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물 사냥꾼] -->
“좋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동의하신 걸로 알고…….”
잠시 말끝을 흐린 유현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다섯 명의 마물 사냥꾼들을 차례차례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신체 능력을 개선시켜드리겠습니다.”
이러한 그의 말에 이 소현을 비롯한 마물 사냥꾼들이 사뭇 기대된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다들 일찍이 한 채원에게서 이야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전에 채원이가 마력 수치 상승을 경험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럼 일단 이 소현 씨의 능력부터 올려드리겠습니다.”
이리 말한 그는 곧장 스마트폰을 들어서 이 소현의 정보창을 불러왔다.
[마물 사냥꾼]
[이름 : 이 소현]
[성격 : 이해심 많음, 이타적, 자기희생적]
[나이 : 22살]
[신체 : 161cm, B89(F)-W58-H92]
[성향 : 방어적]
[보유 장비 : 은빛 장검(N), 수호의 방패(N), 위협의 호루라기(N), 강철 손목 보호대(N), 가죽 갑옷(N), 견고한 치마(N), 진리의 검은 스타킹(N)]
[근력 68] [민첩 57] [체력 72] [마력 57] [행운 51]
[보유 경험치 : 1300]
현재 유현이 보유하고 있는 정기는 2550이다. 여기에 이 소현이 보유하고 있는 경험치를 합친다면 3850이란 수치가 된다.
하지만 체력을 80으로 맞추기엔 턱없이 모자란 수치였다.
때문에 유현은 지금 당장 체력을 80으로 맞추기보다는 일단 75까지 끌어올리고 근력과 민첩을 각각 70과 60으로 맞춰주기로 결정을 내렸다.
[축하합니다!]
[근력이 68에서 69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근력이 69에서 70으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민첩이 57에서 58로 상승했습니다.]
.
.
.
[축하합니다!]
[체력이 73에서 74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체력이 74에서 75로 상승했습니다.]
“아…….”
이렇듯 유현이 그녀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것과 동시에 소현의 눈앞에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일전에 채원이가 말해주었던 것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그녀는 자그맣게 탄성을 터트리고는 가볍게 검을 휘둘러보았다.
‘가벼워졌어?’
놀랄 만큼 가볍게 느껴지는 은빛 장검에 소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 했다. 단지 근력이 2포인트 상승했을 뿐인데 말이다. 새삼 감탄한 소현은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변한 자신의 신체에 적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확인한 유현은 곧바로 유 지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번엔 유 지아 씨입니다.”
“아, 응.”
이리 말한 그는 곧바로 유 지아의 정보창을 열람했다.
[마물 사냥꾼]
[이름 : 유 지아]
[성격 : 귀찮음을 싫어함, 주도적, 고집이 강함, 자유분방]
[나이 : 24살]
[신체 : 172cm, B84(D)-57W-83H]
[성향 : 저돌적]
[보유 장비 : 날렵한 단검(N), 곰의 발톱(R), 바람을 달리는 부츠(R)]
[근력 72] [민첩 77] [체력 71] [마력 51] [행운 49]
[보유 경험치 : 1500]
현역 복싱 선두답게 무척이나 높은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는 유 지아였다
‘이러니까 오크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던 거겠지.’
피식, 웃음을 터트린 유현은 77이란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민첩을 엄지로 눌렀다. 그러자 곧 화면에 새로운 알림문가 떠올랐다.
[민첩(77)의 점수를 상승시키시겠습니까?]
[민첩(77) 1점수 상승시키는데 필요한 경험치 혹은 정기는 500입니다.]
[상승시키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이 물음에 네를 누르자, 유 지아가 보유하고 있는 경험치가 차감되며 민첩 77에서 78로 상승했다. 그리고 곧 이 알림문구는 유 지아의 눈앞에도 나타났다.
[축하합니다!]
[민첩이 77에서 78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민첩이 78에서 79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민첩이 79에서 80으로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민첩이 80에 도달할 순간, 새로운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민첩이 80을 달성함에 따라 새로운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이형환위’를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 잔상을 남기며 이동합니다. (5분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건…….”
이형환위를 획득했단 알림문구가 떠오르는 것과 동시에 유 지아의 머릿속에 이형환위의 사용법이 떠올랐다. 어떻게 사용해야 될지를 말이다. 누가 보여주지도, 가르쳐주지도 않았음에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이었다.
이제 막 태어난 새끼들이 제 어미를 알아보고 젖을 찾듯이 말이다.
‘그렇구나. 이런 느낌이구나.’
내심 감탄한 유 지아는 곧바로 위형환위를 사용해 보았다. 그러자 일순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앞으로 쏘아져 나간 그녀는 곧 문 앞에 딱 섰다. 그 후, 고개를 돌려 자신이 서있던 곳을 보자, 거기에는 유 지아 바로 그녀 자신이 서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잔상은 서서히 흐릿해지며 그 형체를 감추었다.
“우와아아……!”
그 광경에 한 채원을 비롯한 김 예지가 탄성을 터트리며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 만큼 방금 전에 유 지아가 보여준 광경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실제로 유 지아의 민첩을 80으로 올려준 유현조차도 깜짝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이거 엄청난데?’
확실히 능력치 70대와 80대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더욱이 한 채원과 유 지아의 변화를 살펴보았을 때, 특정 능력치가 80을 달성하며 스킬을 하나씩 주는 모양이었다. 이에 그는 잠시 이 소현을 바라보았다.
‘……조금 무리해서 체력 80을 맞춰볼까?’
아주 잠시 욕심이 나기는 했지만, 70대 능력치 하나를 올리는데 드는 정기는 무려 500이었다. 때문에 당장 가진 정기로는 올리기가 무리였다. 물론 현주나 민서를 조교의 방으로 불러내어서 정기를 수급하는 방법이 있기는 했지만, 분명 적잖은 시간이 소모될 것이 틀림없었다.
이러한 까닭에서 유현은 다음에 올리기로 마음을 굳히고는 다음으로 김 예지를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김 예지 씨.”
“네, 네!”
이러한 그의 부름에 예지가 바짝 기합이 들어간 목소리로 대답했다. 꽤나 기대어린 태도였다. 그 모습에 옅게 웃음을 터트린 유현은 김 예지의 정보를 불러왔다.
[마물 사냥꾼]
[이름 : 김 예지]
[성격 : 장난이 심함, 가벼움]
[나이 : 18살]
[신체 : 153cm, B75(B)-W54-H77]
[성향 : 중도]
[보유 장비 : 성자의 지팡이(R), 맹약의 반지(N)]
[근력 51] [민첩 50] [체력 51] [마력 53] [행운 50]
[보유 경험치 : 360]
‘어중간하네.’
무엇 하나 특출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사실 이 정도가 딱 모든 마물 사냥꾼의 표준 지표라고 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마물 사냥꾼으로 뽑을 수 있는 여성의 대부분은 현대 생활에 익숙해진 여성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김 예지의 경우에는 대한민국의 흔하디흔한 여고생 중에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런 그녀가 가질 수 있는 능력치라고 한다면 딱 이 정도가 한계였다.
‘……마력을 60까지만 올려두자.’
이렇듯 결정을 내린 유현은 마력 수치를 60까지 올려주었다. 이왕이면 70까지 올려주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선 2500의 정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재 남은 정기는 2200 밖에 되지 않았다.
이러한 까닭에서 유현은 70까지 올려주기란 무리였다.
[축하합니다!]
[마력이 53에서 54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마력이 54에서 55로 상승했습니다.]
.
.
.
[축하합니다!]
[마력이 58에서 59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마력이 59에서 60으로 상승했습니다.]
이렇듯 마력을 60까지 올린 유현은 뭔가 심심하단 생각에서 남은 경험치 10과 정기 490을 사용해서 행운마저도 60으로 올려주었다.
[축하합니다!]
[행운이 51에서 52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행운이 52에서 53으로 상승했습니다.]
.
.
.
[축하합니다!]
[행운이 58에서 59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행운이 59에서 60으로 상승했습니다.]
“우와아아…….”
이처럼 무수히 많은 알림문구가 자신의 눈앞에 떠오르자, 예지는 놀람 섞인 탄성을 터트리며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일단 자기 눈앞에 떠오른 알림문구의 개수만 보더라도 능력치가 어마어마하게 상승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소모된 경험치와 정기의 양을 생각해본다면, 앞선 두 사람에 비해서 극히 미미하다고 볼 수 있었다. 물론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예지는 무척이나 흥분한 듯이 채원이의 몸을 끌어안으며 ‘나 행운이랑 마력이 60으로 올랐어!’라며 꺅꺅 소리를 질러대었다.
그리고 그 말에 채원이는 어색하게 웃으며 ‘축하해요, 언니’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한 채원, 그녀는 현재 마력이 80이었으니 말이다.
여하튼 김 예지의 능력치를 적당히 올려준 유현은 마지막으로 신 혜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디보자, 신 혜진 씨는…….”
이리 말하며 그녀의 정보를 열람하자, 곧 스마트폰 화면에 정보창이 떠올랐다.
[마물 사냥꾼]
[이름 : 신 혜진]
[성격 : 음흉함, 비밀주의자]
[나이 : 19살]
[신체 : 158cm, B82(C)-W57-H83]
[성향 : 안전]
[보유 장비 : 단풍 활(N)]
[근력 52] [민첩 59] [체력 57] [마력 51] [행운 78]
[보유 경험치 : 360]
‘응?’
신 혜진의 정보창을 열람한 순간, 유현의 눈에 비정상적으로 높은 행운이 눈에 들어왔다.
‘……행운이 뭐 이렇게 높아?’
다른 능력치가 50대인 것에 반해서 행운만 유독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었다. 때문에 유현은 저도 모르게 놀란 목소리를 낼 뻔 했지만, 이내 입술을 꾹 다무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혔다.
더불어 행운을 80까지 올려야 될지, 아니면 궁수답게 민첩을 올려야 될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참고로 채원이는 149cm, B71(A)-W57-H79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