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375화 (375/599)

<-- [마물 사냥꾼이 할 수 있는 것] -->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인 나는 사정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남근을 스륵 뽑아내었다.

“하읏! 아앙……. 아아, 벌써 뽑으면……. 흐읍, 읏……. 흘러나와서, 하우읏.”

이처럼 내가 남근을 뽑아내자, 운피레아의 질 내로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새하얀 정액이 꾸물거리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흐읏, 아……. 아까워요. 아윽.”

운피레아는 정말로 아깝다는 듯이 질구로부터 흘러나온 정액을 손가락으로 꽉 막았다. 그 모습을 보니, 정말로 임신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자그맣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운피레아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며 속삭였다.

“그렇게 아까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어차피 또 하면 되지 않습니까?”

이리 말하며 운피레아의 몸을 슬슬 어루만져주자, 그녀의 입술 사이로 간드러지는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옆에 누워있던 현주가 벌떡 몸을 일으키며 내 팔을 꽉 붙잡았다.

“주인님, 저도요! 저도……. 저도 또 해주세요. 주인님의 아이, 가지고 싶어요!”

이러한 현주의 말에 나는 곤란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이 현주 씨는 임신하게 되면 곤란하지 않습니까?”

“아뇨! 전혀요!”

“그럼 지금 회사 일은요?”

“그, 그건…….”

거듭된 내 추궁에 현주는 곤란하단 표정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해결책을 떠올린 모양인지 짧은 탄성과 함께 입을 열었다.

“……아! 대리인을 내세우면 될 거예요!”

확실히 대리인을 내세운다면 괜찮겠지만, 임신한 동안에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거란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하물며 현주가 세운 대한 에너지가 보통 회사던가? 마물 사냥꾼과 연관된 회사였다. 그런 이상, 아주 작은 흠이라도 잡히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성이 있었다.

나는 짐짓 엄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 현주 씨.”

이러한 내 말에 현주는 찔끔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비 맞은 고양이처럼 처량하게 나를 올려다보았다.

“아, 안 될까요?”

“안 됩니다.”

“그런…….”

어깨를 축 늘어트리며 실망한 기색을 내비치는 현주의 태도에 피식, 웃음을 터트린 나는 그녀의 턱을 잡아 올렸다.

‘누가 현주를 서른한 살이라고 생각할까?’

도저히 삼십대로는 보이지 않는 현주였다. 잠시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나는 불쑥 예고도 없이 고개를 숙여 현주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리고는 더운 숨을 그녀의 입 안에 밀어 넣으며 속삭였다.

“임신은 회사가 안정되거든 생각해보죠.”

“아…….”

“그러니 피임은 확실히 해두세요. 그래야지 제가 이 현주 씨를 잔뜩 안아드릴게 아닙니까?”

이리 말한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햐응!”

나보다 여섯 살 더 많은 누나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귀여운 신음성이었다. 키득거리며 짓궂게 웃은 나는 현주와 운피레아가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질펀하게 안아주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지쳐서 기진맥진 했을 때, 나는 현주와 운피레아를 양 옆에 눕히고서 숨을 골랐다.

‘슬슬 끝낼까.’

딱히 서두를 필요성은 없었지만, 이러다가 두 사람이 기운을 차리게 된다면 또다시 안아달라고 보챌 것이 틀림없었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백기를 들어 올렸을 때, 끝낼 필요가 있었다.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내 팔을 베게 삼아서 머리를 올려두고 있는 현주와 운피레아를 번갈아보았다.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새끈새끈 숨을 몰아쉬고 있는 두 사람 모두 하나 같이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무척이나 행복해보였다.

그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던 나는 이윽고 두 사람에게 입맞춤을 해주고는 조심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이런 내 행동에 잠에서 깬 모양인지, 현주와 운피레아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윗몸을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가, 가시게요?”

“주인님,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될까요?”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연상녀들이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리광이 많은 두 사람이었다. 게다가 한 침대 위에서 두 사람을 번갈아 안아줬더니, 마치 죽마고우마냥 죽이 척척 잘 맞는 두 사람이었다.

실제로 내가 따로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주와 운피레아는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나를 짓궂게 희롱했다. 특히나 현주가 내 남근을 입으로 빨고, 운피레아가 내게 키스를 해줄 때는 한 순간 이성이 확 하고 날아버리는 듯했다.

‘꽤 멋진 시도였지.’

자칫 잘 못 했으면 내가 먼저 까무러칠 뻔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협공에도 불구하고 먼저 절정에 달한 쪽은 현주와 운피레아 쪽이었다. 아무리 색기 넘치는 그녀들이라고 할지라도 조교의 방에서 제공하는 민감도 70%는 결코 무시할 게 못 되었으니 말이다.

더욱이 이쪽에는 쾌감 공유라는 스킬이 있었다.

조용히 미소 지어보인 나는 서운해 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현주와 운피레아에게 차례차례 입을 맞춰주었다.

“다음에 또 불러드리겠습니다.”

이리 속삭이며 두 사람을 달래주자, 현주와 운피레아 모두 납득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무리 납득했다고 하더라도 아쉬움이 싹 가시는 건 아닌 모양인지, 표정 한켠에는 아쉬움이 가득 서려있었다.

정말로 나와 헤어지기가 싫은 모양이었다. 하긴 솔직히 말해서 나도 그녀들과 헤어지기가 싫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나도 사람인 이상, 쉴 때는 쉬어줘야 했다.

‘오히려 지금이 이상한 거지.’

이 세상에 나 같은 남자가 또 어디에 있을까? 물론 한창 때라는 것이 한 몫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연달아 할 수 있는 남자는 드물었다.

‘……역시 매니저 어플의 위력이겠지.’

쓰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현주와 운피레아의 머리를 한 번씩 쓰다듬어주고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바지를 주워들었다. 그런 다음에 스마트폰을 꺼내서 조교를 끝마치자, 일순 눈앞이 일그러졌다가 이윽고 천천히 제자리를 찾으며 자취방의 풍경으로 바뀌었다.

“이젠 내 방이 어색해보이네.”

이쯤 되니, 조교의 방이 내 방 같고 자취방은 가끔씩 찾는 방 정도로 느껴졌다. 절래절래, 고개를 가로저은 나는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 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조교에 따른 정기를 정산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용자는 현재 1000의 정기를 획득했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1395)]

[조교에 따른 정기를 정산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용자는 현재 8600의 정기를 획득했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9995)]

“…….”

정산된 정기의 양을 확인한 순간 입을 저절로 딱 벌어졌다.

‘첫 번째 정산은 민서일 테고, 두 번째 정산은 역시 현주인가.’

무려 8600이었다. 물론 민서한테서 얻은 정기의 양도 어마어마한 양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현주한테서 얻은 정기의 양에 비한다면 여러모로 손색이 있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 나는 현주의 정보를 열람해보았다.

[이 현주]

[나이 : 31살]

[직업 : 대한 에너지 사장 : 자세히 보기]

[개인 능력치 : 자세히 보기]

[쾌감 13단계 31%]

[봉사 9단계 21%]

[고통 11단계 53%]

[수치 5단계 22%]

[애널 4단계 54%]

“많이도 올랐네.”

말채찍과 방치 플레이가 그녀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갔던 모양인지, 고통의 단계가 무려 두 단계나 상승되어 있었다. 그리고 뒤이어서 봉사가 두 단계 상승한 9단계까지 올랐다. 쾌감은 아무래도 12단계라는 높은 단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1단계 상승한 13단계에서 그치고 있었다.

하지만 12단계에서 13단계로 오른 것만 하더라도 충분히 많이 상승한 것이라고 볼 수 있었다.

‘확실히 투자한 시간만큼 그 값어치가 나오는구나.’

언제 한번 날을 잡고서 민서도 잔뜩 안아줘야 될 듯이 싶었다. 이리 생각을 마친 나는 엄지로 확인을 눌렀다.

그 후, 매니저 어플을 종료하려는데 불현듯 화면에 새로운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현계 퀘스트 ‘오크와 오우거의 습격!’이 발생했습니다!]

[오크와 오우거들이 당신의 정기에 이끌려서 현계에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가진 어마어마한 양의 정기에 홀린 상태이며, 당신을 찾아 정기를 빼앗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조금이라도 틈을 보인다면 그들은 사정없이 당신의 정기를 갈취할 것입니다! 또한 그들의 숫자는 사용자가 보유한 마물 사냥꾼의 숫자보다도 많습니다. 때문에 현재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노예를 마물 사냥꾼으로 동원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허용합니다. 단, 노예의 경우에는 직접 전투 지역으로 데려가셔야 합니다]

-오크와 오우거를 처리하세요! (0/11) (보상 : 랜덤 장비 상자x2)

“이런…….”

보아하니 너무 많은 양의 정기를 보유하고 있으면 현계 퀘스트의 빈도가 높아지는 모양이었다. 으득, 이를 갈은 나는 당장에 컴퓨터를 켠 뒤에 오크와 오우거나 출현한 지역을 살펴보았다.

‘어디에 나타난 거지?’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면 어제처럼 내 주변에 나타난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쿵쿵 뛰는 가슴을 애써 가라앉히며 인터넷을 뒤져보았다. 그러자 5분 정도가 지나고, 실시간 검색어에 교토와 청수사, 기요미즈데라가 떠올랐다.

“또 일본이야?”

범위가 1000킬로미터로 확장된 만큼 중국과 북한에도 나타날 법 하거만 유독 한국과 일본에만 잘 출몰하는 마물들이었다.

‘으음, 이걸 어쩌지.’

일단 일본에 등장했다고 하니 안심이었다. 게다가 이번에 일본에서 초기 대응을 잘 한 덕택에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인터넷 기사까지 나와 있었다. 물론 부상자나 아직까지 청수사를 벗어나지 못 한 관광객이 있기는 했지만, 이전의 경험을 발판 삼은 일본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안전을 신경 쓰고 있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사람들의 의식이 변한 것도 컸다.

일단 마물이 나타나면 구경하는 것이 아닌 서둘러 대피하자는 쪽으로 말이다. 물론 아무리 의식이 변한다고 하더라도 청개구리마냥 구경하는 사람이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도 이번에는 그런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던 모양이었다.

‘……사망자가 없다는 건, 다행인데.’

다행인 건, 다행이었고 일본한테 받을 건 받을 거였다.

이대로 무상으로 도와주기엔 이번 일이 무척이나 아까웠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번에 출현한 마물의 숫자도 많고.”

노예를 동원해도 좋다는 말이 나온 걸 보면, 그 난이도가 어마어마하다는 뜻이었다.

‘뭐가 좋을까.’

교토 청수사에 나타난 오우거, 오크와 관련된 기사를 살펴보던 나는 혹시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게 없을까 싶어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보았다.

[교토, 청수사에 등장한 오크……. 日정부, 침착한 대응!]

야스쿠니 신사에 이어서 청수사에 오크가 등장하자, 일본 정부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자위대를 파견해서 청수사 일대를 봉쇄하고 마물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빛이 났던 것은 바로 청수사의 직원들이었다. 평소 안전 수칙 교육을 철저하게 받아왔던 직원들은 안전 수칙에 따라서 경찰에 신고를 한 뒤에 관광객들을 대피시켰다. 덕분에 청수사 내에 있던 관광객들은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무사히 대피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서 오크와의 교전을 피한 채, 청수사 직원들과 함께 관광객 대피에 힘을 썼다. 이 모든 노력 덕택에 오크가 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내지 않을 수가 있었다.

현재 오크는 청수사 내에 있으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대단하네.’

기사를 다 읽고 나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확실히 시민 의식은 일본 쪽이 더 우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낮다는 건, 절대로 아니었다. 하지만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과 유사한 일이 벌어졌을 때, 일본처럼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깔끔하게 대처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쉽사리 그렇다고 할 수가 없었다.

일단 어제 본 그 장면만 하더라도 충격,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직원들이 아무리 잘하면 뭐해? 윗대가리들이 멍청한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세월호였다.

그 때, 그 선장……. 아니, 그 개새끼가 제대로 행동하기만 했어도 그렇게까지 많은 학생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더 충격적인 것은 배가 침몰하고 있는데, 자기 혼자서만 도망쳤다는 사실이었다.

학생들을 놔둔 채로 말이다!

때문에 선생님들과 직원들이 선장 없이 개인 판단으로 학생들을 대피시켜야만 되었다.

‘그 때, 선장이 선두지휘해서 학생들을 대피시켰다면 전부 다 살 수 있었을 텐데.’

아니면 적어도 이렇게까지 많은 수의 학생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탁 하고 내뱉은 나는 천천히 숨을 고르며 기사의 댓글들을 살펴보았다.

-아무도 안 죽어서 다행입니다

-아깝다. 쪽바리 새끼들, 다 죽었어야 했는데

-ㄴ 이게 말이야, 똥이야? 너나 죽어라

-아무도 안 죽어서 정말 다행

-우리나라도 저렇게 대응해야 함

몇몇 사람들을 제외한 대다수가 일본 정부의 대응을 칭찬하고 있었다. 실제로 사망자를 단 한 명도 내지 않았다는 것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 했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말이다.

나는 이런저런 반응을 보이고 있는 댓글들을 마저 살펴보았다.

-그런데 꽃가면이 이번엔 뭘 요구할까? 이번에 유물 좀 반환 받았으면 좋겠다

-유물 반환도 좋은데, 위안부 할머니들도 좀 신경 써줬으면 좋겠음

-ㄴ 이거 공감. 이제 몇 분 안 남으셨다는데, 신경 좀 써줬으면 좋겠음

-소녀상 계속 놔둬야 되는데, 철거될 위기임. 꽃가면 님, 제발 좀 도와주세요!

‘위안부라…….’

확실히 이 문제는 해결할 필요성이 있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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