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226화 (226/599)

<-- [던전] -->

“채원아, 얼른 준비해.”

“네!”

이처럼 알림문구가 떠오르자, 소현은 서둘러 장비부터 확인했다.

‘손목 보호대하고 호루라기는 처음부터 착용하고 있었고……. 검과 방패도 내 손에 있으니까.’

이렇듯 확인을 끝마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스마트폰이 울렸다. 이에 스마트폰을 들어서 발신자를 확인해보니, 특수 기동 대대의 신 해철 팀장이었다. 보아하니 마물의 출현으로 연락을 한 모양이었다.

“여보세요.”

-신 해철 팀장입니다. 이 소현 씨, 지금 어디 계십니까?

“한 채원 양의 집에 있어요.”

-그렇군요. 그럼 그쪽으로 바로 차량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아뇨,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이미 호출을 받았거든요.”

호출을 받았다는 말에 수화기 너머로 안도의 숨을 터져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저번에 역사 근처에서 오크 열 마리가 등장했을 때, 마물 사냥꾼의 호출이 늦어지는 바람에 얼마나 큰 곤혹을 치렀던가? 물론 결과적으로는 사망자가 아무도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긴 했지만, 이번에도 꼭 그럴 거란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차량은 보내놓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계십니까?

“아니요, 간단하게 설명해주세요.”

-알겠습니다. 현재 대한월드 주차장 방면에서 오크로 추정되는 마물이 출현한 상태입니다. 파악된 마물의 숫자는 1마리이며, 덩치는 일반 오크보다 2배입니다.

“두 배요?”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폭력성은 일반 오크보다 낮은 것처럼 보입니다. 무인기로 정찰한 결과, 녀석은 한 자리에서 계속 서성이라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건투를 빌겠습니다.

이처럼 통화를 끝마친 소현은 뭔가 더 부족한 것은 없는지 여기저기 살펴보았다.

‘아…….’

그 때, 불현듯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틀림없이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좀 삐뚤어진 것 같은데?’

이러한 생각에서 앞머리를 살짝 만지자, 갑자기 머리 모양이 이상하게 변해버렸다. 물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변화였지만, 소현에게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였다!

크게 당황한 소현은 최대한 조심조심 앞머리를 만졌다. 그러나 좀처럼 마음에 드는 모양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도리어 더더욱 헝클어지며 소현의 마음을 다급하게 만들었다.

‘어떡하지? 그냥 뒤로 넘겨버릴까? 아니면 묶을까? 하지만 그랬다가 이상하게 보이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자신이 그 분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서, 이전에는 하지 않았을 고민을 새삼 하게 된 소현이었다.

한편 채원이는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가서 현자의 부츠를 꺼내들었다. 그런 다음 부츠를 신으려는데, 이상하게도 자꾸만 손이 엇나갔다.

“괜찮아……. 괜찮아. 하아, 흐읍!”

스스로를 다그치며 손을 움직여보지만, 좀처럼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제발!”

크게 소리쳐 말한 소녀는 덜덜 떨고 있는 자신의 손을 꽉 움켜쥐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흐트러진 호흡은 좀처럼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하아, 하아, 하아.”

오히려 증상은 점점 심해지더니, 이윽고 호흡 곤란까지 찾아왔다. 하지만 채원이는 어떻게든 부츠를 신기 위해서 손을 움직였다. 그러나 그 때마다 손끝이 파르르 떨며 부츠를 잡기를 거부했다.

“채원아.”

그런데 그 때,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소녀의 엄마가 서있었다. 채원이는 저도 모르게 눈물방울을 뚝 떨어트리며 입을 열었다.

“어, 엄마……. 나, 나 이상하게 신발이 안 신어져. 왜 이런 거야? 나……. 이제 괜찮은데……. 그 분도 이제 괜찮다고 했는데……. 흐윽, 윽! 우윽!”

결국엔 소리 내어 울음을 터트리고 마는 채원이였다.

그 모습에 소녀의 엄마는 한달음에 달려가 소녀의 몸을 꼭 끌어안아주었다. 사실 채원이의 엄마도 채원이가 더 이상 마물 사냥꾼을 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다시 건강해진 만큼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도 다니고, 친구도 사귀고 그랬으면 바랬다.

특히나 지금처럼 채원이가 괴로워 할 때면, 채원이를 대신해서 자신이 나서고도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마물을 쓰러트릴 수 있는 건, 오로지 마물 사냥꾼뿐이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마물 사냥꾼을 그만두게 되면 채원이는 다시 옛날처럼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어 있었다. 그만 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 없는 것이었다.

물론 모든 걸, 체념하고서 그만두는 방법도 있었지만……. 차마 그 말은 꺼낼 수가 없었다.

부모가 된 마음으로 채원이가 좀 더 오래 살았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욕심이라고 한다면 욕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채원아,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딸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엄마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엄마, 허엉. 엄마, 엄마…….”

“채원아, 흑흑, 채원아……. 흑흑, 미안해.”

두 모녀는 서로의 몸을 부둥켜 끌어안은 채로 꺼이꺼이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울음을 터트리는데, 채원이의 눈앞에 다시금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1분 뒤에 소집 장소로 전송됩니다. (남은 시간 : 1분)]

이 말에 채원이는 애써 울음을 삼켰다. 그리고는 자기 몸을 꽉 끌어안고 있는 엄마를 떼어낸 뒤에 입을 열었다.

“엄마, 나 이제 가야해.”

꿋꿋하게 말하는 채원이가 무척이나 대견하게 느껴졌다.

채원이의 엄마는 다시금 딸을 꽉 끌어안아주었다. 그리고는 눈물범벅이 되어 있는 채원이의 양 볼을 닦아내어준 뒤에 ‘엄마가 신발 신겨줄게.’라고 말하며 딸아이의 발에 신발에 신겨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봉인된 마도서까지 꺼내 채원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채원아…….”

이렇듯 채원이의 손에 봉인된 마도서까지 건네주자, 불현듯 마음이 약해지는 걸 느낀 채원이 엄마였다. 더 이상 딸아이가 위험한 곳에 가지 않았으면 싶었다. 가지 말라고 하고 싶었다. 이 말을 꺼내기 위해서 한동안 입술을 달싹이는데, 불쑥 채원이가 엄마의 손을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엄마, 나 갔다 올게.”

그 말과 동시에 채원이의 몸이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채원이의 엄마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 하다가 이윽고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 다녀오렴.”

이렇듯 작별 인사를 하는 것과 동시에 채원이의 몸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

그리고 잠시 뒤, 한 채원이가 모습을 나타낸 곳은 어느 방 안이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방이었다. 정신을 차린 채원은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내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곧 환한 빛 무리와 함께 마물 사냥꾼이 하나둘씩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안녕, 채원아?”

채원이 다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김 예지였다. 그녀는 밝은 미소와 함께 채원이에게 인사말을 건넸고, 그 인사에 채원이를 얼른 고개를 숙이며 마주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아이구, 귀여워라.”

그 모습에 예지는 뭐가 그리도 좋은지, 헤실헤실 웃으며 채원이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차례로 신 혜진과 유 지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소현까지 모습을 드러내었다.

특히 마지막으로 이 소현이 소환되었을 때는 미리 보았던 채원이를 뺀 나머지 세 명이 헛숨을 들이켜며 저마다 감탄사를 터트렸다.

“꺄아, 실물이 훨씬 낫네요!”

가장 먼저 감탄사를 터트린 건, 채원이의 몸을 꽉 끌어안고 있는 김 예지였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유 지아가 엄지를 척 들어올리며 입을 열었다.

“소현이, 네가 그 사과녀보다 훨씬 더 낫다!”

그 뒤를 이어서 신 혜진 또한 고개를 주억이며 예쁘다고 칭찬해주었다.

이러한 마물 사냥꾼들의 반응에 소현은 수줍게 웃으며 안도했다.

‘휴, 머리 모양을 다시 되돌려서 다행이야.’

물론 지금도 마음에 들지 않기는 매한가지였지만, 아슬아슬하게 맞춘 머리모양은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다.

이처럼 속으로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인 소현은 그 분이 방 안으로 들어오기까지 얌전히 기다렸다.

“…….”

“…….”

그러나 1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나도 좀처럼 방 문이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10분이 지났을 무렵,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유 지아가 가장 먼저 앞으로 튀어나가며 소리쳤다.

“이 인간은 또 늦게 오네!”

크게 성을 낸 유 지아는 씩씩 거리며 방 문의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힘을 주어 잡아당겨도, 굳게 닫혀있는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놔! 이거 또 안 열리네!”

씩씩 거린 유 지아는 대뜸 발로 문을 걷어찼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유 지아를 놀리듯이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게 서있었다.

정말이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물론 잠금장치로 잠겨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여기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이던가?

무려 마물 사냥꾼이었다.

심지어 유 지아는 현역의 프로 복서였다. 그런 만큼 그녀가 마음만 먹는다면 이까짓 나무문 정도는 가볍게 부술 수 있었다. 하지만 발로 걷어차도, 단검을 휘둘러도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번에 호출을 받았을 때, 유 지아와 이 소현이 함께 힘을 합쳐서 문을 잡아당겨보기까지 했었다. 물론 그 때도 여지없이 실패의 쓴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아니, 단순히 실패한 것이었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이 소현은 그 당시의 일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하필 그 때, 그 분하고 마주치는 바람에…….’

문이 열린 순간, 유 지아와 함께 엉덩방아를 찧으며 꼴사납게 넘어진 것이었다.

‘……날 얼마나 한심하게 보셨을까?’

왈칵, 치밀어 오르는 부끄러움에 이 소현은 양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쌌다. 반면에 유 지아는 여전히 끙끙 앓으며 문고리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에이 씨, 이거 대체 왜 안 열리는 거야?”

다시금 발로 문을 걷어찬 유 지아는 이윽고 제풀에 지친 듯이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그 때, 어디선가 낯선 여성의 신음성이 들려왔다.

“하으으윽!”

그 소리를 들은 순간, 유 지아의 발걸음이 우뚝 멈추었다.

“뭐, 뭐지?”

당황한 그녀는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신음성의 주인을 찾아보려했다. 하지만 이 방에 있는 다른 네 명은 잡담을 나누거나 자기 할 일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내가 잘 못 들었나?’

고개를 갸웃한 유 지아는 다시금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 한 걸음 내딛었다. 그런데 그 때, 또다시 여성의 신음성이 들려왔다.

“햐읏! 아, 안 돼! 흐윽!”

분명히 여성의 신음소리였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 지아는 소리가 어디에서 들려온 것인지 가늠해보았다.

“……하윽! 읏!”

그 때 마침 또다시 신음성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윽고 유 지아는 신음소리가 방 문 너머에서 들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대, 대체 안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꿀꺽, 마른침을 삼킨 유 지아는 방 문 쪽으로 다가선 뒤에 귀를 바짝 대었다. 그러자 소리가 보다 선명하게 들려왔다.

“하읍! 윽, 잠깐……! 흐윽!”

“꽤 기분 좋아 보이시는군요. 혹시 느끼고 계신 겁니까?”

불현듯 낯익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목소리는……!’

도저히 착각할 수 없는 목소리였다.

유 지아는 심장이 쿵쿵 뛰는 것을 느끼며 좀 더 귀를 기울였다.

“느, 느끼다니! 그럴 리가…….”

“왜 그러십니까? 왜 제 시선을 피하시는 거죠?”

“그, 그건……. 그대가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빤히 쳐다보면요?”

남자의 목소리는 놀랍게도 끈적거렸다. 상대를 존대하는 말투가 이토록 섹시하게 들릴 수 있다는 건, 난생처음 알게 된 유 지아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유 지아는 왠지 모를 분노를 느꼈다.

‘우리한테는 엄청 사무적으로 대하면서 왜 다른 사람한테는……!’

왠지 모를 분노에 휩싸인 유 지아는 지금 당장에라도 방 문을 박살내어 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런 다음에 여자와 남자를 떼어낸 뒤에 따지고 싶었다. 왜 자신들한테는 그렇게…….

‘아?’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유 지아는 기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내, 내가 왜 화를 내는 거지?’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가슴이 간질간질거리는 게, 참기가 힘들었다.

유 지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방 문 너머로 다시금 달콤한 신음성이 들려오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앙! 아읏, 아……. 잠깐 거기는……! 흐읍! 읏!”

“오늘은 꽤 좋은 냄새가 나는군요. 혹시 절 위해서 깨끗이 씻어주신 겁니까?”

“그, 그럴 리가……. 하앙, 앗! 아아, 그렇게 빨면……. 햐읏! 아앙!”

여성의 열띤 신음성이 방 문을 통해 들려올 때마다 유 지아의 심장 또한 빠르게 뛰었다.

‘빠, 빨아? 혹시 거길…….’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순간 아랫도리가 욱신거려왔다. 동시에 자꾸만 이상한 상상이 유 지아의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미쳤어! 미쳤어!’

스스로를 다그쳐보지만,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하나의 광경은 좀처럼 지워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명하게 그 모습을 그려 나아갔다. 그리고 종국에는 가면을 벗은 그에게 가슴을 빨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완성시키고 말았다.

‘어, 어떻게 그 남자하고 내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 유 지아는 서둘러 도망치듯이 방 문에서 떨어졌다. 그리고는 방구석에 선 채로 주먹으로 벽을 두드렸다.

‘……미쳤어! 내가 어떻게 그런 걸! 아악, 미쳤나봐!’

쿵! 쿵! 쿵! 주먹으로 있는 힘껏 벽을 두드리는 유 지아의 행동에 다른 마물 사냥꾼들이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그녀 곁으로 모여들었다.

“어, 언니. 진정하세요!”

“항상 늦게 오셨잖아요! 우리 좀만 더 참아요! 아마 곧 오실 걸요?”

“맞아요, 그 분이 곧 오실 거예요!”

신 혜진을 뺀 나머지 세 명이 유 지아의 몸을 붙잡으며 말렸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유 지아는 창피함에 미친 듯이 주먹으로 벽을 때렸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창피함이 도저히 사그라지지가 않는 모양인지, 결국에는 비명성과도 같은 고함을 내지르며 양 손으로 제 머리를 감싸는 유 지아다.

“흐어어엉!”

이처럼 유 지아가 괴성을 지르자, 이 소현을 비롯한 다른 네 명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었다.

드디어 이게 보통 일이 아니란 것을 인지한 것이었다.

심지어 김 예지는 혹시라도 치료 마법이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상처 회복과 치료 회복을 대기 시간이 되는대로 사용하기까지 했다.

“혹시 폐쇄 공포증 같은 게 있는 건 아닐까요?”

“어쩌면 답답한 걸 못 참는 걸지도?”

다들 이런 저런 추측을 내놓으며 유 지아의 발작을 해결해보려 했다. 물론 그 때마다 유 지아는 부끄러움에 더더욱 몸부림쳤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영원히 이어질 것 같았던 소란은 덜컥 소리와 함께 방 문이 열리면서 뚝 멈추었다.

“안녕하세요, 마물 사냥꾼 여러분.”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산뜻한 목소리로 인사말을 건넸다.

========== 작품 후기 ==========

이것이 바로 마성?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