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171화 (17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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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C조 첫 번째는 네 명으로 구성된 남학생들이었다.

네 명 모두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윤 종식을 비롯한 세 명 모두 적잖게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박 진환이 상당히 흥미가 돋는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SI의 연습생이셨던 분이 계시네요? 어느 분이죠?”

“네, 접니다.”

박 진환의 물음에 네 명 중에 가장 잘 생긴 남학생이 앞으로 나와 대답했다. 확실히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이 될 만큼 출중한 외모였다.

“왜 그만두셨죠?”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그랬습니다.”

“지금은 반대 안 하시고요?”

제법 날카로운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남학생은 침착하게 대답했다.

“사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여기서 떨어지면 학업에 전념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여기에 사활을 거신 거네요? 좋습니다! 한번 기대해 보도록 하죠.”

적잖은 기대감을 내비치며 박 진환이 신호를 보내자, 곧 네 명의 남학생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노래가 흘러나오자, 네 명 모두 동작을 딱딱 맞춰가며 칼 군무를 추었다.

그 모습에 윤 종식은 감탄했고, 이 승환은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대단한데요? 지금 고등학생이라고 했죠? 다들 동갑인가요?”

이윽고 노래가 끝나자, 가장 큰 호감을 보였던 윤 종식이 질문을 던졌다.

“아뇨, 제가 제일 나이가 많고 얘가 고1로 제일 어립니다. 나머지는 고등학교 2학년이고요.”

“어린 친구들이 아주 끼가 넘치네요. 저는 합격 드리겠습니다.”

윤 종식이 흔쾌히 합격을 주자, 네 명 모두 기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SI의 연습생이었던 남학생은 당연하단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데려온 세 명 모두 수준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승은 따 놓은 당상이지.’

한편 노래를 듣는 내내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던 이 승환은 이윽고 무거운 입을 떼어내었다.

“아, 이거 좀 실망인데? 꼭 고등학생 장기 자랑에 나온 거 같아요. 특히 모창은 누굴 따라 한 건지는 몰라도, 흉내 내기 급급해서 지금 자기가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냥 막 흉내 내고……. 굉장히 노래가 어떻게 보면 촌스럽고, 좀 나쁘게 말하면 구리네요.”

이 승환의 말이 이어질수록 네 명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졌다. 특히나 보컬을 맡았던 남학생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었다.

“……이게 몸 안에 안 좋은 습관이 베여있는 거 같아서, 고치기도 좀 힘들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고 충분히 고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저는 불합격 드릴게요.”

잠시 고민하던 이 승환은 결국 불합격을 주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건, 박 진환이었다.

박 진환은 잠시 네 명을 돌아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합격자의 숫자가 극히 적다는 것과 네 명 모두 실력이 출중하긴 하나 이 승환의 말대로 노래 실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을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이 승환 씨와 같은 의견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어린 나이고, 장래성도 있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합격을 드리겠습니다.”

“와아아!! 감사합니다!”

박 진환이 합격을 주면서 최종 합격된 남학생들은 아주 신이 난 표정을 지어보이며 소리쳤다. 그 모습에 합격을 준 두 사람은 환하게 웃음을 터트렸고, 반면에 불합격을 주었던 이 승환은 쓰게 웃음을 터트렸다.

여하튼 C조 첫 번째 팀이 합격을 받고 나오자, 그 뒤에 있던 C조 대기 팀들이 조금씩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심사 위원 앞에 선 순간 그 희망은 허무하게 깨어지고 말았다.

특히나 이 승환은 더더욱 독기가 가득 찬 목소리로 이어지는 팀들을 꾸짖었다.

“지금 자기가 어떻게 노래를 하고 있는 건지를 모르는 것 같네요. 특히 유 하나 씨하고 이 연지 씨. 지금 자기 자신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부담감을 주는지를 모르세요? 팀원들이 지적하지 않았나요? 그렇게 앞으로 뛰쳐나오면 튄다는 걸요? 아니면 혹시 사전에 준비된 퍼포먼스였나요?”

이름까지 거론하며 지적하자, 순식간에 여학생들의 얼굴이 울상으로 변해버렸다. 그걸 본 박 진환이 어쩔 줄 몰라해했지만, 이 승환은 아랑곳하지 않고서 계속 말했다.

“……노래도 그렇고, 얼굴 표정도 그렇고 아이돌로서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저는 불합격 드릴게요.”

이렇듯 불합격 선고를 내리자, 결국 이름이 거론되었던 두 여학생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에 박 진환과 윤 종식이 우는 여학생을 서둘러 다독여주고는 작은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원래 아이돌이란 게, 항상 기분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사실 힘든 일도 많아요. 막 남들 앞에서 고개도 숙여야하고, 쓴 소리도 들어야 돼요. 그런데 이런 일로 울어버리면……. 뭐, 아무튼 저도 이 승환 씨와 같은 의견이기 때문에 불합격 드리겠습니다.”

“저도 과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앞서 거론 된 두 학생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다음에는 좀 더 성숙된 모습으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불합격입니다.”

이 승환에 이어서 두 사람도 불합격을 주자, 결국 여학생들은 울음을 터트리며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잠시 다음 팀을 기다리는 동안, 윤 종식이 이 승환을 건드리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아직 어린 학생들인데, 너무 심했던 거 아닐까요?”

“난 차라리 애들이 환상을 깼으면 좋겠어. 아이돌이란 게,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거든. 특히 요즘 애들 보면 불쌍하단 생각이 들어. 물론 나 때도 그랬지만……. 원래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남의 주머니에서 돈 빼는 일이라고 하잖아.”

이러한 이 승환의 말에 두 사람도 적잖게 동의하고 있었기에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무언가 깨달은 바가 있는 모양인지, 다음 참가자들부터는 더 이상 봐주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더욱이 박 진환은 C조 첫 번째 팀을 너무 물렁하게 상대해줬다며 스스로를 꾸짖었다.

‘내가 너무 합격률에 신경 쓰고 있었나보네.’

솔직히 말해서 이 승환 씨의 말 중에 틀린 건, 하나도 없었다.

‘……그 팀이 A조나 B조에 있었다면 무조건 불합격을 줬을 텐데.’

뒤늦게 후회가 밀려오긴 했지만 이미 합격을 준 상태였다. 더욱이 순서의 운 또한 실력이었다. 좋든 싫든 아이돌이란 게, 원래 운에 의해서 뜨고 말고가 좌우되기 때문이었다. 가볍게 한숨을 내뱉은 박 진환은 지금부터라도 정신 차리자고 생각하며 다음 팀을 살펴보았다.

“안녕하세요, 히든입니다!”

C조 네 번째 팀은 남녀 혼성팀이었다. 남학생, 여학생 두 명씩이었는데 참 풋풋한 느낌이 드는 팀이었다.

“몇 없는 혼성팀인데, 아주 기대되네요. 시작하시죠.”

의외로 이 승환이 흥미를 보이자,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학생들의 표정에도 미소가 걸렸다. 그리고 곧 노래가 흐르자, 네 명의 남녀가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오, 잘하시네요. 연습도 많이 한 것 같고요. 저는 합격 드릴게요.”

윤 종식은 어지간히도 만족했는지, 함박 미소를 띠워 보이며 흔쾌히 합격을 주었다.

반면에 박 진환은 조금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노래 선곡도 좋고, 남녀 파트 분배도 적당하네요. 음, 하지만 아이돌로서 남녀가 혼성된다는 건 여러 가지 안 좋은 이야기가 뒤따른다는 거거든요? 그 부분은 잘 아시죠? 물론 여러분은 아이돌이 아니지만, 만약에 1등을 하게 되면 아이돌로서 활동하게 되거든요. 그렇죠?”

“네.”

“만약에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해체하고 따로따로 활동하실 생각이세요? 아니면 계속 같이 할 건가요?”

이 물음에 학생들은 자못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였고, 이 승환과 윤 종식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서렸다.

“오, 쪼이는 거야?”

“허참! 뭘, 쪼여요? 아무튼 대답은요?”

윤 종식의 장난 어린 말에 헛웃음을 터트린 박 진환은 재빨리 학생들을 쳐다보며 대답을 재촉했다. 그리고 그 재촉에 남학생이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내 대답했다.

“계속 같이 할 겁니다.”

“제가 여기서 불합격을 준다고 해도요?”

“네.”

이어지는 박 진환의 질문에도 남학생은 결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박 진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군요. 그럼 저는 불합격 드리겠습니다.”

이 말에 남학생의 표정이 다소 일그러지기 했지만, 자신의 결정엔 후회하지 않는다는 듯이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더불어 팀원들의 얼굴에도 신뢰가 깃들었다. 그걸 눈치 챈 이 승환은 무척이나 반기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저만 남았네요.”

이리 말하며 잠시 학생들을 둘러본 이 승환은 곧 간만에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저는 합격 드리겠습니다. 아주 보기 좋은 팀이네요. 제가 본 팀들 중에 가장 신뢰가 굳건했던 것 같습니다.”

“와아아!!”

이렇듯 이 승환이 합격을 주자,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기뻐하며 환호성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꾸벅 고개를 숙이고는 우르르 밖으로 뛰쳐나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그 모습에 대기 하던 팀들은 부러움과 축하를 보내주었다.

반면 남녀 혼성팀을 시험했던 박 진환은 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입을 열었다.

“이거 방송 나가면 저만 나쁜 놈 되는 거 아니에요?”

“맞아, 너 나쁜 놈이야.”

이 승환은 쿨하게 대답해주며 다음 참가자를 불렀다. 그리고 곧 다섯 번째 팀이 들어오고, 두 명의 남학생이 익살맞은 표정과 함께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하세요, 종입니다! 딸랑딸랑!”

그 행동에 윤 종식은 박수까지 치며 웃음을 터트렸고, 반면에 이 승환은 호기심 어린 표정을 지어보이며 물음을 던졌다.

“팀 이름이 왜 종인가요?”

“그야 당연히 팬 여러분의 종이 되기 위해서죠! 딸랑딸랑!”

양 손을 흔들며 딸랑딸랑 소리를 내는 두 남학생의 행동에 윤 종식은 거듭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박 진환도 제법 흥미가 도는 모양인지, 이 승환에 이어서 입을 열었다.

“팬들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단 건가요?”

“물론이죠! 팬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죠!”

“아주 좋네요. 그런 자세는 아이돌에게 꼭 필요한 자세죠.”

“감사합니다!”

“좋습니다, 그럼 노래 한번 들어볼까요?”

이렇듯 박 진환이 높은 호감도를 보이며 손짓하자, 곧 두 남학생이 준비한 노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윽고 그것이 모두 끝나자, 이 승환이 무척이나 심각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두 분, 연습을 하고 오신 건가요? 어떻게 그 노래 실력으로 아이돌이 되려고 했었던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저는 불합격 드리겠습니다.”

이 승환의 혹평에 두 학생은 저도 모르게 움찔 떨긴 했지만, 처음부터 자신들에게 호감을 보여주었던 박 진환과 윤 종식에게 기대를 걸며 간절히 쳐다보았다. 이에 윤 종식은 곧장 터질 것만 같은 웃음을 삼키며 대답했다.

“아주 재밌는 친구들이긴 한데, 아이돌을 하려면 일단 노래부터 되어야죠. 안 그래요? 불합격 드릴게요.”

이러한 윤 종식의 말을 이어서 박 진환도 혹평을 내놓았다.

“제가 아이돌을 고를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게 뭔지 아세요? 첫 번째는 외모, 두 번째는 재능, 세 번째는 춤이에요. 소속사에 대한 충성도는 그 다음이죠. 그런데 여러분은 저하고 정 반대네요. 불합격 드리겠습니다.”

이렇듯 불합격을 주고서 두 남학생을 내쫓은 심사 위원은 저마다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 하고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난 그냥 컨셉만 장난인 줄 알았어.”

“저도요. 의외로 실력이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근데 영……. 어린 학생들이 아이돌을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네요.”

특히나 두 남학생에게 큰 호감을 보였던 윤 종식과 박 진환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기분이 좋았다가 다시 하락된 심사 위원은 별 기대감 없이 C조 여섯 번째 팀을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문이 열린 순간, 허리까지 내려오는 양 갈래 머리를 한 미모의 여성이 활기찬 인사말과 함께 방 안으로 들어왔다. 덕분에 이 승환을 비롯한 세 명의 심사 위원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박 진환은 더더욱 깜짝 놀라고 말았다.

‘엄청 미인인데?’

한 눈에 확 들어오는 미인이었다. 게다가 표정도 밝다. 만약에 노래와 춤만 된다면 적잖게 인기 몰이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인재였다.

이러한 생각에서 박 진환은 재빨리 입을 열었다.

“자기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이 말에 지현이가 가장 먼저 앞으로 나와서 입을 열었다.

“장 지현이라고 합니다. 팀 발레리아의 리더를 맡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이 은하입니다.”

“안녕하세요, 신 예은입니다.”

이렇듯 자기소개를 하는 와중에 이 승환은 상당히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 은하 씨?”

“네? 네!”

“목소리가 되게 특이하시네요. 되게 매력 있어요. 가수로서 그런 목소리를 가진다는 건, 무척이나 축복받은 일이거든요.”

이 승환의 칭찬에 은하는 제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했다. 반면에 지현이는 점수를 딴 일이라고 생각하며 무척이나 기뻐했다.

여하튼 이런 사적인 질문도 잠시, 윤 종식이 기대어린 표정을 지어보이며 얼른 입을 열었다.

“자, 그럼 노래 한번 들어보도록 하죠.”

이 말을 신호로 은하네들은 재빨리 자세를 잡으며 각자 자리에 섰다. 그리고 곧 노래가 흘러나오자, 지현이를 비롯한 은하와 예은이는 이제껏 연습해왔던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마음껏 끼를 발산했다.

‘세상에……. 보석이네, 보석! 그것도 다이아몬드!’

박 진환은 세 사람의 무대를 본 순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았다. 이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우승자가 지금 자기 눈앞에 서있었다. 이미 아이돌 프로젝트 우승자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본격적인 아이돌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여러 가지 외전인 변수가 작동하게 되겠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셋은 압도적이었다.

물론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뜨이는 것은 장 지현이란 여성이었다.

‘……저건 꼭 잡아야해.’

박 진환은 아이돌 프로젝트를 넘어서 장 지현을 욕심내기 시작했다. 꼭 자신의 기획사로 데려가겠다고 말이다.

반면에 이 승환은 은하의 목소리에 적잖은 기대감을 내보였던 만큼 상당히 놀라고 있는 중이었다.

‘성량이 풍부하네. 목소리도 좋고……. 조금만 더 다듬으면 솔로 가수로 나와도 되겠는데?’

오히려 아이돌로 썩히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한편 윤 종식은 그 누구에게 편중되지 않은 상태로 세 명 모두에게 호기심을 보이고 있었다.

‘딱 종합 세트네. 한 명은 비주얼, 한 명은 노래,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춤. 조합이 딱이네, 딱이야!’

윤 종식은 함박 미소를 지어보이며 팀 발레리아의 노래를 흥겹게 들었다. 그리고 곧 노래가 끝나자, 가장 먼저 이 승환이 입을 열었다.

“아이돌 프로젝트에 딱 걸맞은 그런 밸런스 있는 그룹이라서 참 보기 좋네요. 그리고 이 은하 씨는 정말로 탐이 나네요. 이번에 본선에 올라가서 어떤 성장을 보일지, 그리고 어디까지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돼요. 저는 합격 드리겠습니다.”

이처럼 이 승환이 온갖 칭찬과 함께 합격을 주자, 박 진환도 이에 질 세라 서둘러 말했다.

“지금까지 A조와 B조를 거쳐서 C조에 속한 팀까지 봤는데, 팀 발레리아는 그 중에서도 가장 보기도 듣기도 좋았던 팀이었습니다. 특히나 장 지현 씨가 팀을 이끄는 모습은 딱 제가 추구하던 리더의 모습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좋은 모습, 리더로서 팀원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세요. 합격입니다.”

“꺄아아!”

이렇듯 합격이 확정되자, 지현이는 저도 모르게 환호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에 양 옆에 서있던 은하와 예은이도 기쁜 표정을 지어보이긴 했지만, 아무래도 심사 위원 앞이었기에 지현이처럼 환호성을 터트리지 못 했다.

그 숫기 없는 모습에 윤 종식은 허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너무 기뻐하니까 전 불합격 드릴게요.”

“아잉, 그러지 말고 합격 주세요!”

그 말에 지현이가 애교를 부리며 합격을 달라고 하자, 일순 윤 종식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하하, 농담이었어요. 합격 드릴게요. 정말로 기대가 되는 팀이네요. 팀 이름이 발레리아라고 했죠? 꼭 기억해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승환, 박 진환에 이어서 윤 종식에게까지 합격을 받고나자, 지현이는 양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만세를 외쳤다. 그 모습에 은하와 예은이도 그제야 환호성을 터트리며 지현이와 함께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는 곧 지현이는 은하와 예은이를 데리고서 방 밖으로 빠져나간 뒤에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던 유현을 꽉 끌어안으며 합격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반면 팀 발레리아를 합격시켰던 심사 위원은 저마다 눈빛을 교환하더니 곧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입을 열었다.

“우승 후보지?”

“우승 후보는 무슨……. 이미 우승이죠.”

아직 많은 팀들이 남아있긴 했지만, 이미 이들의 마음속에서는 우승자가 정해져있었다.

특히 박 진환은 팀 발레리아가 우승하지 못 하더라도 자기 소속사로 데려갈 음흉한 계획을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있었다.

여하튼 밖에서 합격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던 지현이는 곧 은하의 손을 꽉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은하야, 우리 합격했으니까 비싼 거 먹어도 되지?”

“응?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오늘 저녁밥은 은하, 네가 사기로 했잖아? 아니야?”

그 말에 은하는 그제야 지현이와 했던 약속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유현과 예은이는 조용히 은하의 지갑을 위해 묵념해주었다.

========== 작품 후기 ==========

이로서 아이돌 파트가 끝났군요!

한동안 안 써도 되겠어요. 후훗, 이제 그럼 현주 이야기로 넘어갑시다.

현주에게 상을 준 다음에 서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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