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

“기분이 어떻습니까, 성녀님?”

절정으로 민감해져 있는 성녀의 몸을 살살 어루만지며 질문을 던지자, 그녀는 잠시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마냥 숨을 헐떡이다가 이윽고 내 어깨를 보다 세게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흐읍, 하아……. 마치 제 몸이 아닌 것 같아요. 흐으읏, 아……. 몸이 계속 떨려서……. 너무 기분 좋아요. 좋아서……. 하읏.”

“어디가 가장 기분 좋았습니까?”

“자, 잘 모르겠어요. 전부 다 좋아서……. 하우읏! 아아, 이런 건 처음이에요……. 하아. 읏.”

“처음이셨습니까?”

“네, 네……. 이렇게나 기분이 좋은 건……. 아아.”

처음이란 말에 가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성녀의 몸을 어루만지며 질문을 던졌다.

“그럼 자위와 비교했을 때, 어땠습니까?”

“자, 자위요?”

“네, 그렇습니다.”

나는 솟구치는 흥분을 억누르며 대답을 보챘다. 그리고 이런 내 말에 성녀는 한동안 입술을 오물거리다가 이윽고 수줍게 말소리를 뽑아내었다.

“자, 자위는 안 해봤어요. 제가 어떻게 그런…….”

“정말로요?”

“네, 네…….”

부끄러운 나머지 곧 죽을 것만 같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성녀의 모습에 나는 그만 얼을 놓고 말았다. 세상에, 자위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니! 이건 놀라운 일이었다. 이것이야 말로 천연기념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니, 성녀. 그 자체였다.

“그럼 제가 가장 처음으로 성녀님을 위로해드린 셈이로군요.”

나는 흡족하게 웃으며 새빨갛게 충혈 되어 있는 클리토리스를 어루만졌다.

“햐읏! 아앙! 또, 또……! 하으읏! 또 만지면……. 힉! 아으으읏!”

또다시 찾아온 쾌감에 성녀의 몸이 크게 떨리기 시작했다. 더불어 등허리를 관통하는 것만 같은 날카로운 쾌감에 그녀는 풍성하고 윤기가 흐르는 갈색 머리카락을 흩뜨리며, 자지러지는 교성을 토해내었다.

“……하으윽! 아응! 아앙!”

실로 사랑스런 반응이었다. 하물며 성녀의 미려하고 사랑스런 입술이 칠칠맞지 못 하게 되어, 타액을 질질 흘리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폭포수를 보는 것만 같았다. 나는 거듭 클리토리스를 꾸짖으며 턱 끝에 매달린 타액을 낼름 핥아먹었다.

‘달콤한데?’

처녀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성녀라서 그런 건지 몰라도 굉장히 달게 느껴졌다. 나는 꿀꺽꿀꺽 타액을 삼키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린 뒤에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성녀의 입술이 거듭 달싹이며 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후아, 아……. 혀, 현자님……. 하으읏.”

달짝지근한 목소리가 나를 애타게 불렀다. 이에 나는 클리토리스를 어루만지던 손을 아래로 내려, 그 안쪽으로 가볍게 찔러 넣었다. 그러자 질척이는 애액이 내 손가락에 얽히며 찌걱이는 음란한 소리를 내었다. 더욱이 질구 또한 부드럽게 풀려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좁고 빡빡한 것은 여전했지만 말이다.

“……하으, 아……. 거, 거긴……. 하으읏, 현자님……. 아앙.”

그곳이 만져지고 있다는 게 부끄러운 모양인지, 벌려있던 다리를 오므리며 몸을 뒤로 빼려하는 성녀다. 그러나 그것을 순순히 허락할 내가 아니었다. 나는 서서히 좁혀져 오는 허벅지 살을 내 다리로 막으며 좀 더 집요하게 질구를 어루만졌다.

나중에 이 안으로 남근을 밀어 넣었을 때, 성녀가 보다 기분이 좋아지도록 말이다.

“아으읏! 아아, 거긴……. 히익! 하윽!”

뜨겁고 끈적이는 애액이 내 손을 축축하게 적실 때마다 질구가 부드럽게 풀리는 것이 느껴졌다.

“……후아아앙! 아, 히앗!”

참 귀여운 신음성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손가락을 조이는 부드러운 살의 자극을 느끼며, 좀 더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갔다.

“흐응! 아앙! 아아앗!”

또다시 절정을 맞이하려는 모양인지, 성녀의 몸이 부들부들 떠는 게 느껴졌다. 더불어 침대 시트가 흥건하게 젖은 게 보였다. 나중에 이걸 성녀가 보게 된다면 꽤나 민망해할 것이 틀림없었다. 어쩌면 자기가 직접 시트를 세탁하겠다면서 챙겨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미끌거리는 음부에서 손을 떼어내어 균열 위에 있는 작은 돌기를 가볍게 어루만져주었다.

“……히익! 하우읏! 아앙!”

일순 성녀의 허리가 튕겼다. 더불어 오므라지던 다리의 힘도 약해졌다.

“하으으으읏!!”

요염하게 헐떡이는 목소리와 함께 질구로부터 애액이 줄줄줄 새어나왔다. 어찌나 많이 흘러나오던지, 실금이라도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는 걸 보면 분명히 애액이 맞았다. 물론 이게 소변이라고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내게 있어선 애액이든 소변이든 성수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지금 내 아래에 깔려있는 여성은 성녀였다. 그녀가 흘리는 눈물과 침, 소변, 애액은 곧 성수나 마찬가지였다. 만약에 그녀의 신도들이 이 장면을 본다면 분명 눈물을 흘리며 성수로 보존하기 위해서 열과 성을 다할 것이 틀림없었다.

“……아아……. 또, 또……. 현자님…….”

조금 원망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진심으로 원망하는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귀여운 투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조용히 미소 지은 나는 성녀의 입술에 쪽 소리가 나도록 입술을 맞춰주며 입을 열었다.

“유현이라고 부르세요. 그게 제 이름입니다.”

“아, 네!”

이런 내 말에 얼른 고개를 끄덕여 대답한 성녀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윽고 순박한 시골 처녀처럼 수줍게 웃음을 터트리며 말을 이었다.

“……유, 유현 님…….”

“…….”

그 부름에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러다가 심장 마비로 덜컥 죽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억울했기에 그럴 수가 없었다. 이렇게나 아름다운 미인을 두고서, 심지어 처녀인 성녀를 눈앞에 두고서 죽는다니! 그런 비극도 또 없었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남자, 1위로 등재될 것이 틀림없었다.

“유현 님?”

“성녀님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로 기쁩니다.”

이리 말한 나는 성녀의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그러자 이제 막 개화한 꽃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작은 균열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흡사 나를 유혹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서 빨리 자신의 꿀을 빨아달라면서 말이다.

그 때문일까, 온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

나는 곧바로 상의를 벗어던진 뒤에 발기한 남근을 성녀의 음부 쪽으로 바짝 대어 꽉 눌렀다.

“햐읏!”

성녀의 좁은 질 내로 귀두를 밀어 넣은 순간 작은 비명이 새어나왔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남성의 성기를 받아보지 않았던 순결한 그곳에 내 남근이 밀려들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더불어 질구가 내 남근을 꽉 물며 열렬히 환영해주었다.

어찌나 성대하게 환영해주던지, 이러다가 완전히 삽입하기도 전에 사정해버리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후읏! 아아, 앗……!”

좀 더 안쪽으로 밀어 넣자, 귀두 부근에 저항이 느껴졌다. 아마도 이게 그녀의 처녀막일 것이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켠 뒤에 곧장 찔러 넣었다.

“아아아아앙!!”

그 순간, 처음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커다란 비명소리가 성녀의 입술 사이로 터져 나왔다. 더불어 내 남근을 조이는 질 내의 압박감 또한 더없이 강해졌다. 얼마나 강하던지, 눈앞이 일순 새하얗게 변해버릴 정도였다.

게다가 앞선 두 번의 절정으로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양의 애액을 분비한 질 내는 질퍽질퍽하다 못 해 미끌미끌 거릴 지경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센 저항감이 느껴졌다.

이 정도로 좁을 줄 알았더라도 좀 더 시간을 들여서 애무를 해주었을 텐데, 이미 버스는 지나가고 난 뒤였다. 일은 이미 벌어졌고, 여기서 뒤로 뺄 수는 없었다.

“……햐읏! 아앙! 아앗!”

크고 성난 비명성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더불어 내 어깨를 붙잡고 있는 성녀의 손에 더없이 강한 힘이 실렸다. 하지만 그것과는 반대로 질 내는 어서 빨리 안으로 들어와 달라는 듯이 꾸물꾸물 대며 내 남근을 빨아대고 있었다.

“하으읏! 아아, 유현 님……. 하아, 하아……. 아아아!”

잠시 숨을 고른 나는 안쪽으로 향해 남근을 찔렀다. 그리고 그 자극에 성녀는 턱 밑이 훤히 보일 정도로 고개를 높이 치켜든 채로 벌벌 몸을 떨었다. 더불어 그녀의 매끈한 두 개의 다리가 내 허리를 감싸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과연 아파서 이러는 건지, 아니면 좋아서 그러는 건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일단 목소리만 들어봐서는 아파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는 행동과 표정은 영 딴 판이었다. 누가 봐도 처녀면서 좋아하고 있었다. 특히나 황홀하다 못 해 몽롱해져 있는 눈동자는 정신없이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지금은 집중하자.’

잠시 딴 생각을 하던 나는 이윽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남근을 완전히 다 밀어 넣기 위해서 집중했다. 그리고 이처럼 남근을 안쪽으로 꾸역꾸역 밀어 넣자, 성녀의 몸이 크게 들썩이며 벌벌 떨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내 물건의 감촉을 착실하게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아, 아아앙! 후아, 아! 아아앗!”

귀두의 첨단이 자궁 입구에 닿는 순간, 성녀의 몸이 크게 활처럼 휘며 벌벌 떨기 시작했다. 더불어 크고 풍만한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 역시 가슴이 크다는 건, 여러모로 장관이었다.

“……아아, 안쪽까지……. 흐읍! 아앙, 유현 님의 것이……. 후아, 아……. 저, 전부 다 들어온 거죠?”

내 어깨를 붙잡고 있는 성녀의 손에 훨씬 힘이 들어갔다. 더불어 요염한 홍색의 입술로부터 뜨거운 숨결이 거듭 새어나왔다.

“네, 전부 다 들어갔습니다.”

“아아, 아……. 괴, 굉장해요. 안쪽에 가득 차서……. 후아, 아……. 숨을 쉴 때마다 또……. 흐읍! 아앙…….”

“그리고요?”

“아, 아무런 생각이 안 들 정도로……. 하아, 기분이 좋아요. 후아, 아……. 이런 건, 처음이에요. 흐읏!”

내 기대감을 한껏 충족시켜주는 대답이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야말로 순백이었다.

‘자, 그럼…….’

이제부턴 내 색으로 덧칠해줄 시간이었다. 새하얀 백지를 나만의 색으로 물들이는 것이다. 음탕한 붉은색이 될 수도 있었고, 순진한 녹색이 될 수도 있었다. 아니면 천진난만한 푸른색이 되어도 좋았다. 어쩌면 나와 같은 검은색이 잘 어울릴지도 몰랐다.

새까만 성녀라니……. 조금 끌리긴 했지만, 이윽고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역시 지금 이대로가 좋겠지.’

성녀는 성녀다운 게 가장 좋았다.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성녀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며 허리를 움직였다. 그러자 찌걱이는 음란한 소리와 함께 질 내가 요동치며 내 남근을 휘감아왔다.

“하으음! 으읏! 아응, 아! 후아, 앙!”

순간 성녀의 허리가 내 움직임에 맞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깜짝 놀라서 고개를 뒤로 빼자, 돌연 성녀의 양 팔이 내 목을 휘감으며 도망치지 못 하도록 막았다. 게다가 요염하게 빼꼼 튀어나온 새빨간 혀가 내 입술을 툭툭 치며 어서 더 빨아달라고 애원해왔다.

‘이거…….’

그저 순진한 여자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 성녀는 본능적으로 남녀가 어떤 식으로 성행위를 해야 될지 알고 있는 색녀 타입이었다. 완전히 타고 난 것이었다. 방금 전에 내 허리를 두 다리로 휘감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완전히 새빨간데?’

물론 당사자는 그걸 전혀 인지하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이란 말인가? 기분 좋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성녀와 혀를 거세게 빨며 질 내를 남근으로 찔러대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녀는 몸을 크게 벌벌 떨며 기쁨에 찬 탄성을 터트렸다.

“후아! 아앙, 아! 괴, 굉장해요! 흐읏, 아아앙……. 안쪽까지 긁혀서……. 후아! 아앙! 하으읏!”

성난 멧돼지마냥 흥분한 내 남근이 질 내를 찔러댈 때마다 질구가 벌렁벌렁 대며 끈적끈적한 애액을 뿜어내었다. 더없이 음란한 광경이었다. 그리고 이처럼 애액이 잔뜩 쏟아져 나온 덕택에 질 내로 삽입하기가 훨씬 더 수월해졌다.

“……햐읏! 아앙! 후읏, 아!”

몸과 몸을 서로 맞댄 채로 허리를 크게 놀리자 성녀의 크고 풍만한 가슴이 연신 위아래로 들썩였다. 더불어 크게 부풀어 오른 귀두가 자궁 입구를 쿵쿵 두드리며 비벼대자, 성녀는 그 자극을 이기지 못 하고서 까무러치듯이 매끄러운 허리를 좌우로 흔들어대었다.

“후아, 아! 안쪽을 그렇게 찌르면……. 하으으으읏! 아앙, 아! 이렇게나 기분 좋으면……. 하앙! 아아, 유현 님이 움직일 때마다……. 느껴서, 하으읏! 저 느껴버려서……! 하앙, 아!”

성녀는 황홀해하는 표정을 띠우며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완전히 사랑에 빠진 여성의 모습이었다. 무얼 더 생각할까? 성녀가 온전히 내 손에 떨어진 것이었다. 나는 만족감을 느끼며 보다 거세게 허리를 움직였다.

“……햐으으읏! 아앙, 아! 또, 또……! 아읏! 아앙!”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질척이는 음란한 소리가 성녀의 신음성과 하모니를 이루며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더불어 조임이 한층 더 강해졌다. 또다시 절정에 달하려는 모양이었다. 물론 나 또한 한계였다.

‘슬슬…….’

밖에 쌀까, 안에 쌀까 고민하던 나는 이윽고 안에 싸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대로 성녀가 내 아이를 임신한다고 하더라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순간부터 책임감을 느끼겠지만, 나는 충분히 잘 키워낼 자신이 있었다. 하물며 내 배우자는 성녀였다.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키워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슨 고민을 하겠는가? 나는 성녀의 질 내에 사정을 하기 위해서 보다 세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그 움직임에 맞춰, 성녀 또한 안에 내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듯이 허리를 흔들며 두 다리로 내 허리를 꽉 감쌌다.

“하으으읏! 아아, 아앙! 아아, 유현 님……. 유현 님……!”

절정에 임박했는지, 애타게 나를 부르며 숨을 헐떡이는 성녀다.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궁 입구를 보다 세게 두드렸다. 그리고 곧 사정감이 울컥 치밀자, 나는 그대로 참지 않고 자궁 내로 곧장 정액을 쏟아내었다.

“……하아아아아앙!!”

그리고 그것에 맞춰, 성녀 또한 절정에 달하며 내 몸을 세게 끌어안았다. 두 다리로는 내 허리를 감싸고, 두 팔로는 내 목을 감싸며 말이다.

무척이나 달콤한 사정이었다.

========== 작품 후기 ==========

새빨간 성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