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360화 (360/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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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완전히 저문 이계와는 다르게 현실은 여전히 해가 쨍쨍했다. 잠시 난간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이윽고 발걸음을 바쁘게 옮겨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갔다. 그런 다음에 차도로 나가자, 얼마 있지 않아서 저 멀리 서연이 누나의 차가 이쪽을 향해 오고 있는 게 보였다.

그것을 본 나는 오른손을 들어 흔든 뒤에 길가에 세워진 누나의 차에 탔다.

“오래 기다렸어?”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 기분 좋은 일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보조석에 엉덩이를 깔고 앉은 뒤에 서연이 누나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아뇨, 별 안 기다렸……. 흡!”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누나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쳤다. 마치 달콤한 솜사탕과도 같았다. 부드러운 입술에 천천히 숨을 토해낸 나는 누나의 허리를 감싸고서 입술을 벌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말랑거리는 혀가 내 입 안으로 넘어 들어와 구석구석 헤집고 다녔다.

‘응?’

그러다가 문득 누나의 혀끝에 남아있는 알코올의 흔적이 느껴졌다.

“술 마셨어요?”

입술을 떼어내며 이리 묻자, 누나는 조금 해맑게 웃으며 내 목에 팔을 둘렀다.

“응, 아버지가 한잔하자고 하셔서 조금 마셨어요.”

“그럼 지금 음주 운전한 거예요?”

“그랬는데? 왜? 그럼 안 돼? 괜찮아, 안 취했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누나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연신 해맑게 웃으며 내 입술에 쪽쪽 소리가 나도록 입맞춤을 했다.

“당연히 안 되는 거 모르세요? 음주 운전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쩌려고요? 당장 대리 운전 불러요.”

내가 정색하며 말하자, 서연이 누나가 씩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은근슬쩍 내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물었다.

“지금 날 걱정해주는 거야?”

즐거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였다. 역시 서연이 누나는 진성 사디스트였다. 내가 괴로워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즐기는 사디스트 말이다. 작게 한숨을 내뱉은 나는 붉게 달아올라 있는 누나의 뺨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당연히 걱정하고 있죠.”

이런 내 말에 누나는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이 흐뭇하게 웃었다.

“얼마만큼?”

“하늘만큼 땅만큼이요.”

“너무 작은데…….”

“그럼 우주만큼은 어때요?”

“좋네, 마음에 들어. 그럼 사랑은?”

“당연히 누나를 사랑하는 마음도 우주만큼이죠.”

“안 돼. 난 욕심쟁이라서 그 정도로는 만족 못 해!”

크게 소리쳐 말한 누나는 그대로 예고도 없이 내 입술을 와락 덮쳤다. 만약에 차량 썬팅 필름이 두껍지 않았다면 지금 이 모습이 거리의 사람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였을 것이다. 나는 내 입술 위에 겹쳐진 누나의 입술을 고분이 받아주며 입을 열었다.

“천국만큼은 어때요?”

“난 그런 거 별로 안 믿는데……. 그보다 키스 좀 더 해줘. 회사에 있을 때부터 계속 하고 싶었어. 넌 안 그래? 나랑 키스하고 싶지 않았어?”

술 한 잔 마셨다더니, 거나하게 한 잔 마신 듯이 싶었다. 쓰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누나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며 대답했다.

“당연히 저도 누나랑 키스하고 싶었죠.”

이런 내 말에 누나의 얼굴에 기쁜 기색이 한가득 떠올랐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니,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좀 더 해줘. 여기……. 여기에다가.”

자기 입술을 검지로 가리키며 내게 요구하는 서연이 누나의 행동에 나는 기꺼이 고개를 숙여 좀 더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동안 키스를 하던 나는 이윽고 입술을 떼어내며 물었다.

“그런데 오늘 무슨 일 있으셨어요?”

“뭐가?”

“아무 일도 없는데, 누나가 아버지하고 술 한 잔 할 리가 없잖아요.”

“아…….”

그제야 내 질문의 요지를 깨달은 모양인지, 자그맣게 탄성을 터트리는 서연이 누나다. 그리고 이윽고 배시시 웃음을 터트리며 내 허벅지를 슬슬 어루만졌다.

“……나 이제 인턴 아냐.”

“인턴이 아니라뇨?”

“아버지가 나보고 부서 하나 맡아서 해보라고 하셨거든.”

그 말에 나는 새삼스레 누나가 현주의 사촌이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뭔가 드라마 같네.’

나 같은 소시민에겐 너무나도 먼 이야기였다.

‘……이런 이야기가 진짜로 일어나기는 하는구나.’

내심 감탄한 나는 누나를 축하해주고자 몸을 꽉 끌어안아주었다.

“축하해요.”

“말로만?”

이리 말하며 누나가 내 남근을 손끝으로 툭툭 건드리자, 몸 구석구석이 따끔거리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힘겹게 침을 삼키고는 서연이 누나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누나의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결이 뿜어져 나오며 내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좀 더 키스해줘. 잔뜩 축하해줘.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잖아? 그러니까 오늘은 나만 신경 써. 알았지?”

나와 키스하는 와중에 마치 상대방을 세뇌하듯 속삭인 누나는 내 손을 붙잡아 자신의 가슴 위로 가져다 대었다. 그러자 푹신한 가슴의 감촉 위로 빠르게 뛰는 누나의 심장 고동이 손바닥을 통해 전해져왔다.

“흐읏, 아……. 후아.”

누나는 내 입술 위로 뜨거운 숨결을 뿜어내며 몸을 한층 더 바짝 붙여왔다. 때문에 봉긋하게 솟아있는 가슴이 내 손바닥에 착 하고 감겨왔다. 얇은 천위로 느껴지는 누나의 뜨거운 체온에 절로 숨이 거칠어 졌다.

“읏…….”

이러한 자극에 나는 무의식중에 신음을 토해내고 말았다. 당장이라도 누나의 옷을 벗겨내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여기는 길거리 한복판이었다. 제아무리 썬팅 필름이 잘 되었다고는 해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게 되면 보이게 되어 있었다. 하물며 전방 유리는 좌우측 유리보다 썬팅 필름이 덜 두꺼웠다.

나는 금방이라도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 이성을 겨우겨우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누나, 집에 가서 하죠.”

“그냥 여기서 하자, 응?”

이거 참 곤란한 일이었다. 나는 나를 잡아먹을 것처럼 달려드는 서연이 누나를 진정시키며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 집에 가서 해요.”

“불편한데…….”

“여기보단 편하잖아요.”

“여기가 더 편할 걸. 봐봐.”

이리 말한 누나는 의자 각도를 조절하는 레바를 꽉 눌러서 나를 아예 눕혀버렸다.

“……어때?”

분하게도 이렇게 누우니 놀랍도록 편해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당장 정면만 봐도 길 가던 사람이 힐끔힐끔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의자 각도를 조절하며 입을 열었다.

“남들이 보잖아요.”

“그럼 너희 집 앞에 주차해놓고 하자.”

“네?”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란 목소리로 반문하고 말았다. 그러나 누나는 이미 뜻을 굳힌 모양인지, 그대로 차량에 시동을 넣은 뒤에 골목길 쪽으로 핸들을 꺾었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운전해서, 도저히 술을 마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주차까지도 능숙하게 할 정도였다.

“됐지? 여기라면 아무도 못 볼 거야.”

이처럼 시동까지 완벽하게 끈 누나는 내 쪽으로 상체를 기울이며 말했다. 그리고 그 말대로 벽을 보고 주차했기 때문에 누가 우리 모습을 볼 일은 없었다. 심지어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기도 했다.

“……하아.”

어느새 누나의 손이 내 옷자락을 헤집고 있었다.

“읏.”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손길이 내 이성을 간단히 날려버렸다. 확실히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행동하기에는 눈앞에 놓인 것이 지나치게 달콤했다. 탁 하고 숨을 토해낸 나는 누나를 내 쪽으로 잡아당긴 뒤에 옷을 벗겼다. 그러자 새하얀 셔츠가 내 손길을 이기지 못 하고 양 쪽으로 벌어지며 창백한 속살을 드러내었다.

“하읏, 아……. 좀 더 만져줘.”

옅은 분홍색 브래지어에 감싸여 있는 가슴이 누나가 숨을 내쉴 때마다 들썩이며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잠시 그 모습에 넋을 잃었던 나는 이윽고 고개를 내밀어 가슴 언저리에 입술을 가져다대었다.

“……아!”

내 입술이 피부에 닿은 순간, 서연이 누나의 입술 사이로 비명과도 같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기쁨에 전율하고 있는 몸의 떨림이 여실히 전해져와서 나를 한 없이 기쁘게 만들어주었다. 더욱이 내 남근 또한 어서 빨리 누나의 질 내로 들어가고 싶다며 마치 폭발할 것처럼 부풀어 올라 있었다.

“하아, 기다려봐.”

누나도 그걸 느낀 모양인지, 요염하게 웃으며 왼손으로 레바를 꾹 눌러 의자 등받이를 뒤로 밀었다. 그런 다음에 내 위에 올라탄 서연이 누나는 치마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어 커피색 스타킹과 팬티를 한 번에 내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섹시하던지, 한순간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특히나 스타킹과 팬티를 벗는 와중에 나를 향해 슬쩍 웃는 모습은 그야말로 여신, 그 자체였다.

========== 작품 후기 ==========

역시 카섹스는 빠질 수 없죠.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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