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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287화 (287/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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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두 모녀의 거친 숨소리가 방 안 가득 울려 퍼졌다. 내 아래에 깔려있는 아이린과 운피레아는 서로의 몸을 부둥켜안은 채로 무척이나 행복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모녀가 이토록 행복해하니, 그 동안의 수고를 한꺼번에 보상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켜며 남근을 뒤로 빼내었다. 그러자 찌걱이는 소리와 함께 정액과 애액이 한데 뒤엉킨 채로 딸려 나왔다. 그 모습을 보니, 그제야 내가 얼마나 많이 사정을 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만약에 아이린이 가임기라고 한다면 틀림없이 임신을 할 것이 분명했다.

물론 그건 운피레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질 내에 사정한 정액의 양도 결코 만만치 않게 많았으니 말이다.

실제로 운피레아의 질구에선 희뿌연 정액이 끝없이 꾸역꾸역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말로 이걸 내가 했다고?’

솔직히 말해서 이건 인간의 범주가 아니었다. 정액의 양도, 정력도 말이다. 평범한 20대 남성이었다면 진작 말라죽었을 것이다. 아니면 기절을 했던가 말이다. 그런데 나는 기절은커녕 조금의 피로함도 느끼지 않고 있었다. 뭐라고 해야 될까? 이대로 몇 번 더 해도 거뜬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반면에 나를 상대한 아이린과 운피레아는 어떠한가? 숨을 들이켤 때마다 출렁이는 커다란 가슴은 천근만근 무거워 보였고, 만족감에 살포시 올라간 입 꼬리는 파르르 떨며 경련하고 있었다. 얼굴에는 행복감이 한가득 묻어나있긴 했지만, 그것과 비슷하게 지친 기색 또한 한가득해보였다.

‘……역시 매니저 어플의 영향이겠지.’

솔직히 말해서 이쯤 되면 바보가 아닌 이상 눈치 챌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오늘 낮에도 그랬다. 매니저 어플을 얻기 전의 나였다면 건장한 성인 남성 두 명을 절대로 제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니, 한 명도 버거웠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어떠했는가? 한 명은 물론이고 두 명 다 거뜬하게 제압했다. 물론 마지막에 스킬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무리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두 명의 남성을 압도했고, 이러한 내 힘에 두 사람은 도망을 선택한 것이었다.

“흠…….”

만약에 이대로 레벨을 계속해서 올리게 되면 어떻게 될까? 살짝 흥미가 생겼다.

‘아니야, 너무 무리하진 말자.’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왜냐하면 사용자 레벨이 상승한다는 것은 매달 상납해야 되는 정기와 마정석 파편의 양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니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마정석 파편을 구하는 일은 내 목숨과 연관되어 있는 일이었다.

까닥 잘 못 하면 죽는 일이었다.

실제로 매니저 어플의 첫 번째 사용자가 이계 퀘스트를 진행하던 중에 사망했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조심 또 조심할 필요성이 있었다.

“천천히 하자.”

잡념을 떨쳐낸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런 다음, 색색 숨을 내쉬며 자고 있는 두 모녀의 뺨에 각각 입술을 맞추고는 이불을 덮어주었다. 되도록 두 사람이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함께 있어주고 싶었지만, 깨어난 이후에 또다시 섹스를 하자며 달려들 것 같았기에 자중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성욕의 화신들이지.’

아이린이 절정에 달하며 운피레아가 달려들고, 다시 운피레아가 절정에 달하며 아이린이 달려드는 것이었다. 그것을 수도 없이 반복한 끝에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다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는 살쩍 뻐근한 허리를 가볍게 두드리고는 옷을 추슬러 입었다. 온 몸이 정액과 애액, 타액으로 범벅이 되어 있기는 했지만 어차피 현실로 돌아가면 사라질 것이었기에 당분간 참기로 했다.

“그나저나 괜찮으려나?”

나는 1번 방에서 슬라임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을 아줌마를 떠올렸다. 원래는 30분 정도만 괴롭혀줄 생각이었는데, 아이린과 운피레아를 상대하다보니 의도치 않게 장시간 방치하게 된 것이었다.

“……얼른 가봐야겠네.”

마음이 다급해진 나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겨서 방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 후,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는 고양이 모양의 가면, 가토를 집어 들어 얼굴에 썼다. 그러자 얼굴에 착 달라붙는 서늘한 감촉이 느껴졌다. 확실히 가면은 신기한 마력을 품고 있었다. 나는 혹시라도 가면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잘 고정시킨 뒤에 1번 방 안으로 들어섰다.

“하으, 으읏……. 아앙, 아……. 안 돼……. 히이익, 잇……. 더 잡아당기면……. 후으으읏! 안에……. 흐엥, 에에엣!”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순간 반쯤 정신 나간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시선을 던지자, 김 희정이 환희에 가득찬 눈을 하고서 침을 뚝뚝 흘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저 표정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완전히 맛이 가버렸군.”

이해 못 할 건 아니었다. 애당초 여기는 조교의 방이었다. 민감도를 70%나 올려주는 방에서 쾌감을 이길 여성은 몇명 없을 것이다. 물론 저렇게 가슴이 잡아당겨지고 있으면 쾌감보다 고통이 먼저 찾아오겠지만, 그것이 길어지면 엔도르핀이 돌아서 고통이 가라앉게 된다.

결국 고통은 물러나고 쾌감만 남아서 그녀의 전신을 뒤덮는 것이었다.

‘고통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찾아와야했는데.’

혀를 내두른 나는 슬라임에게 희롱당하고 있는 김 희정에게 다가갔다. 반면에 그녀는 내가 방 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는지, 여전히 뚝뚝 침을 흘리며 기쁨의 환호성을 터트리고 있었다. 이에 나는 슬라임에게 손짓해서 그녀의 가슴을 놓도록 했다.

“햐읏!”

그 순간, 김 희정의 가슴이 위로 솟구치며 가볍게 흔들렸다. 다만 아이린이나 운피레아 비해서 아주 작은 가슴이었기 때문에 그 출렁임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나는 히익 히이익 소리를 내며 벌벌 떨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김 희정 씨, 오래 기다리셨죠?”

“후아, 아……. 아아아아!”

이러한 내 물음에 그녀는 길게 탄성을 터트리며 어깨를 움츠렸다.

“원래는 좀 더 일찍 올 생각이었는데……. 그 동안, 슬라임 씨와 꽤 좋은 시간을 가지셨던 것 같군요.”

이리 말한 나는 오른손을 들어, 김 희정의 유두에 물려있는 집게를 잡아당겼다.

“햐으으으읏!!”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입술 사이로 자지러지는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다만 그 신음성에는 오로지 쾌감만이 한 가득했다. 고통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인간의 적응력에 감탄하며 몇 번 장난치듯 집게를 이리저리 잡아당겼다.

“……하우으읏! 아앙, 아! 좀 더! 햐으으읏! 아앙!”

그녀는 황홀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발정난 암캐마냥 숨을 헐떡였다. 이에 나는 한쪽 가슴만 괴롭히는 것이 아닌 아예 양 쪽 가슴 전부 다 괴롭히며 입을 열었다.

“괴롭힘을 당하길 원하십니까?”

“네, 네! 하아으읏! 아앙, 원해요! 하앙! 더, 더! 좀 더! 후으으읏!”

“훌륭한 변태가 되셨네요.”

“히이이잇! 네, 네! 전 변태에요! 하아앙! 아아아아!”

목 놓아 신음성을 터트린 그녀는 숨을 껄떡거렸다. 동시에 눈동자가 흐릿해지더니, 허공을 배회했다. 절정에 달한 모양이었다. 이에 키득거리며 웃은 나는 천천히 집게를 내려놓으며 질문을 던졌다.

“혹시 여기에 왜 끌려왔던 건지 기억이 나십니까?”

“네, 네……. 전부……. 후아, 아앙……. 전부 기억하고 있어요. 흐읏!”

“좋습니다. 그럼 여기서 나가거든 뭐부터 해야 됩니까?”

“으, 은비를……. 하아앙……. 흐읏, 은비를 데려가서 잘 키울게요. 흐에엣, 아앙…….”

“다음부턴 버리시면 안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네, 네! 잘 키울게요. 흐읏! 아앙…….”

헤실헤실 웃으며 곧잘 대답하는 그녀의 태도를 보니, 마음이 놓였다. 이에 나는 유두를 물고 있는 집게를 놓아주었다.

“……아.”

집게가 떨어져 나가는 순간, 김 희정의 입술 사이로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안타까움에 가득찬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 손에 잡혀있는 집게와 자신의 유두를 번갈아보았다.

‘이런.’

그 모습을 본 순간, 현주의 경우가 떠올렸다.

‘……이래서 고통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오려고 했던 건데.’

쯧쯧, 혀를 찬 나는 집게를 살랑살랑 흔들며 말했다.

“왜요? 아쉬우십니까?”

“……!”

이런 내 물음에 그녀는 움찔 어깨를 떨며 슬그머니 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한동안 입술을 오물거리던 김 희정은 이윽고 내 손에 들린 채로 흔들리는 집게를 뚫어져라 응시하며 말문을 열었다.

“……아, 아쉬워요. 좀 더……. 좀 더 해주세요. 아아…….”

느슨하게 입 꼬리를 올리며 가날픈 신음성을 터트리는 김 희정이다. 이에 나는 다정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어, 어떻게요?”

“현실로 돌아가거든 곧장 집으로 가서 집게로 자기 자신을 스스로 꾸짖는 겁니다.”

“스, 스스로요?”

“네, 김 희정 씨의 가슴을 집게로 집는 겁니다. 이렇게요.”

이리 말하며 집게로 빨갛게 부어있는 유두를 집자, 일순 그녀의 입술 사이로 꺄읏! 하고 비명성이 터져 나왔다. 나는 그 비명 소리를 들으며 남은 집게 하나를 보란 듯이 좌우로 흔들었다.

“……그럼에도 만족이 되지 않는다면 남편에게 부탁하는 겁니다.”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가정의 평화를 지킬 방법을 제시했다.

========== 작품 후기 ==========

유부녀는 운피레아로 충분하죠.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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