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193화 (193/599)

<-- [변화] -->

“마정석 파편이……. 이제 하나인가.”

자취방으로 돌아온 나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들어서 보상을 확인했다.

[축하합니다!]

[이계 퀘스트 ‘몰락한 귀족가의 영애 그리고 노예’을 완료했습니다.]

[아이템 ‘마정석 파편’이 소멸됩니다.]

[보상으로 랜덤 아이템 상자가 주어집니다.]

[랜덤 아이템 상자를 수령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이 물음에 나는 곧바로 네를 눌러서 랜덤 아이템 상자를 수령했다.

[축하합니다!]

[아이템 ‘소물환 (1회)’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 복용 시, 남성의 남근 사이즈가 감소합니다.]

“……하?”

전혀 예상지도 못한 아이템에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소물환? 이걸 어디에 쓰라고?’

말도 안 되는 쓰레기 아이템이었다.

세상에 그 어떤 남성이 자기 물건의 사이즈를 줄이고 싶어 한다는 말인가? 오히려 늘리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건 절대로 쓰지 말아야 될 아이템이었다.

“거 참,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라는 건가?”

마침 시간도 오후 4시 31분이었고 말이다.

이계 퀘스트를 한 번 더 하기에는 그 시간이 다소 촉박했다.

가볍게 한숨을 내뱉은 나는 로브를 벗은 뒤에 엉겨붙어있는 흙먼지를 대충 털어내었다.

그 후, 엘레노아에게 로브를 건네줄 생각에서 그녀를 부르려는데, 문득 엘레노아보다는 에나가 더 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엘레노아는 던전 수호자로서의 활동을 더 하게 될 테니 말이다.

반면에 에나는 나와 함께 쭉 이계 퀘스트를 수행하게 될 테니, 엘레노아보다는 에나에게 로브를 맡기는 편이 훨씬 나아보였다.

게다가 겸사겸사 에나와 했던 약속도 지키고 말이다.

“……에나 소환.”

이러한 생각에서 에나를 소환하자, 일순 내 눈 앞에 은발의 여기사가 나타났다.

그녀는 잠시 주변을 한번 돌아보더니, 곧 내 쪽으로 시선을 던지며 입을 열었다.

“유현 님.”

“어서 오세요, 에나 씨.”

“여기는 어디입니까?”

“제가 사는 곳입니다. 이전에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사는 곳을 보여드리겠다고요.”

이러한 내 말에 에나는 자그맣게 탄성을 내뱉더니, 곧 내 자취방을 여기저기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 그렇군요. 여기가…….”

“별거 없죠?”

“아닙니다! 멋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나는 진심으로 그리 생각한다는 듯이 말했다. 이에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에나의 몸을 가볍게 끌어안았다. 그러자 앗! 하는 소리와 함께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는 여기사다.

이 얼마나 사랑스런 반응이란 말인가?

나는 천천히 에나의 몸을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밖에는 더 신기한 게 많습니다. 구경시켜드리겠습니다. 물론 그 전에 몸부터 씻어야겠지만요.”

이리 말한 나는 에나의 옷을 하나하나 벗겼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그녀의 옷가지들이 하나둘씩 바닥에 떨어지며 새하얀 나신을 드러내었다.

마틸다의 건강한 갈색 피부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뭐라고 할까? 이쪽은 눈의 여신이라도 되는 느낌이었다.

더욱이 머리카락 색도 깨끗한 은색이라서 그런지 더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유현 님…….”

“얼른 씻죠. 시간이 그리 없으니까요.”

이 말과 동시에 에나를 잡아끈 나는 서둘러 신발을 벗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 후, 나 또한 옷을 벗은 뒤에 샤워기를 틀어서 마치 애무하듯이 그녀의 몸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런 내 손길에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바들바들 몸을 떠는 에나다. 더불어 파란색 눈동자에는 열기가 깃들었다.

아무래도 여기서 안아주었으면 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안 됩니다.”

내가 단호히 말하자, 에나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더니, 나는 그대로 고개를 숙여 그녀의 뺨을 깨물어주었다. 그러자 꺗! 하고 귀여운 탄성을 터트리며 두 눈을 깜빡이는 에나다.

그 모습에 자그맣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에나의 입술에 가볍게 입술을 맞춰주며 말을 이었다.

“다음에 해드리겠습니다.”

“네…….”

이러한 내 말에 그제야 납득하며 수줍게 대답하는 에나다.

이처럼 간단히 몸을 씻은 나는 에나와 함께 화장실을 나온 뒤에 수건으로 깨끗이 물기를 닦아내 주었다. 그리고는 에나에게 입힐만한 적당한 옷을 찾아서 옷장을 뒤적거려보았다.

그러자 곧 입대하기 전에 입었던 셔츠와 바지가 나왔다.

아무래도 이전에 옷을 정리할 때, 실수로 빠트렸던 모양이었다.

‘사이즈는 대충 맞는 것 같은데.’

다만 문제는 냄새였다.

꽤나 오랫동안 묵혀놓은 모양인지, 퀴퀴한 냄새마저도 날 것만 같았다.

한동안 망설이던 나는 이내 셔츠와 바지를 허공에 탈탈 턴 뒤에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러자 다행히도 그리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이에 안심한 나는 내 뒤에 선 채로 연신 두리번거리며 자취방 안을 구경하고 있는 에나에게 내 옷을 건네주었다.

“이거 입으세요.”

“이, 이건……. 이런 귀한 옷을 제가 입어도 되겠습니까?”

“네?”

그 말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해서 잠시 고개를 갸웃하는데, 돌연 에나가 사뭇 감격스런 목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한 눈에 보아도 고급 천으로 만든 옷 같은데……. 제가 입었다가 얼룩이라도 진다면…….”

이리 말하며 건네받기를 주저하는 에나의 태도에 나는 아하! 하고 작게 탄성을 터트리고는 거의 우겨넣듯이 그녀의 손에 쥐어주며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이곳에선 이런 옷이 아주 흔하니까요.”

“네? 흔하다니요? 한 눈에 봐도 이건…….”

“자, 얼른 입어요. 속옷은……. 흠, 일단 제 걸 빌려드릴게요.”

“유, 유현 님의…….”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에나는 평소 그녀답지 않게 심하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을 한동안 구경하던 나는 이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단 것을 깨닫곤 서둘러 옷장에서 팬티를 꺼냈다.

“이거 입으세요.”

“감사합니다!”

크고 우렁차게 소리쳐 말한 에나는 즉시 내가 건네주는 팬티를 입었다. 그리고는 셔츠와 바지까지 입자, 남장을 한 여성처럼 보였다.

그 모습이 완전 사랑스럽다.

마치 보이쉬한 매력을 발산하는 여성을 연상시키게 했다.

딱 내가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었다.

나는 쿵쿵 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물었다.

“어때요?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너무 좋아서……. 흣, 유현 님의 냄새가……. 아아! 아닙니다. 제가 실언을……! 읏.”

고개를 마구 도리개질 치며 소리치는 에나의 태도에 나도 모르게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항상 무심한 척,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던 평소 모습도 사랑스럽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당황해하며 어쩔 줄 몰라해하는 모습도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이러면 괴롭히고 싶어지는데…….’

불쑥 치미는 못된 생각에 나는 한 걸음 에나 쪽으로 다가서며 물었다.

“제 냄새가 왜요? 좋은가요?”

“아, 아무것도…….”

“얼른 말해 봐요. 제 냄새가 어떤데요?”

이리 물으며 대답을 보채자, 에나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리고 그 상태로 몇 번이고 어쩔 줄 몰라해하던 에나는 곧 표정을 허물어트리며 사실대로 토로했다.

“조, 좋습니다. 너무 좋아서……. 흐윽, 죄송합니다.”

급기야 울음까지 터트리는 에나다. 역시 이게 최고로 좋다. 미인의 눈물은 언제 봐도 즐거우니까. 내심 웃음을 터트린 나는 에나의 눈가에 맺혀있는 눈물을 닦아주며 입술을 맞춰주었다.

“죄송하긴요? 저도 에나 씨의 냄새가 좋은 걸요?”

“저, 정말입니까?”

“정말이고말고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대답한 나는 몇 번 더 에나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해주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떼어낸 나는 팬티와 옷가지를 입고는 스마트폰을 챙겼다.

‘벌써 5시네. 1시간 정도 밖에 못 놀아주려나.’

흠, 하고 침음성을 삼키던 나는 이내 바닥에 떨어져 있는 에나의 옷과 검을 집어 들었다.

물론 잊지 않고 로브도 챙겼다.

“에나 씨, 이것 좀 두고 와주시겠습니까?

“아, 네!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에나는 곧바로 내가 들고 있는 옷가지와 로브를 건네받았다.

“에나 역소환.”

에나를 돌려보내자, 일순 내 눈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뒤, 에나를 소환하자 내가 건네줬던 옷만 입고 있는 에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만 검만큼은 그녀의 손에 꼭 쥐어져 있었다.

“……검도 두고 오셔야죠.”

“거, 검도 말씀이십니까? 하지만 만에 하나 유현 님에게 위험이라도 생긴다면 어떻게 합니까? 물론 맨손으로도 충분히 적들을 제압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검을 가지고 있는 편이 좀 더…….”

“걱정 마세요. 적은 없으니까요.”

“저, 적이 없습니까?”

“네, 그러니까 안심하고 두고 오세요. 에나 역소환.”

이리 말하며 다시금 에나를 역소환한 나는 대충 10초쯤 지난 뒤에 그녀를 재소환했다. 그러자 살짝 허전하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두 손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에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나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위로해주었다.

“……자, 그럼 가볼까요?”

“네.”

다행히도 위로가 된 모양인지, 에나는 위아래로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에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인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아주고서 집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돌연 에나가 자그맣게 탄성을 내뱉으며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

그녀의 파란색 눈동자가 점차 경악으로 물들었다.

“저, 저건 대체 뭡니까? 어떻게 말도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겁니까?”

골목길을 빠져나가고 있는 트럭을 발견한 에나가 경악 어린 목소리로 호들갑을 떨었다. 이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그녀를 진정시키며 입을 열었다.

“자동차라는 겁니다. 자, 얼른 나가죠. 시간이 그리 없으니까요.”

“아, 아……. 네.”

에나는 벙찐 표정을 지어보이며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 모습이 꼭 문화충격을 경험하고 있는 외국인을 보는 듯했다.

나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웃음을 꾹 삼키며 에나와 함께 재래시장으로 향했다.

“……시, 시장입니까?”

재래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에나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그러다가 문득 과일 가게에서 진열해놓은 수많은 과일들을 발견하곤 탄성을 터트렸다.

“세, 세상에……! 이렇게 많은 과일들이……. 굉장합니다. 전부 다 하나 같이 희귀한 과일들이 아닙니까?”

정말로 신기하단 듯이 바구니 안에 들어있는 과일들을 빤히 쳐다보는 에나다. 이에 주변 상인들이 ‘외국인 처자가 우리말을 참 잘하네!’라던가 ‘학생들인겨?’라는 둥의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질문에 나는 적당히 대답하며 에나에게 물었다.

“과일 좋아하세요?”

“네? 아, 그게……. 죄송합니다. 이렇게 많은 과일을 보는 건, 난생 처음이라서…….”

“아뇨, 혹시 좋아하면 하나 사드리려고요. 드실래요? 이거 자두 어때요?”

이런 내 물음에 에나는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격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아닙니다! 어떻게 염치도 없이 이런 비싼……! 하물며 그건 남부 지방에서만 자라는 아주 희귀한 과일이 아닙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제가 아무리 염치가 없어도, 이런 귀한 것까지 받을 순 없습니다! 부디 말씀을 거둬주십시오!”

“네? 아…….”

그 말에 나는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이내 에나가 이제껏 이계에서만 살았었다는 걸 깨닫곤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곧 에나의 손을 꽉 붙잡은 뒤에 과일 가게로 가서는 자두 두 개를 샀다.

“……자, 드세요.”

“네? 하, 하지만 역시…….”

“이미 샀잖아요. 그리고 여기선 그렇게 안 비쌉니다.”

이러한 내 말에 잠시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던 에나는 곧 조심조심 자두를 받아들더니, 황홀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는 곧 혹시라도 자두를 떨어트리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게 한입 베어 물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마치 한 폭의 CF 장면을 보는 듯했다.

심지어 몇몇은 이쪽을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후아, 굉장합니다. 이렇게 단 건……. 처음 먹어봅니다. 자두는 정말로……. 굉장하군요. 괜히 비싼 과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비싼 겁니까?”

“무, 물론입니다! 말린 자두도 엄청난 값인데, 하물며 이건……. 대단하단 말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리 말한 에나는 씨앗만 빼고서 깨끗하게 자두를 먹어치웠다. 어찌나 잘 먹던지, 씨앗까지 꿀꺽 삼키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복스럽게 잘 먹는 에나의 모습에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오른손을 내밀며 말했다.

“씨앗은 저 주세요. 버려드리겠습니다.”

“아, 저…….”

“왜 그러세요?”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음을 던지자, 에나는 한동안 주저주저하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기념으로 가지고 싶습니다. 제가 가져도 되겠습니까?”

기념으로 소장하고 싶었을 만큼 자두가 맛있었던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다음부턴 자두를 잔뜩 사둬서 에나를 볼 때마다 하나씩 줘야 될 듯이 싶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세요.”

“감사합니다!”

이러한 내 말에 에나는 대뜸 크게 소리쳐 말하며 내게 감사를 표시했다. 덕분에 우리는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말았다. 대부분 호기심에 찬 시선이었기에 나는 기꺼이 받으며 에나와 함께 분식집으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우리가 분식집 앞에 서자, 순대를 썰고 있던 아저씨가 크게 소리치며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이에 나는 에나를 자리에 앉힌 뒤에 떡볶이부터 시작해서 순대, 튀김까지 1인분씩 주문했다.

2인분씩 주문할까도 싶었지만, 곧 있다가 서연이 누나와 저녁을 먹어야 되었기에 에나가 먹을 1인분만 주문하기로 했다.

여하튼 주문을 끝내자, 아저씨가 곧바로 떡볶이와 어묵부터 우리에게 건네주었다.

“이, 이건 대체 뭡니까?”

“어묵하고 떡볶이입니다. 한번 먹어보세요.”

이리 말한 나는 그녀에게 포크를 건네주었다. 이에 에나는 조심스럽게 어묵부터 먹어보더니, 곧 탄성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아! 괴, 굉장합니다. 어떻게 이런 맛이……. 하아, 정말…….”

심지어 눈물까지 글썽이며 감격해하는 에나다.

그 모습에 나는 허허 웃으며 에나에게 이것저것 먹여주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에나는 매운 것도 잘 먹는 모양인지, 떡볶이도 맛있다며 혼자서 깨끗이 다 먹어치웠다.

물론 나중에 가서는 자기 혼자서 다 먹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연신 내게 사과했다. 덕분에 나는 에나를 달래주는데, 조금 진땀을 빼고 말았다.

========== 작품 후기 ==========

에나 : 여기가 바로 천국입니까?

김 유현 : 아뇨, 여긴 헬조선입니다.

에나 : 네?

김 유현 : 불지옥 반도에 당도한 걸, 환영하오. 낯선이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