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256화 (256/599)

<-- [하이 엘프] -->

민서가 선취점을 올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청자들이 환호를 터트렸다.

-시작부터 좋구요!

-솔까 현대 항공 개좆밥임. 갓민서가 있는 한 대한 건설 우승 확정임 ㅋㅋㅋ

-김 민서 선수 파이팅! 대한 건설 이겨라!

-저번에 3:0으로 졌으니까 이번엔 공평하게 3:0으로 이기자!

이처럼 대한 건설의 팬들이 환하게 웃는데 반해서 현대 항공의 팬들은 울상을 지어보였다.

-김 민서 선수는 솔직히 1부 리그로 올려야 하는 거 아님? 그냥 2부리 리그에서 꺼져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재앙급임

-현대 항공아, 힘내라! 우린 너흴 믿고 있어!!

-마리아, 불곰국의 힘을 보여줘!

팬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김 태영 선수가 서브를 준비했다.

“김 민서 선수가 들어온 이후로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대한 건설입니다!”

“네, 서 유인 선수가 부상을 당하는데 이어서 민 주희 선수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김 민서 선수가 팀에 합류하게 된 거였는데, 오히려 이게 약으로 작용했죠. 덕분에 한참 기세를 탄 대한 건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 건설의 입장에선 민서가 구세주라고 하더라도 결코 과언이 아니었다.

나는 여유롭게 웃으며 낙승을 점쳤다.

‘이겼네.’

누가 봐도 민서의 화력이 압도적이었다. 물론 아직 러시아 선수인 마리아 보로다코가 남아있긴 했지만, 2부 리그의 용병으로 올 정도라면 그다지 저력이 있는 선수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기껏 해봐야 타냐와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김 태영 선수가 서브를 준비합니다. 요즘에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 김 태영……. 김 태영, 던져 놓고 연타로 주어줬습니다! 이걸 주 예나 선수가 받아서 오른쪽! 마리아 보로다코가 칩니다! 기가 막히게 들어갑니다!”

마리아 보로다코는 빈틈을 정확하게 비집고 들어가서 상대방 코트에 공을 내리 꽂았다.

마치 그 모습이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 것만도 같았다.

‘세상에…….’

괜히 해설자들이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를 현대 항공의 새로운 엔진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었다. 아니, 사실 이 정도면 비행기 자체를 싹 바꾼 거라고 할 수 있었다.

그것도 최신형으로 말이다.

-ㄷㄷㄷㄷ 미쳤다. 미쳤어

-100% 현지 적응 완료 아님?

-사스가 불곰국

대한 건설의 팬들도 적잖게 당황한 듯이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었다.

물론 그것에 비례해서 현대 항공의 팬들은 기세 좋게 소리치며 채팅창의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야말로 박빙. 나는 잠시나마 방심했던 마음을 추스르며 다시금 방송에 집중했다.

“1:1 동점의 상황. 김 민서 선수의 선취점에 대응하듯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가 점수를 뽑아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조 선화 선수의 서브! 플랫 서브! 왼쪽에서 김 민서! 그대로 꽂힙니다. 다시 한 점 앞서나가는 대한 건설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민서는 팬들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듯이 손쉽게 득점을 뽑아내며 다시금 분위기를 대한 건설 쪽으로 끌어왔다. 그러나 이 와중에 해설자가 살짝 불안감을 내비치며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지금 같은 경우엔 윤 하영 선수의 리시브가 무척이나 안 좋았는데, 높게 가지 않고 김 민서 선수가 빨리 치고 들어가서 득점에 성공하거거든요. 정말로 센스가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스피드 배구를 김 민서 선수가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뜻은 대한 건설의 수비가 아직까지도 불안하다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방금 전에 김 민서 선수가 재치 있게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면 영락없이 블로킹 당했을 것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았을 때, 대한 건설이 한번 삐끗하는 순간 분위기가 현대 항공 쪽으로 넘어갈 수가 있다는 겁니다.”

확실히 그 말대로 현재 대한 건설은 민서를 중심으로 한 체재라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선수 개개인 모두 훌륭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1위라는 성적을 지키기에는 그 역량이 다소 부족하다고 볼 수 있었다.

반면에 현대 항공 같은 경우에는 어떠한가? 민서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월등히 앞서고 있었다.

충분히 1위를 노려볼 수 있는 팀이었다.

‘팀 전체의 능력을 올려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이게 욕심이란 건, 나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 괜히 더 늘렸다간 서연이 누나한테 들킬 수도 있으니까.’

마른침을 삼킨 나는 다시금 경기에 집중했다.

“유 은진의 서브! 계속해서 공격이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와 김 민서 선수에게 집중되어 있는데요. 계속 이렇게 1점씩 주고받다보면 결국 먼저 수비가 불안한 쪽이 쓰러지기 마련입니다. 자, 조 선화! 그걸 마리아 보로다코에게 넘깁니다! 대한 건설의 선수들이 막아보지만 여지없이 득점으로 연결됩니다. 2:2! 바짝 뒤쫓는 현대 항공입니다!”

게임은 마리아 보로다코와 김 민서의 싸움으로 이어졌다.

각 팀의 선수들은 두 선수들에게 공을 몰아주었고, 두 선수는 그 기대에 걸맞게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했다. 물론 중간 중간에 서브 범실이 생기긴 했지만, 그건 양쪽 팀 모두 생기는 일이었기에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첫 테크니컬 타임이 지나고 12:12가 되었을 때, 대한 건설에서 먼저 휘청이기 시작했다.

“주 예나 선수의 서브를 이 태영 선수가 받아냅니다! 하지만 크게 엇나가는 공! 윤 하영 선수가 뛰어보지만 결국 받아내지 못 합니다!”

수비의 결점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안 그래도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 하는 상황에서 리시브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 토스와 스파이크로 연결하지 못 한다는 것을 뜻했다.

제아무리 민서가 대단하고 해도, 공을 받지 못 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점수는 12대 13! 현대 항공이 앞서나가기 시작합니다!”

“네, 지금 윤 하영 선수가 받아보려고 노력은 했지만 이미 코트 밖으로 멀리 떨어지는 공이었거든요. 수비 실책이 일어났던 것이죠. 대한 건설에선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 하는 상황에선 이런 실책이 뼈아프거든요. 자, 주 예나의 서브. 이 태영, 리시브 잘 줬습니다! 신 여정 선수 그대로 김 민서에게! 그걸 김 민서 선수가 득점으로 연결합니다! 다시 13 대 13!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한발 먼저 내딛는 게 아니라 한 발 따라 걷는 겁니다!”

그 의미는 무척이나 컸다. 결국 이 게임은 누가 먼저 25점을 달성하느냐였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대한 건설에선 지금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상대방의 범실을 잘 받아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걸 현대 항공에서 모를 리가 없었다.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 환하게 웃으며 득점에 성공합니다. 여유가 넘쳐 보입니다. 경기는 13대 14!”

현대 항공의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는 김 민서를 비롯한 센터의 선수들의 블로킹을 간단히 뚫어내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것은 마치 누워서 떡 먹기처럼 쉬워보였다. 나는 초조하게 탁자를 두드리며 상대팀의 서브를 지켜보았다.

“유 은경 선수의 서브! 김 유리, 받아보지만 흔들렸습니다. 리시브를 이어나가 보지만 조금 멉니다. 결국 타냐 직접 때립니다! 그걸 마리아 보로다코가 막아냅니다! 결국 떨어지는 공! 현대 항공 13대 15로 멀찍이 앞서 나갑니다!”

한 번의 실책이 마치 도미노처럼 연쇄작용을 일으켰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게, 이 태영 선수의 잘 못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아무래도 대한 건설 선수들의 능력이 상대 선수들보다 모자랐으니 말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경기 중반까지는 충분히 잘 했다. 민서가 선취점을 따내서 팀의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고, 그 기세를 가지고 어떻게든 중반까지 비등하게 몰고나갔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였다. 나는 경기를 지켜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무언가 방법이 없을까?’

이런저런 방향으로 해결책을 구상해보았지만, 좀처럼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가장 좋은 건, 팀의 전력을 상승시켜주는 건데.’

나는 매니저 어플을 실행시킨 뒤에 민서의 능력치를 살펴보았다.

[개인 능력치]

[기술]

개인기 60 토스 60

득점 결정력 86 블로킹 60

마크 능력 55 서브 51

[특성]

공격위치 71 천재성 67

리더쉽 61 침착성 50

수비위치 41 팀워크 63

예측력 56 판단력 76

집중력 54 활동량 51

창조성 62 외모 71

노력 75

[신체]

균형감각 65 순간속력 61

점프력 68 민첩성 54

지구력 62 체력 61

[정신]

일관성 60 중요경기 60

다재다능 61

‘리더쉽을 몰려올까?’

여타 게임들이 그렇듯이 리더쉽, 즉 카리스마를 올리면 동료들에게 영향을 주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85를 달성하는 순간 스킬이 생긴다. 여기서 내 예상이 맞다면 팀 전체에 영향을 주는 버프형태의 스킬이 생길 게 분명했다.

물론 매니저 어플이란 게임이 꼭 그것을 따라가라는 법은 그 어디에도 없었지만, 일전에 민서의 득점 결정력을 85점까지 올리면서 얻은 스킬을 고려해보았을 때 아주 관계가 없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올려볼까?’

확실히 불굴의 용사처럼 능력치를 올려주는 버프형 스킬이라면 두말 할 것 없이 좋았다. 더욱이 그것이 팀의 능력치 상승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큰 맹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민서가 팀의 주장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내가 볼 때, 이 능력치를 올려주면 분명 민서가 상승된 리더쉽으로 팀의 선수들을 이끌어나가려 할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걸 신 여정 선수가 불쾌하게 여긴다면? 모르긴 몰라도 작게 크게 논쟁이 오갈 것이 틀림없었다.

이건 틀림없이 권위 도전이었다.

‘다른 걸 찾아야 할 텐데.’

이처럼 내가 고민하고 있는 사이 점수는 어느새 19대 24까지 벌어졌다. 무려 6점 차이였다. 민서가 나름대로 이리저리 뛰며 분전을 하고 있었지만, 부족한 수비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나 그녀 자신의 능력은 공격으로 특화되어 있지, 수비로는 전혀 특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브, 주 예나! 이 태영 선수 띄워줍니다! 그걸 유 은진 선수가 찔러서 김 민서에게 연결! 김 민서 선수 때립니다! 아! 하지만 이걸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가 막아 내버립니다! 정확히 손바닥에 막힌 공이 떨어지면서 그대로 19 대 25! 역전에 성공한 현대 항공! 끈끈한 수비, 그리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1세트를 챙겨갑니다!”

“어려운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항공이 경기를 주도해나가는 모습. 정말로 멋집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김 민서 선수의 공격을 막아내던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의 블로킹은 정말로 인상 깊었습니다.”

“과감한 수비가 통한 셈이죠. 운까지 따라주는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였습니다.”

해설자들의 말과 동시에 민서의 스파이크를 막아내는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의 모습이 다시금 보였다. 그리고 잠시 뒤,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는 맞은편에 서있는 민서를 쳐다보며 비웃음을 터트렸다.

넌 내 상대가 안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비웃음을 당한 민서는 크게 충격을 먹은 듯이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멍하니 네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걸 막았다고?’

나 또한 민서와 마찬가지로 충격에 빠져버렸다.

‘……대체 저런 괴물이 왜 2부 리그에 있는 건데?’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공격 득점력 86을 막아낼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상대 선수가 수비 실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면 인정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는 민서에 버금 갈 정도로 공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이래서 다들 외국 선수, 외국 선수 이러는 거였나.’

답답한 마음에 책상을 두드리던 나는 문득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다.

“잠깐……. 상대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도 똑같이 나가면 되잖아?”

씩, 웃음을 터트린 나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들어서 민서의 개인 능력치를 불러왔다. 그리고는 현재 민서가 보유하고 있는 경험치 1385와 내가 보유하고 있는 정기 3790를 합쳐서 모조리 블로킹에 투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너도 한번 당해봐라.’

나는 민서를 향해 비웃음을 터트리던 마리아 보로다코의 모습을 떠올리며 블로킹을 엄지로 꾹 눌렀다.

[블로킹(60)의 점수를 상승시키시겠습니까?]

[블로킹(60) 1점수 상승시키는데 필요한 경험치 혹은 정기는 50입니다.]

[상승시키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당연히 예스지.”

나는 당당하게 말하며 네를 눌렀다.

[축하합니다!]

[블로킹이 60에서 61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블로킹이 61에서 62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블로킹이 62에서 63으로 상승했습니다.]

.

.

.

[축하합니다!]

[블로킹이 83에서 84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블로킹이 84에서 85로 상승했습니다.]

이윽고 블로킹이 85까지 올라가자, 화면에 새로운 스킬을 습득했다는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블로킹이 85를 달성함에 따라 새로운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신의 손’를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 상대 선수의 득점 결정력 혹은 공격 위치가 자신의 블로킹보다 낮을 경우, 무조건 공격을 막아냅니다.]

“헛…….”

스킬을 확인한 순간, 나도 모르게 숨을 들이켜고 말았다. 설마하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기 스킬이 튀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 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상대 선수가 민서보다 더 높은 득점 결정력 혹은 공격 위치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지만…….

‘될 수 있을 리가 없지!’

나는 남은 정기 1175 중에 1000을 투자해서 과감히 블로킹을 87까지 올렸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광고가 딱 끝났고, 다시금 화면에 코트의 모습이 나타났다.

“자, 어디 한번 구경해볼까?”

여유롭게 웃어 보인 나는 2세트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해설자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선수들이 코트로 나와 하나둘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물론 그 자리에는 잔뜩 흥분된 표정을 지어보이며 웃고 있는 민서의 모습도 보이고 있었다.

“김 민서 선수, 웃고 있네요. 뭔가 준비한 수가 있다는 걸까요?”

“어쩌면 신 형석 감독이 무언가 해결책을 구상해낸 것일지도 모릅니다. 자, 경기가 시작됩니다. 유 은경 선수의 서브! 그걸 윤 하영 선수가 받아냅니다.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리시브 그리고 이어서 김 민서! 내려칩니다!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가 막아 내보려 하지만 이번에는 실패하고 맙니다! 1:0, 이번에도 선취점을 만들어내는 김 민서 선수입니다!”

“좋은 시작입니다. 하지만 현대 항운 역시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계속 이 페이스를 유지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김 민서 선수의 공격은 정말로 날카로웠습니다. 속이 다 시원해지는군요. 자, 다시 김 유리의 서브! 밀어 내립니다. 윤 신혜 받아내고 곧바로 마리아 보로다코에게 속공!”

윤 신혜의 토스를 받은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는 자신의 큰 키를 자랑하듯 훌쩍 뛰어 공을 손바닥으로 쳤다. 그리고 그것에 맞춰, 민서가 앞으로 내달리더니 그대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김 민서의 블로킹! 그대로 막아버립니다! 완벽하게 막았습니다! 점수는 2:0! 두 점차로 앞서 나가는 대한 건설입니다!”

이처럼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의 공을 가볍게 막아낸 민서는 1세트의 복수를 하듯이 비웃음을 흘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연히 마리아 보로다코 선수는 그 비웃음에 어쩔 줄 몰라해하며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역시 인성에는 인성으로 되갚아주는 것이 제 맛이었다.

========== 작품 후기 ==========

인성에는 인성으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