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
“츠, 측정이요?”
“네, 그렇습니다.”
“아, 그럼……. 어떤 식으로 측정한다는 건가요?”
“간단합니다. 성녀님의 가슴을 만져본다거나 냄새를 맡아보는 것 정도입니다.”
나는 정말로 별거 아니란 식으로 말했다. 그리고 이런 내 말에 성녀는 아주 잠시 멍한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이윽고 화들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마, 만져요? 냄새를 맡고요?”
“뭘 그렇게 놀라고 그러십니까? 단순히 만져보고 냄새를 맡을 뿐입니다. 성녀님도 제 손과 얼굴을 만지지 않으셨습니까? 그것과 같은 겁니다.”
“같은 거요?”
“네, 그럼요. 더욱이 이건 성녀님을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제가 앞서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성녀님의 가슴이 문제일지도 모른다고요. 그러니 반드시 성녀님의 가슴을 측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리 말한 나는 내 가슴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내가 한 말에는 한 치의 거짓도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런 내 태도에 잠시 머뭇거리던 성녀는 이윽고 양 손을 얌전히 아래로 내리며 입을 열었다.
“그, 그럼 현자님만 믿겠습니다.”
“저만 믿으십시오.”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대답한 나는 성큼 한 걸음 내딛어 성녀의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그런 다음에 오른손을 들어올려, 성녀의 가슴을 움켜쥐자 손 안 가득 부드러운 감촉이 퍼졌다. 마치 커다란 푸딩 덩어리를 손에 움켜쥐고 있는 것만 같았다. 놀라울 치만큼 탱클탱클한 감촉이었다.
운피레아와 아이린이 부드러운 마시멜로 덩어리라면 성녀는 탱탱한 푸딩 덩어리였다.
꿀꺽, 군침을 삼킨 나는 보다 세게 성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흐읍!”
자극이 조금 과했던 모양인지, 성녀의 입술 사이로 작은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깜짝 놀란 나는 재빨리 손에 힘을 풀며 입을 열었다.
“이런,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아프셨습니까?”
“아, 아니에요. 그저 좀 놀라서……. 괜찮으니까, 계속 해주세요.”
고개를 도리질 치며 대답한 성녀는 양 손을 가지런히 모았다. 더불어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는 게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조금 아팠던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흥분감을 최대한 억누르며 새하얀 천으로 감싸여 있는 커다란 가슴을 주물렀다.
‘이거 굉장한데…….’
이건 인정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도저히 않을 수 없는 가슴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건 아주 치명적인 가슴이었다. 얼마나 치명적이던지, 손을 멈추려고 해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내 손가락 사이를 파고드는 가슴살 탓에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정말이지 무서울 정도로 기분 좋은 가슴이었다.
‘……브래지어도 벗기고 싶은데…….’
어느샌가 내 시선이 성녀의 가슴 중앙으로 향했다. 새하얀 천에 뒤덮여 있는 유두 쪽으로 말이다. 비록 새하얀 천에 덮여있기는 했지만,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이 더없이 색정적이었다. 과연 무슨 색일까? 성녀의 반응으로 보건데, 분홍색일 것이 틀림없었다.
천천히 숨을 고른 나는 왼손도 들어 올려서 반대쪽 가슴을 덥썩 잡았다. 그러자 내 손가락이 부드러운 가슴에 파묻혀 그 모습조차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정말이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고 큰 가슴이었다.
나는 이 극상의 감촉에 가볍게 몸서리치며 겨우겨우 말소리를 뽑아내었다.
“정말로……. 굉장하군요. 너무나도 부드러워서 마치 구름 덩어리를 잡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조, 좋으신 건가요? 이렇게 만지는 게?”
인정하기 싫지만 좋다. 물론 에나의 가슴을 만질 때만큼은 아니지만, 이 감촉 또한 일품이었다. 특히나 내가 세게 움켜쥘 때마다 출렁이는 이 흔들거림은 마치 놀이기구를 연상시키고 있었다. 더욱이 이 묵직함은 왠지 모를 포근함마저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좋습니다. 성녀님의 가슴은……. 정말로 굉장한 매력을 품고 있군요.”
이리 말한 나는 조금 더 세게 가슴을 움켜쥐었다.
“흡! 하읏, 아……. 저, 저기……! 햐윽!”
내 거친 손놀림에 당황한 성녀가 짤막한 신음성을 터트리며 어쩔 줄 몰라해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좀 더 짓궂게……. 이왕에 하는 거, 브래지어까지 벗겨내서 괴롭히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나와 시선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쩔쩔 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이 행위가 부끄럽기만 한 모양이었다.
‘조금 더 부드럽게 가볼까?’
이리 생각한 나는 성녀의 가슴에서 손을 떼어내었다. 그러자 내 손에 잡힌 채로 짓눌려 있던 가슴이 로켓처럼 쏘아지며 원래의 모양을 되찾았다. 정말이지 내가 다 깜짝 놀랄 정도로 탱탱한 가슴이었다.
“하으읏, 하아……. 끝인가요?”
그 때, 성녀가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내게 물었다. 이에 나는 성녀의 손목을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성녀님께서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서 자세를 좀 바꾸려고 합니다.”
“자세를요?”
“그렇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나는 그대로 곧장 성녀를 데리고서 의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후, 의자 위에 엉덩이를 깔고 앉은 나는 뒤이어 성녀를 내 무릎 위에 앉혔다.
“아! 저, 저기……!”
아니나 다를까 성녀의 입술 사이로 당혹감에 가득찬 소리가 새어나왔다. 하긴 그녀가 언제 이렇게 남성의 무릎 위에 올라와 앉아봤겠는가? 더욱이 지금 그녀는 속옷만 입고 있는 상태였다.
나는 성녀를 등 뒤에서 끌어안으며 양 손으로 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그러자 보다 자연스럽게 성녀의 가슴이 내 손아귀에 잡혔다. 더불어 올려 묶은 머리카락 아래로 솜털 하나 없이 깨끗한 목덜미가 내 눈에 들어왔다.
‘핥고 싶다.’
티 하나 없이 깨끗한 저 목덜미를 혀로 샅샅이 살고 싶었다. 분명히 화이트 초콜릿만큼이나 달콤할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성녀의 목덜미를 마음껏 맛보는 상상을 하며 손으로 커다란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아니, 단순히 주물럭거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하얀 천 위로 볼록 튀어나와 있는 유두를 검지와 엄지로 살살 비비며 자극을 주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 자극에 성녀는 때때로 자극적인 교성을 터트리며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특히나 내 무릎 위로 전해져오는 몸의 떨림은 너무나도 생생해서 발기를 억제하려고 해도, 도저히 억제 할 수가 없었다.
만약에 성녀가 조금이라도 남성 경험이 있었다면 내가 발기했음을 곧바로 눈치 챘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성녀는 남성의 성기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경험이 전무한 상태였다. 지금 자신의 엉덩이를 쿡쿡 찌르고 있는 것이 내 남근이란 사실을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더욱이 이렇게나 집요하게 가슴이 희롱당하고 있는데, 아래쪽에 신경을 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성녀가 보다 가슴으로 느끼도록 주무르며 입을 열었다.
“어떻습니까, 성녀님? 제 생각이 들리십니까?”
“후아……. 아아! 새, 생각……. 흐읍, 생각이……. 하아, 조금만 손을 멈……. 흐읏!”
처녀에겐 다소 지나친 자극이었던 모양인지, 도통 정신을 차리지 못 하는 성녀였다. 이에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손을 멈추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크게 숨을 토해내며 어깨를 움츠리는 성녀다. 그리고 그 상태로 몇 번 부들부들 떨던 그녀는 이윽고 양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싸며 말소리를 뽑아내었다.
“……아, 안 들려요.”
“이래도 안 들립니까?”
“네, 네…….”
여전히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로 대답하는 성녀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서,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이러다가 귀밑에 걸리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 나는 재차 성녀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그럼 조금 더 과감하게 브래지어를 벗어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네? 브, 브래지어를요?”
“네, 그렇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나는 성녀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던 손을 빠르게 놀려서 브래지어를 위로 올렸다. 그러자 마치 폭발하듯이 성녀의 가슴이 앞으로 튀어나오며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
‘어?’
순간 나도 모르게 당황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브래지어를 벗긴 순간 성녀의 가슴이 보다 커졌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브래지어로 가슴을 압박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아까보다도 훨씬 더 커진 가슴이 당장에라도 내 손을 잡아먹을 것처럼 묵직하게 출렁였다. 심지어 탱글함까지도 한층 더 살아났다. 마치 이 순간을 즐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가슴의 중앙, 발기해 있는 유두를 검지와 엄지로 살살 문지르며 입을 열었다.
“브래지어로 가슴을 압박하고 계셨던 겁니까?”
“하읏! 읍……. 그, 그렇지만……. 후읍! 너무 커서……. 하앙, 아……. 안 돼요, 거긴……. 흐읏! 문지르지 말아주세요. 하앙!”
문지르지 말라고 하는 것치고는 성녀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달콤했다. 마치 좀 더 만져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낀 나는 욕망이 이끄는 대로 성녀의 커다란 가슴을 강하게 희롱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빳빳하게 선 유두를 꽉 붙잡고서 마치 젖을 짜내듯이 움직였다.
“……흐앙! 아, 아아……! 아, 안 돼요! 그렇게 난폭하게……. 하지 마세요.”
울먹이며 애원하는 성녀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그녀의 몸은 크게 벌벌 떨며 큰 가슴을 격렬하게 흔들고 있었다. 이에 나는 좀 더 집요하게 유두를 문지르며 희롱했다. 그리고 이런 내 희롱에 참다 못 한 그녀는 결국 자기 얼굴을 가리고 있던 양 손을 아래로 내려 내 손을 꽉 움켜쥐었다.
“힛……! 하으읏!!”
성녀의 분홍빛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이 터져 나온 순간 내 남근이 힘차게 용트림을 하며 기지개를 폈다. 어서 빨리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듯이 말이다. 실제로 내 마음도 조금씩 급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됐다. 일단 성녀는 남성과 경험이 없는 상태였다.
그런 그녀에게 다짜고짜 섹스를 하자고 했다간 분명 뺨을 맞을 것이 틀림없었다.
아니, 성녀의 성격상 뺨을 때리기 보다는 울음을 터트리거나 도망치겠지만 말이다.
여하튼 결과는 같았다. 그러니 최대한 많은 공을 들여서 성녀를 유혹할 필요성이 있었다.
“하으, 아……. 저, 전 브래지어를 벗겨도 좋다고 허락한 적이 없는데……!”
그 때, 조금 원망 섞인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렸다. 뒤늦은 질책이었다. 이에 나는 그녀를 달래주고자, 성녀의 가슴을 꽉 움켜쥐는 동시에 내 쪽으로 끌어안았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성녀의 등이 내 가슴팍에 맞닿으며 기분 좋은 밀착감을 만들어내었다.
“성녀님을 좀 더 알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나저나 지금은 제 목소리가 들립니까?”
화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나는 재빨리 말을 돌렸다. 그리고 이런 내 말에 성녀는 잠시 어물거리다가 이윽고 작은 한숨과 함께 대답했다. 역시 마음씨 좋은 성녀답게 내 행동을 용서해주려는 모양이었다.
참 고마운 일이었다.
“안 들려요.”
“음, 이 정도까지 했는데도 안 들리는 겁니까? 이해할 수가 없군요. 그럼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볼까요?”
“또, 또요?”
성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거기에는 두려움이 짙게 서려있었지만, 어렴풋이 희열과 기대감이 떠올라있었다. 아무리 조신하고 얌전한 성녀라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 모양이었다.
나는 내심 웃음을 터트리며 양 손을 가슴에서 떼어내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냄새를 맡아보도록 하죠.”
이리 말한 나는 곧바로 성녀의 허리를 꽉 붙잡았다. 커다란 가슴과는 어울리지 않는 잘록한 개미 허리였다. 이 얇은 허리로 어떻게 저 커다란 가슴을 지탱할 수 있는 건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는 그 의문을 잠시 고이 접어둔 채로 성녀의 몸을 일으킨 뒤에 내 쪽으로 돌렸다.
그러자 등 뒤에서 봤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성녀의 가슴이 내 눈에 들어왔다.
뭐라고 말해야 될까? 등 뒤에서 봤을 때는 감탄성이라도 터트릴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감탄성조차 터트릴 수 없었다. 그저 숨이 꽉 막히는 기분 들었다. 단지 이렇게 마주보고만 있을 뿐인데, 벌써부터 가슴에 둘러싸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침착하자.’
벌써부터 동요할 필요는 없었다. 애당초 성녀의 가슴이 크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하물며 내게는 에나의 가슴이 있었다. 저런 쓸모도 없는 커다란 가슴에 현혹될 내가 아니었다.
오히려 현혹된다면 성녀의 저 토실토실한 엉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천천히 숨을 고른 나는 성녀의 몸을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성녀의 커다란 가슴이 내 코앞에까지 다가왔다. 더불어 성녀의 양 손이 내 어깨를 꽉 붙잡는 것이 느껴졌다.
덜덜 떨고 있는 걸 보니, 두려운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안심하란 듯이 살짝 고개를 들어 성녀를 마주보며 웃어주었다. 그리고는 꿀꺽, 침을 삼키며 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역시…….’
내 얼굴에 닿은 성녀의 가슴은 역시나 부드러웠다. 게다가 숨 쉬기도 편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 크기가 커다란 만큼 숨 쉬기가 불편하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그런 게 없었다. 오히려 안락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마치 세상의 중심에 들어선 것만 같았다.
나는 내 얼굴을 포근하게 감싸는 가슴살을 느끼며 차분히 숨을 들이켰다. 그러자 달짝지근한 살내음이 맡아졌다.
‘……땀 냄새는 희미하네.’
상당히 의외였다. 보통 이런 큰 가슴을 가지고 있으면 습기가 차기 때문에 냄새가 심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성녀는 그런 것이 거의 없었다.
‘가슴이 쳐지지 않아서 그런 건가?’
확실히 가슴이 쳐지지 않은 덕택에 살끼리 접힌 부분이 거의 없었다. 나는 내심 탄성을 터트리며 좀 더 크게 숨을 들이켰다. 그러자 달짝지근한 살내음과 미약한 땀 냄새 그리고 아기 냄새가 조금 맡아졌다. 이 향기들이 어찌나도 감미롭던지, 시간만 된다면 이대로 계속 얼굴을 가슴 사이에 묻어둔 채로 냄새만 맡고 싶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측정이었다. 너무 오랫동안 냄새를 맡으면 괜한 의심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나는 아쉬운 마음을 애써 떨쳐내며 고개를 떼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