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
“하읏, 아……. 츠, 측정은 전부 다 끝난 건가요?”
성녀의 물음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전부라고 할 순 없지만, 얼추 끝나기는 했습니다.”
이리 말한 나는 성녀의 가슴 중앙에 봉긋 솟아있는 유두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역시 내 생각대로 선명한 분홍색을 띠고 있는 유륜이 보였다. 얼마나 색이 진한지, 마치 제 철을 맞이한 산딸기를 보는 듯했다.
당장에 저 유두를 입으로 문 뒤에 물고 빨고 맛보고 싶을 정도였다. 나는 울컥 치밀어 오르는 욕망을 간신히 억누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확인해봐야 될 것이 있지 않습니까? 성녀님, 제 속마음이 들리셨습니까?”
“아뇨, 이번에도 역시…….”
“그렇군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하는 성녀의 태도에 나는 짐짓 곤란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턱을 쓰다듬었다. 정말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런 내 태도에 아니나 다를까, 성녀의 표정에 감격한 기색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나는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턱을 쓰다듬던 손을 아래로 내리며 말문을 열었다.
“……좀처럼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군요. 저만 성녀님의 능력에서 벗어난 건지, 아니면 제가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성녀님에게 욕정을 하지 못 하고 있는 건지……. 성녀님께선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 글쎄요…….”
내 물음에 성녀는 곤란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사선으로 숙였다. 그 모습을 보니, 또다시 욕망이 또다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정말이지, 쉴 새 없이 나를 유혹하는 성녀였다.
꿀꺽, 군침을 삼킨 나는 솟구치는 흥분을 필사적으로 억누르며 거듭 질문을 던졌다.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성녀님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너무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성녀님이 생각하시에 이거라고 생각하는 걸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이리 말한 나는 안심하라는 듯이 방긋 웃어보였다. 그리고 이런 내 미소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진 모양인지, 성녀의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 더불어 꾹 다물어져 있었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제 생각에는……. 현자님께서 저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제가 성녀님을요?”
성녀의 대답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가 성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였다! 실제로 내 남근이 이렇게나 발기해 있었다. 이걸 보고도 내가 성녀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성녀는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모양인지, 단호히 고개를 끄덕이며 도리어 내게 질문을 던졌다.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괜찮아요. 현자님께서는……. 사실은 억지로 하고 계신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성녀님! 제가 이걸 뭣 때문에 억지로 한다는 말입니까?”
“하지만……. 현자님의 속마음이 조금도 들리지 않는 걸요. 게다가 저를 대하시는 것에서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걸요.”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말에 말문이 턱 막혔다. 아무래도 내가 연기를 너무 열심히 한 모양이었다. 내심 쓴 웃음을 터트린 나는 조용히 성녀의 손을 꼭 붙잡아주며 입을 열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분명히 성녀님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 저는 모르겠어요. 현자님께서 정말로 저를 좋아하고 계신 건지……. 이런 적은 난생 처음이라서……. 지금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지…….”
혼란스러워하는 성녀의 태도에 나는 재빨리 몸을 일으킨 뒤에 그녀를 내 품 안에 가두었다. 그러자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딱 적당한 여성의 신체가 내 품에 포옥 안겨왔다. 더불어 옷 위로 푹신푹신한 가슴의 감촉이 확연하게 전해져왔다.
나는 그 기분 좋은 감촉을 만끽하며 오른손으로 성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제가 성녀님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 건지, 확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떻게요?”
“간단합니다. 성녀님께서 절 기분 좋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제가 그 증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하얗고 끈적거리는 액체로 말이다.
나는 음흉한 미소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성녀를 다정하기 짝이 없는 시선으로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이런 내 시선을 받은 성녀는 잠시 우물쭈물 대다가 이윽고 말소리를 뽑아내었다.
“현자님을 기분 좋게요?”
“그렇습니다. 아, 그렇군요! 이왕에 해주시는 거, 가슴으로 해주시겠습니까? 성녀님의 가슴으로 기분이 좋아졌을 때, 제 속마음이 성녀님에게 들리는지 안 들리지도 확인해보고 싶습니다.”
“제, 제 가슴으로요?”
“네, 성녀님의 가슴으로요.”
이리 말한 나는 성녀의 몸을 놓아준 뒤에 의자에 앉았다.
그 후, 하복부가 아파 올 만큼 발기해있는 남근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성녀님께서 직접 벗겨주시겠습니까?”
“무, 뭘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건지, 성녀는 어쩔 줄 몰라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모습에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성녀의 손을 내 바지 쪽으로 잡아당겼다. 정확히는 내 발기해 있는 내 남근 탓에 볼록 튀어나와 있는 부분으로 말이다.
“제 바지를요.”
“하, 하지만 여긴…….”
“성녀님에게 제 진심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성녀님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 건지를요.”
이러한 내 속삭임에 성녀의 시선이 내 남근 쪽으로 향했다. 좀 더 정확히는 볼록 튀어나와있는 바지의 표면 위로 말이다. 그녀는 한동안 내 다리 사이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고개를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저, 정말로 알 수 있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나는 자신 있게 대답했다. 물론 내 속마음이 성녀에게 들릴지, 안 들릴지는 미지수였지만 내가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저 커다란 가슴으로 파이즈리를 받게 된다면 분명 1분도 채 버티지 못 하고 사정을 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만큼 살인적인 가슴이었으니 말이다.
“현자님만 믿을게요.”
이리 말한 성녀는 조심스럽게 내 바지를 벗겨내었다. 이 때, 나는 성녀가 보다 편하게 내 바지를 벗겨낼 수 있도록 버클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이처럼 바지가 벗겨지자, 성녀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내 팬티와 마주했다.
손끝이 벌벌 떨고 있는 걸 보니, 어지간히도 긴장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성녀는 이제껏 단 한 번도 남성의 성기를 본 적이 없다고 내게 고백했었다.
그만큼 긴장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화들짝 놀랄까? 아니면 감탄성을 내뱉을까? 의외로 색욕을 밝힐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나는 성녀 몰래 히죽 웃으며 그녀가 어서 내 팬티를 벗겨내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렇게 1분 정도가 흐르자, 성녀의 손이 드디어 움직여 내 팬티를 벗겨내었다. 그러자 단단하게 발기한 내 남근이 힘차게 위아래로 껄떡이며 성녀를 향해 인사했다.
“아!”
순간 성녀의 입술 사이로 놀라움에 가득찬 탄성이 터져 나왔다. 두 눈이 휘둥그레 떠진 걸 보니, 어지간히도 놀란 모양이었다. 하지만 딱히 무서워하는 기색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미약한 호기심마저도 보이고 있었다.
“……이, 이게 남성의 성기인 건가요?”
“그렇습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자, 성녀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내 남근을 툭 건드렸다. 그러자 일순 남근으로부터 짜릿한 쾌감이 폭발하듯 느껴져 왔다. 한순간 나도 모르게 사정을 할 뻔 할 정도였다.
“햐읏!”
그 때, 성녀의 입술 사이로 자지러지는 듯한 교성이 터져 나왔다. 이에 뭔가 싶어서 그녀를 바라보니, 방금 전에 내 남근을 건드렸던 오른손을 왼손으로 꽉 감싸며 얼굴 전체를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쾌감 공유로 성녀도 일부분 느낀 모양이었다.
“왜 그러십니까?”
“네? 아, 아뇨…….”
내 물음에 성녀는 아주 잠시 얼빠진 표정을 지어보였다가 이윽고 고개를 도리질 치며 내 남근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보아 하니, 또다시 내 남근을 만져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실제로 성녀의 오른손이 어서 빨리 내 남근을 만지고 싶다는 듯이 쉴 새 없이 꼬무락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성녀님의 가슴으로 제 남근을 감싸주시겠습니까?”
“아, 네.”
이런 내 말에 성녀는 서둘러 대답하고는 묵직하다 못 해 육중해 보이기까지 하는 가슴을 양 손으로 받친 뒤에 내 남근 사이에 끼웠다.
“읏!”
하얗고 따뜻한 두 개의 살덩이가 내 남근을 감싼 순간 나도 모르게 그만 무심코 신음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탄력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가슴의 압박감은 내 생각 이상으로 훨씬 기분이 좋았다.
운피레아와 아이린에게는 미안한 소리지만, 두 사람에게 파이즈리를 받았을 때보다도 훨씬 더 기분이 좋았다.
========== 작품 후기 ==========
성녀 : 클라스가 다르지!
아이린 & 운피레아 : ㅂㄷㅂ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