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던전 디펜스] -->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이전처럼 다정하게 때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혼낼 기세로 때리는 수밖에 없었다. 소피아가 눈물 콧물 쏟으며 울더라도 용서 없이 계속 때리는 것이다. 그러면 분명 소피아도 제정신으로 돌아갈 것이 틀림없었다.
자신이 얼마나 그릇 된 길에 빠져들었던 것인가 하고서 말이다.
물론 이 일로 인해서 소피아가 나를 혐오하거나 두려워 할 수도 있었지만, 결코 들어서지 말아야 될 길에 들어선 소녀를 올바른 길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었다.
그렇다, 이것은 자업자득이었다.
‘……괜히 존중해줬어.’
고개를 절래절래 저은 나는 소피아의 팔을 잡아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소녀의 작은 체구가 그대로 휘청이며 내 품에 안겼다.
“읏! 뭘 그렇게 서두르는 것이냐? 옷 정도는 내 손으로 벗게 해다오.”
이리 말하며 내 품에서 벗어난 소녀는 주저 없이 자신의 치마를 벗었다. 그러자 이전과는 다르게 살이 올라있는 종아리와 하얀색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물론 팬티에 둘러싸여 있는 오동통한 엉덩이도 보였다.
확실히 노예라는 상품이 되어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녀야 했던 피폐한 생활에서 벗어나 던전이란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받으니, 이제야 또래의 아이들처럼 몸에 살집이 붙고 있었다.
‘보기 좋네.’
일순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헛기침을 터트리며 마음을 다 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지금 소피아에게 혹독한 벌을 주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다. 그런데 여기서 마음이 헤이해진다면 죽도 밥도 안 되었다.
“소피아 씨는 지금 벌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알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치마를 벗고 있는 것이 아니더냐? 걱정마라, 속옷도 벗을 테니까.”
태연하게 대답한 소피아는 한 손으로 척척 팬티까지 벗었다. 그러자 드문드문 자라고 있는 갈색의 음모가 내 눈에 들어왔다. 특히나 그 아래에 숨겨져 있는 분홍빛 속살은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요염한 빛을 내고 있었다.
“……너무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소녀가 곤란하다. 혹여 소녀의 처녀를 원하는 것이냐?”
그 때, 소피아가 살짝 양 볼을 붉게 물들이며 내게 물었다. 그리고 그 말에 화들짝 놀란 나는 소녀의 음부에서 시선을 떼어내었다. 그 후, 마땅히 시선을 둘 곳을 찾아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데, 돌연 엘레노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님, 섹스가 하고 싶으시면 저런 덜 여문 인간 꼬맹이 따위는 내버려두시고 절 이용해주세요.”
이리 말하며 치마를 들친 엘레노아는 자신의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밀었다. 더불어 분홍빛 애널이 탐욕스럽게 뻐끔뻐끔 거리며 나를 유혹했다. 물론 그 아래에는 황금빛 음모가 무성하게 자라있는 음부가 자리해 있었지만, 여전히 그곳은 사용할 수 없는 모양인지 왼손으로 슬며시 가리고 있는 엘레노아였다.
‘그러고 보니 엘레노아의 호감도도 올려놔야 하는데…….’
그래야지 엘레노아의 처녀를 가져갈 것이 아닌가? 혀를 내두르며 엘레노아의 엉덩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불쑥 소피아가 내 팔을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
“그대여, 지금 어딜 보고 있는 것이냐? 어서 빨리 소녀를 벌해라. 안 그러면 다음에도 또 같은 잘 못을 저지를 지도 모른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소피아의 태도에 나는 또다시 한탄했다. 어쩌다가 소피아의 성격이 이다지도 뱅뱅 꼬이게 된 것인지……. 그저 한스러울 따름이었다.
힘없이 어깨를 축 늘어트린 나는 소피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소녀가 좀 더 세게 내 팔을 잡아당기며 어서 빨리 벌을 주라며 소리 없이 보채었다. 이에 나는 소피아의 몸을 살짝 떨어트리며 명령했다.
“엎드리세요.”
이러한 내 말에 소피아는 자못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엎드리고 싶어도 그대가 그렇게 뻣뻣하게 서있어서야 엎드릴 수가 없다.”
아무래도 이전에 벌을 받을 때의 자세를 떠올린 모양이었다. 확실히 그 때는 내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뒤에 소피아의 몸을 내 허벅지 위에 올렸었다. 하지만 그 자세는 어디까지나 소피아를 배려해주는 자세였다. 즉, 지금은 그래줄 필요가 조금도 없다는 뜻이었다.
나는 차디찬 시선으로 소피아를 내려다보며 재차 명령했다.
“땅바닥에 엎드리세요.”
이런 내 말에 소피아는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리고는 마치 진심이냐는 듯이 나와 땅바닥을 번갈아보았다. 그 모습을 보니, 아직까지는 현주처럼 진성 마조가 되지 않은 듯이 싶었다. 정말로 다행인 일이었다.
나는 내심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땅바닥에 엎드리세요. 네 번째는 없습니다.”
“…….”
싸늘하기 짝이 없는 내 말에 소피아는 상처받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미안함과 더불어 애틋함이 몰려왔다. 어서 빨리 소녀를 내 품에 안은 뒤에 농담이었다고, 잘 못 말한 거였다고 정정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다.
여기서는 단호해질 필요가 있었다. 나는 턱 끝까지 차오르는 따뜻한 말을 애써 꾹 참으며 소피아를 무심히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이런 내 시선에 소녀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하다가 이윽고 무릎을 꿇고 손바닥으로 땅을 짚었다.
‘소피아가 이런 굴욕적인 자세라니…….’
소피아에 대한 환상이 점차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소녀의 모습을 보며 흥분감을 느끼고 있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 소피아에게 굴욕감을 주면서 쾌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특히나 짐승처럼 땅바닥에 엎드리는 순간, 소피아가 짓던 무기력한 표정은 내 가학성을 일깨우기에 더없이 충분했다. 아니, 오히려 넘칠 정도였다.
나는 흥분감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오른손을 왼손을 꽉 움켜쥐며 입을 열었다.
“하고 싶은 변명은 없습니까?”
이런 내 물음에 소피아는 장화 신은 고양이도 울고 갈 만큼 애달픈 표정을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소녀가 할 변명은 없다. 이 모든 게, 소녀의 잘 못이다.”
그 말을 들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오른손을 어깨 높이까지 치켜들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세차게 소녀의 엉덩이를 때렸다.
짜악!
“꺄악!”
손바닥이 소피아의 엉덩이를 내리친 순간,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날카로운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것은 일전에 소피아를 때렸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강도였다. 때문에 소녀의 몸이 여지없이 앞으로 허물어지며 지면을 쓸고 말았다.
“……으윽! 읏……. 아아…….”
많이 아픈 모양인지, 소피아는 넋 빠진 소리를 내며 신음했다. 이에 나는 소녀의 몸을 잡아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일어나세요. 아직 한 대째에 불과합니다.”
“아, 아아……. 시, 싫다! 제발……. 반성했다! 소녀는 반성했다. 이런 건……. 이런 건, 싫다. 그대여, 소녀가 반성했으니 그만 용서해다오! 흐윽!”
옥구슬과도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애원하는 소피아다. 더불어 한 발자국 뒤에서 우리를 구경하고 있던 엘레노아가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확실히 엘레노아에게 있어서 이 장면은 무척이나 유쾌할 것이다.
하지만 이 웃음소리는 불필요한 것이었다. 이건 소피아의 자존심만 깎아먹을 뿐이었다. 나는 엘레노아에게 눈짓을 주어 웃음소리를 내지 못 하도록 했다. 그리고 이런 내 주의에 그녀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웃음소리를 죽였다.
‘자, 그럼 다시…….’
이렇듯 엘레노아를 조용히 시킨 나는 꺼이꺼이 울고 있는 소피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제 겨우 한 대입니다. 겨우 한 대로 반성이 되겠습니까?”
“추, 충분하다. 충분하고말고!”
허겁지겁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치는 소피아다. 그 모습을 보니, 어느 정도 고쳐진 듯이 싶었다. 그러나 완전히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좀 더 할 필요가 있었다. 나는 말없이 오른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자, 잠깐! 반성했다! 반성했다고……. 꺄악!”
짜악!
오른손으로 엉덩이를 때리자, 던전 내에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더불어 소피아의 몸이 또다시 앞으로 허물어졌다. 나는 흙투성이 되어버린 소녀의 몸을 다시금 일으켜 세우며 입을 열었다.
“반성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제가 판단합니다.”
이리 말한 나는 한번에서 그치는 것아 아닌 여러 차례 반복해서 소피아의 엉덩이를 때렸다.
짜악! 짜악! 짜악!
“꺄악! 악! 아악! 그만……! 아흑! 윽! 아악!”
내 손바닥이 소녀의 오동통한 엉덩이를 때릴 때마다 날카로운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더불어 하얗고 둥글던 엉덩이가 어느샌가 빨갛게 물들어 씰룩씰룩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에 나는 우뚝 손을 멈춘 뒤에 소피아를 바라보았다.
“……흐으윽! 잘 못했어요. 허엉, 엉……. 그만……. 용서해주세요. 흑흑.”
소피아는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며 내게 사과하고 있었다. 이에 나는 소피아의 몸을 똑바로 일으킨 뒤에 입을 열었다.
“잘 못 했습니까?”
“네, 네……. 끅, 제가 잘 못했어요. 허엉……. 용서해주세요. 허엉, 엉……. 어엉.”
엉엉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소피아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급격하게 약해졌다. 나는 여기서 더 벌을 주기보다는 소피아를 달래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긴 몰라도 소피아는 앞으로 두 번 다신 내게 벌을 달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내뱉지 않을 것이다.
나는 흙투성이 되어 있는 소녀의 얼굴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닦아내어주었다. 그리고 이런 내 손길에 소피아는 더더욱 서럽게 엉엉 울음을 터트리며 어리광을 피웠다. 그 모습을 보니, 확실히 어린애는 어린애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애라…….’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소피아를 내 품에 가두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등을 토닥여주며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더불어 왼손으로는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 엉덩이를 슥슥 문질러주었다.
따끈따끈한 것이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물론 오동통하게 살이 잘 오른 엉덩이의 감촉도 일품이었고 말이다. 분명 이대로 소피아가 잘 성장한다면 엉덩이가 예쁜 미인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물론 지금도 예쁘장한 어린 소녀였지만 말이다.
“흐윽, 윽……. 윽.”
그리고 이처럼 내가 달래주자, 조금씩 소피아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이를 확인한 나는 소피아의 몸에서 손을 떼어내며 입을 열었다.
“진정이 되셨습니까?”
이런 내 물음에 소녀는 양 팔로 내 목을 감싸며 입을 열었다.
“조, 좀 더……. 좀 더 소녀를 달래다오.”
이리 말하며 내 목을 더욱 세게 끌어안는 소피아다. 그 귀여운 어리광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기꺼이 소녀의 몸을 끌어안아주었다. 그러자 돌연 소피아의 몸이 한 차례 꼬무락거리더니 이윽고 수줍음 가득한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엉덩이가 아프다.”
“제가 너무 세게 때렸지요?”
이런 내 물음에 소피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다. 그대는 정도가 지나쳤다. 내게 그런…….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게 만든데다가…….소녀를 좋아한다더니, 다 거짓이었구나.”
“거짓이라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소피아 씨를 달래주고 있지 않습니까? 만약에 소피아 씨가 싫었다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처럼 내가 해명하자, 소피아는 작게 콧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소녀의 엉덩이를 좀 더 만져다오. 아픔이 가라앉을 때까지.”
동시에 소피아의 빨갛게 달아오른 엉덩이가 내 손을 쫓아 씰룩씰룩 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소피아는 내게 벌을 받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 이 발칙한 소녀는 벌을 받고 난 이후에 이렇게 위로받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이었다.
좀 더 정확히는 엉덩이가 만져지는 것을 말이다.
‘설마…….’
나는 꿀꺽, 마른침을 삼키며 소피아의 엉덩이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그러자 내 품에 안겨있는 소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이에 나는 좀 더 농염하게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특히나 손바닥 자국이 난 채로 부어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어루만졌다.
“아앙……. 하읏, 아……. 거기, 조금만……. 흐읏, 아아…….”
움찔움찔 떠는 신체의 경련이 뚜렷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특히나 내 귓가에 울려 퍼지는 이 애달픈 신음소리는 두 번 들어볼 필요도 없었다. 나는 가슴이 쿵쿵 뛰는 것을 느끼며 손을 좀 더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곧 갈색 음모가 듬성듬성 나있는 음부가 내 손 끝에 닿았다.
“……아아! 거긴……. 후아, 잠깐……. 아앙!”
순간 소피아의 입술 사이로 자지러지는 교성이 새어나왔다. 더불어 손끝에 끈적끈적한 물기가 느껴졌다. 엉덩이를 때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애액이 조금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 말은 즉, 내가 소피아를 달래주면서 엉덩이를 쓰다듬을 때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내가 착각했군.’
실로 어이없는 착각이었다.
‘……마조인 게 아니라 단순히 엉덩이가 만져지는 걸로 느끼는 거였나!’
이 사실을 깨달은 나는 그제야 겨우 안도할 수 있었다. 소피아는 망가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바른 길로 가고 있었다. 엉덩이로 느끼는 여성이라니! 이 얼마나 멋진 여성이라는 말인가? 더욱이 엉덩이 또한 보기 좋게 자라고 있었다.
가슴이 작지만 엉덩이가 큰 여자! 여기에 골반까지 넓다면 더할 나위없었다.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내뱉으며 환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소피아 씨, 당신은 최고입니다!”
“으응?”
“이대로만 쭉 자라주십시오! 그럼 제가 당신을 평생 돌봐드리겠습니다!”
“도, 돌본다니? 설마 그거…….”
“역시 저는 소피아 씨가 좋습니다!”
이리 소리쳐 말한 나는 소피아의 이마와 코, 뺨에 입술을 맞췄다. 마음 같아서는 입술과 쇄골, 가슴에도 해주고 싶었지만 소피아의 나이를 생각해서 섣부르게 하지 않았다. 더욱이 모르긴 몰라도 키스는 소피아에게 있어서 첫 키스일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좀 더 소중하게 대해줄 필요가 있었다.
“갑작스럽구나. 소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기다려드리겠습니다. 아직 소피아 씨는 어리지 않습니까?”
나는 활짝 웃으며 소피아의 이마에 한 번 더 입술을 맞춘 뒤에 엉덩이를 상냥하게 어루만져주었다. 그리고 이때마다 소녀는 움찔움찔 몸을 떨며 기쁨의 신음성을 터트렸다.
“하앙, 아! 자, 잠깐……. 아흥! 읏. 아아……. 그렇게 만지면……. 햐읏!”
엉덩이로부터 느껴지는 쾌감에 버티다 못 한 소피아는 결국 절정에 달하며 전신을 뻣뻣하게 굳혔다.
“……아아아!”
길게 신음성을 토해낸 소피아는 곧 몸을 축 늘어트리고서 내게 기대었다. 그리고 이런 소녀의 절정을 목격한 엘레노아는 마냥 부럽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와 소피아를 번갈아보았다. 보아하니 자신도 안아주었으면 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엘레노아를 안아줄 만큼 시간이 넉넉하지 못 했다.
‘백작 영애를 여기서 더 기다리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
나는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는 소피아를 꼭 끌어안은 채로 입을 열었다.
“엘레노아 씨.”
“네! 저 여기에 있어요, 주인님!”
이런 내 부름에 엘레노아는 간이며 쓸개며 다 줄 것만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어찌나 빠르던지, 눈이 다 어지러울 정도였다.
“소피아 씨를 씻겨주시겠습니까?”
“에…….”
“물론 소피아 씨를 다 씻기고 난 뒤에는 저를 찾아오십시오. 그럼 특별한 상을 드리겠습니다.”
“아!”
이러한 내 말에 엘레노아는 등 뒤에 나있는 검은색 날개를 거듭 퍼덕퍼덕 거렸다. 내 뜻을 단번에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더불어 얼굴에는 황홀해하는 표정이 잔뜩 떠올랐다. 그녀는 헤실헤실 웃더니 이윽고 양 손을 쭉 내밀며 입을 열었다.
“……맡겨주세요! 깨끗이 씻겨놓을게요!”
이처럼 의욕을 보이는 엘레노아의 태도에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내 품에 안긴 채로 쌕쌕 숨을 내쉬고 있는 소피아를 살짝 떼어내었다. 그러자 깜짝 놀란 소피아가 보다 세게 내 목을 끌어안으며 입을 열었다.
“조, 조금만 더…….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느냐?”
그 애원에 나는 소녀의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다음에 또 만져드릴테니, 오늘은 그만 쉬세요.”
이러한 내 말에 소피아는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면서도 내 몸을 놓아주었다.
“알았다. 그럼 다음에…….”
“네, 다음에요.”
이리 말하며 고개를 끄덕인 나는 소피아를 엘레노아에게 넘겨주었다. 물론 바닥에 떨어져 있는 치마와 속옷도 챙겨서 건네주었다. 그리고 이처럼 소녀를 건네받은 엘레노아는 ‘금방 끝내고 올게요!’라고 말하고는 거의 뛰다시피 걸음을 옮겼다. 이 때, 소피아가 직접 걸어가겠다며 발버둥 쳤지만, 엘레노아는 소녀를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는 듯이 쭉 달렸다.
========== 작품 후기 ==========
소피아를 마조로 만들 수는 없지요!
마조는 암퇘지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