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306화 (306/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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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생활이라고 한다면…….”

등줄기를 타고서 식은땀이 흘렀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당시 소녀는 처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용병들의 밤 상대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 한 노예들은 밤마다 용병들의 밤 상대를 해야만 되었다. 앞은 물론이고 뒤까지도 범해졌다. 때문에 많은 여아들이 용병들의 거친 성행위를 견뎌내지 못 하고 실신하거나 정신을 놓아버렸다. 그걸 보고서 소녀는 생각했다. 이러한 성행위가 여성에게 통한다면 남성에게도 통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

“어떤가? 그대도 함께 보지 않겠는가? 인간의 정신력이 과연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말이다.”

이리 말하며 내게 권하는 소피아다. 백작이 오크들에게 범해지는 장면을 함께 보자면서 말이다! 이건 내가 원한 소피아의 모습이 아니었다. 내가 원한 소피아는 좀 더 여린……. 하지만 겉으로는 차가운 그런 도도한 여자였다.

인간 남성이 오크에게 범해지는 그런 모습을 보며 즐기는 여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나는 무덤덤한 소녀의 갈색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이바이크 백작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여전히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모양인지, 씩씩 거리며 ‘시답잖은 것들이 감히!’ 라던가 ‘딸년을 키워봤자 소용이 없다더니, 딱 그 짝이구나!’라는 등의 사람의 심기를 살살 긁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니 한숨부터 나왔다.

‘자업자득이지.’

나는 결국 결단을 내렸다. 소피아에게 이 일을 맡기기로 말이다. 물론 같은 남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오크의 남근에는 미약 성분이 담겨 있다고 하니 금세 기분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다.

‘……근데 오크들이 내 명령을 따라줄라나.’

이미 한 차례 고블린들의 미적가치관이 인간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때문에 내가 소환한 오크들이 이바이크 백작을 거절하는 일이 생길지도 몰랐다. 물론 그 이전에 발기나 될지 의문이었지만 말이다.

속으로 끙끙 앓던 나는 이윽고 입을 열었다.

“오크 소환.”

내가 입을 여는 것과 동시에 오크 세 마리가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동시에 나를 지켜보고 있던 병사들이 웅성거렸다. 자기들 눈으로 직접 봐놓고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아무것도 없던 장소에서 오크가 불쑥 나타난 것이었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오른손을 들어 허공을 한 차례 휘저은 뒤에 입을 열었다.

“……소피아 씨, 오크를 데려가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 다만…….”

잠시 말끝을 늘린 나는 오크와 소피아를 번갈아보며 말을 이었다.

“오크들에게 강요는 하지 말아주세요.”

이러한 내 말에 소피아는 더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걱정마라. 오크의 성욕은 단순히 암컷에게만 한정되지 않으니 말이다. 실제로 오크들에게 범해진 남성도 적잖게 있었다. 게다가 오크의 남근은 이렇게 몇 번 문질러주는 것만으로도 금방 발기한다. 봐라,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지 않느냐?”

이리 말한 소피아는 스스럼없이 오크의 남근을 손으로 몇 번 슥슥 문질렀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오크의 남근이 우뚝 발기하며 힘차게 껄떡거렸다. 심지어 핏줄까지도 세운 채로 말이다. 그리고 이처럼 오크가 발기한 채로 취익 취익 콧김을 뿜어내자, 일순 이바이크 백작의 안색이 새하얗게 질렸다.

“자, 잠깐……! 뭘 하려는 것이냐! 이 악독한 놈들! 이 짐승만도 못 한 것들! 네 놈들을 악마다! 놔라!”

슬슬 분위기 파악이 되는 모양인지, 백작이 자신의 몸을 억누르고 있는 병사들을 쳐내며 소리쳤다. 그러나 이바이크 백작의 몸을 억누르고 있는 병사들의 손을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더욱 세게 짓누르며 백작의 저항을 억눌렀다.

슬쩍 병사들의 안색을 살펴보니, 다들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오크들의 눈치를 살펴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여기서 백작을 놓치게 되면 자신들의 엉덩이가 오크들에게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실제로 소피아가 게슴츠레 눈을 뜨고서 병사들을 훑어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눈칫밥 깨나 먹은 사람들이라면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한편 소피아의 손길에 흥분한 오크는 어서 빨리 누구라도 범하고 싶다는 듯이 충혈 된 눈으로 사방을 훑어보았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용케 내 품에 안겨있는 엘레노아나 레이첼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아마도 주인인 내 여자는 탐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취이익! 취익!”

여하튼 오크가 성나게 울음소리를 낼 때마다 병사들과 이바이크 백작의 몸이 사시나무 떨 듯이 떨었다. 그리고 이 모습에 소피아는 무척이나 만족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준비는 충분히 된 것 같으니, 이만 데려가도 되겠는가?”

“네, 그렇게 하세요.”

소피아의 물음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하자, 소녀는 곧장 오크 세 마리에게 명령을 내려서 이바이크 백작의 몸을 일으키도록 만들었다. 그러자 일순 백작의 얼굴색이 새하얗게 탈색되더니, 이윽고 내 품에 안겨있는 레이첼을 향해 소리쳤다.

“살려다오, 레이첼! 이 아비를 구해다오!”

그 외침에 레이첼은 잠시 백작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죄송해요, 아버지. 전 더 이상 아버지의 딸이 아니잖아요……. 전 이제 이 사람의 여자에요. 이 사람에게 저항할 수 없어요. 몸도 마음도 전부 이 사람의 것이 되어버렸어요. 그러니까 전 잊어주세요.”

속마음 스티커 탓에 자신의 속내를 속절없이 드러내는 레이첼이었다. 그리고 이런 영애의 말에 백작은 부르르 몸을 떨다가, 이윽고 ‘두고 봐라! 내 아들들이 네 년놈들을 쳐 죽이러 올 것이다! 전부! 전부 다 죽일 거다!’라고 소리치며 오크들에게 끌려갔다.

그 모습이 마치 3류 악당의 비참한 말로는 보는 것만 같아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고개를 돌려 엘레노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고블린들을 넘겨드릴 테니, 여기 있는 병사들을 인간들이 머무는 방으로 옮겨주세요. 이후, 관리는 마틸다에게 맡기겠습니다.”

“싫어요! 다른 애들한테 시키세요! 전 주인님의 포상이 필요하다고요!”

금색 머리카락이 이리저리 흩날릴 정도로 거세게 고개를 흔들며 소리치는 엘레노아다. 심지어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있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어지간히도 내 보상이 그리운 모양이었다. 확실히 말로만 주겠다고 해놓고서 주지 않은지가 제법 오래되었다.

이 사실을 깨달은 나는 점잖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제가 무심했습니다.”

“정말로? 그럼 안아주시는 건가요? 얼른 안아주세요! 주인님의 정액, 잔뜩 주세요!”

내 사과에 엘레노아는 사뭇 감동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검은색 날개를 파닥파닥 거렸다. 그 모습에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렉스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렉스 씨, 고블린들을 맡길 테니 남은 병사들을 데리고서 인간들이 사는 방으로 가주시겠습니까?”

이런 내 말에 렉스가 네 개의 눈을 껌뻑껌뻑 거리며 대답했다.

“간식 주는 거야?”

“맞아, 간식 줘야해! 그럼 일 안 해!”

과연 렉스다운 대답이었다. 이에 나는 ‘알겠습니다, 일을 잘 끝마치신다면 간식을 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제대로 걷지 못 할 만큼 부상당한 병사들을 직접 집어 들며 어서 가자며 보채는 렉스다.

“인간들아, 얼른 가자! 아프면 나한테 말해!”

“맞아, 맞아! 얼른 가야해!”

이처럼 산만한 덩치를 가진 트윈 헤드 오우거가 병사들을 다그치자, 병사들은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도 하나 둘씩 발걸음을 떼어 방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처럼 모든 병사들이 렉스와 고블린의 감시 아래에 방을 빠져나가, 순식간에 넓은 방 안이 휑하니 비었다.

나는 잠시 내 품에 안겨있는 엘레노아와 레이첼의 온기를 만끽하다가 이윽고 입술을 떼었다.

“엘레노아 씨, 어떤 상을 받고 싶으십니까?”

“주인님의 정액을 잔뜩 먹고 싶어요.”

새빨간 혀를 낼름낼름 거리며 콧김을 난폭하게 내뱉는 엘레노아다. 동시에 그녀의 손이 내 남근을 어루만졌다. 어지간히도 마음이 급한 모양이었다.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엘레노아의 등에 나있는 날개를 움켜쥐며 입을 열었다.

“이쪽을 보며 바닥에 누우세요.”

“하앙! 아아, 네!”

이러한 내 말에 엘레노아는 곧장 내 품에서 벗어나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러자 크고 풍만한 가슴이 출렁이며 넓게 퍼졌다. 확실히 그 모습을 장관이었다. 나는 그 모습을 감상하며 엘레노아의 몸 위에 올라갔다. 그러자 레이첼이 다급히 내 팔에 매달리며 귀여운 아양을 떨었다.

“아아, 나도……. 나도 안아줘. 못 참겠어. 또 잔뜩 정액을 싸줘.”

이리 말하며 어깨를 들썩이는 영애다. 이에 나는 ‘지금은 이걸로 참아주세요.’라고 속삭이고는 레이첼의 입술이 입을 맞춰주었다.

“……하으음, 응. 흐응.”

이처럼 키스해주자, 영애의 보챔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를 느낀 나는 오른손으로 영애의 음부를 몇 번 문질러주고는 천천히 엘레노아 쪽으로 눈과 손을 옮겼다. 그러자 한껏 달아오른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서큐버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앙, 주인님……. 후아, 앙……. 어서 제 입 안에 잔뜩 정액을 뿌려주세요. 아앙.”

엘레노아는 자기 입을 크게 벌리며 새빨간 혀를 길게 내밀었다. 어서 빨리 정액을 뿌려달라는 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 애원에 고개를 끄덕인 나는 곧장 바지를 끌어내린 뒤에 발기한 남근을 그녀의 풍만한 가슴 사이에 올려놓았다.

“……하앙! 아아, 뜨거워……. 후아아.”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잔뜩 기대어린 표정을 지어보이는 엘레노아다. 이에 나는 입가를 이죽이며 그대로 그녀의 옷을 벗겨내었다. 그러자 티 하나 없이 깨끗한 하얀 속살이 눈에 들어왔다. 더불어 새하얀 가슴 가운데에 위치한 분홍빛 유두도 눈에 들어왔다.

========== 작품 후기 ==========

오크에게 범해지는 백작은 안 쓸 겁니다. 안 쓸 거에요!

그냥 그렇구나라고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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