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 엘프] -->
“하읍, 으으응……. 어머니, 여긴 제게 맡기세요. 쭈읍, 제가 금방 끝낼 테니까……. 언제까지 이러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아이린, 네가 그만 하렴. 츄읍, 언제까지 그렇게 고집만 부릴 생각이냐? 쭈읍, 부디 이 어미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않겠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건 제 벌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어머니께서 이런 치욕스런 일을 받는 건……. 절 생각하신다면 제발 그만둬주세요! 괴롭습니다. 저 때문에 어머니가 이런 일을 겪어야 된다는 것이요!”
“아, 아이린…….”
아이린의 호소에 일순 운피레아의 행동이 우뚝 멈췄다. 그리고 그 틈에 아이린은 재빠르게 귀두 첨단을 선점하더니, 이윽고 쭈읍쭈읍 소리를 내며 빨기 시작했다. 그러자 요도구 안에 들어있던 정액이 빠르게 치솟으며 그녀의 입 안으로 들었다.
“쮸으으읍……! 꿀꺽, 꿀꺽.”
이처럼 귀두를 쪽쪽 빤 아이린은 그대로 꿀꺽이며 정액을 마셨다. 그리고는 묘하게 기뻐하는 표정을 보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더불어 그녀의 뾰족한 귀가 파르르 떨며 요동쳤다. 그 누가 보더라도 명백히 알 수 있었다.
지금 그녀가 기뻐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호오…….’
그 모습에 나는 내심 감탄했다.
‘……이런 앙큼한 하이 엘프를 봤나?’
싫은 척, 끔찍한 척, 억지로 하는 척 다 해놓고서 사실은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처녀주제에 엄청나게 음탕해진 아이린이었다. 하긴 꽃미남 스티커를 붙인 나를 보고서 발정했었던 그녀였다. 물론 현주처럼 다짜고짜 달려들진 않았지만, 홀로 방 안에서 자위를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음란했다.
머릿속으로 그 때의 상황을 떠올린 나는 이윽고 입가를 이죽이며 입을 열었다.
“이걸로 청소가 다 끝난 것 같군요.”
이러한 내 말에 아이린과 운피레아, 두 모녀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했다. 두 사람 모두 굉장히 긴장한 듯이 꿀꺽, 마른침까지 삼키고 있었다. 이에 나는 잠시 목청을 가다듬었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그럼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이리 말한 나는 곧장 아이린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일순 그녀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내 시선을 받는 순간,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 모양이었다. 더불어 아래로 살짝 쳐졌던 귀도 뾰족하게 섰다. 반면에 운피레아는 적잖게 충격을 먹은 듯이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어지간히도 잘 속는 모녀였다.
속으로 키득거리며 웃은 나는 곧장 고개를 옆으로 돌려 운피레아를 바라보았다.
“승자는 운피레아입니다.”
이 순간, 두 사람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이린은 충격을 먹은 듯이 그대로 굳었고, 운피레아는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있다가 내 발표를 들은 순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환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어머나!’하고 소리쳤다.
딸의 앞임에도 불구하고 이러는 걸 보니, 어지간히도 좋은 모양이었다.
“……자, 그럼 운피레아 씨. 준비해주시겠습니까?”
“네.”
내 말에 운피레아는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만 같은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 모습에 아이린은 한동안 자신의 어머니와 나를 번갈아보다가 이윽고 벌떡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인정할 수 없다!”
방 안이 쩌렁쩌렁 울릴 만큼 커다란 목소리였다. 이에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반문했다.
“어째서입니까? 저는 분명히 정확히 채점했는데요?”
“그렇다면 그 채점했다는 걸 불러봐라!”
“좋습니다.”
나는 흔쾌히 허락했다. 애당초 두 사람의 심사는 매우 공정하게 치러졌기 때문에 나로서는 숨길 것이 없었다.
“……처음에 아이린 씨가 제 쿠퍼액을 삼킨 것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특히나 아무런 주저함도 없이 꿀꺽 삼키던 것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때문에 이건 10점 만점에 8점. 그리고 가슴으로 몸통을 애무하던 것도 꽤 좋았습니다. 특히나 유두로 비벼주던 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고로 10점 만점에 7점. 또한 이어진…….”
나는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아이린이 내게 한 애무를 술술 읊어주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아이린은 조금씩 낯빛을 붉게 물들였다. 동시에 ‘내가 정말로?’ ‘그걸 내가 했다고?’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애무에 열중했을 때는 잘 몰랐지만, 막상 이렇게 말로 들으니 부끄러워진 모양이었다.
더욱이 내가 아이린이 했던 행위를 묘사할 때, 적나라하게 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
숫처녀를 놀리기에는 이보다 더 적합한 것도 없었다.
“그리고 왼손으로 고환을 문질러주던 건, 꽤 투박하긴 했어도 손바닥 감촉이 좋았기 때문에 10점 만점 중에 6점. 아, 그러고 보니 혀로 남근과 귀두 사이로 핥아주셨죠? 타액의 감촉이…….”
“그, 그만!”
기어코 아이린이 그만하라며 소리치고 말았다. 그녀는 부들부들 몸을 떨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이에 나는 사무적인 미소를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왜 그러십니까? 제가 어딘가 점수를 잘 못 준 부분이라도 있습니까?”
“그, 그게 아니라…….”
이러한 내 물음에 우물쭈물 하던 아이린은 이윽고 좋은 생각을 떠올린 듯이 고개를 치켜들며 소리쳤다.
“……그, 그래! 점수만 불러라! 점수!”
“점수만요? 행위까지 묘사되지 않으면 헷갈리실 텐데요? 더욱이 점수만 내놓으면 제가 조작하기 쉽습니다. 혹시 절 믿으시는 겁니까?”
“그, 그건…….”
내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아이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눈동자를 아래로 내리깔았다. 반면에 운피레아는 어서 빨리 나와 섹스를 하고 싶은 모양인지, 큰 가슴을 위아래로 가볍게 흔들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그냥 승복하시죠.”
나는 단호히 말하며 아이린을 밀쳐내기 위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이런 내 태도에 아이린이 돌연 내 양손을 아래로 짓누르며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내가 어머니에게 진 이유를 설명해라! 그거면 충분하다.”
“아까 말하지 않았습니까? 점수에서 지셨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아까웠죠. 제법 대등했는데, 아무래도 기교면에서 밀리셨으니까요. 역시 처녀에겐 다소 가혹한 승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슴 크기도 차이가 났고요.”
“그, 그거야…….”
아이린은 슬쩍 자신의 가슴과 운피레아의 가슴을 번갈아보았다. 누가 보아도 명백하게 운피레아의 가슴이 훨씬 컸다. 물론 아이린이 이대로 나이를 더 먹게 된다면 운피레아만큼 커지게 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아니었다.
“그래도 가장 아까운 건 그거였습니다. 청소 펠라치오……. 음, 그것까지 점수로 넣었으면 역전이 되었을텐데 말이죠.”
“그, 그게 무슨 소리냐? 역전이라니?”
순간 아이린의 고개가 퍼뜩 치켜들어졌다. 이에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아이린 씨가 마지막에 해준 것 있지 않습니까? 귀두를 입으로 문 다음에 빨던 것……. 특히나 정액을 꿀꺽 삼키던 아이린 씨의 모습은 꽤…….”
“시, 시끄럽다! 그런 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버럭 소리친 그녀는 내 멱살이라도 붙잡을 것만 같은 태도를 취하며 말을 이었다.
“……어서 이유나 설명해라! 왜 그건 점수에 넣지 않은 거지?”
“왜냐니요? 그야 당연히 아이린 씨가 넣지 말라고 했으니까 넣지 않았죠.”
“뭐? 내, 내가 언제…….”
내 말에 아이린은 순간 번개라도 맞은 것처럼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이린 씨가 요도구를 청소하는 대신에 점수를 빼겠다고요.”
“하, 하지만 그건……. 그, 그래! 빼달라고 하겠다는 거였다! 실제로 난 그대에게 부탁하지 않았다!”
이러한 아이린의 외침에 나는 과연, 그럴 리가 있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제가 지레 짐작한 것이었군요.”
“그, 그렇다. 자, 그러면 승자는 나인가? 내가 그대와 섹스하면 되는 것이겠지?”
겨우 안도한 표정을 지어보인 아이린은 나와 섹스를 하지 못 해서 안달이 난 표정을 지어보였다. 반면에 운피레아는 다 된 밥에 재가 뿌려졌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러한 모녀의 태도에 나는 내심 쿡쿡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운피레아 씨가 억울하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해서 운피레아 씨는 아이린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서 양보했던 걸로 보이는데요? 안 그렇습니까?”
이리 말한 나는 운피레아를 향해 눈을 찡긋했다. 그러자 언제 울상을 지어보였냐는 듯이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소리를 뽑아내는 운피레아다.
“그, 그래요. 저는 그런 줄로만 알고서 양보한 거였어요.”
“어, 어머니……!”
운피레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린이 경악 어린 표정을 지어보이며 소리쳤다. 하지만 운피레아는 이번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는 듯이 단호히 말했다.
“아이린, 이런 건 이 어미한테 맡기렴. 처음은 소중히 해야 되지 않겠니?”
“하, 하지만…….”
“괜찮으니까 그런 표정은 짓지 마렴.”
다정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어찌나 상냥하게 들리던지, 속사정을 알고 있는 나조차도 깜빡 속아 넘어갈 뻔할 정도였다. 내심 혀를 내두른 나는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기대하며 두 모녀를 번갈아보았다.
“안 됩니다.”
“아이린?”
“섹스는……. 제가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미 약속을 했잖니?”
운피레아의 말에 아이린은 잠시 나를 내려다보다가 이윽고 입술을 열었다.
“일부러……. 일부러 벌을 받은 건데……!”
“일부러? 아이린?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니?”
갑작스런 고백에 운피레아는 물론이고 나 또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사실 그 음료에는 벌레가 안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사과 주스였습니다.”
이러한 아이린의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살짝 멍해졌다. 나는 잠시 아이린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숨을 내뱉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왜 벌레가 들어가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겁니까?”
“화가 났다! 그대가……! 그대가 어머니와 사이좋게 나란히 있으니까……! 어머니가 없었을 때는 나한테 그렇게나 잔뜩 치근덕대어 놓고서! 그런 짓……. 이런 짓……. 잔뜩! 내가 그대 때문에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데……! 그런데 어떻게 날 놔두고서 다른 인간 여자와 그런……. 심지어 어머니까지!”
날 향해 대뜸 소리친 아이린은 꽉 하고 내 몸을 짓누르며 말을 이었다.
“……게다가 어머니를 풀어준 이후에는 나를 보는 둥 마는 둥 하지 않았는가! 이번에도! 저번에도!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것이냐! 인간의 마음이란 게, 고작 한 순간이라는 말이냐! 난 그저 놀림감에 불과했던 것이더냐!”
“자, 잠깐만요. 저는 아이린 씨가 절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싫어했다! 끔찍하고, 진절머리가 나고 화가 났다! 하지만……. 하지만 점점 좋아지는 걸 어떻게 하란 말이냐! 계속 생각나는 걸 어쩌라는 말이냐!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는데, 도대체 뭘 어쩌라는 것이냐!”
이리 소리쳐 말한 아이린은 그대로 고개를 숙여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일순 뜨겁게 녹는 듯한 입술의 감촉이 내 입술을 정복했다. 그리고 그 이후, 아이린은 거친 침략자가 되어 내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더니 그대로 치열 구석구석까지 약탈하기 시작했다.
어찌나 매력적인 침략자이던지, 나는 그대로 꼼짝도 못 하고 모든 것 빼앗기고 말았다. 그리고 이윽고 약탈을 끝마친 아이린은 천천히 고개를 떼어내며 입을 열었다.
“……이 벌은 내 꺼다.”
이러한 아이린의 말에 나는 당혹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반면에 운피레아는 적잖게 당황한 듯이 어버버 거리고 있었다. 무어라 말을 해야 될지, 잘 모르겠는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나를 쳐다보며 도움을 구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나도 무어라 할 말을 생각해내지 못 하고 있었다.
이건 나도 생각지 못 한 불시의 공격이었으니 말이다. 실제로 입 안이 약탈당하지 않았는가? 덕분에 지금 혀가 뻣뻣하게 굳은 상태다.
‘슬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설마하니 그게 지금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아니, 사실 생각해보면 아이린의 행동에 살짝 이상한 점이 몇몇 개 있었다. 그리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아이린이 나와 운피레아를 향해 보내던 시선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었다.
‘……질투하고 있었던 건가.’
운피레아와 다정하게 지내던 나를 원망한 것이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절 못난 딸이라고 욕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어머니가 이 자를 좋아하고 계셔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전 이미 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 어쩌면 맹세를 먼저 어겨버린 쪽은 저일지도 모릅니다.”
이리 말한 아이린은 그대로 팬티와 치마를 벗었다. 그러자 티 하나 없는 깨끗한 육체가 내 눈에 들어왔다. 특히나 진주가루를 뿌린 듯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하얀 피부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린이 내 위로 올라오자 숨이 턱 하고 막혀왔다. 뭐라고 할까? 처녀 주제에 상대방을 주눅 들게 만드는 색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런 걸 두고서 타고났다고 하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처럼 아이린이 자신의 처녀를 내게 바치려는 찰나, 운피레아가 딸의 팔을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아이린, 날 위해서 이런 거짓말까지 할 필요는 없단다. 이제 그만 하거라.”
마지막으로 어떻게든 아이린을 말려보는 운피레아다. 하지만 이미 아이린은 뜻을 굳힌 듯이……. 아니, 애당초 내게 벌을 받기 위해서 일부러 거짓말을 한 아이린이었다. 이건 처음부터 결정이 나있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머니, 제 말에는 한 점 거짓도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사실……. 불경하게도 어머니를 질투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사이좋게 있는 어머니를……. 심지어 그가 어머니를 향해 다정한 미소지어보일 때면, 화가 나고 억울했습니다. 저한테는 한 번도 지어 보여주지 않던 미소를……. 항상 비웃기만 했었으면서……!”
이리 소리쳐 말한 아이린은 사납게 나를 쏘아보았다. 그리고 그 시선에 나는 얌전히 입을 꾹 다물었다. 이건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 같이 의도적으로 비웃은 것이었으니 말이다.
“……분하지만 저는 이 자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 작품 후기 ==========
질투 폭발!
원래는 예정은 주인공에게 무시당하는 아이린이 ㅂㄷㅂㄷ 하는 걸 1인칭으로 서술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시점 넘기는 타이밍을 잡지 못 해서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고로 독자님들은 아이린의 대사를 배경 삼아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시면 됩니다. 분명 그게 맞습니다.
아이린이 ㅂㄷㅂㄷ 하는 게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