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337화 (337/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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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심은 해야겠지.’

아놀프의 행동이 순수한 마음에 비롯된 친절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노리고서 베푸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이상 섣불리 그의 도움을 받는 건 위험했다. 하물며 수풀 속에는 마트 봉지가 숨겨져 있었다.

그런 이상 한 시라도 빨리 아놀프와 헤어질 필요가 있었다.

나는 크흠,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

“제안은 감사하지만, 그 때의 행동은 무언가 대가를 바라고서 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내 대답을 들은 아놀프는 무언가 깨달은 바가 있는 모양인지, 죄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조아렸다.

“제가 그만 현자님에게 실례를 범하고 말았군요.”

“실례라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개를 드세요, 아놀프 씨.”

이리 말한 나는 재빨리 아놀프의 어깨를 붙잡았다. 이에 그는 잠시 감동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다가 이윽고 무언가를 떠올린 모양인지, 품속에서 하나의 물건을 꺼냈다.

“괜찮으시다면 이걸 받아주시겠습니까?”

아놀프가 꺼내든 것은 은으로 된 명패였다.

“명패가 아닙니까?”

“조금 다릅니다. 이건 저희 조합에서만 쓰는 명패입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이걸 왜……?”

“혹시라도 현자님께서 여행을 하시는 도중에 급하게 금전이 필요해질 경우에 이걸 가지고서 저희 조합, 리벨에 방문해주십시오. 그럼 저희 조합원들이 현자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만큼 금전을 무상으로 드릴 겁니다.”

그 말에 나는 조금 놀라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이 명패로 많은 돈을 얻어낸 뒤에 홀연히 사라져버리기라도 한다면 아놀프는 그야말로 엄청난 손해를 끌어안게 되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가 내민 명패를 사양하며 입을 열었다.

“제가 이 명패를 가지고 많은 돈을 챙긴 뒤에 사라져버리기라도 한다면 어쩔 생각이십니까?”

“괜찮습니다. 어차피 돈이야 다시 벌면 그만입니다. 하물며 저는 현자님 덕분에 제 목숨은 물론이고 조합원들과 제 가족의 목숨까지 챙길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에 비한다면 이것은 충분히 싸게 먹힌 셈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더욱이 현자님께선 그럴 분이 아니지 않습니까? 만에 하나 현자님께서 금전이 급하게 필요하신 날이 찾아온다면 분명 그 때는 세상을 위해서 유용하게 쓸 때가 아니겠습니까?”

“…….”

“저는 한낱 장사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세상을 위해서 힘을 쓸 줄 모릅니다. 그러나 현자님께선 다르지 않습니까? 비록 적은 돈이기는 하지만 사양 말고 받아주십시오.”

이쯤 되니, 감탄을 하지 않으려 해도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 모든 게, 입에 발린 소리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올곧은 눈동자라던가 인상 좋은 웃음을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를 의심했던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아놀프 씨의 친절에 감사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드릴 일이지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리 말한 아놀프는 내게 은으로 된 명패를 건네주었다. 그 후, 그는 짐마차로 돌아가 용병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잠시 쉬고 있던 용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현자 님, 나중에 조합에 들릴 일이 생기거든 꼭 저를 찾아주십시오. 그 때, 꼭 한번 크게 대접하겠습니다.”

크게 소리쳐 말한 아놀프는 앞선 짐마차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달그락 달그락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나는 내 손에 들려있는 명패를 만지작거리며 좋은 인연을 얻었다는 생각을 했다.

‘리벨 조합이라…….’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를 찾아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회가 닿는다면 말이다.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명패를 주머니 안쪽에 깊숙이 찔러 넣은 뒤에 리벨 상단이 완전히 자리를 떠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윽고 짐마차 행렬이 저 멀리,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자 나는 수풀 속에 숨겨두었던 마트 봉지를 챙겨들며 입을 열었다.

“그럼 저희도 어서 가죠, 에나 씨.”

이리 말한 나는 에나와 함께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가는 도중에 몇몇 상인들과 마주치기는 했지만, 그 때마다 마트 봉지를 수풀 속에 잘 숨긴 덕택에 별다른 소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건 좋은데.’

문제는 내 얼굴이었다.

베네딕트 왕자가 얼마나 나를 찾아다녔는지, 우리를 지나쳐 가는 상인 중에 몇몇이 나를 알아보고는 짐마차를 멈춰 세웠다.

“혹시 현자님이십니까?”

“네, 맞습니다.”

처음에는 순순히 인정했다. 베네딕트 왕자나 리벨 상단의 아놀프처럼 좋은 인연을 쌓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온 세상의 사람들이 그들처럼 착한 이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건 저희 상단에서 쓰는 물건인데, 한번 써보시고 왕자님에게 추천 좀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뛰어난 무예를 지닌 호위 기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 상당과 함께 행동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물론 값은 치루겠습니다.”

다들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서 내게 접근해왔다. 이에 진절머리가 난 나는 이후 모르쇠로 일관했다. 누가 현자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단호히 대답했다. 그러나 그들은 생각 이상으로 집요했다. 눈썰미가 좋은 상인들은 내가 검은 머리에 황갈색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확실히 마족의 혀를 가진 자들다웠다.

입담 하나만큼은 알아줘야 되었다.

“현자님을 내심 사모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뵙게 되다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이것도 인연인데, 어디 가서 이야기 좀 하시겠습니까? 제가 좋은 곳을 알고 있습니다. 혹여 괜찮으시다면 왕자님도 모셔서 함께 이야기한다면 더욱 좋을 겁니다.”

“저희 조합에 들어오지 않으시겠습니까? 분명 여행을 하시는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내 정체를 기어코 알아낸 상인들은 저마다 음흉한 속셈을 밝히며 간신배마냥 달콤한 말을 속삭였다. 그리고 이러한 상인들의 반응에 에나는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들을 한번 쏘아보는 것으로 간단히 내쫓았다.

물론 아주 가끔씩 주제도 모르고 나대는 상인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현자님, 지금 보셨습니까? 저 호위가 건방지게 저를 노려보았습니다. 감히 내가 누군지 알고……!”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하.”

그저 기가 찰 따름이었다.

나는 에나를 향해 삿대질하고 있는 상인의 엉덩이를 있는 힘껏 걷어차며 소리쳤다.

“……꺼져, 병신아!”

이처럼 내게 엉덩이를 걷어차인 상인은 억! 소리를 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그리고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도통 분간이 안 된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마치 주인에게 버림받은 강아지처럼 말이다.

“혀, 현자님…….”

만약에 상대가 예쁘장한 여성이었다면 조금은 봐줄만 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상대는 시꺼먼 사내 새끼였다. 뭐가 예쁘다고 오냐오냐해준다는 말인가? 하물며 에나에게 삿대질까지 했다. 미친 게 아니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더 상인의 엉덩이를 걷어차주며 소리쳤다.

“너 같은 놈하곤 할 말 없으니까, 꺼지라고!”

“악!”

이처럼 또다시 걷어차인 상인은 엉금엉금 기어서 도망치다가 이윽고 자기 짐마차를 부여잡으며 날 향해 버럭버럭 성을 내었다.

“……이, 이 천하의 사기꾼 놈들!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아이고, 내 엉덩이야! 내가 당장 신고해서 네 년놈들을 감옥에 가둬주마!”

빽빽 소리친 상인은 용병들을 쳐다보며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그러자 잠시 바닥에 앉아서 쉬고 있던 용병들이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며 각자 무기를 꼬나쥐었다. 검, 도끼 그리고 창까지……. 없는 게 없었다.

그보다 다들 인상이 험악한 게, 제법 이 바닥에 날고 긴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이런 격한 반응은 또 처음이었다.

앞선 상인들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내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존심이 센 모양인지 용병들까지 동원해서 나를 붙잡으려 하고 있었다.

미쳐도 아주 단단히 미친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미치려면 곱게 미칠 것이지.’

절래절래, 고개를 가로저은 나는 에나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 앞으로 나서며 가볍게 몸을 푸는 그녀다. 이에 용병들은 피식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에나의 주변을 에워쌌다.

“어이, 죽고 싶지 않으면 얼른 검 뽑으라고?”

“흐흐, 오랜만에 계집 맛 좀 보겠군.”

향기로운 꽃에 벌이 날아들 듯이 다섯 명의 용병들이 에나의 자태에 감탄하며 군침을 뚝뚝 흘렸다. 물론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말이다. 에나는 무심한 눈길로 용병들을 한 번씩 훑어보더니, 곧 그녀를 향해 가장 먼저 음담패설을 내뱉은 용병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퍽!

에나의 주먹이 용병의 가슴팍에 꽂힌 순간, 갈비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섬뜩한 소리와 함께 용병의 몸이 저 멀리 날아가 수풀에 처박혔다.

“어? 어?”

“무, 무슨…….”

다만 이 과정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용병들은 하나 같이 얼이 빠진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이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성인 남성이 여성의 주먹에 맞아 5미터 이상 날아간 것이었다.

그 누가 이 사실을 믿을 수 있겠는가?

나는 쓰게 웃음을 터트리며 팔짱을 끼었다. 그리고 그것에 맞춰, 에나가 가볍게 주먹을 내뻗으며 용병들을 하나씩 쓰러트렸다.

“…….”

이윽고 다섯 명 모두 수풀에 처박힌 채로 기절하자, 상인은 입을 쩍 벌린 채로 두 눈을 연신 껌뻑껌뻑 거렸다. 웃기지도 않는 광경이었다. 나는 저 자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턱을 쓰다듬었다. 반면에 에나는 이미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린 듯이 주먹을 허공에 털고 있었다.

보아하니 앞선 용병들과 마찬가지로 한 대 쳐줄 요량인 듯이 싶었다.

‘나쁘지 않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사시나무 떨 듯이 벌벌 떨고 있는 상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처럼 에나의 주먹이 상인의 면상에 꽂히려는 찰나 다각거리는 말발굽 소리와 함께 저 멀리서 말을 탄 병사들이 다가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무장되어 있는 상태를 보니 용병이 아닌 정규병인 모양이었다.

“멈춰라!”

이처럼 선두에 선 병사가 크게 소리치자, 에나의 발걸음이 우뚝 멈추었다. 동시에 이름 모를 상인의 얼굴에 안도가 서렸다.

“아이고, 기사 님! 살려주십시오! 이 년놈들이 제 짐을 노리고서 공격해왔습니다! 심지어 현자님을 사칭하고 있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껌뻑 속아서 이렇게 된 겁니다!”

어처구니없는 누명이었다. 누가 누구를 공격했다고? 나는 콧방귀를 뀌며 상인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오히려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미주알고주알 떠들었다.

이제 보니 상인은 마족과 혀를 거래한 게 아니라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와 거래를 한 모양이었다. 안타까움에 혀를 쯧쯧, 찬 나는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기사를 향해 명패 하나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혀, 현자님……!”

베네딕트 왕자가 내게 준 명패를 꺼내보이자, 그 기사는 단번에 그것이 진품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황급히 말에서 내렸다. 더불어 뒤에 있던 병사들 또한 말에서 내려 예의를 갖추었다. 그 모습을 보니, 베네딕트 왕자가 평소에 나를 얼마나 칭찬 혹은 칭송하고 다녔는지 얼추 짐작이 갔다.

아주 얼굴에 금칠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

한편 상인은 아주 넋이 나간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특히나 내 손에 들려있는 명패를 보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하긴 현자가 이렇게 버젓이 있는데, 사칭이니 뭐니 했으니 어떻게 되겠는가?

나는 명패를 든 채로 에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마저 치세요.”

이런 내 말에 에나는 사양하지 않고 상인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주었다. 퍽!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며 상인의 코가 아주 주저앉은 게 보였다. 더불어 이도 몇 개 나간 듯했다. 아마도 한동안 밥 먹기는 힘들 듯 싶었다.

아니, 신관이란 게 존재하니 치료마법으로 쉽게 치료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리 생각하니 어쩐지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에나를 향해 ‘이번엔 발로 한 대 차세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그녀는 사양 않고 발로 상인의 낭심을 걷어찼다.

“억!”

외마디 비명 소리가 구슬프게 울려 퍼졌다.

‘아니, 그건 좀…….’

나는 그냥 배를 걷어차란 의미였는데, 설마하니 낭심을 걷어찰 줄은 몰랐다.

살짝 눈살을 찌푸린 나는 상인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한 뒤에 날 향해 예의를 취하고 있는 기사와 병사들을 돌아보았다.

‘뭐라고 말해야하지.’

잠시 할 말을 고민하던 나는 이윽고 고개를 살짝 숙이며 입을 열었다.

“본의 아니게 소란을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저희들의 잘 못이 큽니다! 부디 고개를 들어주십시오.”

이러한 기사의 말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 굉장히 젊은 기사였다. 그는 감격어린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우러러보고 있었다. 살짝 부담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일단 일어나시지요.”

“감사합니다.”

이처럼 내 말이 떨어지자, 기사를 선두로 병사들이 저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후, 기사는 내 곁으로 성큼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현자님을 호위해드려도 되겠습니다.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기사의 말을 듣는 순간 귀가 번뜩 뜨였다.

확실히 정규 병사들의 호위를 받게 되면 더 이상 귀찮아질 일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물며 상인들의 시선을 피해서 마트 봉지를 숨길 필요도 없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리 말한 나는 수풀 속에 숨겨두었던 봉지를 꺼낸 뒤에 기사에게 ‘베네딕트 왕자님이 계신 곳까지 안내해주시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기사는 재차 감격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현자님을 모실 수 있게 되어서 영광입니다!’라고 소리쳤다.

어지간히도 유명인사가 된 모양이었다.

‘이거 참…….’

씁쓸하게 웃은 나는 기사와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도시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 때, 기사가 말에 탈 것을 권유했지만 나는 탈 줄 모른다는 이유로 정중하게 사양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내게 시비를 걸었던 상인은 용병들과 함께 굴비 엮듯이 줄줄이 엮여서는 병사들에게 넘겨졌다.

========== 작품 후기 ==========

아놀프 진짜 착한 상인입니다. 왜냐면 아놀드의 증조부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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