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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169화 (169/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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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긴.’

언제 토라졌었냐는 듯이 내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며 배시시 웃음을 터트리는 민서의 태도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그녀의 등허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면서 절정의 여운을 만끽했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간 시간이 흐르자, 기운을 차린 민서가 고개를 치켜들며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제가 위로 올라가서 할게요.”

의욕 충만한 목소리로 소리쳐 말한 민서는 그대로 내 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는 발기해있는 내 남근을 오른손으로 꽉 쥔 다음에 자신의 질 내로 밀어 넣었다.

“……흐읍!”

정액과 애액으로 흠뻑 젖어있는 질 내로 남근이 밀려들어간 순간 민서는 자지러지는 교성을 터트리며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곧 쾌감에 흠뻑 취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서서히 자세를 낮추었다.

“하앙! 아앗, 아! 흐읏, 주인님! 흐응!”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 남근이 뿌리까지 삼켜지자, 민서는 으레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결합부로부터 음란한 물소리가 잔뜩 새어나오며, 내 기분을 한껏 들뜨게 해주었다.

“……후아, 아! 주인님의 자지……. 하앙, 또 이렇게 발기해서……! 후아, 굉장해요!”

“벌써 굉장하다고 하면 어떻게 합니까?”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민서의 허리를 꽉 붙잡고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 사람의 움직임이 합쳐져, 예측 불가능한 자극이 서로에게 주었다.

“하으으읏! 아앙, 앗! 아앙!”

그 자극에 민서는 마치 울음을 터트리는 것만 같은 신음성을 터트리며 내게 엉겨붙어왔다. 이에 나는 환하게 웃어 보이며 민서의 질 내를 마음껏 휘저었고, 그 자극에 그녀는 곧 절정에 달하며 앵두 같은 입술을 뻐끔뻐끔 거렸다.

“자, 오늘은 마음껏 즐기세요. 승리에 대한 상입니다.”

이리 말한 나는 민서가 더 이상 손가락 하나 까닥 할 수 없을 때까지 질펀하게 안아주었다. 물론 조금 과한 감이 없잖아 있긴 했지만, 정작 본인은 이런 섹스가 무척이나 좋았던 모양인지 대만족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헤실헤실 웃어대었다.

“오늘 너무 좋았어요.”

신랑에게 푹 빠진 새색시처럼, 민서는 내 목덜미에 제 고개를 묻으며 속삭였다.

그 속삭임이 어찌나 달콤하던지, 반쯤 죽은 내 남근이 또다시 발기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것을 애써 참으며 민서의 몸을 보듬어주었다.

‘여기서 더 하면 민서의 몸에 부담이 가겠지.’

게다가 민서는 아직 경기장 안이었다. 혹시라도 인터뷰 도중에 여기로 불려온 것이라면, 다리에 힘이 풀려서 풀썩 주저앉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음, 그건 좀 볼만할지도.’

쿡쿡, 웃음을 터트리며 인터뷰 중에 풀썩 주저앉는 민서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던 나는 이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민서의 시선을 느꼈다. 이에 큼큼, 하고 목청을 가다듬은 나는 슬쩍 몸을 일으키며 입을 열었다.

“오늘은 이쯤에서 끝내고……. 다음에 또 부르겠습니다.”

“벌써 가시는 건가요?”

무척이나 서운한 모양인지, 눈망울을 글썽이며 내게 물음을 던지는 민서다. 이에 나는 작게 웃음을 터트리며 민서의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가끔씩 경기가 없는 날에도 불러드리겠습니다.”

“정말요?”

“네.”

이리 말한 나는 침대 밖으로 나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바지를 주워들었다.

그 후, 스마트폰을 꺼낸 나는 곧바로 조교를 끝마쳤다. 그러자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눈앞의 풍경이 무너지더니, 곧 서서히 조각이 맞춰지며 평소 내 자취방의 풍경으로 바뀌었다.

“후…….”

천천히 숨을 내뱉은 나는 스마트폰에 떠올라있는 알림문구를 확인해보았다.

[조교에 따른 정기를 정산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용자는 현재 2900의 정기를 획득했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3100)]

“…….”

이번에 획득한 정기의 양을 확인한 순간 나도 모르게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뭐가 이렇게 많아?’

혹시 잘 못 본 건 아닌가 싶어서 재차 확인해보았지만, 확실히 2900이었다.

‘……민서의 조교 단계가 얼마나 많이 상승했기에 이렇게 많이 줘?’

쿵쿵 뛰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힌 나는 서둘러 확인을 누른 후, 민서의 개인 정보를 열람해보았다.

[김 민서]

[나이 : 27살]

[직업 : 대한 건설 힐스테이트 2부 리그 소속 : 자세히 보기]

[개인 능력치 : 자세히 보기]

[쾌감 11단계 7%]

[봉사 9단계 22%]

[고통 0단계 87%]

[수치 2단계 86%]

[애널 0단계 0%]

“하…….”

민서의 정보를 열람해본 순간 나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깜짝 놀라고 말았다.

‘쾌감이 겨우 1단계 밖에 안 올랐잖아?’

황당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전, 나는 조교의 방에서 민서를 열댓 번 이상은 안아줬었다. 말 그대로 열댓 번 이상이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거의 5, 6시간이었다. 그런데 그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도 고작 1단계 밖에 상승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래서 주의가 사라진 건가.’

이제야 납득이 갔다. 어째서 [주의. 조교를 끝내기 전까지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라는 조건을 빼준 것인지를 말이다.

“그래도 확실히 높은 단계인 만큼 정기도 많이 주네.”

실제로 쾌감의 단계가 10단계에서 11단계로 상승하면서 무려 2000이나 되는 정기가 주어졌다. 실로 엄청난 양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시간 대비 효율은 그다지 썩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 누가 5, 6시간이나 투자하면서 정기 2000을 수급한다는 말인가?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조교 항목을 올려서 정기 수급하는 편이 훨씬 더 좋았다.

‘뭐, 나 같은 경우에는 더 이상 조교 목적이 아니긴 하지만…….’

혀를 내두른 나는 만약에 그 때 서연이 누나와 맞부딪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보았다.

‘……이 여자, 저 여자 가리지 않고서 조교를 했을라나?’

이거 참 난잡한 조교 생활이 아닐 수 없었다.

절래절래 고개를 가로저은 나는 민서의 정보창을 닫은 뒤에 내 개인 정보로 들어갔다. 이번에 얻은 인첸트가 어떠한 형식으로 보관되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김 유현]

[나이 : 25살]

[직업 : 대학생 4학년]

[현재 레벨 : 7 (다음 레벨에 필요한 정기 : 400)]

[보유 스킬 : 고속 이동(+1), 고블린 소환(+5), 정력(+1), 오크 소환(+1), 매력, 속박, 꾸짖음, 힘, 칭찬, 야수화(곰), 슬라임 소환, 정기 주입]

[보유 아이템 : 빈유환 (1회), 풍유환 (1회), 최면 (1회), 염색약(블루 블랙 : R61 G79 B105) (1회), 무료 장비 조합(1회), 꽃미남 스티커(1회), 풍둔환 (1회)]

[보유 의상 : 귀족 영애 의상 세트(자주 : R121 G21 B110)]

[보유 장비 : 칠흑의 지팡이(R)(+4), 치료술사의 지팡이(N), 보호의 반지(N)]

[보유 인첸트 : 굳건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어제 출석 체크로 얻은 아이템인 ‘풍둔환’과 오늘 출석 체크로 얻은 인첸트인 ‘굳건한’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저번에 +5로 강화에 성공한 고블린 소환 스킬이었다.

“언제 봐도 든든하네.”

비록 고블린이긴 했지만, 물량엔 장사가 없다고 48마리의 고블린은 언제 보아도 듬직했다. 흐뭇하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이번에 얻은 인첸트가 잘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사용자 정보창을 닫았다.

“……자, 그럼 슬슬 가볼까?”

매니저 어플마저 종료한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후, 외출 준비를 서두르는데 카톡 소리와 함께 액정에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이 은하 : 저 지금 내려갈 준비 하고 있어요. 오빠는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내가 외출 준비를 하기가 무섭게 메시지를 보내는 은하다. 이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나도 준비 거의 다 끝나가. 1층에서 만나자.’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곧 몇 초 지나지 않아서, ‘네!’라고 적힌 메시지를 보내는 은하다.

오늘따라 의욕이 넘쳐 보인다.

‘하긴 오늘이 바로 1차 예선을 하는 날이니까.’

은하네들이 몇날 며칠, 공을 들여서 준비한 것을 선보이는 날이었다.

“가볍게 합격하겠지.”

나는 거의 확신에 가득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은하네들은 그 누가 보더라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현역 아이돌들이 온다고 하더라도 전혀 상대가 되지 않을 것만 같아 보였다.

‘일단 그 천하의 장 지현이 있으니까.’

피식, 웃음을 터트린 나는 서둘러 외출 준비를 마친 뒤에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1층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은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에 나는 재빨리 1층으로 내려간 뒤에 입을 열었다.

“많이 기다렸지?”

“아뇨!”

이런 내 물음에 잔뜩 상기된 표정을 지어보이며 크게 소리쳐 대답하는 은하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조금 긴장한 듯했다.

“긴장했어?”

“설마요!”

애써 힘차게 대답해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보였다. 물론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힘을 내고 있었지만 말이다.

“긴장한 거 같은데?”

“아니거든요! 정말이에요!”

두 번씩이나 크게 소리쳐 말하는 은하다. 만약에 여기서 좀 더 놀리면, 그대로 으앙! 하고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아, 울리고 싶다.’

아이린의 영향인지, 보는 여자마다 울리고 싶단 못된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나도 참 글러먹은 인간이다. 어떻게 다 큰 처녀를 울릴 생각을 한단 말인가? 애써 못된 생각을 떨쳐낸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그럼 갈까? 다들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네!”

이러한 내 말에 은하는 얼른 소리쳐 대답하고는 나와 함께 지하철 역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저 멀리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지현이와 예은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 다 옷차림에 꽤나 신경을 쓴 모양인지, 유난히도 예쁘게 차려입고 있었다.

덕분에 지하철 역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지현이와 예은이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그 시선의 대부분은 역시 압도적인 미모와 몸매를 보유하고 있는 지현이 쪽이었지만 말이다.

여하튼 은하와 내가 서둘러 걸음을 옮겨 그 쪽으로 다가서자, 돌연 지현이가 잔뜩 화난 표정을 지어보이며 우리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은하, 너 옷차림이 왜 그래?”

“응? 왜?”

“응, 왜가 아니지!”

크게 소리쳐 말한 지현이는 은하가 입고 있는 옷을 잡아당기며 혼냈다.

“……내가 오늘은 꼭 치마를 입고 오랬지?”

“어차피 1차 예선이잖아!”

“1차 예선이고 뭐고, 일단 눈도장 콱 찍어놔야 한다니까?”

지현이도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단 듯이 은하의 손을 꽉 붙잡으며 말을 이었다.

“……너 따라와! 내가 치마 사줄게!”

“자, 잠깐!”

설마하니 이 정도로 지현이가 화를 낼 줄은 예상지 못 한 모양인지, 은하가 크게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빽빽 소리쳐대었다. 덕분에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완전히 집중되어버렸다.

아니, 뭐……. 처음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이쪽에 잔뜩 집중되어 있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은하의 치마 차림이라…….’

꽤나 흥미가 도는 옷차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껏 단 한 번도 치마를 입은 은하의 모습을 보지 못 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치마를 입은 은하의 모습을 떠올리며 잠시 감상에 빠졌다.

그런데 그 때, 은하가 울먹거리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날 향해 소리쳤다.

“오빠! 지현이 좀 말려줘요!”

그 외침에 나는 재빨리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무시하려고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미처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은하와 딱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쳇.’

아쉬움에 혀를 찬 나는 은하를 질질 끌고 가고 있는 지현이를 붙잡으며 입을 열었다.

“지현아, 은하가 이렇게 싫어하는데 그냥 가자.”

“그게 무슨 소리에요? 원래 이런 건, 처음부터 버릇을 단단히 들여놔야해요!”

“확실히 그렇긴 하지.”

지현이의 주장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긍정하고 말았다.

“오빠!”

그러나 뒤이은 은하의 외침 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린 나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근데 있잖아, 지현아. 은하는 또 이런 게 매력이 아니겠어? 솔직히 세 명 다 치마 입으면 너무 개성이 없잖아? 요즘 걸 그룹은 다 개성이잖아. 안 그래?”

“무슨 소리에요. 요즘 걸 그룹은 섹시죠.”

“…….”

정곡을 콕 찌르고 들어오는 지현이의 말에 일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확실히 섹시가 가장 잘 먹히긴 하지.’

실제로 대한민국 걸 그룹 대다수가 섹시를 지향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은하가 섹시를 추구하는 것은 절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내가 얼마나 여동생처럼 아끼는 아이인데, 남들 앞에서 헐벗긴다는 말인가!

“지현아, 그래도 한 명쯤은 풋풋해도 되지 않겠어?”

“그래도…….”

“게다가 은하가 치마를 입었다가는 춤도 제대로 추지 못 할 걸?”

“확실히.”

이러한 내 말이 제대로 들어 먹힌 모양인지, 서서히 지현이도 납득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남들 앞에 서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은하였으니 말이다. 물론 일단 친해지고 보면, 밑도 끝도 없이 친해지긴 하지만 말이다.

다만 너무 친해져서 이게 여자인지, 남자인지 제대로 구분이 안 된다는 게 문제였지만 말이다.

“맞아! 오빠 말대로, 나 치마 입으면 춤 안 출거야!”

뒤이어 은하까지 이렇게 소리치자, 결국 천하의 지현이도 은하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대신 오늘 저녁밥은 네가 사야해! 알았지?”

“응!”

이러한 지현이의 말에 은하는 해맑게 웃음을 터트리며 대답했다. 치마를 입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어지간히도 기쁜 모양이었다. 반면에 나는 뜬금없이 나온 저녁밥 이야기에 고개를 갸웃했다.

‘여기서 왜 저녁밥 이야기가 나와?’

의아함을 감추지 못 하고 있는데, 돌연 내 옆을 지나쳐 가던 지현이가 음흉한 웃음을 터트렸다.

“후후.”

그 음흉한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이 모든 게 지현이의 의도된 계획이란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사악한 년! 어쩐지, 너무 순순히 납득하더라! 나는 소름끼치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반면에 은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여전히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불쌍한 우리 은하.’

나는 악어 눈물을 흘리며, 내심 돈이 굳었다고 생각했다.

========== 작품 후기 ==========

몸도 마음도 농락당하는 은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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