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339화 (339/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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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 공주의 앙칼진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이걸 어떻게 할까?’

나는 잠시 고개를 돌려 공주의 손목을 붙잡고 있는 내 손을 바라보았다. 가느다란 손목의 감촉이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하지만 그건 둘째 치더라도 셀리 공주는 지금 자신의 손목이 내 손에 붙잡혀 있다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실제로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고 말이다.

‘……곤란하네.’

일단 무작정 공주의 행동을 가로막기는 했는데, 여기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 막막했다.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공주의 행동을 가로막은 것에 대해서 후회가 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뿌듯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것도 모른 채, 비명횡사 할 뻔한 여성 한 명을 구했으니 말이었다.

실제로 내가 막아준 덕분에 셀리 공주가 휘두른 술병에 맞지 않게 된 시녀가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며 내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향해 안심하란 미소를 지어 보여주고는 셀리 공주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일단 이것부터 내려놓으시죠, 공주님.”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확실히 셀리 공주의 말대로 나는 공주의 행동에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가 없었다.

애당초 공주와 만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무슨 권리로 공주의 행동을 가로막는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다.

나는 마트 봉지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에 다른 한 손으로 공주의 손등을 꼭 감싸며 말을 이었다.

“혹여 공주님께서 다치실까, 걱정 되어서 그렇습니다.”

“거, 걱정이라니? 하! 재밌는 소리네. 내가 다치면 오히려 네가 그렇게 옥이야 금이야 아끼는 베네딕트가 좋아할 텐데 걱정은 무슨 걱정?”

흥, 하고 콧방귀를 뀌는 셀리 공주의 태도에 웃음이 조금 새어나오고 말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궁지에 몰린 고양이가 앞발을 세우고서 야옹 야옹거리는 것만 같았다. 걱정이 된다는 내 말에 당황하는 게, 딱 그 짝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내 손바닥에 닿고 있는 매끄러운 피부 감촉과 손등의 감촉을 마음껏 느끼며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발뺌 하지 마. 너희들의 속셈이 너무 뻔히 보여서 구역질이 나니까.”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이해? 이봐, 자칭 타칭 현자. 언제까지 그렇게 발뺌만 할 셈이지?”

셀리 공주의 눈동자가 나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진홍색의 머리카락만큼이나 붉고 아름다운 홍옥의 눈동자였다. 너무나도 매력적이라서 나도 모르게 넋을 잃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재빨리 정신을 차리며 대답했다.

“발뺌이라니요? 저는 그런 적 없습니다.”

“거짓말 하지 마! 오늘 네가 여길 찾아온 것도 베네딕트를 지지해주기 위해서잖아! 이 놈이고, 저 놈이고!”

돌연 공주의 언성이 다시 높아졌다. 무언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듯이 싶었다. 나는 이 얼기설기 뭉친 오해의 실타래를 풀고자 최대한 진실하게 말했다.

“셀리 공주님, 저는 오늘 그런 뜻에서 여기를 찾아온 것이 아닙니다.”

“그래? 그럼 잘 됐네! 당장 나가. 내 앞에서 꺼져. 이 성에서 나가란 말이야!”

히스테릭하게 소리치며 왼손으로 내 가슴팍을 거세게 때리는 셀리 공주다. 어찌나 세게 때리던지, 가슴팍이 욱신거려왔지만 그래봤자 온실 속 화초처럼 곱게 자란 여성의 주먹질이었다. 하물며 상대는 공주인데다가 미인이었다. 이 정도는 얼마든지 기쁜 마음으로 받아줄 수 있었다.

나는 묵묵히 공주의 주먹질을 받아내며 입을 열었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겁니까?”

“왜? 정말로 왜냐고 묻는 거야? 내가 너 때문에 무슨 꼴을 당하고 있는 지나 알고 있어? 전부 다 네 녀석 때문이야! 네가 베네딕트를 살렸기 때문에……! 하다못해 토벌이 성공하고 그 녀석이 죽기만 했어도 내가 이런 꼴을 안 당했을 거라고!”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주위를 알랑대던 녀석들이 지금은 베네딕트 주위에만 알랑거려. 알아? 네가 그 기분을……? 얼마나 비참한지나 알긴 해?”

“공주님.”

“아버지도 더 이상 나를 봐주시지 않아. 입만 열면 베네딕트, 베네딕트, 베네딕트……. 자랑스러운 내 아들, 베네딕트! 지겨워, 지겹다고. 끔찍할 정도로 진정머리가 나.”

공주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누가 봐도 우울해하고 있었다. 더불어 셀리 공주가 왜 이렇게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인지 얼추 이해가 되었다. 나는 어깨 높이까지 올라가 있는 공주의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며 질문을 던졌다.

“공주님께서는 그들의 관심을 다시 받고 싶으신 겁니까?”

“틀려, 나는 왕이 되고 싶은 거야.”

역시나 왕위 계승에 관한 문제였다. 흔하디흔한 문제라서 새삼스럽지도 않았다. 실제로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왕위 때문에 형제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었다. 아마도 이것 또한 비슷한 맥락일 것이 틀림없었다.

나는 셀리 공주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 문제에 끼어들기엔 부담스런 감이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베네딕트를 구하면서 이미 한 발 들인 상태나 다름이 없었다. 내가 싫든 좋든 간에 베네딕트는 왕위에 오르기 위해서 셀리 공주와 다툴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와중에 둘 중 하나가 죽을지도 몰랐다.

‘그건 최악인데.’

아까운 일도 이런 아까운 일이 없었다. 정의롭고 정 많은 왕자 베네딕트가 죽는 것도 아까웠고, 아름답고 매혹적인 공주 셀리가 죽는 것도 아까운 일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내가 조금 힘을 쓰는 편이 좋아보였다.

“공주님께선 어째서 여왕이 되시려 하십니까?”

“당연한 내 권리이기 때문이지!”

“권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여왕이 되시려 하시는 겁니까? 그럼 그 뒤는요?”

“그 뒤라니?”

셀리 공주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떠졌다. 보아하니 그 뒤의 일은 생각해보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 모습에 빙그레 웃은 나는 마치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처럼 차근차근 말을 이었다.

“공주님께선 여왕이 되신 이후에 어떠한 삶을 살고 싶으신 겁니까?”

“삶이라니, 나는…….”

나를 빤히 올려다보고 있던 공주의 시선이 어느샌가 바닥으로 향했다. 셀리 공주는 내 질문의 대답을 찾기 위해서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리며 입술을 오물거렸다. 이에 나는 조심스럽게 공주의 손을 꼭 붙잡아주며 입을 열었다.

“사람은 저마다의 목표와 행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많은 이들과 사귀고 만나는 것이 바로 행복이고 즐거움입니다.”

“그런 게 즐겁다고?”

“그렇습니다.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사는 사람, 자신만의 진리를 찾아내어 행복하게 사는 사람, 노래를 부르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그들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죠. 공주님은 어떻습니까? 행복하십니까?”

“나는…….”

거듭되는 내 질문에 셀리 공주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다. 자신이 진정 행복한가를 묻고 있는 듯했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애틋해보였다. 나는 좀 더 세게 공주의 손을 붙잡아주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셀리 공주의 고개가 내 얼굴 쪽으로 들어 올려졌다. 이에 나는 다정하게 웃어 보이며 속삭였다.

“거창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공주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것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장 좋아하는 거?”

“그렇습니다. 공주님께서는 무엇을 하실 때가 가장 행복하십니까?”

“모르겠어. 그런 건,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어.”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입술을 삐죽 내민다. 그 행동 하나하나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역시 공주님은 사랑스러움의 결정체였다. 하긴 왕이 되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하게 된다. 아무리 왕이 못 생겼다고 하더라도 왕비가 아름답기 때문에 그 자손의 외모가 평범함 이상은 된다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평범한 자손이 아름다운 아내를 맞이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아내의 영향으로 아주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워진다.

결국 이 과정이 거듭되어 탄생한 것이 바로 지금의 셀리 공주였다.

아름답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간단하게 생각하세요. 아, 그렇군요. 그럼 시녀들에게 한번 물어볼까요?”

이리 말한 나는 열댓 명의 시녀 중에 한 명을 콕 집으며 질문을 던졌다.

“……아가씨는 무엇을 할 때가 가장 즐거우십니까?”

“저는 셀리 공주님을 모실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내 질문에 시녀는 재빨리 고개를 조아리며 소리쳤다. 그리고 그 외침에 셀리 공주는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실로 놀라운 아부 기술이었다. 슬쩍 다른 시녀들을 쳐다보자, 다들 ‘저도 셀리 공주님을 모실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라고 소리치며 아우성쳤다. 이러다가 셀리 공주의 똥꼬가 헐어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물론 본인은 무척이나 기뻐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말이다.

나는 절래절래 고개를 가로젓고는 처음 짚었던 시녀에게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것 이외의 것은 무엇입니까?”

“노, 노래를 부를 때가 즐겁습니다.”

“노래를 잘 부르시나보군요.”

“그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을 뿐입니다. 흥얼거리며 콧노래를 부를 때는 아무런 생각도 안 드니까요. 그냥 혼자서 멍하니 있는 게 좋아서 그렇습니다”

시녀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내비쳐보였다. 한 눈에 보아도 그녀가 무척이나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 옆에 있는 시녀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러자 옷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서 춤을 추거나 수다를 떠는 것 그리고 남성과 데이트를 하는 것이 즐거움이라도 차례차례 대답해주었다.

실로 훌륭한 대답들이었다.

나는 이 대답을 모두 듣고는 셀리 공주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떻습니까, 셀리 공주님?”

“모르겠어.”

셀리 공주는 왼손을 자기 가슴을 꽉 움켜쥐며 말을 이었다.

“……답답해.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짜증이 나. 나만 빼고서 전부 다 행복한 것 같아. 왜 너희들은 그렇게 웃고 있는 거야? 난 이렇게 짜증이 나는데?”

돌연 공주의 시선이 시녀들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시선을 받은 시녀들은 움찔 몸을 떨며 재빨리 고개를 조아렸다. 괜히 엄한 곳에 화풀이를 하고 있는 셀리 공주였다. 못된 심보라고 하면 못된 심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그녀의 심정이 이해가기도 했다. 이제까지 유력한 왕위 계승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는데, 돌연 베네딕트에게 그 자리를 빼앗겼으니 얼마나 분하고 억울하겠는가?

“…….”

나는 조용히 셀리 공주를 바라보며 그녀를 어떻게 다독여줄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조교의 방으로 데려가서 여성의 즐거움을 가르쳐주고 싶지만…….’

불운하게도 현실과는 다르게 이계에서는 조교의 방으로 여성을 데려갈 수 있는 방법이 노예로 만드는 밖에 없었다. 하물며 여기서 내가 공주를 유혹한다고 해서 쉽게 넘어올 것 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분명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놀러온 것이 아니었다. 하물며 무한정 이곳에 있을 수도 없었다. 결국 이 방법은 쓸 수 없다는 말이었다. 그렇다고 공주에게 ‘다른 남성과 사귀어서 여성의 즐거움을 누려보시죠.’라고 제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야말로 뺨 맞기에 딱 좋았다.

“야, 술 다 떨어졌잖아! 더 가져와!”

그 때, 셀리 공주가 술병을 입 쪽으로 가져다대다가 문득 빈병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역정을 내었다. 이에 나는 재빨리 공주의 손을 내 쪽으로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

“공주님, 그만 드시죠.”

“왜! 술도 이젠 내 마음대로 못 마시냐?”

“몸에 안 좋습니다.”

“몸에 안 좋으면 뭐! 이거 말곤 내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 전부 진절머리 난다고!”

흡사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만 같은 표정이었다. 나는 그런 셀리 공주를 마주보다가 불현듯 초콜릿의 존재를 떠올리고는 재빨리 마트 봉지 안에서 초콜릿 하나를 꺼냈다.

“그렇다면 이걸 좀 드셔보시겠습니까?”

“뭔데?”

“초콜릿입니다.”

“하? 초콜릿? 무슨 대단한 건가 했더니 초콜릿? 됐어.”

조금 호기심을 보이던 셀리 공주는 초콜릿이란 말에 금세 흥미를 잃고는 손가래질 쳤다. 역시 왕족인 만큼 초콜릿을 많이 먹어본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 초콜릿이 페로로로쉐라면 어떨까?

페로로로쉐!

나는 황금색 금박지로 포장되어 있는 초콜릿 하나를 짚어들며 입을 열었다.

“그러지 마시고 하나 드셔보시죠. 마음에 드실 겁니다.”

“내 마음에 들 거라고?”

“그렇습니다.”

이리 말한 나는 금박지를 벗긴 뒤에 공주의 손에 올려주었다. 이에 셀리 공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윽고 초콜릿을 입 안이 밀어 넣었다. 쏘옥, 입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무척이나 달콤해 보였다. 가능하다면 나도 저 입 안에 들어가고 싶을 지경이었다.

“아……!”

그 때, 공주의 입술 사이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입맛에 맞으십니까?”

“괘, 괜찮네.”

내 물음에 공주는 애써 냉정을 유지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입술이 정신없이 오물거리고 있는 걸 보니, 어지간히도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그 모습에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초콜릿 하나를 더 꺼내며 물음을 던졌다.

“그럼 더 드릴까요?”

“으음……. 그럼 하나만 더.”

한참을 고민하던 셀리 공주는 결국 초콜릿의 유혹에 진 모양인지, 왼손을 슬쩍 내밀었다. 그 모습을 보니, 내가 직접 먹여주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저 작은 입 안으로 내가 직접 초콜릿을 밀어 넣어주는 것이다. 물론 넣어주는 김에 손끝으로 입술도 한번 만져주고 말이다.

나는 사심이 가득 담긴 미소를 지어보이며 금박지를 벗겨낸 뒤에 초콜릿을 공주의 입술 쪽으로 가져다대었다.

“아 하세요, 공주님.”

“뭐?”

“왜요? 안 드실 겁니까?”

“나, 나를 무슨 어린애 취급하는 것이냐! 그냥 내놔라!”

부끄러운 모양인지,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이고서 빽빽 소리를 지르는 셀리 공주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그냥 쏙 밀어 넣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기에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

“빨리 안 드시면 제 입으로 먹여드릴 겁니다.”

이런 내 말에 셀리 공주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떠졌다.

“입으로라니?”

“제가 입으로 문 뒤에 공주님에게 직접 먹여드리는 겁니다.”

이리 말하며 초콜릿을 내 입 쪽으로 가져가자, 순간 벙찐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던 셀리 공주가 다급히 내 팔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자, 잠깐!”

이리 소리친 공주는 재빨리 내 손에 들려있는 초콜릿을 냉큼 받아먹었다. 그리고는 입 안에 들어있는 초콜릿을 꼭꼭 씹어 먹으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자라더니, 순 악질이 아닌가!”

========== 작품 후기 ==========

다들 설날 잘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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