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물 사냥꾼이 할 수 있는 것] -->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아이린의 몸을 와락 끌어안은 나는 그대로 소파 위에 몸을 눕혔다. 그러자 아이린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며 게슴츠레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 모습이 마치 먹음직스러운 물고기를 입에 문 고양이와도 같았다. 특히나 초승달을 그리는 눈매가 쏙 빼닮았다.
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금색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었다.
“하아.”
순간 아이린의 입술 사이로 나른한 한숨이 새어나왔다.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 있는 걸 보아하니, 굉장히 만족한 모양이었다. 하긴 섹스를 하는 도중에 몇 번 씩이나 절정에 달했었던 그녀였다.
만년발정 토끼가 아닌 이상 만족하지 않고는 배기지 못 할 것이다.
“그나저나 운피레아 씨는 어디에 갔습니까?”
“꼭 어머니를 찾아야겠는가?”
아이린이 입술을 삐죽이면서 투덜거렸다. 이 순간만큼은 자신에게만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귀여운 투정에 나는 슬쩍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러자 언제 삐졌었냐는 듯이 아이린의 입술이 도로 쑥 들어가며 살짝 벌어졌다. 어서 빨리 자기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어달라는 것처럼 말이다. 이에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혀를 밀어 넣어 입 안을 탐닉해주었다.
가지런한 치열부터 시작해서 말랑거리는 분홍색 혀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내 타액으로 칠해주었다. 그리고 이윽고 입술을 떼어내자, 투명한 타액의 실이 서로의 입술을 연결했다.
아이린은 잠시 멍한 시선으로 실선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는 몇 번 입술을 달싹이다가 이윽고 말소리를 뽑아내었다.
“……어머니는 지금 서큐버스를 씻기고 있는 중이다.”
“엘레노아를요?”
“그 서큐버스의 이름이 엘레노아인가?”
“네, 그렇습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아이린은 납득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 가슴팍에 머리를 편히 기대었다. 그리고는 숨을 고르게 내쉬며 말을 이었다.
“금방 나오실 거다.”
아이린의 손가락이 내 가슴팍을 기분 좋게 쓸었다. 나는 그 손길을 만끽하다가 이내 오른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금실을 뽑아 만든 것만 같은 머리카락이 내 손가락에 얽히며 스르륵 떨어졌다. 정말로 거짓말 하나 보태지 않고, 이 머리카락을 한데 모아서 녹인다면 금이 될 것만 같았다.
“……좀 더…….”
그 때, 아이린이 좀 더 내 품 안으로 파고들며 속삭였다. 이대로 계속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으면 하는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기꺼이 그녀의 머리를 계속해서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새근새근 고르게 숨을 내쉬며 잠에 든 아이린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런 그녀를 한동안 내려다보다가 이내 에나에게 상을 줘야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이 때, 아이린이 잠에서 깨어나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이런 쪽으론 둔감한 그녀답게 쉽사리 깨어나지 못 했다.
자그맣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아이린의 입술에 살포시 입을 맞춰주고는 근처에 놓여있는 담요를 집어 들어 그녀의 몸 위에 덮어주었다. 그리고는 탁자 위에 올려두었던 가면을 챙긴 나는 근처에 위치한 가까운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에나 소환.”
문을 닫는 것과 동시에 에나를 부르자, 내 눈 앞에 은발의 여기사가 나타났다.
“유현 님.”
반가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에나의 태도에 나는 곧장 걸음을 내딛어, 그녀의 몸을 끌어안아주었다.
“……아.”
순간 자그마한 탄성이 에나의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수줍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양 팔로 내 몸을 마주 안아주었다. 나는 이런 그녀의 사랑스런 태도에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속삭이듯 말했다.
“오늘은 정말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이리 속삭인 나는 곧장 고개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러자 내 몸을 끌어안고 있는 에나의 팔에 한층 더 힘이 실리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나 그녀의 손이 내 등을 긁을 때면 저릿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서 내 이성을 마비시키는 듯 했다.
절로 몸서리쳐질 만큼 기분 좋은 감각이었다.
“하아, 유현 님…….”
천천히 고개를 떼어내자, 에나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나를 불렀다. 동시에 열띤 눈동자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게 보였다. 그나마 남아있던 이성이 단숨에 날아가 버리는 듯했다. 나는 꿀꺽, 군침을 삼키며 그대로 에나를 번쩍 들어 안았다.
“……앗!”
이처럼 내가 에나를 들어 안은 순간 그녀의 입술 사이로 화들짝 놀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나는 천진난만한 남자 아이처럼 쾌활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그대로 척척 걸음을 옮겨 침대 쪽으로 향했다.
그 후, 에나를 푹신한 침대 위에 눕힌 나는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을 벗겨낸 뒤에 아담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흣!”
작고 보드라운 가슴을 움켜쥔 순간 에나의 입술 사이로 작은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역시…….’
최고였다. 특히나 손바닥에 착 감겨오는 가슴의 감촉은 단연 일품이었다.
커다란 가슴으로는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감촉이었다. 어마어마했다.
“아으읏. 아……! 햐읏!”
딱딱하게 서있는 유두를 손톱으로 긁듯이 자극을 주자, 에나의 입술 사이로 달콤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아, 유현 님. 흐읏.”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나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에나를 완전히 침대 위에 눕혔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가슴을 입으로 물었다. 그러자 아이린과는 다르게 평평한 그녀의 가슴이 내 입술에 맞닿았다. 마치 드넓은 들판과 마주한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들판 한 가운데에 한 송이 꽃이 수줍게 펴있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나는 꿀꺽, 군침을 삼키며 그 꽃이 있는 쪽으로 입술을 옮겼다.
“아읏! 아아……! 흐읏!”
쪽쪽 소리를 내며 들판에 발자국을 새길 때마다 에나의 입술 사이로 애달픈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쿵쿵 거세게 뛰고 있는 심장의 고동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와 마찬가지로 그녀 또한 기뻐해하고 있는 것이 여실히 느껴져서 기분이 한 없이 들떴다.
“……아아!”
이윽고 내 입술이 유두를 깨물자, 에나의 입술 사이로 또다시 달콤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동시에 몸 전체가 크게 들썩이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 몸의 떨림을 생생하게 느끼며, 유두를 혀끝으로 굴리며 희롱했다.
“하읏! 아앙……. 하으윽! 아아!”
자극이 조금 과했던 모양인지, 에나의 다리가 자꾸만 움츠러들었다.
“……으으읏! 아윽, 아! 유……. 유현 님……. 하으읏!”
순간 에나의 손이 내 팔을 꽈악 움켜쥐었다. 금방이라도 절정에 달할 것처럼 보였다. 이에 나는 손을 오른손을 내려서 그녀의 음부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손끝에 뚜렷한 물기가 느껴졌다.
“아아!”
문득 내 손길을 느낀 모양인지, 에나가 길게 신음하며 얼굴을 붉혔다.
“……하아! 하아, 하아……. 흐으응, 응! 하아, 하앙…….”
헐떡이는 숨결이 정신없이 터져 나왔다. 나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거듭 가슴을 희롱했다.
“아으으읏! 아앙! 아!”
에나가 어깨를 움츠리며 몸을 오들오들 떨었다. 동시에 그녀의 다리가 베베 꼬이며 어쩔 줄 몰라해하고 있는 게 보였다.
“……유, 유현 님……. 안아주세요.”
불쑥 에나가 고개를 들어 올리며 내게 애원했다. 어서 빨리 자기를 안아달라면서 말이다. 그 사랑스런 애원이 내 가슴을 강하게 두드렸다.
나는 왈칵 치미는 흥분감을 느끼며 옷을 벗어던졌다. 그러자 우뚝 발기한 내 남근이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방금 전에 아이린과 섹스를 했었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기운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런 내 남근의 모습에 에나가 앗! 하는 소리를 내며 양 볼을 붉게 물들였다. 꽤나 기뻐보였다. 나는 짓궂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에나의 몸을 잡아 일으켰다. 그리고는 그대로 뒤돌게 만들었다.
“유, 유현 님?”
순간 에나의 입술 사이로 놀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왜 그러십니까?”
나는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에나의 음부 쪽으로 남근을 가져다대며 물었다. 그리고 이런 내 물음에 그녀는 곤란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돌아보았다.
“이런 자세를……. 저기…….”
후배위를 싫어하는 여성이 있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에나는 그런 쪽에 속하는 모양이었다. 하긴 이해는 되었다. 보통 이런 자세는 짐승들이 교미를 할 때나 쓰는 자세이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편견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후배위는 짐승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실상에서 자주 쓰여야 될 체위였다.
“오늘은 제가 에나 씨를 타보고자 합니다.”
“네? 타, 타다니……. 햐읏!”
남근의 귀두로 질구를 꾹 누르자, 에나의 몸이 활같이 튕겼다.
“이번에는 에나 씨가 제 말이 되어주셔야 될 겁니다.”
이리 속삭인 나는 힘을 꽉 주어서 남근을 질 내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질척이는 질 내가 꾸물대며 내 남근을 집어삼키는 게 느껴졌다. 동시에 평소보다 훨씬 더 깊숙이 남근이 들어가는 게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후배위 체위의 장점이었다.
“하으으윽!!”
여성의 자세에 따라서 성기의 접촉면과 압력이 달라지는데, 이처럼 여성이 뒤돌아서 엎드려 있는 자세에선 그 조임이 각별하게 느껴진다. 더욱이 다른 체위보다 훨씬 더 깊숙이 남근이 삽입되기 때문에 절정에 달하기에 쉽다.
“……후아, 아! 아아, 유현 님……. 하으윽! 읏!”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어쩔 줄 몰라해하는 에나의 태도에 입가를 이죽인 나는 그녀의 허리를 꽉 붙잡았다. 그리고는 귓가에 입술을 대고 속삭이며 좀 더 깊숙이 남근을 밀어 넣었다.
“어떻습니까? 평소보다 훨씬 더 잘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러한 내 물음에 에나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한번 자세를 취하고 나니, 금세 적응이 되는 모양이었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었다.
나는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질 내를 비비듯이 남근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것에 맞춰 에나의 아름다운 허리 곡선이 여실히 나타나며 내 시선을 확 사로잡았다. 특히나 티 하나 없이 깨끗한 등은 너무나도 섹시했다.
“하으읏! 아읏! 아, 가……. 갑자기 커지면……. 흐으으윽!!”
내 남근이 질 내에서 갑자기 크기를 부풀리자, 에나가 당황한 목소리고 신음성을 터트리며 팔다리를 허우적거렸다. 그러나 유감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내 양 손에 단단히 꽉 붙잡혀 있는 상태였다.
나는 에나가 도망치지 못 하도록 더더욱 세게 붙잡으며 가장 깊숙한 곳까지 남근을 밀어 넣었다.
“……아으으윽! 아아……. 후아, 아!”
남근의 첨단이 자궁구와 딱 맞닿은 순간 에나의 입술 사이로 가쁜 숨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이 화려하게 흩날렸다. 나는 잠시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문득 아이린과 나란히 눕혀놓으면 꽤 멋진 광경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은색 머리카락과 금색 머리카락.’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둘 다 아름다운 머리카락들이었다. 나는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흥분감을 느끼며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앗! 아……! 으응, 아! 으으읏! 후아, 유현 님…….”
헐떡이는 소리 속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고개를 들어보자, 거칠게 숨을 토해내며 촉촉하게 젖은 눈동자로 나를 돌아보고 있는 에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서로 눈을 마주하고 섹스를 하지 않으면 불안한 모양이었다.
“……하윽! 아앙, 아! 하으으윽! 아앙!”
에나의 오른손이 내 팔을 꽉 부여잡았다. 이에 나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있던 오른손을 떼어놓은 뒤에 내 팔을 붙잡은 에나의 손을 마주잡아주었다. 그러자 그제야 에나의 표정에 묘한 안도감이 떠올랐다.
“하으으읏! 아앙, 아읏! 후아!”
동시에 보다 적극적으로 신음성을 터트리며 내 움직임에 맞춰 스스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하는 에나다. 자신을 좀 더 사랑해달라는 것처럼 말이다. 숨이 절로 막혀오는 듯했다. 특히나 그녀의 좁은 질 내가 내 남근을 사정없이 조여올 때면 이대로 곧장 무방비하게 사정을 해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꾹 참으며 깊숙한 곳까지 찔러 넣어갔다.
“……으응! 하으으읏!!”
이처럼 깊숙이 찌르자, 에나가 격하게 반응하며 교성을 토해내었다. 이건 꽤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가장 안쪽을 꾹꾹 누르듯이 찌르며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어대었다.
“하아아앙! 아으읏! 후아! 아으으윽!”
허리를 뒤로 빼었다가 다시 앞으로 내밀 때마다 질척이는 음란한 물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것에 맞춰 에나의 몸도 목소리도 기지개를 펴듯이 발작했다.
“……하으으윽! 아앙, 그렇게 찌르면……. 후아윽! 아앙!”
푸욱 푸욱, 사정없이 찔러댈 때마다 에나의 몸이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처럼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 정도로 간단히 허물어질 그녀가 아니었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며 그녀의 몸을 몰아세웠다. 그리고 이 자극에 에나는 연거푸 교성을 터트리며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더 이상 나를 제지하려는 말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았다.
“하으으윽! 아앙! 아으읏!”
방 안 가득 울려 퍼지는 소리라고는 질척이는 음란한 물소리와 에나의 신음소리 뿐이었다. 그리고 이처럼 거듭해서 질 내를 희롱하자, 일순 에나의 등허리를 뻣뻣해지는 게 느껴졌다. 아니, 등허리뿐만이 아니었다. 내 남근을 삼키고 있는 질 내 또한 긴장감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게 느껴졌다.
슬슬 절정에 달하려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것에 맞춰, 나 또한 사정감이 왈칵 치밀어 올랐다.
“……하으윽! 아앙, 아아! 유현 님……. 하으윽! 하앙! 아앙!”
에나가 애타는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절정감을 알려왔다.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보다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이윽고 사정감이 한계까지 차오르자, 나는 더 이상 참지 않고 그대로 정액을 쏟아내었다.
“햐으으으윽!!”
질 내에 정액을 쏟아낸 순간 에나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그녀의 분홍색 입술이 거듭 뻐끔뻐끔 거리며 소리 없이 아우성쳤다.
“……아아!”
겨우 마지막에 자지러지는 탄성을 터트린 에나는 그대로 푹 고개를 떨어뜨리더니, 부들부들 경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