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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492화 (492/599)

00492  [타협] =========================

“꿈의 세계!”

내 아래에 깔려 있던 엘레노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 굉장히 놀란 표정이었다.

그녀가 이토록 크게 놀라는 건, 난생 처음 보았다. 꿈의 세계가 대체 뭐기에 저리도 놀란다는 말인가? 그보다 왜 갑자기 여기로 이동된 거지? 나는 갑작스런 변화에 좀처럼 적응을 하지 못 했다.

우리를 환영해준 서큐버스는 그런 나를 보며 살짝 웃고는 입을 열었다.

“설명이 필요한가요?”

“설명을 해주신다면 저야 고맙죠.”

나는 재빨리 대답했다. 구태여 사양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엘레노아도 궁금해 하는 눈치였고 말이다.

“여긴 꿈의 세계에요. 그리고 당신과 엘레노아가 이곳으로 초대되었다는 건, 여왕이 될 자격을 얻었다는 걸 뜻하는 거랍니다.”

“여왕이 될 자격…….”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엘레노아가 처녀를 상실하면서 얻었던 스킬, ‘퀸의 자격’……. 그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퀸의 자격이 발동되려면 엘레노아의 레벨이 70을 달성해야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딱히 엘레노아의 레벨을 올려준 적이 없었다.

‘아니지.’

엘레노아의 종족이 무엇이던가? 바로 서큐버스였다.

서큐버스는 정기 흡수를 통해서 레벨을 올릴 수가 있었다.

즉, 방금 전에 한 섹스로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도달한 나는 서둘러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는 매니저 어플을 실행시키자, 아니나 다를까 화면에 새로운 알림문구가 잔뜩 떠올랐다.

[엘레노아가 당신이 싼 정액을 맛있게 먹어치웁니다.]

[엘레노아의 호감도는 100입니다. 더 이상 호감도가 상승하지 않습니다.]

[100의 정기를 빼앗겼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5585)

[엘레노아가 가벼운 절정에 시달립니다!]

[엘레노아의 호감도는 100입니다. 더 이상 호감도가 상승하지 않습니다.]

[엘레노아가 당신과의 섹스에 전율하며 기뻐합니다.]

[엘레노아의 호감도는 100입니다. 더 이상 호감도가 상승하지 않습니다.]

[엘레노아가 당신의 정액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완전히 당신에게 종속되어버립니다.]

[엘레노아의 호감도는 100입니다. 더 이상 호감도가 상승하지 않습니다.]

[1500의 정기를 빼앗겼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4085)

[엘레노아가 연이은 섹스에 몸서리칩니다. 너무 기뻐서요!]

[엘레노아의 호감도는 100입니다. 더 이상 호감도가 상승하지 않습니다.]

[엘레노아가 절정에 달합니다. 그녀는 완벽하게 당신의 여자입니다.]

[엘레노아의 호감도는 100입니다. 더 이상 호감도가 상승하지 않습니다.]

[1500의 정기를 빼앗겼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2585)

[엘레노아가 당신의 키스에 행복해합니다.]

[엘레노아의 호감도는 100입니다. 더 이상 호감도가 상승하지 않습니다.]

[10의 정기를 빼앗겼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2575)]

“역시…….”

아니나 다를까, 엘레노아에게 3110이나 되는 정기를 빼앗기고 말았다.

전혀 예상지도 못한 지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는 곤혹스러움을 느끼며 속으로 침음성을 삼켰다. 그러자 이런 내 얼굴을 읽은 엘레노아가 게슴츠레한 얼굴로 고개를 기울이더니, 이내 미약한 콧소리를 내며 내 몸을 끌어안았다.

날 위로해주려는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이왕에 이렇게 된 거, 좋게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고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걱정스런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엘레노아의 표정이 환하게 펴졌다.

그 모습을 보니, 마음 한켠이 놓이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덜컥 시간이 걱정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긴 조교의 방이 아니라 꿈의 세계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차 싶은 생각이 들어서 눈앞의 서큐버스에게 물어보았다.

“여기에 있는 동안 현실의 시간은 어떻게 됩니까?”

“걱정 마세요. 꿈의 세계에선 시간이 흐르지 않으니까요.”

그녀는 태연히 대답해주었다. 그리고 그 말에 안심한 나는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럼 지금부터 시험을 치루는 건가요?”

“네.”

“엘레노아 씨가 무슨 시험을 치룰 지, 미리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후후.”

이런 내 물음에 서큐버스는 오른손으로 자기 입술을 살짝 가리며 우아하게 웃었다. 더불어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푸릉푸릉 흔들렸다.

마치 큰 새가 날개를 치며 날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현기증이 날 것만도 같았다. 운피레아의 가슴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품고 있었다.

비록 크기는 같았지만, 그 안에 품어져있는 매력은 완전히 달랐다.

운피레아의 가슴은 모든 것을 포용해줄 것만 같은 어머니의 가슴이지만, 저 가슴은 주변의 모든 남자들을 탐욕스럽게 잡아먹어버리는 황소개구리 같은 가슴이었다.

“……시험을 보는 건, 엘레노아가 아니라 바로 당신입니다.”

“저 말씀이십니까?”

나를 지목하는 서큐버스의 말에 나는 그만 놀라고 말았다.

이건 엘레노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도통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나와 맞은편 서큐버스를 번갈아보았다. 이에 서큐버스는 거의 전라라고 해도 좋을 음란한 복장을 마치 내게 과시하듯이 좌우로 가볍게 흔들며 입을 열었다.

“서큐버스 퀸이 되기 위해선 진실 된 사랑을 받아야 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퀸의 연인인 당신을 시험해보는 거랍니다.”

“진실 된 사랑이라…….”

“너무 그렇게 긴장하지 마세요. 당신이 엘레노아를 진실 되게 사랑하고 있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시험이니까요.”

나는 잠시 엘레노아를 바라보았다.

내가 과연 엘레노아를 진실 되게 사랑하고 있는 걸까? 이 물음에 나는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엘레노아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었다. 애당초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애정을 주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시험을 받을 준비가 되셨나요?”

그 때, 서큐버스가 날 향해 손을 내밀며 물었다. 더불어 엘레노아가 걱정스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팔을 부여잡는 게 느껴졌다.

“주인님, 하지마세요…….”

엘레노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게 애원했다. 내가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가 고마워서,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 맞은편에 서있던 서큐버스가 아까 전과는 사뭇 다른 살벌한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만약에 시험을 거절한다면, 엘레노아는 이곳 꿈의 세계에서 영원히 살아야 될 겁니다. 저희와 같이요.”

그 말이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들려왔다.

“그럼 당신의 연인도 시험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겁니까?”

“…….”

이런 내 물음에 서큐버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래로 내리 깔은 시선이라던가, 어두운 낯빛으로 보건데 그녀의 연인이 이 시험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모양이었다. 아니면 진작 겁을 먹고 도망쳤던가 말이다.

하지만 그건 지금 당장 중요한 게 아니었다.

‘어쩔 수 없지.’

여기서 내가 할 대답은 오직 하나 밖에 없었다.

“하겠습니다.”

“주인님!”

내가 결정을 내리기가 무섭게 엘레노아가 큰 소리로 나를 불렀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냐며 나를 원망하는 듯했다. 하지만 내 결심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내가 받게 될 시험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까짓 일로 엘레노아를 잃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안 돼요, 주인님! 지금이라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세요!”

이처럼 엘레노아가 나를 말리는데, 돌연 서큐버스가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다.

“엘레노아, 당신은 잠깐 사라져 있으세요.”

“그게 무슨……!”

서큐버스의 말에 엘레노아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여차 하면 무력이라도 쓰겠다는 기세였다.

하지만 엘레노아가 미처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사라졌다.

“…….”

어둠이 그녀를 집어삼킨 것처럼 엘레노아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엘레노아를 어디로 보낸 겁니까?”

나는 엘레노아가 있었던 자리를 바라보며 물어보았다. 그리고 그 물음에 서큐버스는 담담히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꿈의 세계……. 가장 깊은 곳에 유폐시켜두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그녀가 다치거나 할 일은 없을 테니까요.”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 말이었다.

나는 혹시나 싶은 생각에서 작은 목소리로 ‘엘레노아 소환.’이라고 말해보았다. 하지만 마땅히 나타나야 될 엘레노아가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여기선 매니저 어플의 힘을 사용할 수가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고개를 한번 가로젓고는 입을 열었다.

“시험은 어디서 치루면 됩니까?”

“절 따라오세요.”

내 물음에 그녀는 곧바로 대답했다. 그리고는 뒤돌아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나는 서둘러 소파에서 일어난 뒤에 옷을 똑바로 입고 그녀를 뒤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간 걸어가자, 곧 우리 앞에 하나의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이 안으로 들어가세요.”

이리 말하며 옆으로 물러나는 그녀의 태도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에 오른손으로 문을 밀었다. 그러자 뜨거운 열풍과 함께 하앙. 아아앙. 하고 울어대고 있는 여성들의 애달픈 교성이 나를 열렬히 맞이했다. 게다가 문틈 사이로 보이는 건, 수백 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나신으로 자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하나 같이 눈이 획하고 돌아갈 만큼 미인들이었다.

‘문제는 전부 다 서큐버스들이란 거지.’

그 모습을 본 순간, 내가 무슨 시험을 치러야 될지 얼추 짐작이 되었다.

‘……견뎌내라는 건가.’

수백 명이나 되는 미녀들을 바로 앞에 두고서 참으라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심지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는 미녀들이 앙앙 대며 자위를 하고 있기까지 했다. 일반적으론 절대로 참지 못 할 일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내게 한 줄기 희망이 비치고 있었다.

‘다들 가슴이 크군.’

수백 명의 미녀들 중에서 가슴이 작은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무래도 큰 가슴은 서큐버스라는 종족이 가진 고유의 특성인 모양이었다.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저 멀리, 출구로 보이는 문이 내 눈에 들어왔다. 이에 나는 나신의 서큐버스들을 지나쳐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위를 하고 있던 서큐버스들이 날 향해 손을 뻗었다.

“아앙, 자기야……. 우리하고 놀아줘.”

“자지……. 자지, 주세요. 자지가 그리워요.”

“나랑 섹스하지 않을래? 내가 기분 좋게 해줄게. 우후훗.”

수백 명의 서큐버스들이 윗입, 아랫입 할 것 없이 군침을 뚝뚝 흘리며 날 향해 달려들었다.

실로 구미가 당기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녀들을 상대할 필요도 시간도 없었다.

나는 힘으로 서큐버스들의 손길을 뿌리치며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이런 내 단호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서큐버스들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내게 달려들었다. 심지어 커다란 가슴을 출렁출렁 흔들며 날 유혹하기까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더러운 지방 덩어리에 현혹될 내가 아니었다.

나는 서큐버스들의 슴부먼트를 간단히 무시하며 맞은편 문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앞에 선 나는 앙앙대며 울고 있는 서큐버스들을 뒤로 한 채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처음 이곳에서 보았던 서큐버스가 담담한 표정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게 내 눈에 들어왔다.

“그럼 계속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이리 말하며 뒤돌아서는 서큐버스의 행동에 나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시험이 앞으로 몇 개나 더 있는 겁니까?”

“총 다섯 번의 시험을 치르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방금 막 하나의 시험을 통과하셨으니, 이제 네 번 남았네요.”

생각보다 많은 시험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군말 없이 서큐버스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윽고 두 번째 문과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커다란 가슴이 유독 부각되는 드레스를 입은 채, 오른손으로 부채를 활짝 펼치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귀부인인 모양이었다.

그녀는 날 보더니,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왜 이리 늦었느냐?”

이리 말하며 한달음에 내 곁으로 다가온 귀부인은 은근한 시선으로 내 사타구니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

이 말과 동시에 귀부인이 내 바지를 벗기려고 하자, 나는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귀부인이 상처받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눈물을 글썽였다.

“왜 갑자기 날 피하는 것이냐? 내가 준 밀빵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할 때는 언제고…….”

“…….”

갑자기 머릿속에 ‘마님은 어째서 돌쇠에게만 쌀밥을 주었는가?’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그것의 서양판인 듯 싶었다.

‘꼴리는 상황이긴 하지만…….’

확실히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보았을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커다란 가슴을 출렁출렁 흔들어대며 눈물을 글썽여대고 있는 귀부인을 보고 있자면, 있던 성욕도 금세 사그라 들었다.

하물며 이건 엘레노아와 관련된 일이었다.

나는 날 향해 눈물짓는 귀부인을 뒤로 한 채로 서둘러 맞은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아앗! 가지 말거라!”

뒤에서 날 애타게 부르는 귀부인의 말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단호히 문을 닫았다. 그리고 이윽고 고개를 들자,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날 기다리고 있는 서큐버스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상당히 의외라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보아하니 이제까지 이토록 빠르게 시험을 통과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맞은편 서큐버스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 세 번 남았군요.”

이런 내 말에 그녀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보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오세요. 다음 시험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 작품 후기 ============================

가슴에 강한 주인공!

페어리블러시 님 : 정기 흡수로 폭풍 레벨업 했죠 ㅋㅋ

수천천사 님 : 힝. H씬이 좋지 않나요?

넷마의뭐땜에살까 님 : ㅠㅠ 아뇨, 전 개복치가 아닙니다! 흑흑

할레데임 님 : 근데 그 동안 거유를 너무 많아 먹어서..ㅋㅋㅋ

천뢰정 님 : 그러게요. 언제 한번 기회를 엿봐야할것 같네요

윤아님내꺼ㅎㅎ 님 :헛! 쿠폰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불타겠습니다!

asdfqwzx 님 : H씬도 재밌어요! 제 영혼을 갈아넣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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