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237화 (237/599)

<-- [마물 사냥꾼] -->

나는 천천히 숨을 들이켜며 스마트폰 화면에 떠오른 새로운 알림문구를 확인했다.

[아이템 ‘마정석 파편’을 획득했습니다.]

[아이템 ‘마정석 파편’이 소멸됩니다.]

[상납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이 시간부로 상납을 받습니다.]

[상납의 잠금이 풀립니다.]

[상납의 기한은 매달 1일입니다.]

[상납은 상납 기한 10일 전부터 받습니다.]

[현재 사용자는 상납에 필요한 마정석 파편을 모두 모은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상납 기한을 해제합니다.]

[현재 사용자의 레벨은 7입니다.]

[이번 달 사용자가 상납하셔야 되는 정기의 양은 1400입니다. (0/1400)]

[이번 달 사용자가 상납하셔야 되는 마정석 파편의 수는 7개입니다. (8/7)]

[상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경우, 본 어플은 삭제됩니다. 또한 본 어플이 사용자에게 끼치고 있던 영향 또한 사라집니다.]

[본 어플이 삭제 될 경우, 사용자가 소유하고 있던 노예는 소멸됩니다.]

“상납이라…….”

나쁘지 않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상납을 하게 되면 부가적으로 경험치가 주어져 레벨이 상승하게 되니 말이다. 내가 일부러 정기를 소모해서 레벨을 올리는 것보다야 훨씬 나았다.

더욱이 레벨이 상승하게 되면 레벨 제한으로 잠겨 있던 조합 상점과 인첸트 부여가 해제된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상납을 미리미리 해두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학기가 시작되면 지금처럼 마냥 한가롭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니 이렇게 시간이 남을 때, 미리미리 상납을 해둘 필요가 있었다.

‘……그럼 지금 당장 급한 건, 정기인가?’

이렇듯 생각을 마친 나는 현재 보유 중인 정기의 수를 확인했다. 그러자 스마트폰 화면에 860이란 숫자가 떠올랐다. 현재 내가 상납해야 되는 정기의 양을 생각해봤는데, 절반이 조금 넘는 양이었다.

“누구를 부를까?”

민서와 현주를 두고서 고민하던 나는 이윽고 현주를 조교의 방으로 부르기로 마음을 굳혔다. 마침 이번에 마물 사냥꾼을 두고서 해야 될 이야기가 있기도 했고 말이다.

[현재 사용자의 레벨은 ‘7’입니다.]

[반경 500미터 이내에 존재하는 여성들만 조교할 수 있습니다.]

[조교 할 여성을 골라주세요.]

[목록에 저장되어 있는 여성이 존재합니다.]

[목록을 열람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이 물음에 나는 곧바로 목록을 열람한 뒤에 현주를 선택했다.

[이 현주]

[나이 : 31살]

[직업 : 대한항운 부사장 (임시) : 자세히 보기]

[개인 능력치 : 자세히 보기]

[쾌감 9단계 11%]

[봉사 3단계 2%]

[고통 9단계 31%]

[수치 5단계 22%]

[애널 4단계 54%]

[이 현주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앞으로 한번만 더 안아주면 10단계인가?’

피식, 웃음을 터트린 나는 네를 눌렀다.

[바로 조교의 방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주의. 조교를 끝내기 전까지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네 / 아니요]

[던전 내에 조교의 방이 건설되어 있습니다.]

[던전 내의 조교의 방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동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이처럼 네를 누른 순간 두 개의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보아하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이동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당연히 조교의 방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던전 내의 조교의 방에서는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상 구태여 던전 내의 조교의 방으로 갈 필요가 없었다.

“후우.”

여하튼 이처럼 조교의 방을 선택하고 나자, 일순 눈앞이 일그러졌다가 이윽고 환하게 밝아지며 저택 내부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더불어 소파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아이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

확실히 하이 엘프라서 그런지, 차를 마시는 모습도 상당히 우아하다.

특히나 창문 너머로 흘러들어온 햇살이 아이린의 황금빛 머리카락에 쏟아질 때면 정말로 금실을 엮어 만든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반짝거렸다.

잠시 그녀의 모습을 감상하던 나는 이윽고 한 걸음 내딛었다. 그러자 저벅하는 발자국 소리와 동시에 아이린의 뾰족한 귀를 파르르 떨었다. 내가 왔음을 깨달을 모양이었다. 실제로 아이린의 고개가 내가 있는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왔는가?”

그녀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간질였다. 기분 좋은 울림이었다. 흡사 오페라 극장에라도 온 것만도 같았다.

나는 아이린의 손에 들려있는 찻잔을 바라보며 슬쩍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젠 놀라지 않는군요.”

“언제까지 그대의 장난에 놀아날 수는 없는 법이니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아이린의 목소리는 은근하게 떨리고 있었다. 긴장했다고 해야 될까, 흥분했다고 해야 될까? 후후, 나직이 웃음을 터트린 나는 아이린이 앉아있는 소파까지 걸음을 옮긴 뒤에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엉덩이를 들어 나와의 거리를 벌리는 아이린이다. 더불어 그녀의 얼굴에는 불편해하는 기색이 잔뜩 떠올랐다.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리고 그 당연한 반응이 나를 너무나도 즐겁게 해주고 있었다.

‘그래, 이래야지 정복할 맛이 있지.’

나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편히 기대며 입을 열었다.

“오늘이 마지막이군요.”

이런 내 말에 아이린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작게 대답했다.

“그렇군.”

“……?”

아이린의 말소리를 들은 순간, 나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아이린이 좀 더 기뻐할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화색을 띠우며 은근한 미소를 띠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녀가 보이고 있는 반응은 상당히 미적지근했다.

기뻐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슬퍼하고 있는 거도 아니었다. 그래, 어중간한 반응이었다. 이를 느낀 나는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좀 더 기뻐할 줄 알았는데, 별로 안 기뻐보이시는군요.”

이러한 내 물음에 아이린은 조금 놀란 듯이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안 기뻐 보인다니? 그렇지 않다! 난 충분히 기뻐하고 있다.”

아까보다 조금 더 또렷하고 큰 목소리였지만,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해보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손끝이 짜릿 거리는 게 가슴이 벅차올랐다. 상당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 지금 아이린은 자신이 이제까지 느낀 쾌감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마물 사냥꾼들을 불러놓은 뒤에 애무해줬을 때, 아이린은 평소보다 조금 더 들뜬 반응을 보였었다. 뭐라고 해야 될까? 내 손길에 좀 더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줬다고 해야 될까? 물론 아이린, 본인은 전혀 인지하지 못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 때는 단순히 내 애무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애무로 인한 쾌감의 여파가 아이린의 몸, 이곳저곳에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기뻐하고 계신다니 다행이군요.”

“…….”

활짝 웃으며 말을 건네자, 아이린의 표정에 왠지 모를 불만이 서렸다. 그 모습에 나는 그녀 몰래 슬쩍 웃고는 오른손을 내밀었다.

“자, 그럼 마지막 벌을 받아보실까요?”

“…….”

이러한 내 말에 아이린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탁자 위에 조심스레 올려놓은 뒤에 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옷을 벗기 위해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내 앞에서 옷 벗는 걸 꽤나 부끄러워했으면, 지금은 무척이나 담담하게 옷을 벗고 있었다.

확실히 적응이란 게 대단하다.

나는 아이린이 옷을 다 벗기를 가만히 기다렸다. 그리고 이윽고 속옷까지 다 벗는 그녀의 몸이 내 눈에 들어오자, 나는 자그맣게 탄성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여전히 멋진 몸매로군요. 그리고 여긴 오늘도 깨끗하고요.”

이리 말하며 손끝으로 아이린의 음부를 가볍게 어루만지자, 그녀의 입술 사이로 ‘하읏!’하고 간드러지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어찌나 민감하던지, 벌써부터 애액이 흘러나올 것처럼 미약한 물기가 느껴졌다.

나는 아이린의 음부에 자리 잡고 있는 금색 음모를 가지런히 정돈하며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녀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면서도 기쁨에 전신을 가볍게 떨고 있었다. 특히나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아이린의 시선은 뜨겁게 달아오르다 못 해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걸 느낀 나는 살짝 고개를 숙여, 아이린의 음부 쪽으로 코를 가져다대었다. 그리고는 킁킁 냄새를 맡자, 이전처럼 달콤한 냄새가 풍겨져 왔다.

“더 이상 오줌냄새도 안 나는군요.”

“그, 그야 깨끗이 씻었으니…….”

가쁘게 숨을 토해낸 아이린은 살짝 어깨를 움츠리며 대답했다. 예전에 내가 오줌 냄새가 난다며 놀렸던 것을 아직도 마음에 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키득거리며 웃음을 터트린 나는 낼름 혀를 내밀어 음부의 주름을 핥았다.

“……하으윽!”

그 순간, 아이린의 몸이 당장에라도 허물어질 것처럼 휘청였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다. 충분히 합격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분명 이대로 내 남근이 삽입된다고 하더라도 별다른 저항 없이 먹혀들어갈 것이 틀림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아이린의 처녀를 가져가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아이린의 처녀 상실은 그녀가 내게 조르는 순간 이루어져야 되니 말이다.

“…….”

나는 그 순간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확실히 짜릿할 것이다. 아니, 짜릿함 이상의 쾌감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토록 고지식한 하이 엘프가 스스로 옷을 벗고서 내게 조르는 것이다. 자신의 처녀를 가져가달라면서 말이다!

이보다 매력적인 상황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이 다음에 운피레아와 함께 안아주는 거지.’

하이 엘프 모녀가 나란히 침대 위에 누운 채로 내게 안기는 것이다.

꿀꺽, 군침을 삼킨 나는 천천히 고개를 뒤로 젖혔다. 그러자 두 눈을 꼭 감고 있던 아이린이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끄, 끝인가?”

그 물음에 나는 보란 듯이 미소를 지어보이며 아이린의 오른손을 붙잡았다.

“설마요. 자, 소파 위에 엎드리시죠. 엉덩이가 제 쪽으로 향하도록요.”

이리 말한 나는 그녀의 손을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앗!’하는 소리와 함께 제 몸을 허물어트리는 아이린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이린은 내가 요구한대로 순순히 엉덩이를 내 쪽으로 해서는 소파 위에 엎드렸다.

========== 작품 후기 ==========

아마 다음 챕터 쯤에서 아이린&운피레아 하이 엘프 모녀 씬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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