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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466화 (466/599)

<-- [타협] -->

“아앙, 좀 더……! 좀 더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어봐! 넌 지금 벌을 받고 있는 거잖아……! 흐으으윽!”

크게 소리쳐 말한 누나는 내 남근을 반쯤 집어 삼킨 채로 큰 원을 그리며 허리를 흔들어대었다. 그리고 그 자극적인 허리놀림에 나는 또다시 헛숨을 들이켜고 말았다.

“으윽!”

나는 내가 마치 탄탈로스가 된 것만 같았다.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 허리를 구부리면 물이 뒤로 물러나 검은 땅바닥을 드러내고, 배가 고파서 탐스러운 열매가 매달린 나무를 향해 손을 뻗으면 바람이 그것들을 그늘 지어주는 구름 위로 쳐 올리는 것이다.

끔찍한 악몽과도 같은 상황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습게도 이건 동시에 황홀한 서몽이기도 했다.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끔찍한 상황이었지만, 하반신을 타고서 끊임없이 치밀어 오르는 쾌감이 나를 잠깐씩 고통에서 끄집어내어 황홀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건 악몽이라고도, 서몽이라고도 부를 수가 없었다.

“햐읏! 아앙, 또 잔뜩 커져선……! 흐으읏, 넌 정말 짐승이야……!”

나를 두고서 짐승이라 욕하던 누나는 이윽고 자신 또한 참을 수 없게 된 모양인지, 보다 음탕하게 허리를 흔들어대며 헐떡이는 소리를 내었다.

“……하으으응!! 으읏! 아으! 하앙……!”

서연이 누나의 몸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애액으로 반들거리는 음부가 내 남근을 반쯤 내뱉었다 도로 삼켜대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나는 누나의 엉덩이 아래에 깔린 채 꼴사납게 신음했다.

“윽!”

이것은 천국인 동시에 지옥이었다.

“어서……. 하으읏! 어서 나한테 빌어! 잘 못 했다고……. 아앙, 그럼 용서해 줄 테니까! 하으읏!”

그 때, 누나가 자지러지는 것만 같은 신음성을 터트리며 내게 기회를 주었다. 용서해줄 테니까 빌라고……. 그것은 내게 있어서 구명줄과도 같은 기회였다.

나는 이 끔찍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으윽, 누나……. 제가 다 잘 못 했어요! 제가 다 잘 못 했으니까……. 윽! 용서해주세요!”

이런 내 외침에 누나의 표정이 스르륵 풀렸다. 누나는 그대로 고개를 숙여, 내 입술 위로 자신의 입술을 미끄러트리며 키스를 했다. 그러자 그 순간, 솜털까지 곤두서는 감각이 전신을 휩쓸며 지나갔다.

황홀하다 못 해, 머릿속이 텅 비는 듯한 착각마저도 들 정도였다.

“하아, 이번 한번 뿐이야.”

달콤한 숨결을 타고서 누나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바로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민 서연이 누나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내쉬었다. 그리곤 곧바로 내 입술을 점령했다. 내 입술을 가르고 침범한 누나의 혀는 약탈에 눈이 먼 야만인처럼 난폭하게 내 치열을 훑으며 입 안 구석구석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여성에게 키스를 받고 있다고는 생각하기가 힘들 정도로 난폭한 입맞춤이었다. 하지만 그다지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도리어 누나의 혀가 움직일 때마다 온 몸이 근질거리며, 하복부로부터 시작된 뜨거운 열기가 전신으로 퍼지며 나를 몽롱하게 만들었다.

내가 이처럼 뜨거운 열기에 취해있는 사이, 누나의 손이 어느샌가 내 남근을 움켜쥐고 있었다.

“……이번 한번만 특별히 용서해주는 거야.”

누나의 새침한 목소리가 내 가슴을 쿡쿡 찔렀다.

용서해주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경고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진중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내 남근의 몸통을 묶고 있는 머리끈을 풀고 있는 손길에선 다급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서연이 누나도 나와 마찬가지로 잔뜩 흥분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런 내 생각대로, 누나는 머리끈을 풀자마자 엉덩이를 아래로 내려 내 남근을 뿌리까지 탐욕스럽게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하으으읏! 아앙!”

그 순간, 기쁨에 찬 교성이 누나의 입술 밖으로 터져 나왔다. 동시에 탄력 있는 엉덩이가 살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내 허벅지를 때렸다. 그리고 그 자극에 내 남근이 보다 크게 껄떡이며 몸부림쳐대었다.

지금 당장 사정을 하고 싶다면서 말이다.

누나 또한 그것을 느낀 모양인지 하얗고 긴 목을 좌우로 휘저어가며 보다 적극적으로 엉덩이를 흔들어대었다.

“크윽!”

나는 이를 악 물었다. 이대로 어처구니없게 사정을 해서, 누나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남자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어대고 있는 서연이 누나의 색정적인 몸놀림 앞에선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하물며 내 남근의 몸통을 꽉 조이고 있던 머리끈이 사라지면서 자꾸만 사정의 욕구가 치밀어 오르고 있었다.

어서 사정을 하라며,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으응, 하앗……! 아앙, 아으읏! 우으읏!”

찌걱! 찌걱!

누나의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색기 어린 교성에 맞춰, 결합부로부터 음란하고 추잡한 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며 나를 흥분시켰다. 게다가 쉴 새 없이 꿈틀거리며 내 남근을 조여 대는 질 내의 주름들 때문에 도통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크흐으읏!! 으읏, 아! 조, 좋아……. 하으, 얼른 싸……. 하앙! 내 안에 또……. 크흥! 전부 다 용서해줄 테니까, 아으으응! 후아!”

열락에 취한 채,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어대며 사정을 강요하는 누나의 태도에 숨이 턱 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나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사정감을 꾹 억누른 채로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러자 반쯤 벌어진 입술 사이로 연거푸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면서 요염하게 몸을 튕기고 있는 서연이 누나의 자태가 내 눈에 들어왔다.

특히나 누나가 탄력 있는 엉덩이를 아래로 내려, 남근의 뿌리까지 집어삼킬 때면 저절로 두 눈이 찔끔 감겼다.

나는 탁, 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내 몸 위에서 요염하게 허리를 흔들어대며 사정을 채고 있는 누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사랑해요, 누나. 정말로요.”

“아앙, 나도……. 하으윽! 난 이제 너 없으면 안 돼……. 하루도 못 참아. 크흐응!”

이런 내 고백에 누나는 더없이 행복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두 팔을 쭉 뻗어, 내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내밀어, 내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물론 이 와중에도 누나의 하얗고 탱글거리는 엉덩이는 내 허벅지를 연신 두드리고 있었다.

나는 이런 누나의 사랑에 보답해주고자,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는 질 내를 남근으로 있는 힘껏 휘저어주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누나의 얼굴이 흐물흐물 녹아내렸다.

“……아앗! 크흐흥! 하으으읏! 아앗, 아! 흐아앙!”

금방이라도 절정에 달할 것처럼 신음성을 터트리는 서연이 누나의 태도에 나는 사양 않고 허리를 치켜들어 자궁구를 향해 찔러대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누나는 음탕한 교성과 함께 맹렬하게 엉덩이를 흔들어대었다.

실로 사랑스런 몸짓이었다.

나는 이 상황에 충만함을 느끼며 그대로 허리를 치켜 들어올려, 자궁 입구에 닿을 만큼 깊숙이 남근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이 자극에 그만 절정에 달해버린 모양인지, 누나는 등허리를 활처럼 휘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아으으윽!! 아, 아아! 흐으응……!! 햐으윽!!”

이처럼 누나가 절정에 달한 순간, 질 내가 급격하게 수축하며 내 남근을 조여 댔다. 나보고 어서 빨리 사정을 하려면서 재촉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재촉에 나는 거칠게 숨을 토해내며 격렬하게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아아!”

자신의 질 내로 쏟아지고 있는 정액의 감각이 느껴지기라도 하는 모양인지, 누나는 몇 번이고 교성을 터트리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누나의 아랫입이 기쁜 듯이 내가 싼 정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꿀꺽꿀꺽 삼켜대기 시작했다.

“……후아, 아……. 하으읏.”

그리고 이윽고 사정이 끝나자, 누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천천히 숨을 토해내었다. 다만 이 와중에도 질 내의 주름들은 여전히 요사스럽게 꿈틀거리며 내 남근을 사정없이 조여 대고 있었다.

마치 정액을 좀 더 달란 것처럼 말이다.

‘확실히 몸의 상성은……. 누나가 제일 좋은 거 같아.’

최고라는 말로는 부족했다.

“하아.”

누나는 내 목을 꼬옥 끌어안은 채로 천천히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간 숨을 골랐을 때, 누나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유현아.”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는 그리움과 반가움이 짙게 깔려있었다.

“네.”

“보고 싶었어.”

“저도요.”

“질투가 나서 죽일 뻔했어.”

“…….”

순간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죽일 뻔했다니? 보통은 죽을 뻔했다고 하지 않나?

“날 미치게 하지 마.”

하지만 불운하게도 내가 잘 못 들은 게 아니었다. 누나는 아까보다 더 강하게 내 목을 끌어안으며, 내 귓가에 속삭였다.

자기를 미치게 만들지 말라면서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역시 서연이 누나는 서연이 누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더욱 포기할 수가 없었다. 누나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나는 사디스트가 아니라 마조히스트인 모양이었다.

“조심할게요.”

“조심하는 걸로는 안 돼.”

누나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소리치듯이 말했다. 그리고는 오른손으로 내 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전부 다 그만둬.”

그 말에 나는 흠칫, 몸을 떨고 말았다.

지금 누나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눈치 챘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누나는 지금 나보고 매니저 어플을 그만두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매니저 어플을 그만두는 순간, 노예 목록에 들어있는 사람들이 전부 다 사라지기 때문이었다.

그래, 사라진다.

이건 결코 그들이 풀려난다는 뜻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뜻이었다.

존재 자체가 증발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걸 뻔히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만둔다는 말인가? 하물며 내가 매니저 어플을 소유하고 있는 동안 무수히 많은 현계 퀘스트를 발생할 것이다. 지구로 넘어온 마물들이 나를 찾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일 텐데, 그걸 어떻게 방치할 수 있단 말인가?

물론 내가 임명해놓은 마물 사냥꾼들이 있기는 했지만, 그들도 내가 없으면 언젠가 한계에 부딪쳐, 마물들에게 살해당하고 말 것이 틀림없었다.

“누나도 알잖아요. 그건…….”

“안 된다고?”

“네…….”

“…….”

나는 입을 꾹 다물고서 누나의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누나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나를 뚫어지게 쳐다만 볼 뿐이었다.

차디찬 시선이었다. 누나의 이런 태도가 나를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차라리 누나가 날 향해 욕설을 퍼부었으면 싶을 정도였다. 아니면 방금 전처럼 벌을 주던가.

나는 잔뜩 긴장한 채로 누나가 어서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그럼 영웅 놀이라도 그만둬.”

“네?”

“네가 직접 마물하고 싸우는 그런 짓은 하지 말라고……. 위험한 건, 전부 다 마물 사냥꾼한테 맡겨버리고……. 그것만 약속해줘.”

누나의 말에 나는 놀라고 말았다. 생각보다 가벼운 요구였기 때문이었다.

“……이것도 안 되는 거야?”

“아뇨! 그럴게요. 누나 말대로 앞으론 절대 나서지 않을 게요.”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주었다. 그러자 누나는 그제야 만족한 듯이 내 등 뒤로 자신의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몇 번 손을 꼼지락거리자, 이윽고 내 팔을 묶고 있던 밧줄이 스르륵 풀리는 게 느껴졌다.

“나머지 밧줄은 알아서 풀고 나와.”

이처럼 내 팔을 묶고 있던 밧줄을 풀어준 누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내 남근이 누나의 음부에서 뽑혀져 나오며, 쯔윽 하고 음란한 소리를 내었다. 더불어 애액과 정액이 한데 뒤엉킨 채로 누나의 허벅지를 타고서 흘러내리는 것도 보였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야하던지, 또다시 내 남근이 발기하려고 했다.

누나도 움찔, 하고 떠는 내 남근을 본 모양인지 자그맣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당장은 또 할 마음이 없는 모양인지, 매정하다 싶을 정도로 홱 하니 뒤돌아서며 방을 빠져나갔다.

‘뭐, 무사히 넘어간 건가.’

나는 누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발목을 묶고 있는 밧줄을 풀었다. 그리고는 스마트폰을 꺼내기 위해서 주머니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데, 마땅히 잡혀야 될 스마트폰이 잡히지 않았다.

“이런…….”

아무래도 누나가 내 스마트폰을 가져간 모양이었다.

‘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내 수중에 스마트폰이 없다는 사실을 막상 확인하고 나니 불안해졌다.

나는 서둘러 옷을 고쳐 입은 뒤에 방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소주 한 병과 과자 한 봉지를 각각 손에 들고서 날 향해 흔들고 있는 서연이 누나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나랑 한 잔 하자.”

누나는 이번에도 나를 어김없이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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