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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278화 (278/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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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주인님. 제가 너무 늦었죠?”

운피레아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나는 그녀가 내미는 잔을 건네받으며 옅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뇨, 딱 적당했습니다.”

이리 말하며 아이린을 슬쩍 쳐다보자, 일순 그녀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안절부절 못 해하는 게 딱 ‘도둑이 제 발 저리다.’라는 말을 연상시켰다.

쯧쯧, 혀를 찬 나는 다시금 운피레아 쪽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살짝 고개를 갸웃하며 입을 여는 운피레아다.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용서를 받았습니다, 어머니!”

운피레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뜸 소리치는 아이린이다.

“정말이니?”

“그렇습니다!”

“어머, 잘 됐구나.”

이러한 아이린의 말에 운피레아는 정말로 다행이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안도했다. 동시에 아이린 또한 안도하며 나를 흘겨보았다. 꽤나 짙은 원망이 서려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또다시 파이즈리를 시킨 다음에 정액을 먹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해버릴까?’

이리 생각하며 원망어린 아이린의 시선과 똑바로 마주하는데, 돌연 운피레아가 내 옆자리에 앉으며 몸을 바짝 밀착해왔다. 동시에 그녀의 크고 풍만한 가슴이 내 팔에 닿으며 말랑거리는 기분 좋은 감촉을 만들어내었다.

“주인님.”

그 때, 운피레아가 내 팔을 잡아당기며 불렀다. 이에 고개를 그녀 쪽으로 돌리자, 한껏 달아올라 있는 운피레아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니, 어서 빨리 자기를 안아주었으면 하는 모양이었다. 하긴 그도 그럴 것이 운피레아는 지금 방금 전의 행위로 몸이 잔뜩 달아올라있는 상태였다.

분명 음부도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어있을 것이다.

나는 음료를 한 모금 들이켜며 운피레아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꽉 눌린 두 개의 커다란 가슴이 짙고 어두운 가슴골을 만들고 있는 게 보였다. 이 얼마나 깊고 어두운 심연이란 말인가?

저 안에 내 남근을 끼웠던 걸 생각하니, 다시금 하복부로 피가 쏠렸다.

‘뭐, 운피레아를 안아줄 때가 되긴 했지.’

옅게 웃음을 터트린 다시금 고개를 들어 올리며 음료를 단번에 들이켰다.

그 후, ‘방으로 가죠.’라고 말하려는데 문득 두 주먹을 꽉 쥐고서 부글부글 끓는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린이 눈에 밟혔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운피레아가 나와 이렇게 다정하게 나란히 앉아있는 게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긴 이해가 되었다.

나 역시도 내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이렇게 사이좋게 앉아있는다면……. 하물며 그것이 나를 괴롭힌 남자라면 결코 참지 못 할 것이다. 이쯤 되면 아이린의 인내심에 찬사라도 보내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나였으면 이미 한 대 치고도 남았지.’

속으로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트린 나는 보란 듯이 운피레아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여기 와서 운피레아 씨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한 번도 없군요.”

“네, 맞아요.”

이러한 내 말에 운피레아는 화사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맞장구를 쳤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아이린의 표정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는 어떻게든 나와 어머니를 떨어트려 놓고 싶은 모양인지, 발을 동동 구르며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렸다.

“방에 들어가서 진득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볼까요?”

“네, 기꺼이.”

내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그녀는 잔뜩 신이 난 표정을 지어보이며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모습이 마치 연애를 이제 막 시작한 여학생을 보는 듯했다. 나는 웃는 얼굴로 내 손을 잡아끄는 운피레아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아이린 씨, 저는 잠시 운피레아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테니 정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리 말한 나는 빈 잔을 아이린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아차 싶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다급히 소리쳤다.

“자, 잠깐!”

크게 소리쳐 말한 그녀는 양 쪽 귀를 뾰족하게 세웠다. 마치 전투태세에 들어간 고양이를 보는 듯했다. 꽤나 기세가 좋았다. 무언가 방책을 떠올린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잠시 발걸음을 멈춘 뒤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 어머니와 단둘이 있게 둘 순 없다! 하물며 방에서라니……! 나도 함께 가겠다!”

이러한 아이린의 말에 운피레아의 안색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운피레아는 내 손을 꽉 움켜잡으며 어떻게든 딸아이를 떼어 내달라는 애처로운 눈빛을 보내어왔다. 그 모습을 보니,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러고 보니 이 광경, 옛날에 인터넷에 본 것 같다.

‘확실히 이거……. 부부가 아이의 눈을 피해서 섹스를 하는 것 같잖아?’

실제로 어떤 부부는 아이들 때문에 집이 아닌 모텔에서 섹스를 한다고 들었다. 그 상황과 지금 상황이 비교해보면 딱 들어맞았다. 나는 잠시 운피레아와 아이린을 번갈아보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어째서 저와 운피레아 씨가 단둘이 방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겁니까?”

“그거야 당연히……!”

내 질문에 기세 좋게 대답하던 아이린은 돌연 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였다. 더불어 뾰족하게 세워져 있던 귀가 중간쯤 내려오더니, 그 상태로 위아래로 작게 파닥파닥 거렸다. 나와 꽤 많은 성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숫처녀마냥 숙맥인 아이린이다.

‘아니, 처녀가 맞으니 틀린 말은 아닌가?’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나는 이윽고 어깨를 으쓱이며 입을 열었다.

“할 말이 없다면 가보겠습니다.”

“기, 기다려! 보낼 수 없다! 나도 함께 가겠다! 아니, 왜 하필 방이냐!”

그 외침에 나는 호오, 탄성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그럼 밖으로 나갈까요?”

“바, 밖에서라니……!!”

그 순간, 아이린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아마도 지금쯤 머릿속으로 야외 섹스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니, 섹스를 경험한 적이 없으니 파이즈리나 펠라치오, 애무 정도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턱을 쓰다듬으며 운피레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운피레아 씨는 어떠십니까? 밖으로 나갈까요?”

“아, 저……. 밖은 역시…….”

내 질문을 받은 운피레아는 아이린과 똑같이 귀를 파닥파닥 거리며 부끄러워했다.

‘역시 모녀라는 건가?’

나는 흥미롭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두 모녀를 번갈아보다가 이윽고 아이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운피레아 씨가 싫다는데 어쩌시겠습니까? 저도 역시 따뜻한 방이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어, 어림도 없다! 안 된다! 절대로……!”

어떻게든 나와 운피레아를 방으로 보내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소리치는 아이린이다. 반면에 운피레아는 어떻게든 딸아이를 떨어트려놓고서 나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서 질펀한 섹스를 즐기고 싶어 하고 있었다. 이 정도면 꽤 훌륭한 3류 러브 코미디라고 할 수 있었다.

나는 각기 다른 고민을 끌어안고 있는 모녀를 번갈아보며 이 상황을 즐겼다.

“그럼 대체 무엇 때문에 안 된다는 겁니까?”

“그, 그야…….”

“그야?”

이처럼 내가 끝말을 따라하며 대답을 보채자, 결국 아이린은 수치심에 가득찬 표정을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그, 그것……. 혹시라도 그대가 어머니께……. 파렴치한 짓을…….”

이러한 그녀의 말에 나는 코웃음을 치며 입을 열었다.

“파렴치한 짓이요? 그럼 제가 운피레아 씨를 억지로 범하기라도 한다는 겁니까?”

“그, 그럼 아니라는 거냐?”

아이린은 아까보다 조금 더 또렷하고 큰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리고 확실히 저지른 죄가 있었기 때문에 반박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나는 근처에 놓여있는 끈을 집어든 뒤에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죠. 아이린 씨가 제 손목을 묶어주세요.”

“묶으라니?”

“기본적으로 양 손이 묶여 있으면 상대를 제압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 그렇긴 하지만……. 그러니까 이게 그거랑 무슨 상관이냐?”

“즉, 양 손이 묶여있으면 제가 운피레아를 강제로 범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에나라는 그 인간 여성을 강제로 불러낼 수 있지 않은가? 그녀가 나오면……!”

“에나 씨를 모욕하지 마십시오.”

아이린의 말에 나는 사납게 으르렁댔다.

“……그녀는 고결한 여성입니다. 제가 운피레아 씨를 범하려는 일에 에나 씨가 동참할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역으로 저를 제압하고 운피레아 씨를 도와줄 겁니다.”

“…….”

확신에 가득 찬 내 말에 아이린은 잠시 주눅 든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중간에서 살짝 위로 치켜 올라가 있던 귀가 스르륵 아래로 축 늘어졌다. 이를 본 나는 더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하물며 저는 아이린 씨를 이대로 역소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아이린 씨를 역소환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아이린 씨를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존중?”

“그렇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저는 운피레아 씨를 강제로 범할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오히려 운피레아가 나를 범하지 못 해서 안달이 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구태여 내가 그녀를 억지로 범할 필요도 없었다.

나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양 손을 내밀었고, 이에 그녀는 잠시 내 손과 끈을 번갈아보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약속할 수 있는가? 어머니에게 파렴치한 짓을 하지 않는다고…….”

“물론입니다. 오히려 제가 당한다면 모를까…….”

“어머니를 모욕하지 마라.”

이번에는 아이린이 으르렁대었다. 방금 전, 상황과 대비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쓰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실언했습니다. 설마 운피레아 씨처럼 고귀한 하이 엘프가 그런 저속한 행위를 하겠습니까?”

이리 말하며 슬쩍 운피레아를 바라보자, 일순 그녀의 표정이 파랗게 질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운피레아는 혹시라도 아이린이 자기를 볼까 싶어 정색했다. 참 웃기지도 않는 모습이었다. 속으로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양 손을 포갠 뒤에 말했다.

“……자, 어서 묶어주시겠습니까?”

“알았다.”

아이린은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지만, 내 말에는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기에 얌전히 수긍하며 끈으로 내 양 손을 묶었다. 이 때, 어찌나 세게 묶던지 손목이 욱신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린은 그러거나 말거나 끈이 잘 묶여있는지 마지막으로 확인을 한 번 더 하고는 나를 사납게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니께 허튼 짓을 한다면 가만 두지 않겠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여유만만하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그대로 옆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아이린이 운피레아의 앞에 서며 말했다.

“어머니, 혹여 저 자가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보이거든 곧바로 소리쳐주십시오.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걱정 말거라, 아이린.”

운피레아는 평소와 같은 다정한 목소리로 딸아이를 다독여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 곁에 선 그녀는 잔뜩 신이 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윽고 근처 방에서 들어선 우리는 문을 굳게 닫고서 진한 입맞춤을 나누었다.

“하음, 아……. 아아, 주인님. 하앙. 흐음…….”

먹이를 바라는 아기 새처럼 입술을 뻐끔뻐끔 거리며 내 입술을 탐하는 운피레아다. 만약에 아이린이 이 모습을 목격한다면 ‘어머니가 이럴 리가 없어!’라며 대성통곡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주인님, 좀 더……. 하읏, 응.”

사랑을 갈구하는 운피레아의 속삭임에 나는 기꺼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었다. 그리고 이처럼 내가 주도해서 키스를 해주자, 금세 운피레아의 표정이 황홀하게 녹아내려갔다.

“하응, 응……. 하아, 하아…….”

그렇게 십여 초 동안 운피레아의 입술을 탐한 나는 천천히 고개를 뒤로 떨어트렸다. 그러자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분홍빛 혀가 가늘게 전율하는 게 보였다. 더불어 운피레아는 금방이라도 정신을 잃은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신을 차린 그녀는 내 손이 여전히 끈으로 묶여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급히 입을 열었다.

“아! 많이 아프시죠? 제가 풀어드릴게요.”

이러한 운피레아의 말에 나는 살짝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뇨, 풀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히려 안 푸는 게 훨씬 더 이색적일 것 같군요.”

이리 말하며 다시금 고개를 내밀어 운피레아의 입술에 입을 맞춰주자, 그녀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수줍어하는 그녀의 모습에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인 나는 그대로 그녀의 손을 붙잡고서 침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후, 운피레아와 함께 침대 위에 누운 나는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까 받던 봉사를 계속해서 받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 작품 후기 ==========

원하셨군요! 원하셨다면 당연히 더 드려야죠!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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