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물 사냥꾼이 할 수 있는 것] -->
“신들의 세계라……. 만약에 그게 실제로 존재한다면 적어도 여긴 아닐 겁니다.”
“어째서 그리 생각하십니까?”
“신들이 사는 세계라면 좀 더 부유하고 행복할 테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여긴……. 음, 이 이야기는 그만 하도록 하죠.”
이리 말한 나는 젓가락으로 자장면을 들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이거 식으면 맛없어집니다.”
이러한 내 말에 에나가 앗!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다급히 자장면을 먹기 시작했다. 물론 허겁지겁 먹거나 하진 않았지만, 서툰 젓가락질로 먹는 것이다 보니 마치 어린 아이가 자장면을 먹고 있는 것만 같았다. 실제로 에나의 입술 주변엔 자장면이 드문드문 묻어있었다.
그걸 본 나는 자그맣게 웃음을 터트리며 에나의 입술 쪽으로 손을 뻗었다.
“유, 유현 님?”
“가만히 계세요.”
에나가 놀란 목소리로 나를 부르자, 나는 다정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녀의 입가에 묻어있는 자장을 닦아주었다. 그리고는 낼름 혀를 내밀어 그것을 핥아먹자, 일순 에나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특히나 광대뼈 근처에 물들어있는 희미한 붉은색의 홍조는 마치 첫날밤을 맞이하게 된 새색시를 연상시키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칠칠맞지 못 해서…….”
수줍은 가득한 목소리로 내게 사과하는 에나의 태도에 가슴 한구석이 훈훈해졌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지금 당장에 고소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내 심장을 폭행한 죄로 말이다. 자고로 옛날부터 가장 악명 높은 죄질이 바로 심장 폭행죄였다. 그러니 당장에 구속해서 아무도 볼 수 없도록 해야 되었다. 바로 나처럼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말이다.
물론 에나는 부당하다고 주장하겠지만, 세상은 본래 부조리한 법이었다.
“칠칠맞긴요. 저는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러한 내 말에 에나의 얼굴이 더더욱 새빨갛게 물들었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은색 머리카락과 대조되어서 더더욱 붉게 보였다. 여기서 더 놀리면 펑! 하고 터져버리는 건 아닐까 몰랐다.
나는 이쯤에서 그만 놀리기로 마음을 먹고는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얼른 먹죠. 맛없어지기 전에요.”
“아, 네. 네…….”
자그맣게 고개를 끄덕인 에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자장면을 먹기 시작했다.
이 때, 부끄러운 나머지 깨작거리며 먹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도 먹성은 여전한 모양인지 바쁘게 입술을 오물거리며 복스럽게 자장면을 먹는 에나였다.
어찌나 잘 먹던지, 그저 이렇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다 부를 지경이었다. 게다가 내가 김치를 먹는 것을 보더니, 자기도 척척 김치를 가져가서 먹기까지 해서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이전에 떡볶이를 사주었을 때, 알아보기는 했지만 에나는 정말로 못 먹는 게 없는 듯싶었다.
‘천생 한국인이네.’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에나와 함께 마저 자장면을 다 먹은 뒤에 슬쩍 시간을 보았다.
‘……11시 14분이라…….’
이동하는 시간까지 합친다면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 남아있는 셈이었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나는 젓가락을 내려놓은 뒤에 에나 쪽으로 엉덩이를 옮겼다. 그러자 에나도 내가 지금부터 뭘 하려는 건지, 눈치 챈 모양인지 꼴깍 침을 삼키며 양 손을 가지런히 모아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누가 보더라도 나를 열렬하게 환영하고 있었다.
천천히 숨을 고른 나는 에나의 입술 쪽으로 시선을 미끄러트렸다. 그러자 매끄러운 윤기가 흐르고 있는 그녀의 입술이 잘 익은 앵두마냥 붉게 물들어 있는 내 눈에 들어왔다.
한 번에 꿀꺽 집어 삼키고 싶을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다. 꿀꺽, 군침을 삼킨 나는 에나의 입술을 내 입술로 살포시 덮었다. 그러자 달짝지근한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질였다. 물론 아까 전에 자장면을 먹은 탓에 미약하게 단맛도 느껴졌다.
하지만 에나가 품고 있는 향기 자체보단 강하지 못 했다.
특히나 말캉하면서도 탄력이 느껴지는 입술은 내가 그런 향기에 신경 쓰지 못 하도록 만드는 매력을 품고 있었다. 오로지 입술의 감촉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한동안 그녀의 입술을 음미하다가 조심스럽게 혀를 내밀어 부드럽게 핥았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핥듯이 말이다.
그리고 이런 내 조심스러운 애무에 에나의 몸이 가늘게 떨리기 시작했다.
“하아……. 아…….”
새처럼 가볍게 맞추는 버드 키스에 에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된 모양인지,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더불어 그녀의 양 손이 어느샌가 내 팔과 어깨를 꽉 붙잡고 있었다. 어서 빨리 자신을 안아달라고 말이다. 실제로 그녀의 엉덩이가 귀엽게 들썩거리고 있었다.
그 귀여운 애원에 이성이 마비되어버리는 듯했다.
“……유현 님…….”
간신히 힘을 끌어 모은 듯한 목소리가 에나의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애원에 나는 다시금 고개를 숙여 입술을 맞춰주었다. 그러자 황홀한 전율에 전신을 부르르 떨며 애타는 신음을 연거푸 터트리는 에나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좋아합니다. 정말……. 좋아합니다.”
좋아한다는 말이 숫처녀의 수줍은 고백처럼 들려왔다. 실제로 나를 올려다보는 에나의 눈언저리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내가 탐했던 입술이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숨이 턱 하고 막혀올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나는 한동안 에나의 자태를 감상하다가 이윽고 고개를 숙여 답례를 해주었다. 그리고는 서로의 호흡이 딱 맞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입술을 떼어낸 뒤에 속삭이듯 말했다.
“저도 에나 씨를 좋아합니다. 아니, 사랑합니다.”
“아…….”
순간 에나의 입술 사이로 자그마한 탄성이 새어나왔다. 더불어 그녀의 눈꼬리에 눈물이 맺혔다. 그 모습에 나는 입가에 옅은 호선을 그려 넣으며 그녀의 눈꼬리에 매달려 있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왜 울고 그러십니까?”
“아, 그게……. 죄, 죄송합니다. 너무 기뻐서……. 저……. 아무 생각도 안 들어서 그만…….”
이리 말하며 고개를 숙이려는 에나의 태도에 나는 재빨리 오른손으로 그녀의 보드라운 턱 선을 붙잡았다.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이러한 내 속삭임에 에나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이에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고개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을 점령했다. 그리고는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어, 그녀의 고른 치열과 입 안 구석구석을 희롱했다.
내 심장을 폭행한 죗값을 치룰 시간이었다.
“하음, 응……. 하응.”
하지만 죗값이라고 치기에는 너무나도 달콤했던 모양인지, 에나의 입술 사이로 기쁨에 가득 찬 신음성이 정신없이 새어나왔다. 이에 나는 그녀에게 좀 더 가혹한 벌을 주고자 오른손으로 옷을 풀어헤쳤다. 그러자 옷감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에나가 입고 있던 옷이 하나둘씩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그녀의 상체를 어루만지다가 이윽고 가슴 쪽으로 손을 뻗었다.
“……흐읏!”
그 순간, 에나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몸을 가볍게 떨었다. 더불어 내 손바닥과 맞닿은 가슴에서 쿵쿵 뛰는 심장의 맥박이 느껴졌다. 지금 그녀가 흥분하고 있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나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흥분감을 지그시 억누르며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러자 매끈한 가슴 한 가운데에 봉긋 서있는 유두의 감촉이 느껴졌다.
마치 절벽 위에 피어있는 꽃과 같았다.
청초하고 아름다웠으며 또한 탐스러웠다. 나는 혹시라도 꽃이 꺾일까 싶어 조심조심 유두를 검지와 엄지로 문질렀다. 그러자 아읏! 하고 애달픈 신음소리와 함께 에나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더불어 손바닥에 착 감기는 가슴의 감촉이 나를 한없이 기분 좋게 만들어주었다. 특히나 손가락 사이사이에 걸치는 갈비뼈의 감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즐거웠다. 그러고 보니 하느님이 이브를 만들 때, 아담의 갈비뼈 하나를 뽑아서 이브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걸 보면 인류는 태초부터 갈비뼈 숭배해왔던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손바닥을 통해서 느껴지는 그녀의 갈비뼈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느긋하게 가슴과 입술을 음미했다.
“흐읍, 응! 하응, 읏.”
이런 내 애무에 에나의 몸이 움찔움찔 떨며 반응해왔다. 특히나 내 손 끝에 붙잡힌 그녀의 유두가 사랑스럽게 흔들리며 귀엽게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나는 한동안 그 몸부림을 맛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떼어내었다.
“……하아, 하아……. 유현 님……. 아!”
이처럼 내가 고개를 떼어내자, 에나가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나를 불렀다. 그러나 나는 그 부름을 가볍게 무시하며 그녀의 가슴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녀를 바닥에 눕힌 뒤에 입술로 유두를 꽉 물었다. 아니, 유두뿐만이 아니었다. 심장이 쿵쿵 뛰고 있는 걸 보다 잘 느끼기 위해서 왼쪽 가슴 전체를 삼키듯이 물었다.
“후응, 앗! 아앙……. 하앙……!”
쪼옥쪼옥 소리를 내며 가슴을 빨자, 에나의 입술 사이로 애달픈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더불어 내 손에 잡혀있는 반대쪽 가슴이 흔들림 없이 부르르 경련했다. 그 모습이 지조와 절개가 있어 보여서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마치 곧은 대나무를 보는 것만 같았다.
“……하아, 읏……. 응, 후읏……!”
점점 달콤해지는 에나의 신음소리를 음악 삼아, 아기처럼 유두를 빨자 에나의 양 손이 내 머리를 휘감았다. 마치 좀 더 세게 빨아달라는 것처럼 말이다. 이에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좀 더 억척스럽게 빨았다. 모유를 재촉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임신도 하지 않은 에나의 가슴에서 모유가 나올 리가 없었다.
하지만 모유를 대체할 것은 너무나도 많았다. 나는 양 손을 아래로 내려서 에나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그러자 터질 것처럼 탄력 넘치는 둔부가 손바닥에 착 달라붙어오며 내게 황홀한 감촉을 안겨주었다.
가슴과 엉덩이, 모든 게 완벽한 상황이었다.
‘여기가 바로 신들의 세계구나!’
언제까지고 맛보고 싶은 극상의 감촉이었다. 나는 입으로 가슴을 맛보는 동시에 양 손으로는 훈련으로 다져진 여기사의 엉덩이를 흠씬 주물렀다.
“하으, 앗! 아앙, 유현 님……. 흐으읏, 저……. 얼른…….”
그 때, 에나의 입술 사이로 수줍은 애원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이 이상의 애무는 버티지 못 하겠는 모양이었다. 이에 슬쩍 음부를 어루만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홍수라도 난 것처럼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나는 내 손을 축축하게 적시는 애액의 감촉을 느끼며 유두를 세게 빨았다.
“……햐읏!”
갑작스러운 감촉에 놀란 모양인지, 에나가 새된 비명소리를 내뱉으며 허리를 튕겼다.
“으읏, 하앗……. 하으, 아…….”
에나가 어쩔 줄 몰라해하며 몸을 벌벌 떨고 있는 사이에 나는 정신없이 혀를 놀려서 그녀의 가슴을 핥고 빨았다. 거센 파도가 몰려와도, 비바람이 몰아쳐도 항상 굳건하게 서있을 것 같은 절벽을 내 마음대로 희롱하는 것이었다.
“……하윽, 읏! 햐읏! 아앙!”
선명한 분홍빛을 띠고 있는 유두와 유륜을 혓바닥으로 덮듯이 핥아 내려갈 때마다 에나의 신음소리가 가파져 왔다. 그리고 그것이 절정에 달한 순간 에나의 양 팔이 보다 세게 내 머리를 꽉 끌어안았다. 어찌나 세게 끌어안던지 뒤통수가 욱신거려올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결코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빨았다.
쭈웁쭈웁하고 추잡한 소리를 연거푸 내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런 내 애무에 에나는 허리를 살짝 들어 올리며 어깨를 잔뜩 움츠렸다.
“하으으으윽!!”
결국 절정에 달하게 되어버린 모양인지, 에나의 입술 사이로 자지러지는 교성이 터져 나왔다. 다만 가벼운 절정이었던 모양인지, 에나가 재차 날 향해 애원해왔다.
“……후아, 아……. 유현 님……. 어서…….”
색정적인 그 모습에 이성이 곧장 증발할 것만 같았다. 나는 낼름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고는 그녀의 음부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애액으로 흠뻑 젖은 채, 반짝반짝 보기 좋은 윤기를 흘리고 있는 음부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특히나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은 은색의 음모는 더없이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나는 꿀꺽 침을 삼키고는 그대로 음부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쭈읍 소리를 내며 세로의 균열을 빨자, 미끌거리는 애액이 내 입 안으로 넘어왔다. 딱히 이렇다 할 맛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달게 느껴졌다.
특히나 균열을 벌린 뒤에 혀를 밀어 넣자, 그 사이에서 부드러운 촉감이 피어올랐다.
“햐읏! 아앙, 아! 아, 안 됩니다! 거긴……. 힉!”
한 박자 늦게 에나가 기겁하며 나를 말렸다. 양 손으로 내 머리를 밀어내고 있었지만, 힘이 빠지는 모양인지 나를 밀어내기엔 그 힘이 너무나도 미약했다. 나는 벌어진 균열 사이로 혀를 밀어 넣어,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있는 질구를 내 타액으로 덧칠해주었다.
“……!!”
그 순간 에나의 엉덩이가 살짝 들렸다. 교성조차 나오지 않을만큼 기분이 좋았던 모양이었다. 나는 이 기세를 몰아붙여, 혀끝으로 노크를 하듯이 질구를 시작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이윽고 표피에 둘러싸여있는 클리토리스가 내 눈에 들어왔다.
반쯤 벗겨져 있긴 했지만, 혼자서 표피를 벗기엔 여러모로 경험이 부족한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가엾은 클리토리스를 도와주기 위해서 혀로 표피를 벗겨내어 주었다. 그러자 마치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처럼 붉게 충혈된 클리토리스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서 나를 열렬하게 환영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