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230화 (230/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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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시발…….”

손발이 벌벌 떨려왔다. 너무나도 무서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특히나 녀석이 사납게 으르렁대며 다가올 때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가 느껴졌다.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도망칠 수 없었다.

“……덤벼.”

지금 여기서 자신이 도망치면 이 소현을 비롯한 다른 마물 사냥꾼들이 놈의 목표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거창하게 인류를 지킨다는 이유는 필요 없었다.

지금 당장에 유 지아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동료들의 목숨이었다.

“이 빌어먹을 오크 새끼야!”

“크워어어!”

유 지아의 외침에 맞춰 오크 족장이 단숨에 도약하며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그 순간 전신이 오싹거려왔다. 막는 건, 절대로 안 되었다. 유 지아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재빨리 몸을 날렸다. 그러자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콘크리트 바닥이 박살나면서 그 조각들이 비산했다.

“흐읍!”

땅을 뒹군 유 지아는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녀석의 속도는 그대였지만 힘은 이전보다 훨씬 더 올라가 있었다. 아니, 훨씬이란 말로는 설명이 부족했다. 그래, 비약적으로 올라가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막는 것은 무의미했다. 막거나, 녀석의 손에 붙잡힌 순간 살해당할 테니 말이다.

“취익! 쥐새끼 같은 년!”

그 순간, 오크 족장이 유 지아를 향해 손을 쭉 뻗었다. 그리고 그것에 맞춰 이 소현이 앞으로 나서며 방패로 막았다.

타앙!

“윽!”

“꺅!”

오크 족장의 주먹을 막는 것과 동시에 이 소현의 몸이 허공에 붕 떠오르더니 곧 유 지아와 뒤엉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두 사람은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그도 그럴 것이 오크 족장이 또다시 도약하며 두 사람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막지 말고 피해!”

“윽! 네!”

유 지아가 크게 소리치며 이 소현을 걷어차자, 그녀는 짤막한 침음성을 내뱉으며 녀석의 주먹을 방패로 막기보다는 피하는 것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오크 족장이 휘두른 주먹이 콘크리트 바닥에 꽂히며 거대한 크레이터를 만들었다.

“……!”

그 광경에 이 소현은 경악했다. 만약에 저걸 또다시 방패로 막으려 했다면 틀림없이 몸에 가해지는 충격이 어마어마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아니, 실제로 앞선 두 번의 공격을 막은 것도 기적이라 할 수 있었다.

“나무 넝쿨!”

그 때, 신 혜진이 크게 소리치며 나무 넝쿨을 소환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콘크리트를 뚫고서 나온 나무 넝쿨이 오크 족장의 몸을 휘감았다.

“취이익! 잔재주를 쓰는 구나!”

그러나 오크 족장의 몸을 묶기엔 무리였던 모양인지, 녀석의 몸을 휘감았던 나무 넝쿨이 1초도 채 되지 않아서 투둑 소리를 내며 찢겨져나갔다.

그야말로 엄청난 힘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앗!”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 유 지아가 놓치지 않고서 오크 족장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러자 퍽! 소리와 함께 오크 족장의 몸이 휘청였다.

‘먹힌다!’

다행히도 변한 건, 녀석의 힘뿐인 모양인지 유 지아의 공격이 확실하게 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한 그녀는 녀석이 반격해오기 전에 재빨리 순간 가속을 사용해서 물러났다. 비록 10분이란 긴 대기 시간을 요구하는 마법이긴 했지만 그 능력은 실로 굉장했다!

“크아아아! 다 죽여 버리겠다!”

오크 족장은 이리저리 잘도 피하며 자신을 공격하는 유 지아의 행동에 아주 단단히 화가 난 듯이 주먹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심지어 두 눈이 붉게 충혈 되어 있기까지 했다.

완전히 유 지아에게 시선이 쏠려있는 셈이었다. 그리고 그 틈에 이 소현과 신 혜진이 정신없이 공격을 쏟아 부었다.

“……크아아! 이것들이 감히!”

이처럼 유 지아와 이 소현 그리고 신 혜진이 차례로 공격을 쏟아 붓자, 오크 족장의 몸에도 점차 상처가 쌓이기 시작했다. 물론 녀석의 힘은 여전히 강했지만, 그 공격이 전혀 맞지를 않으니 무용지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 방 거리도 안 되는 것들이! 췻췻!”

쿵쿵, 발돋움을 하며 신경질을 내던 오크 족장은 돌연 김 예지이 서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취이이익! 치료사부터 쓰러트려주마!”

그 말과 동시에 오크 족장이 김 예지 쪽으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이에 이 소현과 유 지아가 오크 족장을 공격하며 저지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녀석은 김 예지를 목표로 아주 잡은 모양인지, 적의 공격을 무시하며 달려갔다.

그리고 김 예지를 붙잡기 직전, 신 혜진이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예지의 몸을 번쩍 들어앉은 뒤에 도망쳐버렸다.

“취이이익!”

그 순간, 오크 족장은 완전히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어버렸다.

물론 김 예지의 몸을 안고 있는 신 혜진을 쫓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이 소현과 유 지아의 공격을 마냥 무시할 수가 없었다.

결국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크 족장은 다시금 이 소현과 유 지아 그리고 신 혜진의 공격에 점차 무너져 가기 시작했다.

“취익! 췻, 이럴 순 없어! 취이이익! 내가 질 것 같으냐! 취이이익!”

크게 소리치며 포효성을 터트린 오크 족장은 미친 듯이 주먹을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단순히 힘 빼기 밖에 되지 않았다.

‘이겼다!’

슬슬 마물 사냥꾼들의 뇌리에 승리라는 단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오크 족장이 돌연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는 무언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고개를 번뜩 치켜들더니 킁킁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검은색 눈동자가 미끄러지듯이 근처 건물 쪽으로 향했다.

‘뭐, 뭐지?’

그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유 지아 또한 녀석이 쳐다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신들의 전투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사람을 찾아 볼 수가 있었다.

물론 그 사람도 오크 족장이 자신을 쳐다보았음을 깨달은 모양인지, 황급히 몸을 숙이며 시선을 피했지만 이미 들킨 뒤였다.

“네 년, 분명히 동족을 위해서 몸을 희생했었지? 취이익.”

오크 족장의 말을 듣는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는 기분이 들었다.

“이 미친 새끼가……!”

“어디 한번 막아봐라!”

크게 소리친 오크 족장은 그대로 도약했다. 그리고 그 목표는 당연하게 건물 안에 숨어있는 사람이었다. 한 순간이었다. 오크 족장의 몸이 하늘 높이 날아올라, 그대로 건물 쪽으로 향했다.

모든 게, 슬로우 비디오처럼 비추어 보였다.

“순간 가속!”

다급해진 유 지아는 순간 가속을 사용하며 오크 족장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이제 막 오크 족장의 주먹이 건물을 때리기 직전, 유 지아가 휘두른 주먹이 오크 족장의 몸을 때리며 방향을 비틀었다.

쿵!

순간 거대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뿌옇게 흙먼지가 일어나더니, 곧 오크 족장에게 붙잡힌 채로 버둥버둥 거리고 있는 유 지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취이익, 어디 또 도망쳐봐라! 쥐새끼 년!”

“으으윽! 윽!”

오른손이 붙잡힌 유 지아는 녀석에게서 달아나기 위해서 왼손을 휘둘렀다. 그러나 오크 족장은 이전처럼 순순히 맞아줄 생각이 없다는 듯이 그녀의 주먹이 자신의 목덜미에 미처 닫기 전에 손아귀에 힘을 강하게 주었다.

우드득!

“아아아아아악!!!”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동시에 유 지아의 입술 사이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심지어 혈관이란 혈관은 모조리 파열된 듯이 새빨간 피가 주르륵 흘러내리며 그녀의 팔을 적셨다. 그리고 그 광경에 두 눈을 부릅 뜬 이 소현은 다급히 호루라기를 불었다.

오크 족장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하길 바라면서 말이다.

삐이이익!

“취익? 재밌는 걸 사용하는군.”

그러나 불운하게도 위협의 호루라기는 오크 족장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저 작은 호기심만 일으켰을 뿐, 여전히 유 지아의 손목을 붙잡고 있는 채였다. 이에 이 소현은 신경질적으로 호루라기를 뱉으며 오크 족장에게 달려들었다.

유 지아가 죽기 전에 구해낼 생각에서였다.

“……취이익! 그래, 나한테 덤벼라! 취익! 취익!”

그 모습에 오크 족장은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유 지아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 공격에 이 소현은 재빠르게 몸을 굴리며 피했다. 그러나 녀석은 마치 그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오른발로 그녀의 몸을 찼다.

쾅!

“윽!”

간발의 차이로 녀석의 발을 방패로 막은 이 소현은 그대로 방바닥을 뒹구르며 저 멀리 쓰러졌다.

“취익! 취잇! 어서 덤벼라! 췻췻, 안 그러면 이 년의 숨통이 끊어질지도 모르니까.”

“아아아악!”

완전히 녀석의 페이스였다.

차라리 유 지아의 목숨이 끊어졌다면 냉정하게 다시 전투를 이어나갈 수라도 있을 텐데, 유 지아가 저렇게 녀석에게 붙잡힌 이상 도망치면서 공격하기란 더 이상 불가능했다. 만약에 그런 짓을 했다간 유 지아가 살해당할 테니 말이다.

‘아…….’

이 소현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더불어 자신에게 상처 회복과 체력 회복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건 즉, 김 예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더불어 유 지아 또한 고통에 숨을 헐떡이고 있는 와중에 어떻게든 녀석에게서 달아나려고 하고 있었다.

“나무 넝쿨!”

신 혜진 또한 포기하지 않았다. 다들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취이익, 얕은 수를 쓰는구나!”

포효하는 오크 족장을 상대로 분전하는 마물 사냥꾼들. 이 소현은 천천히 숨을 들이켜며 검과 방패를 높이 치켜들었다. 아직 포기할 때가 아니었다. 그녀는 재차 마음을 다그치며 오크 족장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것이 설혹 무리한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하압!”

“취이익!”

이렇듯 이 소현을 비롯한 마물 사냥꾼들이 유 지아를 구하기 위해서 분전하고 있는 사이, 한 채원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벌벌 떨고 있었다.

‘아, 아아아…….’

그것은 단순히 겁에 질린 게 아니었다.

‘……왜? 이제 괜찮잖아! 분명히 괜찮다고 했는데 어째서?’

차분히 숨을 고르며 신비한 화살을 사용해 보려고 하지만, 그 때마다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다. 화염구도 마찬가지였다. 입만 열면 속이 뒤집어질 것처럼 울렁거려왔다.

‘언니들이 위험한데……. 나도 도와줘야하는데……!’

몇 번이고 자신을 다그치며 고개를 들어보지만, 좀처럼 구역질이 멈추지 않았다.

“우엑!”

결국 토악질을 해버린 한 채원이었다. 그러나 좀처럼 속이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더더욱 뱉어내길 원한다는 듯이 그녀의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눈물과 콧물 그리고 침이 줄줄 흘렀다.

“아, 아아아…….”

신음성을 내뱉은 한 채원을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아아아아악!!”

그 때, 또다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이 소현의 비명소리였다. 이에 고개를 들어보니, 오크 족장이 휘두른 주먹에 복부를 얻어맞아 땅바닥을 뒹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만약에 가죽 갑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척추가 그대로 끊어져버렸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취이익, 이걸로 두 년 째.”

오크 족장은 완전히 기가 살아난 모양인지, 기분 좋게 크릉크릉 대며 자신의 손에 잡혀있는 유 지아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이 소현을 번갈아보았다. 그리고 이윽고 오크 족장의 시선이 신 혜진과 김 예지 쪽으로 향했다.

“나무 넝쿨!”

“상처 회복, 체력 회복!”

두 사람이 동시에 마법을 사용해보지만, 오크 족장은 그 때마다 비웃음을 흘리며 자신의 몸을 얽매는 나무 넝쿨을 찢고 상처와 체력을 회복한 유 지아를 발로 걷어차며 다시 전투 불능 상태에 빠트렸다.

말 그대로 절망어린 상황이었다.

전멸이란 단어가 모두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 나 때문이야…….’

한 채원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봉인된 마도서를 바라보았다.

‘……내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아서…….’

괜히 고집을 피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그 때, 포기해서 죽을 때를 기다리는 편이 더 나았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했다면 적어도 자신보다 훨씬 더 잘 싸우는 마물 사냥꾼이 뽑혀서, 오크 족장을 쓰러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아니, 쓰러트렸었을 것이다.

적어도 오크 족장이 건물을 향해 달려들었을 때, 자신이 화염구만 날렸어도 녀석은 원하던 목표에 도달하지 못 했을 테니 말이다.

“나 같은 건……. 나 같은 건…….”

죽어버려야 했다.

태어나지 말아야 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부모님에게도 슬픔만 주었을 뿐이었다. 이런 약한 몸으로 태어나서……. 온갖 민폐만 끼치고 있는 것이었다.

살아서는 안 되었다.

그 분은 잘 못 선택한 거였다.

‘……역시 나는…….’

눈물방울이 투둑 투둑 떨어지며 바닥을 적시는 순간, 한 채원의 눈앞에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마력이 67에서 68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마력이 68에서 69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마력이 69에서 70으로 상승했습니다.]

.

.

.

[축하합니다!]

[마력이 77에서 78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마력이 78에서 79로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마력이 79에서 80으로 상승했습니다.]

“아…….”

무수히 많은 알림문구였다. 그리고 마력이 80에 도달한 순간, 팡파르와 함께 새로운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마력이 80을 달성함에 따라 새로운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화염의 마녀’를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 화염 계열 마법을 사용할 시, 마법의 위력을 40% 상승시켜줍니다.]

한 채원은 본능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흐윽!”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지만, 한 채원은 애써 눈물을 삼켰다.

울기보다는 웃었다.

이상하게도 그 분에게 위로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여기선 자신이 해내야만 되었다.

숨을 크게 들이켠 한 채원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봉인된 마도서를 집어 들었다. 그런 다음에 몸을 일으키자, 소녀를 위로하듯이 주변을 서성이던 증폭 구슬이 파르르 떨며 채원이의 뺨에 흘러있는 눈물을 닦아내어주었다.

“고마워.”

애써 활짝 웃으며 고맙다는 말을 한 소녀는 오른손을 쭉 뻗으며 승리에 취해있는 오크 족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윽고 입술을 벌리며 크게 소리쳤다.

“……화염구!”

그 순간, 화악! 불길이 치솟으며 거대한 화염구가 제 모습을 드러내었다.

[화염 계열 마법 ‘화염구’를 사용합니다!]

[스킬 ‘화염의 마녀’가 발동됩니다!]

그리고 이윽고 화염구는 한 채원이 손짓하는 대로 오크 족장을 향해 곧바로 쏘아져 나아갔다.

“취익……!”

뒤늦게 오크 족장이 반응했지만, 화염구는 이미 녀석의 몸을 덮친 뒤였다.

콰앙!

커다란 폭발이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화염!

하지만 그 화염은 오로지 오크 족장만 불태울 뿐, 근처에 있던 이 소현과 유 지아에게는 어떠한 피해도 입히지 않았다.

“크워어어어어!

불길에 휩싸인 오크 족장은 크게 소리치며 발버둥 쳤다.

그러나 화염구는 녀석의 뼛조각 하나 남기기 싫다는 듯이 모조리 불태워버렸다.

“…….”

“…….”

그 광경에 누구 하나 입을 열지 못 했다.

그저 마물 사냥꾼들의 눈앞에 새로운 알림문구만 떠올랐을 뿐이었다.

[축하합니다!]

[현계 퀘스트 ‘오크 족장’을 완료했습니다!]

[공헌도를 확인합니다.]

[마물 사냥꾼 ‘한 채원’, 25% 공헌했습니다.]

[마물 사냥꾼 ‘유 지아’, 20% 공헌했습니다.]

[마물 사냥꾼 ‘김 예지’, 18% 공헌했습니다.]

[마물 사냥꾼 ‘이 소현’, 20% 공헌했습니다.]

[마물 사냥꾼 ‘신 혜진’, 17% 공헌했습니다.]

[공헌도 25%, 보상이 주어집니다.]

[경험치 ‘850’ 주어집니다.]

========== 작품 후기 ==========

화염의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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