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예선] -->
“정말로 쉬었다가 할까요?”
나는 마음에도 없는 질문을 해대며 질 내 깊숙이 남근을 찔러 넣었다.
“꺄읏! 아앙, 정말……. 몰라, 그런 거……! 크흐흥!”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보고 잠깐 쉬었다가 하자고 했으면서 지금은 콧소리까지 섞인 앙탈을 부리며 모른다고 발뺌을 하는 아이린이다.
그 모습이 평소 그녀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동 떨어져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이래야지 아이린이지.’
속과 겉이 다르기에 즐거웠다. 뭐랄까?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럽다고 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그저 이렇게 아이린을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흥겨워졌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아이린의 질 내의 감촉을 맛보는데 전념했다.
“햐읏! 읏, 응! 하아, 거긴……. 하으, 윽! 안 돼, 그렇게 찔러대면……. 하윽! 아!”
이렇듯 내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아이린의 얼굴에 황홀해하는 기색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더불어 입술 사이로는 연신 달콤한 교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
아주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뻐해하는 아이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약간 호기심이 생겼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억세게 끌어안으며 입을 열었다.
“사실은 제가 이렇게 안아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 아닙니까?”
이런 내 질문에 아이린은 그대로 내 목을 양 팔로 꽈악 끌어안으며 대답했다.
“흐으응! 그, 그런 거……. 하아, 아냐……. 그보다 어서 빨리 싸기나 해……! 으으읏!”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나를 재촉하는 아이린의 태도에 나는 더 이상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이쯤에서 짓궂은 장난은 그만둬야 될 듯이 싶었다.
이 이상으로 했다간 분명 토라질 것이 틀림없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지금 내 남근을 감싸고 있는 그녀의 질 내가……. 조임의 힘이 너무나도 강해서 숨이 컥컥 막힐 지경이었다.
만약에 여기서 나보고 지금 당장 사정을 하라고 한다면 일말 망설임 없이 곧바로 사정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만큼 지금 내 기분은 절정의 끝자락에 서있었다. 그러나 이런 기분 좋은 경험을 허무하게 끝마칠 수는 없는 법이었다.
나는 사정의 기미를 꾹 참으며 아이린이 원하는 대로 허리를 재차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으으응! 잠깐……! 아앙, 갑자기 그렇게 움직이면……! 하윽!”
아이린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왈칵 치밀어 오르는 쾌감에 기분이 좋단 듯이 내 목을 보다 세게 끌어안으며 목 놓아 울음을 터트렸다. 더불어 질 내의 주름들이 끊임없이 요동치며 내 남근을 꽈악꽈악하고 물어대었다.
나는 그 아찔한 감각에 잠시 헛숨을 토했다가 이윽고 그녀의 질 내, 안쪽 가장 깊은 곳까지 찔러대었다.
“후읏! 아! 안 돼……! 흐읍! 그렇게 찔러대면……! 아앙!”
당장에라도 사정을 할 것처럼 크게 부푼 남근이 질 내를 단번에 관통해 자궁구까지 찔러 들어갔다가 귀두로 질벽을 긁으며 뒤로 물러나자, 아이린은 그 아찔한 감각에 울음 섞인 목소리로 크게 울부짖으며 내 몸에 매달려왔다.
하지만 이건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하으, 아……! 히익! 흐으윽, 응! 그, 그마안……! 후읏! 머리가 이상해질 것만 같은……. 햐읏! 응!”
나는 단순히 질 내를 남근으로 찔렀다 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둥근 원을 그리듯이 허리를 흔들어 평소엔 닿지 않는 질 내의 부분까지 자극을 주었다. 그리고 이 자극에 아이린의 몸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다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흔들리며 매력적인 율동을 만들어내었다.
게다가 여기에 내 가슴팍에 맞닿아있는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출렁출렁 흔들리며 문질러지자, 이루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 느껴졌다.
이런 식으로 하루 종일 하더라도 결코 질리지 않을 것만 같았다.
“아으윽! 거긴, 안 돼……. 아아앙! 아앗, 잠깐……! 하으윽!”
욕정이 이끄는 대로 아이린의 질 내를 무자비하게 유린할 때마다, 그녀는 더없이 아름다운 얼굴을 쾌감에 삐뚤어지게 만들며 자지러지는 교성을 터트렸다.
“……하으으윽!”
그러던 중 아이린이 내 등을 손톱으로 강하게 긁으며 등허리를 활처럼 휘었다.
절정에 가까워진 모양이었다. 실제로 그녀의 숨결이 더없이 거칠어져 있었다. 곧 절정에 달할 것이다.
그걸 본능적으로 깨달은 나는 아이린의 엉덩이를 양 손으로 꽈악 움켜쥔 채로 허리의 움직임을 보다 빠르게 했다.
“후아! 아! 하으으으읏!”
자지저리는 듯한 교성.
그 교성에 맞춰, 마치 큰 북을 두드리는 것만 같은 맥동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크윽!”
힘찬 맥동과 함께 진한 백탁의 액이 아이린의 질 내를 가득 채울 것처럼 무서운 기세로 쏟아져 나갔다.
아이린도 그걸 느끼고 있는 모양인지, 내 어깨에 이마를 딱 붙인 채 몸을 뻣뻣하게 굳히고 있었다.
“하으으으…….”
배부른 고양이가 갸르릉 거리는 듯한 울음소리가 아이린의 입술 사이로 새어나오고 있었다.
어지간히도 만족한 모양이었다.
나는 한동안 그녀의 등허리를 쓰다듬으며 절정의 여운을 만끽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계속 이러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조교의 방 안에선 시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문도 모른 채 말이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는 아이린의 몸을 놓아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나와 떨어지기가 싫은 모양인지, 보다 세게 내 목을 끌어안으며 입을 열었다.
“조, 조금만 더……. 안아다오.”
그 목소리에는 수줍음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이에 나는 그녀의 등허리를 가볍게 쓸어내리며 질문을 던졌다.
“곧 있으면 운피레아 씨가 돌아오신다면서요?”
“그건……. 그렇긴 하지만…….”
내 품에 안긴 채, 갈등하고 있는 아이린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또다시 흥분감이 왈칵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다시 안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만약에 아이린과 섹스를 하고 있다가 운피레아가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십중팔구 그녀도 자기를 안아달라면서 내게 안겨들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면 시류를 안아주기도 전에 내가 먼저 나가떨어지고 말 것이다. 게다가 시류에게 정기를 주입해주기 위해선 어느 정도 체력을 보존해둘 필요도 있었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는 아이린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며 속삭였다.
“다음에 또 안아드릴 테니까, 지금은 이걸로 참아주세요.”
“…….”
이런 내 속삭임에 아이린은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면서도 얌전히 내 몸을 놓아주었다.
기특한 그녀의 태도에 나는 흐뭇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또다시 키스를 해주었다. 그러자 내게 아주 푹 빠진 표정을 지어보이며 순종적으로 키스를 받는 아이린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자신의 실태를 떠올리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황급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나, 난 이만 가보겠다!”
여전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엘프 아가씨였다.
무언가에 쫓기기라도 하듯이 자신의 옷을 챙긴 뒤에 허둥지둥 2층으로 뛰어올라가는 아이린의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이윽고 1번 방 쪽으로 몸을 돌렸다. 보나마나 거기에 시류가 있을 테니 말이다.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바지를 도로 주워 입은 뒤에 1번 방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자, 앗! 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엉덩방아를 찧는 시류 발렌시아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보아하니 저번에 마물 사냥꾼들이 그랬던 것처럼 방 문을 열어보려고 했었던 모양이었다.
“혀, 현자님……?”
그 때, 시류가 마치 놀란 토끼마냥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나를 불렀다. 이에 나는 다정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녀 쪽으로 오른손을 내밀었다.
“편하게 형이라고 부르라니까요.”
“그건 좀…….”
시류는 무척이나 곤란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 손을 맞잡고 일어섰다. 그리고는 잠시 내 모습을 살펴보더니 이내 조심스런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여기가 대체 어디인 겁니까?”
“제가 머무는 집입니다.”
시류의 질문에 나는 적당히 둘러댔다.
왜냐하면 여기가 조교의 방이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간 틀림없이 시류가 크게 경계할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시류가 나를 혐오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그건 그것 나름대로 즐거운 상황이겠지만, 나는 지금 시류에게 정기를 주입해 줄 겸 벌을 주러 온 상황이었다. 그러니 시류의 경계심을 사는 것보다는 좋은 관계 속에서 협조를 얻는 것이 훨씬 더 내게 이득이었다.
“여기가 집이라고요? 하지만……. 아니, 그보다 명예 결투는 어떻게 된 겁니까? 제가 이렇게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걱정하지 말라니요?”
“여기에 있는 동안은 시간이 흐르지 않으니까요.”
“네? 그게 무슨…….”
이런 내 말에 도저히 믿을 수 없단 표정을 지어보이는 시류다. 하긴 나라도 쉽게 믿지 못 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지 않는 방이라니……! 그 누구라도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나도 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거짓말이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
시류는 여전히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지만, 내가 이토록 강하게 나가니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이에 나는 여러 조교 도구들이 담겨져 있는 서랍장 쪽으로 몸을 살짝 돌리며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저와 한 약속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제게 벌을 주기로 하셨던 걸 말씀하시는 거라면…….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류는 마치 무슨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는 듯이 담담하게 대답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주체 할 수 없는 가학심이 자꾸만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어떤 식으로 울게 만들어 줄까?’
개구기를 끼우고서 입 안을 강제로 범해볼까? 아니면 면도기로 음부의 털을 싹 밀어볼까? 아니면 엉덩이 구멍을 잔뜩 괴롭혀볼까? 나는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서랍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