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407화 (407/599)

<-- [마물 사냥꾼이 할 수 있는 것] -->

영화가 시작되자, 나는 따끈한 피자 한 조각을 들어서 누나에게 건네주었다. 이에 누나는 화면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내가 건네준 피자를 야금야금 먹기 시작했다.

완전히 푹 빠진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마저 손을 뻗어, 피자 한 조각을 집어든 뒤에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러자 감자의 담백한 맛과 치즈의 고소한 맛이 한데 어우러지며 내 기분을 들뜨게 만들어주었다.

‘확실히 비싼 값을 하네.’

이리 생각하며 화면 쪽으로 시선을 옮기자, 어둠 속에서 선명한 핏물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이 내 눈에 들어왔다.

처음부터 시선을 확 사로잡는 공포영화였다.

‘……재밌으려나.’

다른 때는 별로 좋아하지도, 즐기지도 않는 공포물이지만 이렇게 집에서 혼자가 아닌 여자 친구와 함께 보고 있자니 묘하게 설레어왔다. 특히나 누나가 내 팔을 꼬옥 끌어안을 때마다 지그시 눌려오는 가슴의 말랑거리는 감촉이 내 심장을 세차게 두드렸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영화는 제법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특히나 중반으로 치달을수록 점점 긴장감이 더해지자,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움켜쥘 정도였다. 하지만 공포 영화답게, 영화 속 주인공은 자신에게 닥친 위협을 깨닫지 못 한 듯이 더 깊은 위험 속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거기서 더 들어가면 안 되지.”

그 때, 자그마한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입술까지 잘근잘근 씹어가며 영화에 열중하고 있는 서연이 누나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그 모습을 보니 새삼 가슴이 설레어왔다.

신기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분명히 안 좋은 감정으로 만났었다. 최악의 만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서연이 누나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내 감정이 자꾸만 커져가고 있었다. 특히나 이렇게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누나의 얼굴은 더없이 매력적이었다.

얼굴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겉으론 강한 척, 도도한 척, 오만한 척 하지만 속으론 여리고 끝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의 태도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앗!”

이처럼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는데, 불쑥 누나가 작은 탄성을 터트리며 내 몸을 보다 세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뭉클한 감촉이 내 팔 전체에 느껴졌다. 누나의 따뜻한 체온이 얇은 천을 통해 전해지고, 거칠게 뛰노는 심장 소리가 여실히 전해져왔다.

흥분감이 왈칵 치미는 것을 느낀 나는 슬쩍 손을 뻗어서 누나의 몸을 내 품 안에 가두었다.

“……영화 다 보고.”

내가 흥분했다는 것을 눈치 챈 모양인지, 누나가 쉿 소리를 내며 내 허벅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어지간히도 영화가 재밌는 모양이었다. 아니, 실제로도 재밌었다. 나는 누나가 편히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더 이상 손을 뻗지 않았다.

대신에 내 품 안에 가둔 뒤에 허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이에 누나는 잠시 나를 올려다보았다가 이윽고 내가 더 이상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자, 도로 시선을 화면에 고정시킨 뒤에 영화에 집중했다.

‘음…….’

서연이 누나를 따라 영화를 보지만, 좀처럼 영화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내 신경은 손 안에 쏙 들어오는 누나의 가는 허리에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나 서연이 누나가 숨을 내쉴 때마다 풍겨오는 달콤한 향기가 내 신경을 자꾸만 잡아당겼다. 어서 빨리 자기 입술에 입을 맞추라면서 말이다.

“아!”

반면에 누나는 이런 내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주인공이 위기에 닥칠 때마다 움찔거리며 내 팔을 꼭 끌어안았다. 완전히 영화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나는 쓰게 웃음을 터트리며 보다 세게 누나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이런 내 행동에 누나는 무언가에 이끌리기라도 한 것처럼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

순간 시선이 마주치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빠르게 흐르던 시선이 멈춰버린 것처럼 긴장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마치 조금만 건드려도 펑! 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은 위태로운 침묵이었다.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고개를 좀 더 숙였다. 그리고 이런 내 행동이 도와선이 된 것인 모양인지, 서로에게 집중되어 있던 신경이 조금 느슨해졌다.

“아.”

누나의 입술 사이로 나지막한 소리가 새어나왔다. 이에 나는 누나의 눈동자에서 입술로 시선을 미끄러트렸다.

매끄러운 윤기가 흐르는 누나의 입술은 잘 익은 앵두처럼 붉은 색을 담고 있었다. 한 번에 꿀꺽 집어 삼키고 싶을 정도로 먹음직스러워보였다. 나는 살짝 벌어져 있는 그 입술을 한동안 내려다보다가 이윽고 더 이상 참지 못 하고, 누나의 입술이 덮쳤다.

“……하음, 응.”

생각대로 무척이나 달콤했다. 누나가 가진 향기처럼 말이다. 말캉하면서도 탄력이 느껴지는 입술을 한동안 음미하던 나는 혀를 내밀어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핥았다. 마치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핥아 먹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런 내 애무에 누나의 몸이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으음…….”

숨 쉬는 것조차 잊어버린 모양인지, 누나는 정신없이 내 입술에 입을 맞춰왔다. 나는 그런 누나의 어리광을 받아주며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을 풀어, 갈비뼈 근처를 더듬었다. 그러자 누나의 엉덩이 살짝 들썩이며 반가움을 표시해왔다.

“……하으, 아…….”

그 때, 누나의 입술 사이로 새어나온 뜨거운 숨결이 내 뺨을 간질이며 이성을 마비시켰다. 나는 크게 숨을 들이켜며 누나의 입술을 재차 덮쳤다. 그리고 이런 내 격렬한 키스에 누나는 꼼짝달싹 하지 못 한 채, 황홀한 전율을 느끼며 입술을 벌렸다.

“흐읍!”

벌어진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은 순간 누나의 몸이 크게 들썩였다. 기분 좋은 반응이었다. 나는 누나의 고른 치열을 훑으며 입 안 구석구석 장악하기 시작했다. 여느 때보다도 훨씬 깊은 프렌치 키스였다. 누나는 이런 내 키스에 그대로 얼어붙은 듯이 몸을 잔뜩 굳힌 채로 내 팔만 꼬옥 붙잡았다.

이런 누나의 어수룩한 태도에 나는 새삼 누나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남자 경험이 전혀 없던 처녀였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어수룩한 서연이 누나한테 좀 더 어른의 키스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혀를 꾸준히 움직이며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 이런 키스에 누나는 온 몸이 근질거리는 모양인지, 몸을 살짝 베베 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에 나는 누나의 괴로움을 해소해주고자, 오른손으로 은밀한 곳을 어루만졌다.

“……아아!”

이미 그곳은 뜨겁다 못 해 충분히 젖어있었다. 나는 그것을 느끼며 손끝으로 균열을 몇 차례 어루만져주었다. 그러다가 문득 누나의 몸이 딱 달라붙어있는 나시티가 눈에 들어왔다. 안 그래도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 데 나온 매력적인 몸매인데 이렇게 나시티를 입고 있으니 더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다.

특히나 오늘따라 유난히도 가슴이 커보였다. 나는 나시티의 끈을 누나의 어깨에서 조심스럽게 밀어낸 뒤에 붉게 물들어 있는 피부에 입술을 미끄러트렸다.

“하아…….”

순간 누나의 입수를 뚫고 달뜬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나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누나의 모습에 만족스러운 한숨을 토해내고는 좀 더 은밀한 곳을 어루만져주었다. 아니, 단순히 어루만지는 것이 아닌 아예 팬티 안쪽으로 손을 밀어 넣어 직접적으로 만졌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브래지어를 벗겨내었다.

그러자 봉긋 솟아있는 가슴과 그 위에 매달려 있는 유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나는 왼손으로 가슴을 꽉 움켜쥔 뒤에 분홍빛 유두에 입술을 맞췄다.

“……하윽!”

유두를 살짝 빨자, 누가가 거친 신음을 토해내며 양 손으로 내 머리를 끌어당겼다. 좀 더 세게 빨아달라는 무언의 재촉이었다. 이에 나는 보다 세게 깔며 음부를 어루만졌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하복부가 피가 왈칵 쏠리는 게 느껴졌다.

답답할 정도로 뻐근해져오는 것을 느낀 나는 거치게 누나의 입술을 덮치며 옷을 마저 벗겨내었다. 그리고 이런 내 행동에 누나는 몸이 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나를 유혹했다. 이에 나는 완전히 누나의 옷을 벗겨낸 뒤에 나 또한 상의를 벗었다.

“아…….”

상의를 벗은 순간 누나가 작은 탄성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슬쩍 오른손을 뻗어, 손끝으로 내 복근을 어루만졌다. 스르륵, 천천히 내려가며 어루만지는 손끝의 감촉이 소름끼치도록 기분 좋았다.

나는 그 감촉을 느끼다가 이윽고 바지를 벗었다. 그러자 우뚝 발기한 내 남근이 힘차게 껄떡이며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이에 누나는 또다시 탄성을 터트리더니, 이윽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그리며 내 남근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으음.”

그 손길에 나도 모르게 신음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실제로 그만큼 기분이 좋았고 말이다. 누나는 마치 이런 내 반응을 즐기듯이 몇 번 문지르다가 이내 더 이상 참지 못 하겠는지 내 손을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

“넣어줘.”

그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곧장 몸을 숙여, 발기한 남근을 질구에 꽉 맞대었다. 그리고는 힘을 주어 밀어 넣자, 일순 누나의 몸이 부들부들 떨며 꼿꼿이 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애액으로 흠뻑 젖은 질 내가 거듭 꾸물거리며 내 남근을 열렬하게 맞이하기 시작했다.

“……하으윽!”

길게 신음성을 터트리며 두 팔로 내 목을 감싼 누나는 이윽고 나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사랑해.”

물기 어린 누나의 목소리에 나는 살포시 고개를 숙여 그 입술에 입을 맞추며 대답했다.

“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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