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246화 (246/599)

<-- [마물 사냥꾼] -->

‘행운을 올리면 아무래도 치명타 확률이 올라가겠지?’

그에 반해서 근력과 민첩은 피해량을 늘려줄테고 말이다.

‘……이건 좀 고민이 되네.’

한참동안 고민하던 유현은 이윽고 행운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을 느꼈다.

‘역시 스킬이 궁금하단 말이지.’

게다가 화력적인 측면에선 유 지아와 한 채원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니 여기서 어설프게 신 혜진의 근력과 민첩을 올려줄 바에는 행운을 올려서 변수를 만드는 편이 훨씬 나았다.

절체절명의 순간을 모면할만한 그런 변수가 말이다!

이렇듯 결정을 내린 유현은 신 혜진의 행운을 80까지 올렸다.

[축하합니다!]

[행운이 78에서 79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행운이 79에서 80으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행운이 80을 달성함에 따라 새로운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간발의 차이’를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 자신 혹은 아군은 50%의 확률로 즉사를 피합니다.]

‘즉사 회피라…….’

상당히 애매한 스킬이었다.

물론 즉사를 피할 수 있다는 건, 무척이나 좋았다. 여벌의 목숨이 한 개 더 생기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니 말이다.

다만 그 확률이 애매했다.

‘……50%의 확률이라.’

확률이 이렇다보니 스킬 ‘간발의 차이’를 두고서 좋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안 좋다고 할 수도 없었다.

“행운?”

그 때, 신 혜진이 의아해하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유현은 얼른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네, 그렇습니다. 신 혜진 씨의 능력치로는 행운을 올려드렸습니다.”

“왜요? 행운을 올리면 뭔가 달라지나요?”

“스킬을 얻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스킬을 얻지 않으셨습니까?”

“확실히 얻긴 했지만……. 별로 좋아 보이는 스킬은 아니네요.”

“하하, 동감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마세요. 아직 여유가 있으니, 다른 능력치도 올려드리겠습니다.”

이리 말하며 그녀를 안심시킨 유현은 남은 정기 1070으로 민첩을 최대한 올려주었다.

[축하합니다!]

[민첩이 63에서 64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민첩이 64에서 65으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민첩이 65에서 66으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민첩이 66에서 67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민첩이 67에서 68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렇듯 신 혜진의 능력치까지 충분히 올려준 유현은 마지막 남은 한 채원의 정보까지 살펴보았다.

[마물 사냥꾼]

[이름 : 한 채원]

[성격 : 호기심 많음, 사교적, 밝음]

[나이 : 18살]

[신체 : 149cm, B71(A)-W57-H79]

[성향 : 도전적]

[보유 장비 : 봉인된 마도서(R), 현자의 부츠(N), ]정신 보호의 머리띠(N), 증폭 구슬(N)]

[근력 41] [민첩 43] [체력 38] [마력 80] [행운 54]

[보유 경험치 : 850]

[보유 스킬]

[스킬 ‘화염의 마녀’]

[효과 : 화염 계열 마법을 사용할 시, 마법의 위력을 40% 상승시켜줍니다.]

‘응?’

한 채원의 정보를 열람한 순간 그는 잠시 놀라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채원의 성향이 겁쟁이에서 도전적으로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변 영향에 따라서 성향이 바뀔 수 있는 건가?’

새로운 사실을 깨달은 유현은 잠시 대견하단 시선으로 한 채원을 받았다. 그리고 그 시선을 받은 채원이는 잠시 부끄러워하다가 이윽고 배시시 웃음을 터트리며 봉인된 마도서를 꽉 끌어안았다. 더불어 증폭 구슬이 그녀의 주변을 빙글빙글 크게 돌았다.

그 모습이 피식 웃음을 터트린 그는 곧 보유 경험치 850을 소모해서 마력을 1포인트 상승시켜주었다. 그리고 남은 경험치 350으로는 38이란 낮은 체력을 될 수 있는 한 올려주었다.

[축하합니다!]

[마력이 80에서 81로 상승했습니다.]

[체력(38)의 점수를 상승시키시겠습니까?]

[체력(38) 1점수 상승시키는데 필요한 경험치 혹은 정기는 10입니다.]

[상승시키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축하합니다!]

[체력이 38에서 39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체력이 39에서 40으로 상승했습니다.]

[체력(40)의 점수를 상승시키시겠습니까?]

[체력(40) 1점수 상승시키는데 필요한 경험치 혹은 정기는 25입니다.]

[상승시키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축하합니다!]

[체력이 40에서 41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체력이 41에서 42로 상승했습니다.]

.

.

.

[축하합니다!]

[체력이 48에서 49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체력이 49에서 50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체력을 50까지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경험치가 조금 남았기에 유현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체력을 상승시켜주었다.

[체력(50)의 점수를 상승시키시겠습니까?]

[체력(50) 1점수 상승시키는데 필요한 경험치 혹은 정기는 50입니다.]

[상승시키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축하합니다!]

[체력이 50에서 51로 상승했습니다.]

이렇듯 알뜰살뜰하게 한 채원의 체력을 올려준 유현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이런 그의 시선을 느낀 모양인지, 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어버버 거리는 채원이다.

그 모습에 작게 웃음소리를 낸 그는 다정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물음을 던졌다.

“몸은 어떻습니까?”

“네? 모, 몸이요? 아……. 우와아아!”

유현의 질문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채원이는 이윽고 자신의 몸이 솜털처럼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을 깨닫고 환호성을 터트렸다. 이렇게까지 자신의 몸이 가뿐하게 느껴진 것은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다가 이제 막 몸을 일으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굉장해……!’

다시금 유현에 대한 존경심을 무럭무럭 키워나가는 한 채원이다.

반면에 그는 이걸 아는지 모르는 지, 그저 흐뭇하게 소녀를 바라보다가 이윽고 주위에 서있는 마물 사냥꾼들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전부 다 해드렸습니다. 이제부턴 여러분들이 해내셔야 합니다.”

이러한 그의 말에 다들 긴장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일본에 나타난 마물들과 전투를 벌이러가는 것이었다. 더욱이 이번 적의 규모는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았다.

무려 열여섯 마리였다.

심지어 그 중에 하나는 이전에 싸웠던 오크 족장이었다.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김 유현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마물 사냥꾼들과 하나하나 눈을 마주치고는 진중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죽지 마세요. 반드시 살아남으세요. 위험하다 싶으면 도망치세요.”

그 진지한 목소리에 마물 사냥꾼들은 저마다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말 속에 담긴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가 정말로 자신들을 아끼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특히나 이 소현과 한 채원의 경우에는 그의 말이 보다 크게 들려왔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저 열심히 할게요!’

두 사람은 다들 마물 사냥꾼들과는 비교될 정도로 마음 속 깊이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물론 유현이 그걸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저 다섯 명의 마물 사냥꾼들이 자신의 말을 어련히 잘 들었으리라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확신한 그는 스마트폰을 들어서 마물 사냥꾼들을 일본 도쿄로 전송시켰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 소현을 비롯한 마물 사냥꾼의 시야가 흐릿했다. 그리고 이윽고 다섯 명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 곳은 사람이라곤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텅 빈 도쿄 시내 안 가운데였다.

“여기가 도쿄…….”

고개를 들어 올린 소현은 잠시 주변을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중얼거림에 다른 마물 사냥꾼들이 하나 둘씩 정신을 차리며 신기하단 듯이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런 식으로 일본에 오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도요.”

신 혜진의 말에 예지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다 한참 공부를 해야 될 여고생이다 보니 일본에 올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건 다른 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이 소현의 경우에는 고도 비만으로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한 채원은 삶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고 있었다.

그나마 이 중에서 일본에 와봤을 것만 같은 사람이 유 지아였는데, 그녀 역시 복싱 데뷔를 위해서 훈련에 매진하다 보니 일본 방문은 처음인 상태였다.

이렇듯 다섯 명 모두 도쿄 거리를 살펴보다가 이윽고 멀리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정신을 퍼뜩 차렸다.

“어서 가죠.”

이 소현이 앞장서며 말하자, 모두가 그녀의 뒤를 따르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다섯 명의 눈앞에 새로운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마물 사냥꾼 ‘한 채원’ 확인합니다.]

[마물 사냥꾼 ‘유 지아’ 확인합니다.]

[마물 사냥꾼 ‘김 예지’ 확인합니다.]

[마물 사냥꾼 ‘이 소현’ 확인합니다.]

[마물 사냥꾼 ‘신 혜진’ 확인합니다.]

[마물 사냥꾼 5인 입장합니다.]

[마물 사냥꾼은 마물이 가하는 공격 이외의 모든 공격에 면역됩니다.]

[마물은 마물 사냥꾼이 가하는 공격 이외의 모든 공격에 면역됩니다.]

[현계 퀘스트 ‘오크 무리의 공격!’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 것이다.

다들 하나 같이 긴장된 표정을 지어보이며 소리가 난 쪽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한편 도쿄 시내의 미나토구에 수백 명의 언론기자들이 자위대의 보호를 받으며 마물 사냥꾼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물 사냥꾼들은 도대체 언제 나타나는 거야? 설마 비행기를 타고 오는 건 아니겠지?”

“아니야, 듣기로는 그 분에게 호출되었다고 하더라고. 분명 곧 있으면 도착할 거야.”

“문제는 어디서 등장하냐는 것이지. 이왕이면 이곳에서 등장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일본인 기자들은 한국인 마물 사냥꾼이 이곳에 나타나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중에서 가장 큰 화제라고 한다면 바로 그 분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 언론이 그 분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에 반해서 일본 언론은 그 분에 대해서 꽤나 신경을 쓰고 있었다. 심지어 몇몇 언론인들은 마물 사냥꾼보다 그 분에 대한 무게를 더 두고 있었다.

특히나 일본 정부에서도 일본 기자들에게 따로 언질을 주어 혹시라 실례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줄 정도였다.

“이번에 정부에서 그 분을 포섭할 생각인 것 같아.”

“솔직히 말해서 좀 과하게 준비했잖아.”

그 말대로 일본 정부에서는 이번에 마물 사냥꾼들을 위해서 온갖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다. 최고급 호텔서부터 시작해서 통역사까지, 없는 걸 찾아보는 게 더 쉬울 정도였다. 이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일본 기자들도 자연스럽게 눈치를 챌 수 밖에 없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로부터 마물 사냥꾼과 그 분을 빼앗아 오려고 한다는 것을 말이다.

‘한국 정부가 그 분의 가치를 알아차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데려와야 해.’

‘그 분만 손에 넣으면 이 정도 피해는…….’

그리고 이러한 일본 정부의 뜻에 기자들은 찬성표를 던지고 있는 중이었다. 아니, 아예 이번에 나올 기사를 마물 사냥꾼과 그 분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할 생각이었다. 물론 무척이나 좋은 쪽으로 말이다.

이미 일본은 아부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었다.

쾅!

그 때였다.

멀리서 폭음이 들려왔다.

“어어? 저거 벌써 도착한 거 아냐?”

평상시라면 마물이 건물을 부순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왜냐하면 폭발음과 동시에 불기둥이 치솟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즉, 마법사로 알려진 한 채원이 화염구를 사용했다는 뜻이었다.

“얼른 타! 헬기에 시동 넣어!”

이 사실을 깨달은 기자들이 서둘러 헬기에 오르기 시작했다. 헬기를 준비하지 못 한 기자들은 자위대와 함께 도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전투 현장에 도착한 순간, 기자들은 한참 마물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마물 사냥꾼들을 볼 수 있었다.

“취이이익!”

“하압!”

벌써부터 크게 한 바탕 한 모양인지, 무려 다섯 마리의 오크가 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다.

그 사실을 확인한 기자는 얼른 카메라맨에게 신호를 보내 자신을 찍도록 했다. 지금 이 방송을 보고 있을 시청자들에게 마물 사냥꾼의 대단함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역시! 마물은 마물 사냥꾼만 죽일 수 있는 거로군요! 국민 여러분들 지금 보이십니까? 마물 사냥꾼들이 마물을 처치하고 있습니다! 도쿄를 구하고 있습니다! 이건 기적입니다!”

그 말대로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이건 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어떤 것으로도 피해를 줄 수 없었던 마물이 마물 사냥꾼들의 손에 의해서 쓰러지고 있는 것이었다.

‘최대한 멋지게 찍어야해! 국민 모두가 마물 사냥꾼에게 열광할 수 있도록 말이야!’

국민 모두가 마물 사냥꾼에게 열광할수록 그 분이 일본을 좋게 봐줄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니 말이다.

더욱이 듣기론 한국 언론은 그다지 마물 사냥꾼에 대해 좋게 봐주지 않고 있었다.

이 점을 잘만 파고든다면 틀림없이 일본인 마물 사냥꾼들이 대거 생겨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모르는 마물 사냥꾼들은 그저 오크 처리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굉장해!’

특히나 다들 자신의 변화된 능력에 감탄을 터트리고 있었다. 이 소현은 오크의 공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충격을 받지 못 하는 자신의 신체에 거듭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정말 내 몸이 맞아?’

마치 살과 피부가 바위처럼 단단해진 기분이었다. 크게 숨을 들이켠 소현은 재빠르게 은빛 장검을 내질렀다. 그러자 오크는 별다른 힘도 못 쓰고 그대로 목줄기가 꿰뚫린 채로 죽고 말았다.

“굉장해요, 언니!”

이 광경에 김 예지를 비롯한 다른 애들이 감탄했다. 그 만큼 이 소현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놀라운 것이었다. 순수 탱커에서 이제는 공격도 하는 전사로 거듭난 것이었다.

물론 그래 봤자, 유 지아에 비하면 한참 멀었지만 말이다.

“크엑!”

유 지아가 재빠른 몸놀림으로 오크들을 유린하며 남은 한 마리까지 처치했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 쓰러져 있는 오크 다섯 마리 중에 네 마리는 유 지아 혼자서 처리한 것이었다. 심지어 혼자서 몰고 다니면서 말이다. 이 소현이 시선을 끌어줄 필요도 없었다. 애당초 오크들의 주먹이 유 지아의 옷깃을 스치는 일도 없었다.

“간단하네.”

오크 다섯 마리를 혼자서 처리한 유 지아는 단검을 허공에 던졌다 받으며 씩 웃음을 터트렸다. 그 정도로 그녀의 전투력은 마물 사냥꾼들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었다.

물론 한 채원의 화염구도 만만찮은 위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긴 대기 시간을 가지고 있다 보니 유 지아처럼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언니!”

그 때, 신 혜진이 크게 소리치며 주의를 주었다. 이에 소현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러자 곧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오크 두 마리를 볼 수 있었다.

“하아압!”

소현은 가장 앞에 선 오크를 향해 방패를 휘둘렀다. 그러자 쾅! 소리와 함께 그녀가 휘두른 방패가 오크의 안면을 때렸다. 때문에 녀석은 ‘크웩!’하고 괴상한 비명성을 터트리며 뒤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를 본 소현은 고꾸라진 오크의 숨통을 끊기 위해 검을 어깨 높이까지 치켜들었다.

“취이이익!”

하지만 그녀가 미처 놈의 숨통을 끊기도 전에 다른 오크가 나타나 주먹을 휘둘렀다. 이를 본 소현은 다급히 방패를 들어 올리며 녀석의 공격을 막았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순간 가속으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유 지아가 주먹을 휘두르며 오크의 턱을 쳤다.

퍽!

“췻……!”

묵직한 소리와 동시에 오크의 커다란 몸이 크게 흔들렸다. 더불어 유 지아의 주먹에 맞은 턱이 아주 박살나버린 모양인지, 쩌억 벌어지며 붉은 피를 줄줄 쏟아내었다. 그걸 본 유 지아는 다시금 주먹을 휘둘러 녀석의 머리를 아주 으깨어버렸다.

“소현아, 뭐해? 마무리 지어야지?”

“네?”

그 광경에 소현이 잠시 넋을 빼고 있자, 유 지아가 살짝 답답한 목소리로 그녀를 꾸짖었다. 이에 퍼뜩 정신을 차린 이 소현은 그제야 자신의 방패에 안면을 맞아 기절한 오크를 마무리 짓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네!”

크게 소리쳐 말한 이 소현은 은빛 장검으로 오크의 목을 쳤다.

“수고하셨어요.”

이처럼 주변의 오크를 모두 처리하고 나자,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한 채원을 비롯한 김 예지와 신 혜진이 다가왔다.

이 소현은 자신을 비롯한 다섯 명 모두 상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입을 열어 물었다.

“이제 몇 마리 남았지?”

“오크 족장까지 해서 여섯 마리 남았어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소현은 슬쩍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머리 위에 떠있는 헬기가 눈에 들어왔다.

“일본 기자들인가?”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헬기 안에 기자로 보이는 사람이 카메라맨과 함께 자신들을 찍고 있었다. 아니, 헬기뿐만이 아니었다. 꽤 멀리 떨어져 있는 장소에서 자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이쪽을 찍고 있는 기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거슬리네.”

그 때, 유 지아가 눈살을 와락 찌푸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아무래도 일본인 기자들을 내쫓고 싶은 모양이었다. 이에 소현은 저 일본 기자들을 어떻게 해야 될까 고민하다가 이윽고 저번과 같은 경우도 있고 해서 내쫓기로 결정을 내렸다.

“제가 내쫓고 올게요.”

“일본어 할 줄 알아?”

“간단하게라면 할 줄 알아요.”

이리 말한 이 소현은 자위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일본인 기자들 쪽으로 다가갔다.

========== 작품 후기 ==========

퍼스트 블러드!

오크 족장 (0/0/0) : 헐, 님들아. 몸 좀 사리세요.

더블킬!

오크 족장 (0/0/0) : 님들아, 제발...

오크 전사 (0/1/0) : ㅈㅅㅈㅅ 제대로 하겠습니다.

트리플킬!

쿼드라킬!

펜타킬!

오크 족장 (0/0/0) : ...

오크 족장 님께서 게임을 종료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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