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
“하아, 하아…….”
절정을 맞이한 에나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색색 숨을 내쉬며 어깨를 가늘게 떠는 것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시간만 허락된다면 이대로 계속 에나를 내 품에 안고 있고 싶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다. 하물며 던전 코어의 방에선 엘레노아와 마틸다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 기다리게 만들 수는 없었다.
이리 생각을 마친 나는 에나의 몸을 일으킨 뒤에 남근을 빼내었다. 그러자 찌걱이는 소리와 함께 아쉽다는 듯이 가벼운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음부가 내 눈에 들어왔다. 더불어 애액으로 촉촉하게 젖은 은색의 음모가 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니, 또다시 욕정이 동했다.
‘안 돼. 참아야해.’
아무리 에나가 매력적이라고 해도 여기서는 참아야 되었다.
더욱이 지금은 1분 1초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팬티를 집어든 뒤에 에나의 발에 걸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위로 올리려는데, 문득 새하얀 허벅지를 타고서 희뿌연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
심장이 재차 쿵쿵 뛰었다. 그 모습을 보니, 또다시 에나와 한바탕 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하지만 안 되었다. 여기서 더 시간을 지체할 수는 없었다.
나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안쪽 주머니에 들어있는 손수건을 꺼냈다. 그리고는 에나의 허벅지에 묻어있는 정액을 닦아내어주려는 찰나 흐트러진 에나의 자태가 눈에 들어왔다.
‘이걸 참으라고?’
고문도 이런 고문이 따로 없었다.
심지어 방금 막 겁탈당한 여성처럼 반라의 상태가 되어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는 에나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드는 것만 같았다.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되는데, 하다못해 조교의 방으로 데려가서 해야 될 텐데……. 그보다 여기서 더 하면 에나가 화낼 텐데…….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떠돌아다녔지만, 그것은 찰나에 불과했다.
“유, 유현 님?”
불현듯 에나가 내 이름을 부르며 몸을 움츠렸다. 무언가 본능적으로 느낀 모양이었다. 역시 여기사라서 그런지 감이 좋다. 후후, 짓궂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에나의 허리를 꽉 붙잡은 뒤에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그대로 뒤로 돌리자, 둥근 보름달과도 같은 탐스런 엉덩이가 내 쪽으로 향했다.
역시 이 탄력과 색감 그리고 모양은 참을 수가 없었다.
“……유현 님, 잠깐……! 하읏, 안 됩니다. 아아, 방금 막 해놓고서……. 후아!”
“죄송합니다, 에나 씨. 하지만 역시 말은 공평하게 타야죠. 안 그렇습니까?”
“그, 그런……. 햐읏!”
내 말에 무어라 반박하려는 듯이 다급히 소리쳐 보는 에나다. 하지만 내 남근이 그녀의 질 내를 파고드는 순간 말문이 꽉 막혔다.
“저도 에나 씨라는 말을 타보고 싶어졌습니다.”
“후앗! 아앗, 아……. 그런……. 햐으읏!”
나는 평평한 가슴 중앙에 우뚝 솟은 유두를 검지와 엄지로 꼬집으며 허리를 움직였다.
“……힉! 가, 가슴은……. 후아! 아앙!”
“역시 에나 씨의 가슴이 최고입니다. 아, 물론 이쪽도 마음에 들고요.”
이리 말한 나는 조금 난폭하게 에나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었다.
“히익!”
그 순간 에나의 입술 사이로 새된 비명 소리가 새어나왔다. 더불어 황홀하게 조여오는 감각이 느껴졌다. 그나마 남아있던 이성이 그대로 마비되는 듯했다. 나는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를 비틀면서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후아앗! 아앙, 아으읏!”
절제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신음성이 통로를 가득 채웠다. 이러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조금 걱정이 든 나는 에나의 가슴을 지분거리며 속삭였다.
“너무 크게 소리를 내면 누군가 여기로 올지도 모릅니다.”
“흐읍!”
내 속삭임에 에나의 얼굴에 경악어린 표정이 떠올랐다. 동시에 질 내가 꽈악 수축하며 내 남근을 물었다. 어찌나 세게 물던지, 이대로 남근이 잘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최고로 기분이 좋았다.
나는 이 쾌감을 만끽하며 마음껏 허리를 흔들었다.
“……힉! 으읏, 읍! 하으으읏! 아앙, 으으윽!”
동시에 억누른 신음성이 통로를 가득 채웠다. 아까 전의 신음성과는 사뭇 대조되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이런 에나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술 사이로 간간히 헐떡이는 숨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어쩐지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정말로 큰일이었다.
기분이 너무 좋아진 나머지 가학심이 눈을 뜨고 말았다. 나는 에나의 유두를 보다 억세게 비틀며 질문을 던졌다.
“아직도 소리가 나오는데요? 혹시 너무 좋아서 참지 못하는 겁니까?”
“하읏! 아앙, 시정을……. 흐읍! 시, 시정하겠습니다. 하읏! 으응!”
내 추궁에 에나는 어떻게든 신음성을 죽여보기 위해서 입술을 꽉 깨물었다. 동시에 아래쪽에도 힘이 들어간 모양인지, 질 내가 경련하며 내 남근을 물어왔다. 더불어 내가 허리를 앞뒤로 흔들 때마다 찌걱이는 음란한 소리와 함께 애액이 방울져서 떨어졌다.
“……흐읏! 읍! 흐읍! 으윽! 하읏! 하앙! 아아!”
이처럼 자극이 거듭되자, 결국 에나도 지치는 모양인지 그만 달콤한 신음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리고 한번 터져 나온 신음성은 마치 봇물 터지듯이 통로 안을 가득 메웠다. 게다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야외섹스라면 질겁했던 주제에 지금은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나를 보채기까지 하고 있었다.
드디어 야외 섹스의 즐거움을 깨달은 모양이었다.
“하앙, 아앙! 아아! 아읏! 아앙, 아! 거긴……. 햐읏! 아앙!”
나는 보다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며 에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 그리고 그 즐거움에 에나는 거듭 숨을 헐떡이며 부들부들 등허리를 떨었다. 더불어 질 내가 경련하게 내 남근을 꽉 물어왔다. 어서 빨리 정액을 쏟아 내어달라는 듯이 말이다. 아까 전과 판박이였다.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사정감을 한계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 보다 빠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하으으읏! 아아, 더, 더는……. 흐으으읏! 아앙!”
그 순간, 에나의 몸이 화려하게 뛰었다. 동시에 질 내가 경련하게 내 남근을 짜내기 시작했다. 이에 나는 날씬한 허리를 감아 안은 상태로 에나의 질 내 가장 깊숙한 곳까지 남근을 찔러 넣었다.
“아아아아앙!!”
자궁구에 남근의 첨단이 꽉 맞닿은 순간 나는 사양 않고 정액을 쏟아내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에나는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부들부들 몸을 떨며 경련했다. 기쁨에 몸서리치고 있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더불어 에나의 입가에는 황홀해하는 미소가 가득 매달려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몇 번 더 허리를 움직여 남근에 남아있는 정액을 모두 쏟아내었다.
“……하으, 읏……. 아아…….”
이처럼 자궁 내에 정액이 쏟아질 때마다 에나는 가쁜 숨을 토해내며 전신을 가늘게 떨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몸을 꽉 붙잡아주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절정의 여운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이윽고 에나의 떨림이 멎자, 나는 포상 형식으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하음, 응……. 으음.”
에나는 별다른 저항 없이, 오히려 좀 더 원한다는 듯이 고개를 적극적으로 내 쪽으로 내밀며 입술을 뻐끔뻐끔 거렸다. 사랑스런 몸짓이었다. 그래, 바로 이걸 원했다. 이런 마음가짐을 원했던 것이다.
나는 에나의 몸을 좀 더 억세게 끌어안으며 키스를 해주었다.
그리고 이윽고 충분히 키스를 한 나는 천천히 남근을 빼내었다. 그러자 찌걱이는 소리와 함께 백탁의 액이 조금 흘러나왔다. 그 모습이 어찌나 색정적이던지, 또다시 음심이 울컥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가볍게 억눌렀다.
‘조금 있다가 하자.’
지금은 해야 될 일이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아까 꺼냈던 손수건으로 에나의 음부를 세심히 닦아내주었다. 그런 다음에 허벅지까지 말끔히 닦아낸 나는 팬티를 입혀주었다. 이에 에나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어쩔 줄 몰라 했다.
“…….”
심지어 내 시선을 외면하고 있기까지 왔다. 이제 와서 부끄러움이 왈칵 몰려온 모양이었다. 하긴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었다. 여기서는 이해심을 발휘해서 백번 양보해줄 필요가 있었다. 나는 손수건으로 내 남근까지 깨끗이 닦은 뒤에 주머니 안에 찔러 넣었다.
“조금 있다가 다시 불러드리겠습니다.”
“아, 저…….”
조금 있다가 다시 불러주겠다는 내 말에 에나는 곤란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나와 시선을 딱 마주한 순간,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 하고 도로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보니, 또다시 범하고 싶단 충동이 마구 일어났다. 아무래도 나란 인간은 성욕덩어리인 모양이었다. 고개를 절래절래 가로저은 나는 스마트폰을 꺼낸 뒤에 에나는 던전의 일원에서 제외시켰다.
그 후, 나는 그녀의 턱을 잡아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잠깐 쉬고 계세요.”
이리 말한 나는 에나가 무어라 말을 꺼내기 전에 입술을 맞췄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더운 숨이 새어나와 내 피부를 쓸어내렸다. 굉장히 기분 좋은 감촉이었다. 나는 혀를 길게 내밀어 그녀의 말랑거리는 혀를 한번 희롱해준 뒤에 말을 이었다.
“……에나 역소환.”
이처럼 말을 끝마치자, 내 앞에 마주서있던 에나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 정도면 화를 풀었겠지?’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인 나는 곧장 던전 코어의 방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간만에 H씬이라서 그런지 후련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