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164화 (16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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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자는 ‘고블린 소환’과 중복되는 스킬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중복되는 스킬을 획득할 시에는 스킬 강화 혹은 정기 교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 정기 획득양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스킬 강화 / 정기 교환]

‘그래, 어디까지 강화되나 한번 보자!’

꿀꺽, 마른침을 삼킨 나는 곧바로 스킬 강화를 선택했다.

[주의. 3단계 강화부터는 일정한 확률로 강화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스킬을 강화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어차피 정기로 교환하나, 스킬 강화 실패 하나 도긴개긴이니까.”

쿵쿵 뛰는 가슴을 애써 가라앉힌 나는 엄지로 네를 눌렀다. 그러자 곧 스마트폰 화면에 환한 빛이 서리더니, 곧 고블린 스킬창이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몇 초 동안 환한 빛을 뿜어내던 고블린 스킬창은 곧 팡파르와 함께 새로운 알림문구로 바뀌었다.

[축하합니다!]

[스킬 ‘고블린 소환(+4)’이 ‘고블린 소환(+5)’로 강화되었습니다!]

[효과 : 고블린 48마리를 소환합니다.]

[강제로 역소환 되었을 시, 1시간 뒤에 다시 소환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강화에 성공했다는 알림문구가 뜬 순간 나도 모르게 크게 소리치고 말았다.

혹시나 했는데, 설마하니 이번에도 강화에 성공할 줄은 꿈에도 몰랐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그대로 펑 하고 터져버리는 건 아닐까 싶은 심장을 겨우겨우 진정시키며 고블린 소환 스킬을 확인했다.

‘고블린 48마리……! 그럼 스켈레톤과 오크, 슬라임까지 합치며 도합 100마리인가.’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었다. 더욱이 내게는 에나를 포함한 트윈 헤드 오우거인 렉스 그리고 열 명이 넘어가는 엘프들이 있었다. 그 숫자까지 합친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 되는 것이었다.

‘……이 정도면 앞으로 이계 퀘스트를 하는데 문제없겠네.’

기분 좋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확인을 눌렀다.

∴ ∵ ∴ ∵ ∴

전 세계의 이목이 빠르게 대한민국으로 모여들었다.

몇몇 이들은 이번 괴생명체, 오크라고 명명된 생명체의 공격이 북한의 소행이라며 제 2차 한국 전쟁을 예고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북한은 빠르게, 자신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딱 잡아떼며 이번 강남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유감을 표시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말을 아주 믿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은 이전부터 기만 전술을 자주 사용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다들 제 2차 한국 전쟁을 경계하며 마물 사냥꾼의 기자 회견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윽고 예정된 시간이 되자, 대통령이 먼저 기자 회견장에 나와 발언을 시작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먼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께서 겪으신 고통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본론을 말하기에 앞서 대통령은 단상 앞으로 나와 깊이 고개를 숙이며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했다.

그 후, 대통령은 다시 단상으로 올라와 입을 열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 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이번 사고에 관련해서는 국가가 먼저 피해자들에게 신속하게 보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크나큰 희생을 당한 분들이 피해 보상을 받느라 또 한 번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다음에도 이러한 일이 발생했을 때, 마물 사냥꾼과 군이 함께 행동할 수 있는 특별 법안을 정부 입법으로 즉각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천천히 숨을 고른 대통령은 기자들을 돌아보며 재차 말을 이었다.

“……국민 여러분, 이번 참사로 고귀한 생명을 너무나 많이 잃었습니다.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변혁을 반드시 만들어 가는 것이 남은 우리들의 의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개혁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 한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개혁을 이뤄내지 못 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 동안 국민의 안전과 재난을 관리하는 기관이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서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대응을 하지 못 했습니다, 컨트롤 타워에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 안전처를 만들어 각 부처에 분산된 안전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지위체계를 일원화해서 육상과 해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형의 재난에 현장 대응할 수 있는 체재를 만들겠습니다.”

이후 대통령은 각 재난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상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육상의 재난은 현장의 소방 본부와 지방 자치단체, 재난 소관부처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며 해상의 재난은 해양 안전본부를 두어 서해, 남해, 동해, 제주 네 개 지역 본부를 중심으로 현재의 구조, 구난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각 부처에서 주관하고 있는 에너지, 화학, 통신 인프라 등의 재난에 대해서도 특수 재난 본부를 두어서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윽고 대통령은 마물 사냥꾼을 언급하며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특히, 이번 일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활약을 한 마물 사냥꾼에 대해서는 정부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첨단 장비와 고도의 기술로 무장한 특수 기동 구조대를 만들어서 마물 사냥꾼과 함께 전국 어느 곳, 어떤 재난이든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하며 군이나 경찰, 특공대처럼 끊임없는 반복 훈련을 통해 골든타임에 위기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습니다. 또한 국가 안전처에 이러한 기능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안전 권리 예산 사전 협의권과 재해 예방에 관한 특별교부세 배분 권한을 부여할 것입니다.”

이처럼 대략적인 설명을 끝마치자, 일순 회장 안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이와 같은 재난이 이번 한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기자들의 생각대로 대통령은 한 마디 더 말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강남에 나타난 괴생명체, 오크의 목적을 설명을 하기 위해서 마물 사냥꾼 중에 한 명인 이 소현 씨를 이 자리로 불러왔습니다.”

대통령의 말에 기자들이 숨을 죽이고서 이 소현을 기다렸다. 그리고 곧 비무장 상태인 이 소현이 회장 안으로 들어서자, 다들 하나 같이 감탄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일찍이 인터넷을 통해 이 소현의 모습을 보긴 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그리고 검과 방패를 들지 않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정부에선 이 소현을 이번 일을 해결한 영웅으로 삼기로 작정을 한 모양인지, 그녀를 연예인 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욱 아름답게 치장해놓은 상태였다.

“…….”

소현은 떨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단상 위로 올라갔다.

그 후, 그녀가 흑색 눈동자로 주변을 둘러보자 모든 기자들이 저도 모르게 헛숨을 들이켜며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심지어 같은 여성조차도 소현의 눈길에 어쩔 줄 몰라해할 지경이었다.

기자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 지금 방송을 보고 있는 국민들은 두 말 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걸 모르는 소현은 그저 백지장처럼 질린 얼굴로 사전에 협의한 내용을 계속 머릿속으로 되뇌고 있었다. 그리고 곧 이야기를 해도 된다는 사인이 떨어지자, 소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마물 사냥꾼으로 선택받은 이 소현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소개한 소현은 천천히 숨을 고르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오늘 강남에서 나타난 오크에 관해서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실 겁니다.”

그 말에 다들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오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체가 아니며 그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마물 사냥꾼이 아닌 평범한 인간에 한해서입니다. 즉, 저와 같은 마물 사냥꾼만이 오크를 죽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정부가 이토록 무기력하게 오크에게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소현의 설명에 다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 했다. 그 말이 정말로 사실이라면 정부가 이토록 허무하게 오크에게 유린당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설명되기 때문이었다.

기자들은 서둘러 소현의 이야기를 정리한 뒤에 손을 들어 질문했다.

“그렇다면 오크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그들은 무엇 때문에 우리를 공격한 것입니까?”

“그들의 목적은 인류의 몰살입니다.”

몰살이란 말에 일순 회장 안이 조용해졌다. 다들 그녀의 말을 받아 적어야 된다는 것도 잊은 채로 손을 멈추고 말았다. 몇몇 이들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헛구역질을 하기까지 했다.

그 모습을 한번 둘러본 소현은 재빠르게 준비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들이 얼마나 몰려오던 간에 우리 마물 사냥꾼들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그들을 막아낼 것입니다. 더욱이 저를 마물 사냥꾼으로 만들어준 분은 제가 대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서울 강남으로 보내주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니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은 침착하게 정부의 대피 지시를 받으며 저희 마물 사냥꾼을 기다리시면 됩니다.”

이 말에 몇몇 기사들이 감탄성을 터트렸다.

“이 소현 씨를 마물 사냥꾼으로 만든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현재로선 그 분이 계신 곳을 알아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 분이 현 인류를 아낀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소현 씨를 마물 사냥꾼으로 만든 것처럼 모든 사람들을 마물 사냥꾼으로 만들 수는 없는 겁니까? 하다못해 경찰이나 군인들만이라도 마물 사냥꾼으로 만든다면 보다 더 많은 이들을 구할 수 있을텐데요?”

이러한 기자의 물음에 모두의 이목이 소현 쪽으로 쏠렸다. 아니, 기자들뿐만이 아니었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이목도 소현의 다음 말을 주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선을 느끼며, 소현은 천천히 입을 열어 대답했다.

“마물 사냥꾼이 되기 위해선 특별한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 조건이 뭡니까?”

“그건 본인의 의지입니다.”

의지라는 말에 다들 의아함을 감추지 못 하고 있을 때, 소현이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체중이었습니다. 비만 체질이었지요. 하지만 그 분께서 제 살을 빼주시는 대가로 저보고 마물 사냥꾼이 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저는 그 제안을 받아들여 마물 사냥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언가 문제를 가지고 있으면 된다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저와 같은 마물 사냥꾼인 신 혜진 씨의 경우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저하곤 다르게 그 어떤 것도 모자람이 없죠. 그럼에도 그녀가 마물 사냥꾼으로 선택받은 건, 그녀가 게임 속 캐릭터처럼 몬스터를 사냥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소현의 설명에 기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손을 들며 질문을 쏟아 부었고, 소현은 그들의 질문을 하나하나 받아주며 마물 사냥꾼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모두에게 알려주었다.

덕분에 인터넷은 마물 사냥꾼에 관한 이야기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난리에도 사람들의 불안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도리어 오크와 같은 괴생명체가 지속적으로 대한민국에 나타날 것이라고 하니, 다들 불안에 떨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외국인 자본가들이 한국을 떠나려고 하기까지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요동치는 주식을 바로잡기 위해서 또 한 가지 깜작 발표를 했다.

-오크가 죽으면서 남긴 녹색 보석! 그것의 정체는 석유를 대체할 차세대 자원!

-인체에 무해하며, 원자력처럼 폭발의 위험성도 없다고 밝혀진 상태! 또한 녹색 보석 하나가 석유 1000만 배럴과 동등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예측! 한국, 위기를 기회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수십 명의 과학자들이 정부의 부름 받아 필사적으로 연구한 끝에 알아낸 사실들이었다.

물론 아직 검증 과정이 거쳐지지 않았기에 몇몇 이들은 우려 섞인 말들을 쏟아내고 있었지만, 대다수는 차세대 자원으로 쓰일 녹색 보석에 주목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어색한 부분이 있더라도 자비롭게 봐주세요!

다음화에서 민서 나옵니다! 간만에 배구 한편 쓰죠.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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