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352화 (35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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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드셨습니까?”

이런 내 물음에 성녀는 요도구에 남아있는 정액까지 쪼옥 빨아 마시며 고개를 자그맣게 끄덕였다. 더불어 입 꼬리가 미미하게 올라가 있는 게 보였다. 어지간히도 내 정액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이걸 두고서 흔히들 정액 중독이라고 하는 것이겠지? 아니면 정말로 내 정액이 맛있다거나 말이다.

“……그나저나 제 속마음은 들리셨습니까?”

이어진 내 물음에 성녀는 여전히 내 남근을 입에 문 채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때, 고개를 따라 좌우로 출렁이는 가슴의 흔들림은 내 가슴을 벅차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 살아있는 예술 작품! 괜히 그녀를 성녀라고 부르는 게 아니었다.

단언컨대 신은 성녀의 가슴을 먼저 만들고, 그 다음에 성녀를 만들었을 것이다.

‘사람 나고 가슴이 난 것이 아니라, 가슴 나고 사람이 나온 건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상념을 떨쳐내며 입을 열었다.

“곤란하군요. 그렇다는 건, 제가 여전히 성녀님에게 욕정을 하지 못 하고 있다는 뜻인데…….”

“하지만 절 좋아하시잖아요.”

애달픈 목소리였다. 제발 자기를 좋아하고 있다고 말해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마치 아기 새들이 어미 새를 애타게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성녀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다정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제가 성녀님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에는 일말 거짓이 없습니다.”

“현자님…….”

“성녀님께서 저를 본 순간 감격했듯이, 저 또한 성녀님을 본 순간 감격했으니까요. 저에게 있어서 그것은 하나의 기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잿빛으로 가득했던 저의 세상을 성녀님께서 환하게 밝혀주셨습니다.”

이러한 내 말에 성녀의 큰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랬다.

“저, 저도……! 저도 그랬어요! 현자님을 본 순간,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 것처럼……. 아아, 현자님도 저와 같았다니……. 흐윽!”

얼마나 감격해하던지, 기어코 눈물을 터트리는 성녀였다. 이에 나는 재빨리 그녀의 몸을 일으켜 내 품 안에 가두었다. 그리고는 눈물을 그칠 때까지 등을 부드럽게 토닥여주며 위로해주었다.

“성녀님, 이제 더 이상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전부 다 고쳐드리겠습니다. 더 이상 성녀님은 혼자가 아닙니다. 혼자서 끙끙 앓으며 괴로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성녀에게 내가 당신의 편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일종의 세뇌였다. 하물며 성녀는 많이 지친 상태였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말이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서 이런 종류의 속삭임은 더없이 치명적인 것이었다. 실제로 사기꾼들도 이런 방법을 즐겨 사용했으니 말이다. 기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친 사람에게 도움의 손을 내민다는 것은 제 2의 삶을 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물론 종종 은혜를 모르는 이들이 있기는 했지만 적어도 성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은혜를 받으면 10배……. 아니, 100배로 갚을 부류였다. 어쩌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치려 할 지도 몰랐다.

나는 성녀를 달래주는 한편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현자님…….”

그 때, 성녀가 내 품에 안긴 채로 나를 불러왔다. 달콤한 속삭임이었다. 이에 나는 살짝 그녀를 떼어놓은 뒤에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타액으로 반들거리는 분홍빛 입술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니, 지금 당장에 그녀의 입술을 훔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괜찮겠지?’

꿀꺽, 군침을 삼킨 나는 오른손을 들어 올려 엄지로 성녀님의 입술을 한 차례 훑어내었다. 이 때, 엄지에 꾹 눌린 입술이 더없이 탐스러웠다. 특히나 손끝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은 극상, 그 자체였다.

간단하게 성녀의 입술을 깨끗하게 만든 나는 그대로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입술을 덮쳤다.

“흐읍!”

내 행동을 예상지 못 했던 모양인지, 성녀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당황한 표정이 역력해보였다. 이보다 더 귀여울 수는 없었다. 나는 조용히 미소 지으며 살짝 벌어져 있는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더없이 난폭하게 애무를 하기 시작했다.

가지런한 치열도 희롱하고, 뻣뻣하게 굳어있는 분홍빛 혀로 괴롭혔다. 여기저기 깃발을 꽂으며 전부 다 내 꺼라고 영역표시를 했다.

“……하으으응! 으읏! 하아, 읍!”

이러한 거친 키스에 성녀의 표정에 떠올랐던 당혹감은 곧 황홀함으로 변했다. 작은 헐떡임이 입술 사이로 연거푸 새어나왔고, 더불어 성녀의 신체에서 힘이 조금씩 빠지는 게 느껴졌다. 그 증거로 내 가슴팍을 붙잡고 있는 손아귀에 힘이 더없이 약해지고 있었다.

“하읏……. 하아, 하아…….”

내 입술이 떼어지자, 성녀님의 입술 사이로 가쁜 숨이 터져 나왔다. 더불어 다리에 힘이 풀린 모양인지, 후들후들 떨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흡사 이제 막 태어난 아기 사슴을 보는 것만 같았다.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그대로 몸을 일으킨 뒤에 성녀의 몸을 안아들었다.

“……아!”

순간 놀란 탄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이러다 할 저항은 없었다. 오히려 성녀의 조그마한 섬섬옥수가 부들부들 떨며 내 옷을 필사적으로 붙잡고 있었다. 여기서 떨어지기 싫다는 듯이 말이다. 물론 얼굴에는 약간의 두려움이 서려있기는 했지만, 처녀라면 마땅히 가져야 될 두려움이었다.

오히려 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다.

“혀, 현자님…….”

불현듯 성녀가 나를 불렀다. 이에 나는 조용히 미소 지어보이며 성녀를 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그런 다음에 성녀의 남은 속옷인 팬티 쪽으로 손을 뻗자, ‘아!’하고 짤막한 탄성과 함께 성녀의 작은 손이 내 손을 덮치듯 붙잡았다. 하지만 힘이 빠진 탓인지, 큰 저항이 느껴지진 않았다.

오히려 하나의 유흥거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아아…….”

이처럼 팬티가 스르륵 벗겨지자, 성녀의 몸에 걸쳐진 의복이라고는 하나도 없게 되었다. 태초의 모습이 된 것이었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애액으로 축축하게 젖어서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는 갈색 음모는 더없이 탐스러워보였다. 물론 성녀는 자신의 소중한 곳을 내게 보였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너, 너무 그렇게 빤히 보지 말아주세요.”

성녀의 피부는 벌써부터 부끄러움에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녀님.”

“하지만…….”

“성녀님의 것이라면 전부 다 아름답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전부 다요.”

이리 말한 나는 고개를 숙여 성녀의 이마, 코, 입술, 뺨 그리고 쇄골, 가슴, 배꼽, 허벅지……. 마지막으로는 음부에 입술을 맞춰주었다.

“저……. 뭔가 이상해요.”

“어떤 식으로요?”

“가슴이 막 뛰어서……. 쿵쿵, 터질 것처럼……. 이랬던 적은 여신님을 뵈었을 때만 그랬는데……. 아아, 정말…….”

부끄러움이 와락 몰린 건지, 양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며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해하는 성녀다. 그리고 그 모습에 쿡쿡,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오른손을 뻗어 커다랗고 탱글거리는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오…….’

얼마나 탄력이 좋은지, 내 손이 튕겨져 나갈 것만 같았다.

“하앙! 아앗!”

불쑥 성녀의 입술 사이로 자지러지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동시에 기쁨에 움찔움찔 떨고 있는 어깨가 내 눈에 들어왔다. 착실하게 내가 주는 쾌감을 맛보고 있는 것이었다. 처녀면서도 상당히 색다른 반응이었다.

‘그럼 이쪽도…….’

시선을 아래로 내린 나는 남은 한 손으로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음부를 만지작거렸다.

“아아아앙! 아앗! 하으으으읏!! 아앙!”

커다랗게 울부짖는 목소리로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더불어 위아래로 느껴지는 쾌감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해하는 성녀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너무 잘 느껴서 오히려 이쪽이 다 당혹스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질구를 살짝 찔렀을 때, 느껴지는 저항감으로 보아서는 확실히 처녀였다.

‘잘 느끼는 타입인 건가.’

내심 감탄한 나는 선명한 분홍빛을 발하고 있는 유두를 가볍게 입으로 물었다.

“히익!”

그 순간, 튕기듯이 성녀의 허리가 튀었다. 이거 참 각별한 맛이었다. 나는 입에 물려있는 유두를 천천히 비틀며 혀끝으로 괴롭혔다. 그리고 이런 내 혀의 움직임에 맞춰 성녀의 몸이 덜덜 떨려왔다.

“……후아! 아앗, 아흑! 아, 거긴……! 흐읏! 으으윽!”

울음 섞인 애원이 들려왔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들은 척 만 척 하며 더더욱 손가락으로 음부를 희롱하고, 딱딱하게 발기해있는 유두를 깨물고 빨고 문지르며 괴롭혔다.

“아아아아앙!! 하앙! 아아앙! 시, 싫어……. 하으읏! 아앙, 부끄러워서……. 하읏! 그, 그만……! 히익!”

헐떡이는 목소리가 멈출 줄 모르고 거듭 터져 나왔다. 이러다가 방 밖의 복도에까지 성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아니면 홀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여러 귀족들과 신관들이 들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그럴 일은 절대로 없겠지만.’

나는 무시무시하다 싶을 정도로 커다란 가슴을 무자비하게 주무르며 성녀를 희롱했다.

“후아! 아앙, 아……. 흐읏! 혀, 현자님……. 힉!”

그리고 이처럼 희롱이 거듭되자, 성녀의 신체가 크게 날뛰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녀의 크고 풍만한 가슴이 시원시원하게 흔들렸다.

“……아, 안 돼……! 하으읏! 더는, 흐앙! 아앙, 아! 아으읏! 하으으읏!!”

일순 성녀의 양 손이 내 어깨를 꽉 붙잡았다. 더불어 허리가 살짝 붕 떠올랐다. 착실하게 절정에 달한 것이었다. 그 모습이 마치 번데기를 벗고 나비가 되어 하늘을 훨훨 나는 것처럼 보였다.

“아아……!”

성녀는 내가 이제까지 본 표정 중에서도 가장 행복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얼마나 행복해하던지, 질투가 다 날 정도였다. 쓰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가슴에서 손을 떼어낸 뒤에 허리에 걸쳐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듯이 천천히 밑으로 내려갔다.

========== 작품 후기 ==========

역시 광신도는 무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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