고 풍만한 가슴에도 뿌려주고, 보름달처럼 둥근 엉덩이에도 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금 막 처녀성을 잃은 깨끗한 보지에도 잔뜩 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다.

내 목숨이 걸려있는 일인만큼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

‘……나중에 하자.’

나는 애써 아쉬움을 떨쳐내며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바지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일이 잘 풀렸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서 매니저 어플을 실행해보았다.

그러자 기다렸든 듯이 스마트폰의 액정에 새로운 알림문구들이 차례대로 떠올랐다.

[서큐버스 퀸의 처녀를 가져갔습니다.]

[서큐버스 퀸의 처녀혈에는 신비한 마력이 담겨있습니다. 대가를 지불해야 됩니다.]

[대가를 지불합니다.]

[절정 금지 스티커가 사용자의 사정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대가의 지불이 제한됩니다.]

[제한된 대가를 지불합니다.]

[사용자는 현재 서큐버스 퀸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압도로 인한 이득을 얻습니다.]

[대가의 일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2100의 정기를 빼앗겼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475)]

“아슬아슬했네.”

무려 두 차례나 대가를 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베아에게 이천백이나 되는 정기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 때, 내 머릿속에 스친 생각은 기둥에 매달려 있는 남자들이었다.

‘만약에 베아가 처녀의 대가로 2575보다 많은 양의 정기를 요구했다면…….’

나는 분명 그 자리에서 바짝 말라비틀어진 미라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저기 기둥에 매달려있는 남자들처럼 말이다.

이리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절로 서늘해졌다.

[축하합니다!]

[서큐버스 퀸을 사용자의 여자로 만들었습니다.]

[사용자가 따로 명령을 내리지 않는 한 서큐버스 퀸이 타인의 정기를 갈취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축하합니다!]

[꿈의 세계의 지배자, 서큐버스 퀸을 노예로 삼았습니다!]

[노예의 정보를 열람해보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베아가 당신의 여자가 된 것에 기뻐합니다.]

[베아의 호감도가 10 상승했습니다.]

[베아의 충성도가 10 상승합니다.]

[베아는 몇 차례나 이어진 오르가즘 속에서 충만감을 얻습니다. 동시에 지난 백년 간, 절정을 전혀 몰랐던 자신을 어리석다며 꾸짖습니다. 베아는 당신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베아의 호감도가 15 상승했습니다.]

[베아가 당신의 정력에 놀랍니다. 그녀는 백년 만에 자신의 진정한 반려자가 나타났음을 확신합니다.]

[베아의 호감도가 10 상승합니다.]

[베아가 당신의 키스에 즐거워합니다.]

[베아의 호감도가 1 상승합니다.]

[100의 정기를 빼앗겼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375)]

[베아가 섹스 도중에 또다시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번이 벌써 열 네 번째입니다. 베아는 그것에 기뻐하면서도 당신을 사정시키지 못 했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베아의 호감도가 1 상승했습니다.]

[베아가 키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베아의 호감도가 1 상승합니다.]

[100의 정기를 빼앗겼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275)]

[베아가 당신의 정액에 완전히 푹 빠져버렸습니다! 이제 그녀는 완전히 당신의 것입니다.]

[베아의 호감도가 2 상승했습니다.]

[베아의 호감도가 최대치 100에 도달했습니다.]

[베아가 서큐버스 퀸의 자리를 다른 서큐버스에게 양도했습니다.]

[베아는 더 이상 서큐버스 퀸이 아닙니다.]

[베아의 등급이 ‘Hero’에서 ‘Rare’로 하락합니다.]

[베아의 스킬에 ‘여왕에서 여인이 된 자’가 추가됩니다.]

[베아의 스킬에 ‘사랑에 빠진 여인’이 추가됩니다.]

[베아의 스킬에 ‘꿈의 세계의 지배자’가 제거됩니다.]

[베아의 스킬에 ‘퀸의 자격을 가진 여인’이 추가됩니다.]

[베아의 능력 일부가 봉인 됩니다.]

[축하합니다!]

[엘레노아가 ‘퀸의 자격’을 통과했습니다!]

[엘레노아가 서큐버스 퀸이 되었습니다.]

[엘레노아의 등급이 ‘Rare’에서 ‘Hero’로 상승합니다.]

[엘레노아의 스킬 ‘퀸의 자격’이 제거됩니다.]

[엘레노아의 스킬에 ‘꿈의 세계의 지배자’가 추가됩니다.]

[엘레노아의 잠재 능력이 해방됩니다.]

“됐구나.”

엘레노아가 서큐버스 퀸이 되었다는 알림문구를 본 순간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퀸의 자격을 증명하는 시험이 모두 끝난 것이다.

나는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끼며 기지개를 한번 쭉 폈다. 그리고는 이번에 새롭게 서큐버스 퀸이 된 엘레노아의 정보를 확인해보았다.

[이름 : 엘레노아]

[종족 : 서큐버스]

[레벨 : 70]

[등급 : Hero]

[보유 스킬 : 꿈의 세계의 지배자, 유혹(Master), 정기 흡수(Master), 생기 흡수(Master), 성노예(+8), 최면(+5), 성숙한 여인, 매력(Master), 매혹향(Master), 명기(Master), 꿈 먹기(Master)]

[보유 아이템 : 없음]

[보유 장비 : 가면, 매혹의 채찍(R)]

[호감도 : 100]

[충성도 : 84]

“이야…….”

엘레노아의 정보를 확인한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성을 내뱉고 말았다.

이건 환상적이라는 말로는 부족했다. 마스터한 스킬이 대체 몇 개라는 말인가? 눈이 저절로 돌아갔다.

한 눈에 딱 봐도 엘레노아가 얼마나 강해진 것인지를 확연하게 알 수가 있었다.

“……엘레노아가 이런데 베아는 도대체 얼마나 강했단 거야?”

나는 문득 치솟는 궁금증을 느끼며 베아의 정보도 확인해보았다.

[이름 : 베아]

[종족 : 서큐버스]

[레벨 : 94]

[등급 : Rare]

[보유 스킬 : 퀸의 자격을 가진 여인, 유혹(Master), 정기 흡수(Master), 생기 흡수(Master), 성노예(+3), 활공(+8), 사랑에 빠진 여인, 매력(Master), 매혹향(봉인), 명기(Master), 꿈 먹기(봉인)]

[보유 아이템 : 없음]

[보유 장비 : 없음]

[호감도 : 100]

[충성도 : 57]

베아도 만만치 않았다. 서큐버스 퀸의 자격을 잃으면서 봉인당한 매혹향과 꿈 먹기를 제외하더라도 충분히 엘레노아와 견줄 만 했다. 심지어 레벨도 베아가 훨씬 더 높았다.

다만 희귀와 영웅이라는 등급의 차이가 있는 만큼 엘레노아에 비해서 전투 능력이 다소 부족할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아의 능력은 충분히 대단했다.

“확실히 이름값을 하긴 하네.”

나중에 베아를 따로 불러내서 달래줘야 될 듯이 싶었다. 아니면 정기를 만 단위까지 모은 뒤에 엘레노아와 함께 안아주던가 말이다.

분명 즐거울 것이 틀림없었다. 전직 서큐버스 퀸과 현직 서큐버스 퀸을 나란히 눕혀두고서 품에 안는다니……. 사치도 그런 사치가 없었다.

백만장자라도 누릴 수 없는 호사라고 할 수 있었다.

“주인님!”

그 때, 저 멀리서 날 부르는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전보다 확실히 더 커진 검은색 날개를 연신 퍼덕이며 날아오고 있는 엘레노아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두 손을 쭉 뻗으며 내 품 안으로 날아 들어왔다. 이에 나 또한 두 팔을 벌려서 그녀를 받아주었다. 그리고 이처럼 내 품에 안기된 엘레노아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내 가슴팍에 자기 얼굴을 마구 문대었다.

“……주인님이 너무 걱정됐어요. 훌쩍.”

코울음 소리까지 내며 날 걱정해주는 엘레노아가 너무나도 기특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녀를 안심시켜주고자, 오른손으로 황금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고맙습니다. 엘레노아 씨가 걱정해주신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요?”

“엘레노아 씨가 절 걱정해주지 않았다면 저기 기둥에 매달려있는 사내들처럼 바짝 마른 미라가 되어버렸을 겁니다.”

이리 말하며 오른손으로 기둥에 매달려있는 사내들을 가리키자, 엘레노아가 자그맣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하핫, 주인님이 미라라니…….”

“왜요? 거짓말 같습니까?”

“아뇨, 그냥……. 믿기지가 않아서요.”

“믿기지 않는다니요?”

연이은 내 질문에 엘레노아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윽고 오른손으로 내 가슴팍을 쓸며 입을 열었다.

“주인님은 그게 대단하시잖아요.”

소곤소곤 말하는 엘레노아의 태도에 나는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 행동이 무척이나 귀여웠기 때문이었다. 만약 내가 보유한 정기가 조금만 더 많았다면 이대로 엘레노아를 고꾸라트린 뒤에 잔뜩 안아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정기의 양이 475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니 여기선 욕정을 잠시 접어두는 편이 좋았다. 게다가 이 뒤에는 엘레노아 말고도 안아줘야 될 엘프들이 잔뜩 있었다.

나는 엘레노아를 살짝 떨어트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이제 그만 돌아가도록 하죠.”

“벌써요?”

“나중에 잔뜩 안아드릴 테니까, 지금은 좀 참아주세요.”

“우우……. 알았어요.”

이런 내 말에 엘레노아는 양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긴 했지만, 그 이상으로 날 보채지는 않았다.

지금 내 상황이 어떤지, 얼추 짐작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가 고마웠기에 살포시 입맞춤을 해주고는 마저 입을 열었다.

“그리고 이곳에 엘리사라는 서큐버스가 있을 겁니다.”

“엘리사요?”

“네, 우리가 가장 처음 본 서큐버스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 서큐버스가 엘리사입니다.”

“아하……. 근데 그 서큐버스는 왜요? 혹시 벌주시려고요?”

엘레노아의 눈동자가 게슴츠레 떠졌다. 아무래도 무언가 오해한 모양이었다. 물론 그녀에게 벌을 주는 것도 상당히 끌리긴 했지만, 불운하게도 그런 불순한 목적이 아니었다.

나는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엘리사를 꿈의 세계 밖으로 내보주려고요.”

“꿈의 세계 밖으로요?”

“네, 그녀와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흐음, 뭐……. 간단한 일이죠. 저한테 맡겨만 두세요!”

엘레노아는 자기 가슴을 탕탕 두드리며 말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출렁출렁 흔들렸다.

‘그러고 보니 엘레노아의 가슴도 꽤 커진 것 같은데…….’

저 정도면 운피레아보다 클 것 같았다.

물론 베아나 성녀에 비해서는 태양 앞에 등불 수준이긴 했지만 말이다.

나는 잠시 엘레노아의 가슴 크기를 가늠해보다가 이윽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차피 가슴은 가슴이었기 때문이었다.

엉덩이라면 모를까, 가슴 크기를 논하는 건 내게 있어서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럼 엘레노아 씨만 믿고 있겠습니다.”

“네, 걱정 마세요.”

힘찬 목소리로 대답한 엘레노아는 재차 손을 허공에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순간 눈앞이 일그러졌다.

매니저 어플을 사용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생기는 현상이었다. 하지만 이건 상당히 거칠었다. 아직 미숙해서 그런 걸까? 나는 약간 속이 울렁거리는 걸 느끼며 두 눈을 꾹 감았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10초를 센 뒤에 눈을 뜨자, 연한 갈색의 소파가 시야에 들어왔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낯익은 저택 내부의 풍경이 내 눈에 들어왔다.

잠시 귀를 기울여보니, 저택 근처에서 에나에게 훈련을 받고 있는 마물 사냥꾼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사의 말대로 꿈의 세계에 있는 동안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 모양이었다.

“일단 하나 끝난 셈인가.”

나는 휴, 하고 숨을 몰아쉬며 소파 위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아무리 내가 여자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연달아 여자를 안는다는 건, 무척이나 피곤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이 다음으로 안아줄 엘프들은 죄다 하나 같이 가슴이 컸다.

물론 서큐버스들만큼 커다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빈유 하나 정도는 섞여있어도 괜찮잖아?’

대체 평소에 뭘 먹었기에 가슴만 피둥피둥 찐다는 말인가?

쯧쯧, 혀를 찬 나는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윽고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때, 나는 리샤와 따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근처에 있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

“리샤르 소환.”

리샤를 소환하자, 내 앞에 두 귀가 쫑긋한 엘프가 나타났다.

“어?”

갑작스레 소환된 탓에 리샤는 놀람을 감추지 못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미색은 여전했다.

특히나 분홍빛 혈색이 감도는 오통통한 뺨과 새하얀 피부가 그녀를 더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물론 가지런히 정돈 되어 하나로 땋은 갈색 머리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안녕하세요.”

“아……! 아아, 네가 부른 거야?”

내가 인사말을 건네자, 리샤는 그제야 상황이 파악된 모양인지 아! 하고 짤막한 탄성을 터트리며 내게 질문을 던졌다.

“네, 리샤 씨가 말씀하신 그 일이란 게 궁금해서요.”

“아하, 그게 궁금했던 거야?”

“지금 말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어렵지 않지! 오히려 우리가 부탁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니까.”

고개를 주억이며 대답하는 리샤의 태도에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올랐다.

나는 떨리는 가슴을 애써 억누르며 참을성 있게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정액 좀 나눠주지 않을래?”

역시나 내 예상이 맞았던 모양이었다.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터트리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함을 유지하며 물었다. 구태여 청승맞게 호들갑을 떨어서 분위기를 흩트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 정액을요?”

“응, 슬슬 임신을 생각해야 될 때니까.”

“그래서 제 정액이 필요하다는 겁니까?”

“맞아!”

리샤는 부끄럼 하나 없이 씩씩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어쩐지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게 바로 인간과 엘프의 문화 차이라는 것일까? 나는 내심 감탄하면서도 재차 질문을 던졌다.

“제가 엘프가 아니라 인간이라도 괜찮은 겁니까?”

“그게 좀 걸리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게다가 아이린 님도 너랑 그런 사이고…….”

“그것도 알고 있었습니까?”

“모를 수가 없지. 아이린 님이 그렇게나 열심히 팔찌를 만드는 건, 다들 처음 봤으니까.”

“하긴…….”

실제로 아이린이 내게 나무줄기를 엮어서 만든 팔찌를 선물로 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아마도 그 때, 마을의 엘프들이 본 모양이었다.

“아무튼 정액 좀 나눠줄래?”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옷부터 벗을까요? 아니면 제가 벗겨드릴까요?”

나는 이리 말하며 리샤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녀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 손을 피했다.

“으응? 왜?”

“왜냐니요? 그럼 옷 입고 하려고요?”

“그야 당연히 옷 입고 해야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리샤의 태도에 나는 뭔가 이상함을 느껴졌다. 동시에 서로의 말이 어딘가 어긋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며 자못 심각하단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제가 뭔가 터무니없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군요.”

“오해라니?”

“지금 섹스를 하자고 한 게 아니었습니까?”

“에에에? 아, 아냐! 그런 거…….”

내 물음에 리샤는 양 볼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격렬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요?”

“난 그냥 정액만 필요할 뿐이야! 넌 그냥 내 손에 정액을 싸주기만 하면 돼.”

이리 말한 리샤는 두 손을 공손히 모은 뒤에 날 향해 내밀었다.

마치 자기 손바닥 위에 정액을 싸달라는 것처럼 말이다. 이에 나는 어이가 없어짐을 느꼈다. 동시에 이렇게 묻고 싶었다.

‘혹시 체외수정하세요?’

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안 될 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다른 식으로 점잖게 물어보았다.

“제 정액으로 뭘 하시려고요?”

============================ 작품 후기 ============================

체외수정 돋네.

매실농축액2 님 : 정말 감사합니다! 어느새 500화네요 ㅠㅠ

수천천사 님 : 엌ㅋ 정액 사냥꾼 ㅋㅋ 확실히 꼴리긴 하네요

Gneji 님 : 감사합니다. 이렇게 500화까지 오다니...다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이슈티르 님 : 감사합니다!

소셜네트 님 : 모두 감사합니다! 500화 축하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넷마의뭐땜에살까 님 : 요새 돌연사의 기미가 느껴져서 무섭습니다.ㅠㅠ

모리치카 님 : 엌ㅋ 정주행 수고하셨습니다!

니알라토텝 님 : 베아.ㅠ

천뢰정 님 : 축하 감사합니다! 그리고 쿠폰도 감사합니다!

선무하 님 : 크흐, 확실히 끝내주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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