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예선] -->
“만물의 어머니, 주신 아단트 여신님께 아뢰옵니다!”
신관은 두 팔을 어깨 넓이만큼 벌리며 기도를 올렸다.
“……라인펠덴 공작 가의 차남, 힐다 라인펠덴은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함과 동시에 그것을 증명하고자 주신 아단트 여신님과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명예 결투를 요청했습니다. 그의 요청은 합당한 것이며, 우리는 이 명예로운 결투를 통해서 죄의 진실 여부를 판가름하고자 합니다. 부디 마땅한 정의를 내려주시길 바라옵니다.”
짧은 기도를 끝마친 신관은 각각 오른편과 왼편에 서있는 기사와 시류를 한 번씩 번갈아보더니 이윽고 뒤로 물러났다.
아무래도 그게 명예 결투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인 모양이었다.
명예 결투가 시작되자, 시류는 힘찬 기합과 함께 상대방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압!”
시류는 제법 사납게 상대방을 몰아붙였다. 그녀가 휘두르는 검에 상당한 힘이 실려 있는 듯, 검과 검이 부딪칠 때마다 깡! 하고 묵직한 쇳소리가 터져 나왔다.
상대 기사도 시류가 이만큼이나 힘이 셀 줄은 몰랐다는 듯이 연신 뒷걸음질치고 있었다.
채챙!
그러나 상대 기사가 방심했던 마음을 바로 고치자, 형세는 곧바로 역전되었다. 상대가 두꺼운 장검을 침착하게 휘두르며 시류의 공격을 막아내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시류가 연거푸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부웅!
동시에 상대의 검이 한층 더 빨라졌다. 오른쪽을 공격하는가 싶으면 왼쪽을 공격하고, 왼쪽을 공격하는가 싶으면 위에서 아래로 내리긋고 있었다.
너무나도 변칙적인 공격에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게다가 사이사이 빈틈을 노려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상대방의 공격은 누가 보더라도 하나 같이 껄끄러운 공격들뿐이었다.
‘실력 차이가 너무 나는데…….’
반면에 시류의 공격은 너무나도 정직했다. 상단에서 하단으로, 좌에서 우로, 검술을 따로 배우지 않은 나조차도 검의 경로를 손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이런데, 시류를 상대하고 있는 기사는 어떻겠는가? 그는 뱀과 같이 교활하게 시류를 몰아붙였다. 그러다가 슬슬 끝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검의 끝이 금방이라도 시류의 목을 베어버릴 것처럼 파르르 떨렸다.
시류도 그걸 직감적으로 느낀 모양인지, 있는 힘껏 검을 휘둘러 그의 검을 쳤다.
까앙!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기사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다. 그러나 너무 무리하게 힘을 주었던 탓에 시류의 자세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처럼 휘청거렸다.
상대 기사는 그걸 놓치지 않고, 시류의 배를 발로 걷어차려 했다. 이에 시류는 다급히 몸을 비틀어, 상대의 공격을 피해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번 무너져버린 자세는 통제권을 잃고 더더욱 심하게 허물어졌다.
퍽!
“컥!”
고통에 찬 짤막한 비명소리와 함께 시류의 몸이 붕 하고 떠오르더니,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그리고 이윽고 땅바닥에 떨어진 시류는 땅바닥을 몇 바퀴나 구르며 숨을 컥컥 댔다.
복부가 걷어차이면서 순간적으로 숨이 턱 하고 막혀버린 모양이었다. 상대 기사도 그걸 눈치 챈 모양인지, 자세를 바로 고친 뒤에 느린 걸음으로 시류 쪽으로 다가갔다.
‘끝났군.’
시류는 지금 자기 몸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 하고 있었다. 심지어 오른손에 마땅히 쥐어져 있어야 될 검조차도 저 멀리 날아가 버린 상태였다.
맨손으로 검을 든 기사를 상대한다는 건, 자살 행위 밖에 되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그 후, 매니저 어플을 실행한 나는 노예 목록을 불러온 뒤에 시류를 선택했다.
[시류 발렌시아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시류를 선택할 거라고 묻는 알림문구에 나는 곧바로 네를 눌렀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뒤이어 새로운 알림문구가 화면에 떠올랐다.
[바로 조교의 방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이 물음에 나는 또다시 네를 눌렀다.
여기서 시류만 조교의 방으로 보내보았자,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갑자기 사라져버린 시류 탓에 혼란만 생길 뿐이었다. 그리고 이처럼 내가 네를 누르자, 불현듯 눈앞이 어두컴컴하게 변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서서히 밝아지면서 중세 귀족의 저택을 연상시키는 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를 확인한 나는 잠시 차분히 숨을 고른 뒤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창문을 수건으로 닦다 말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린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뭘 그렇게 놀라고 그러십니까?”
“누, 누가 놀랐단 것이냐! 난 놀란 적 없다!”
내 물음에 아이린은 고개를 옆으로 획 하니 돌리며, 자기는 놀란 적이 없다면서 시치미를 뚝 떼었다. 여전히 솔직하지 못 한 새침데기 엘프 아가씨였다.
나는 속으로 웃음을 터트리며 아이린 쪽으로 다가갔다.
“창문을 닦고 계셨습니까? 꽤 성실하군요.”
이리 말하며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자, 아이린이 화들짝 놀라며 내 손을 다급히 밀쳐내었다.
“이러지 말거라. 곧 있으면 어머니가 돌아오실 거다.”
완고하게 말하는 것치고는 내 손을 밀쳐내고 있는 아이린의 손에 그다지 큰 힘이 실려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귀엽게 앙탈을 부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에 나는 보다 적극적으로 아이린의 몸을 끌어안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그럼 운피레아 씨가 오기 전에 끝내면 되지 않습니까?”
“그, 그렇긴 하지만…….”
내 품에 안긴 아이린은 잠시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이윽고 스스로 옷을 벗으며 내게 말했다.
“……그럼 최대한 빨리 끝내다오.”
스스로 옷을 벗으며 내 쪽으로 몸을 돌리는 아이린을 보고 있자니, 흥분감이 물밀 듯이 밀려왔다.
“그렇게 보채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리 말한 나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해주었다.
“아앙…….”
그러자 달콤하단 말로는 표현 못 할 야릇한 신음성이 아이린의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왔다.
순간 머릿속이 텅 비는 듯했다. 나는 좀 더 세게 아이린의 몸을 끌어안으며 혀를 내밀었다. 그러자 입술을 가르고 침범한 내 혀가 그녀의 고른 치열을 훑으며 입 안의 말랑거리는 혀를 툭 하고 건드렸다.
“……읍!”
이런 식의 키스는 몇 번을 하더라도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 모양인지, 아이린의 몸이 살짝 굳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 하는 듯했다. 그러나 내가 몇 차례 다정하게 등허리를 쓰다듬어주자, 금세 그녀의 몸이 부드럽게 풀렸다.
더불어 내 혀와 맞닿아있던 아이린의 혀도 금세 내 혀에 적극적으로 얽혀왔다. 하지만 몇 번 얽히고설키기도 전에 아이린이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어지간히도 운피레아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고 그러십니까? 저번에 운피레아 씨와 함께 안겼던 걸 잊기라도 하신 겁니까?”
“그, 그 때 그 때고……! 지금은 지금이지 않는가.”
그 때만 떠올려도 부끄러움이 몰려오는 모양인지, 아이린의 귀가 새빨갛게 물들었다. 더불어 위아래로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문득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린의 귀 쪽으로 입술을 다져다댄 뒤에 그대로 꽉 깨물었다.
“……꺅!”
그 순간, 아이린의 입술 사이로 화들짝 놀란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동시에 내 팔을 붙잡고 있던 손아귀의 힘이 스르륵 풀리는 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 뾰족한 귀도 성감대의 일종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런 내 생각대로, 아이린은 금방이라도 군침을 뚝뚝 흘려댈 것만 같은 얼빠진 표정을 지어보이며 부들부들 떨었다.
“아흐읏! 아, 안 된다……. 귀는, 앗! 귀느은……. 거길 그렇게 깨물면……. 크흐읏!”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아이린의 반응이 좋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귀를 만져볼 걸 하고, 뒤늦은 후회가 몰려왔다. 하지만 후회는 후회고, 지금의 즐거움은 별개의 것이었다. 나는 좀 더 아이린의 반응을 즐겨보고자, 혀를 내밀어 귓바퀴와 귓불을 핥았다.
“……그, 그만두라고……. 내가 말했는데에……. 히잇! 아, 안 돼……. 지금 그만두면 용서해 줄 테니까아……. 아으흥! 아앗!”
움찔움찔 몸을 떨며, 금방이라도 자지러질 것처럼 신음성을 토해내는 아이린의 반응에 나는 입가를 이죽이며 말했다.
“그만해달라고 하는 것치고는 너무 좋아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이리 말한 직후, 나는 오른손을 아래로 떨어트려 아이린의 음부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축축하게 젖다 못 해, 내 손가락을 흥건하게 적셔버리는 애액의 감촉이 느껴졌다. 이에 나는 일부러 찌걱찌걱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음부를 문지르며 말을 이었다.
“……사실은 즐기고 있었던 거 아닌가요?”
이런 내 물음에 아이린은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그리고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 하던 그녀는 이윽고 쥐어짜내는 것만 같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 어서 끝내기나 해라.”
“너무 쌀쌀맞은 거 아닙니까?”
어깨를 으쓱이며 말한 나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서, 아이린의 음부 쪽으로 고개를 떨어트렸다.
“햐읏! 자, 잠깐……. 아!”
황금색 음모에 뒤덮여 있는 음부에 입술을 가져다댄 순간 아이린이 진저리를 치며 나를 제지하려 했다. 하지만 내가 혀를 내밀어 음순을 핥거나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을 때마다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 한 채, 짤막한 탄성을 연거푸 터트렸다.
어쩔 땐, 내 머리카락을 양 손으로 꽉 움켜쥔 채로 경기라도 일으키는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처럼 아이린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동안 나는 재빨리 바지를 벗었다. 그러자 아까 전부터 한계까지 부풀어 올라있던 내 남근이 크게 기지개를 펴며 어서 빨리 자기를 안으로 넣어달라며 아우성쳐대기 시작했다.
어찌나 크게 성을 내던지, 흡사 사춘기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나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에 내가 묻힌 타액과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음순을 가르고, 그 안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아윽!”
뜨거운 열기와 함께 음탕하다 싶을 정도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질 내의 살결들이 내 남근을 옥죄었다. 동시에 아이린이 아픈 듯 엉덩이를 들썩이며 이맛살을 찌푸렸다.
자세가 불편했던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오른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는 것과 동시에 자세를 똑바로 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키스를 해주자 찌푸려져 있던 이맛살이 스르륵 풀렸다.
“……흐응. 하으, 응……. 아앙.”
심지어 간간이 기쁜 듯 신음성을 터트리기까지 했다. 이에 나는 만족스럽게 웃고는 좀 더 안쪽으로 남근을 밀어 넣었다. 그러자 그에 맞춰서, 아이린의 두 다리가 꿈틀꿈틀 대더니 이윽고 오른쪽 다리가 내 허리를 꽈악하고 뱀처럼 휘감았다.
“윽!”
그와 동시에 사정없이 죄어드는 질 내의 압박에 나는 그만 무심코 신음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이린은 이런 내 반응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인지,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며 내 행동을 재촉했다. 어서 빨리 움직이라면서 말이다. 이에 나는 거칠게 숨을 토해내며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자 좁은 질 내를 가르고 남근을 밀어 넣을 때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사정감이 치밀어 올랐다.
만약에 여기서 조금이라도 힘을 푼다면, 십중팔구 꼴사납게 사정을 해버릴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아이린이 원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걸 순순히 들어줄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나는 이를 악 물고서 좁디좁은 길을 억지로 벌리며 격렬하게 안쪽을 찔러대었다.
“아으으읏!”
그 때마다 아이린의 입술 사이로 환희에 가득찬 달콤한 신음성이 연거푸 터져 나왔다.
내가 맛보여주는 쾌감에 완전히 푹 빠져버린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언제 올지 모르는 운피레아가 걱정되는 모양인지, 시간에 쫓기는 사람처럼 다급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앙! 아앗, 어서……. 얼른 싸줘……. 하앙!”
다급한 목소리로 나를 보채는 아이린의 태도에 나는 거칠게 숨을 토해내며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어, 기쁨에 허덕여대고 있는 혀를 휘감아 이리저리 희롱하며 이 즐거움을 만끽했다. 그리고 이 자극에 그녀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 한 채, 부르르 몸을 떨어대었다.
“으으응! 잠깐……! 하으으윽! 우으읏!”
그러다 돌연 절정에 달하려는 모양인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나를 제지하려드는 아이린의 애원에 나는 못된 악동과도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짐승처럼 허리를 흔들어대었다.
“……하으으으윽!!”
그리고 이런 내 움직임에 아이린은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절정에 치닫고 말았다.
나는 절정에 도달해, 칠칠치 못 한 얼굴을 한 채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린을 내려다보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역시 아이린을 놀려대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또 없었다.
“뭘 그렇게 넋 놓고 계십니까? 어서 빨리 정신을 차리셔야죠. 곧 있으면 운피레아 씨가 돌아오실 거라면서요?”
나는 능글맞은 목소리로 아이린을 놀려대며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자 ‘하으응!’하고 아이린의 입술 사이로 귀여운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후아! 아앙, 잠깐……. 쉬었다가……. 하으응!”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내 몸을 끌어안고 있는 그녀의 팔다리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