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 엘프] -->
나를 쳐다보는 아이린의 표정이 사뭇 비장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거……. 내가 너무 몰아붙였나?’
설마하니 아이린이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은 몰랐다.
나는 곤혹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런 내 시선에 아이린은 자신의 말에 내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에 희열이라도 느끼는 모양인지 비죽 웃었다. 반면에 운피레아는 적잖게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와 아이린을 번갈아보고 있었다.
하긴 어떻게 보면 이 자리에서 가장 큰 피해자라고 한다면 바로 운피레아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얼마나 불쌍한 하이 엘프라는 말인가? 불운이 꼬리표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내가 잠시 동정 어린 시선으로 운피레아를 바라보는데, 돌연 아이린이 운피레아의 팔을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어머니는 여기서 나가주십시오! 남은 벌은 제가 다 치루겠습니다.”
“아, 아이린…….”
“어머니는 이런데 있어선 안 됩니다! 애당초 어머니는……. 이 모든 게, 제 불찰입니다. 전부 다 제가 잘 못 판단했기 때문에……. 그러니 제가 전부 감당하겠습니다.”
이리 말하며 아이린이 자기 어머니를 내게서 떨어트려놓고 하자, 일순 운피레아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했다. 마치 도움을 구하듯이 말이다. 이에 나는 흠, 하고 숨을 들이켰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그쯤 하시죠, 아이린 씨.”
“뭘 그쯤 하란 것이냐!”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울음 섞인 아이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제로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어지간히도 이 상황이 속상한 모양이었다.
하긴 어머니가 자기를 대신해서 벌을 받는다고 하니, 효심이 지극한 그녀에게 있어서 이 상황은 그야말로 고통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나는 머리로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무리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거였고, 이건 이거였다. 운피레아가 저리도 애달픈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게 도움을 구하고 있는데, 그걸 매몰차게 거절한다면 이후에 미움을 받을 것이 틀림없었다.
‘운피레아에게 미움 받는 건, 어쩐지 꺼려진단 말이지.’
아이린에게 미움 받는 건 익숙해도, 운피레아에게 미움 받는 건 익숙하지 않으니 말이다.
혀를 내두른 나는 끈으로 묶여있는 양 손을 아래로 내리며 입을 열었다.
“운피레아 씨는 이미 아이린 씨의 벌을 받기로 저와 약속했습니다. 그런 이상, 운피레아 씨는 끝까지 아이린 씨의 벌을 대신해서 받아야 됩니다.”
“억지다! 애당초 그건 내가 없는 자리에서 한 약속이지 않는가! 무효다!”
아니나 다를까 크게 소리치며 부정하는 아이린이다.
나는 잠시 그녀를 시선을 받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약속은 약속입니다. 절대로 깰 수 없습니다.”
“그깟 약속……!”
“그깟 약속이라니요? 그럼 아이린 씨는 제가 약속을 어겨도 좋다는 겁니까?”
나는 아이린의 말을 중간에 자르며 날카롭게 소리쳤다. 그리고 이런 내 질음에 그녀는 조금 주눅이 든 표정을 지어보이며 눈동자를 살짝 내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금 고개를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건…….”
“또한 제가 언제 약속을 어긴 적이 한번이라도 있습니까?”
“…….”
“저는 약속을 하면 철저하게 지키는 편입니다. 설혹 그것이 제게 불리한 것이라도요.”
이러한 내 말에 아이린은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동시에 뾰족하게 올라가 있던 귀 또한 힘없이 아래로 내려갔다.
“하, 하지만……. 어머니는 이러실 분이 아니다. 이런 일을 해선 안 된다. 몸이 더럽혀지는 건……. 나 한 명이면 족하다. 충분하지 않은가? 그대는 비겁하다. 왜 항상 날 괴롭히는 것인가? 나는……. 나는 매번 최선을 다했는데…….”
흐느낌이 섞인 목소리가 방 안 가득 조용히 울려 퍼졌다. 서러움이 느껴졌다. 그 동안 쌓인 울분이 꽤나 많았던 모양이었다. 하긴 이제까지 내가 아이린에게 했던 일들을 떠올려보면, 조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심한 것들이었다.
특히나 그 대상이 아이린처럼 남자라곤 한 번도 몰랐던 처녀라면 말이다.
“……내게서 더 이상 소중한 것을 빼앗아가지 마라. 내 추억도 빼앗지 마라. 어머니는……. 어머니는 나 때문에 이렇게 되신 거다. 더는 싫다……. 이렇게 부탁할 테니까, 벌은 내게만 내려라. 내게……. 나로는 안 되는 것이냐?”
아이린이 울먹이며 내 몸을 건드렸다. 설마하니 그토록 자존심 강하던 하이 엘프가 내게 이렇게 애원할 줄은 전혀 예상지도 못 했다. 역시 아이린의 약점은 그녀의 어머니인 운피레아였다.
‘근데 방향이 좀 틀어진 것 같은데…….’
이 때, 아이린이 나보고 ‘내 모든 것을 줄 테니, 이제 그만 괴롭혀라! 나도 그대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 다른 이들처럼!’이라고 소리쳐주면 아주 그만인데 말이다. 하지만 이런 내 희망과는 다르게 아이린은 운피레아를 가장 소중한 것으로 생각하며 말을 이끌어나가고 있었다.
어디를 가나 어머니, 어머니! 이래서야 지독한 마마걸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쯧쯧, 혀를 내두른 나는 입을 열었다.
“그럼 운피레아 씨에게 묻겠습니다. 운피레아 씨, 딸의 벌을 받는 걸 그만두시겠습니까?”
이런 내 물음에 운피레아는 살짝 몸을 떨었다. 동시에 아이린의 고개 또한 그녀에게로 향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할 것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여기선 운피레아가 선택해야 되었다. 딸의 의사를 무시하고 나와 섹스를 할 것인지, 아니면 딸을 존중하고 물러날 것인지 말이다.
“저, 저는…….”
운피레아는 무척이나 갈등어린 표정을 지어보이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이윽고 입술을 떼었다.
“……제 딸의 벌을 대신 받고 싶어요. 그게 부모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이러한 운피레아의 결정에 아이린이 감격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동시에 더없이 마음 아파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소리쳤다. 반면에 나는 당장에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웃음을 참느라 죽을 맛이었다.
‘결국 섹스가 더 좋단 거잖아?’
말은 그럴 듯 하지만, 결국 딸보다 내가 더 소중하다는 것이었다. 속으로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트린 나는 운피레아의 손을 꽉 붙잡고 있는 아이린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안 됩니다! 어머니, 제발……. 어머니께서 저 때문에 이런 수치스런 일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런 수치는 저 혼자 당하면 그만입니다.”
“내 딸아. 너는 항상 모든 걸, 혼자서 감당하려고 했지. 하지만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단다. 가끔은 네가 어리광을 부리는 걸 보고 싶구나.”
“하지만……. 하지만……. 왜 하필 지금이여야 합니까? 제발……. 어머니는 이럴 분이 아닙니다.”
“난 더 이상 옛날의 하이 엘프가 아니란다. 애당초 엘프들은 더 이상 내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잖니?”
“아닙니다. 저번에 저와 함께 보시지 않았습니까? 모두가 어머니를 반가워하던 것을요! 아직도 모두가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겐 어머니가 여전히 필요합니다.”
“이젠 아니란다.”
“어머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하는 운피레아의 태도에 아이린은 충격을 먹은 듯이 멍하니,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몇 초가 흘렀을까, 돌연 그녀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입을 열었다.
“……버, 벌은 몇 번 남았지?”
“네 번입니다.”
“네 번 사정하면 되는 건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건 왜……. 읏?”
왜 묻느냐고 물으려던 찰나 아이린이 덥썩 내 남근을 물었다. 그리고는 자기 가슴으로 내 남근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기습이었다. 나는 불시에 느껴지는 쾌감에 신음하며 몸을 떨었다.
“아이린?”
반면에 운피레아는 적잖게 당황한 듯이 자기 딸을 쳐다보았다. 이에 아이린은 내 남근의 귀두를 입에 문채로 몇 번 우물거리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제가 여기서 네 번 모두 사정시키겠습니다. 그러니 어머니는 그저 보기만 하십시오.”
그 단호한 목소리에는 소중한 것을 반드시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결의가 담겨져 있었다. 이 얼마나 숭고한 정신이란 말인가? 물론 행동은 음란하기 짝이 없었지만 말이다.
나는 내가 만든 작품을 바라보며 하복부에 전해져오는 쾌감을 만끽했다.
하지만 운피레아는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는 모양인지, 한참을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이윽고 두 눈을 찔끔 감고서 내 남근을 자기 가슴으로 감쌌다.
물론 이 때, 내 남근은 아이린의 가슴에게 먼저 정복당해 있었기 때문에 운피레아의 커다란 가슴은 내 남근보다도 딸의 가슴과 먼저 부닥쳤다.
“어, 어머니?”
“이건 약속이니까……. 아이린, 이건 내게 맡기고 넌 들어가 있으렴.”
운피레아의 다정한 목소리에 잠시 감격한 표정을 지어보이던 아이린은 이내 퍼뜩 정신 차린 표정을 지어보이며 소리쳤다.
“그럴 수 없습니다!”
이 말과 동시에 아이린의 가슴이 운피레아의 가슴을 몰아내듯이 앞으로 내밀어졌다. 그러나 운피레아 또한 순순히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듯이 딸보다 훨씬 더 큰 가슴을 앞세우며 압박했다.
‘오…….’
순간 가슴의 격차가 느껴졌다.
아무리 아이린의 가슴이 크다고는 하지만 운피레아의 가슴에 비하기에는 다소 손색이 있었다. 특히나 저 무거운 질량감은 마치 탱크와도 같았다. 반면에 아이린의 가슴은 k-511, 두돈반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다.
“어머니, 제발…….”
“내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단다, 아이린.”
운피레아는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아이린의 가슴을 무참히 밀어버렸다.
물론 아이린 또한 필사적으로 버텨보고 있기는 했지만, 상대의 커다란 가슴에 짓눌린 그녀의 가슴은 꽉 눌린 찐빵처럼 변해버린 지 오래였다. 그래도 그나마 내 남근이 강과 같은 역할을 해주어, 그 이상으로 밀려나는 걸 막을 수 있었다.
나는 아슬아슬 줄다리기를 하는 것만 같은 두 사람의 가슴 싸움을 지켜보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말다툼만 하고 계실 생각입니까? 둘 중 한 명이 나가던가, 아니면 두 사람 모두 해주십시오.”
입 꼬리를 히죽 올리며 지적하자, 일순 아이린의 눈초리가 사나워졌다.
“시끄럽다! 애당초 그대가 어머니께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만 않았으면……. 앗! 어머니?”
이처럼 아이린이 큰 소리로 나를 꾸짖는데, 갑자기 운피레아가 고개를 내밀어 내 남근의 귀두를 핥기 시작했다.
“하음, 읏……. 츄릅, 츄릅……. 하아, 금방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사정은 제가 시킬 테니까, 딸은 내보내주세요. 쪼옥. 쪽.”
심지어 검붉은 귀두에 입술까지 맞춰가며 애무해주는 운피레아다. 그리고 이러한 그녀의 애무에 아이린은 양 볼을 새빨갛게 물들였다가 이윽고 질 수 없다는 듯이 반대쪽 귀두에 입술을 맞추며 소리쳤다.
“쪼옥, 쪼옥. 하움, 응……. 어머니는 나가세요. 이 자는 제가 싸게 할 테니까……. 네 번이면 금방입니다. 그러니 어머니는 그만하셔도 됩니다.”
“딸인 네가 이런 괴로운 일을 하는데, 어미인 내가 어찌 참을 수 있느냐? 그러니 아이린, 네가 나가거라.”
서로를 위해서 방 밖으로 내보려고 하는 두 모녀였다. 이 얼마나 눈물겨운 장면이란 말인가? 물론 운피레아의 속셈은 다소 새까맸지만 말이다. 나는 좌우에서 느껴지는 쾌감을 만끽하며 입을 열었다.
“차라리 두 사람이서 협력해서 애무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이런 내 제안에 다시금 아이린의 눈초리가 사나워졌다.
“어머니를 대체 뭐로 보는 것이냐! 이 파렴치한! 역시 네 녀석은……. 으으, 어머니께서 욕설을 자중하라고만 하지 않았다면 잔뜩 쏟아냈었을 것이다!”
“그거 참 고마운 일이군요. 근데 운피레아 씨는 의욕이 가득해 보이는데요?”
나는 내 남근을 정성스럽게 핥고 있는 운피레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리고 이런 내 말대로 운피레아는 고개를 비스듬히 하고서 내 남근의 귀두와 아래에 위치한 경계까지 꼼꼼하게 혀로 핥아주고 있었다. 더불어 그녀의 양 손도 멈추지 않고 내 남근을 자극하거나, 검은 털이 무성하게 나있는 남근의 음모를 만지작거리며 성실하게 애무해주고 있었다.
“어머니, 어째서 절 위해서 이렇게까지……. 그만하세요. 이건 제가 짊어져야 될 벌입니다.”
“하응……. 쪽. 쪼옥……. 그런 말 말거라.”
딸아이의 말에 운피레아는 상냥하게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물론 이 와중에도 그녀는 내 남근에서 조금도 입술을 떼어내지 않고 있었다. 마치 그 태도가 어서 빨리 정액을 마시고 싶다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 방금 전처럼 내 귀두를 입에 물고서 쪼옥쪼옥 빨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랬다간 아이린이 이상하게 생각할 거란 생각에서 그렇게 하지 못 하고 있었다.
“사이좋은 모녀로군요. 그럼 이렇게 할까요? 저와 섹스를 하면 벌을 2회로 줄여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무려 사정을 네 번에서 두 번으로 줄이는 겁니다.”
이러한 내 말에 운피레아의 얼굴이 화악 밝아졌다. 반면에 아이린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크게 소리쳤다.
“헛소리 마라! 이런 일로 세, 섹…….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할 것 같으냐!”
“그럼 거절입니까?”
나는 능글맞게 웃으며 운피레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잠시 딸의 눈치를 보았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저, 정말인가요? 벌을 두 번으로 줄여주신다는 게?”
“어머니?”
“제가 하겠어요. 그러니까 이걸로 딸을 용서해주세요.”
운피레아의 말에 아이린은 어쩔 줄 몰라하다가 이윽고 덥썩 어머니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안 됩니다! 이런 남자에게 그런 파렴치한 짓이라니……. 차라리 제가 하겠습니다!”
“그건 안 된다, 아이린. 어떻게 네가…….”
“아니요! 어머니가 수치를 당하시는 것보다는 제가 당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이처럼 옥신각신하는 모녀를 보며 나는 감탄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녀 사랑이란 말인가! 이런 장면이라면 하루에 몇 번을 봐도 질리지가 않을 것만 같았다.
========== 작품 후기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