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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군.’
운피레아와 아이린, 두 모녀의 해후를 지켜보던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서 새로운 알림문구를 확인해보았다.
[리샤르와 한 약속을 지켰습니다. ]
[리샤르의 호감도가 100 상승합니다.]
[리샤르의 충성도가 100 상승합니다.]
[아이린의 어머니, 운피레아를 구했습니다.]
[아이린의 호감도가 14 상승합니다.]
[엘프의 어머니, 운피레아를 구해냈습니다.]
[호룬의 호감도가 11 상승합니다.]
[엘프의 어머니, 운피레아를 구해냈습니다.]
[술라의 호감도가 12 상승합니다.]
.
.
.
[엘프의 어머니, 운피레아를 구해냈습니다.]
[스란의 호감도가 10 상승합니다.]
[엘프의 어머니, 운피레아를 구해냈습니다.]
[캘의 호감도가 11 상승합니다.]
‘호감도 상승의 향연이네.’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고 봐야 될 일이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내 마음에 드는 건, 리샤의 호감도와 충성도가 도로 회복된 것은 물론이고, 각각 추가로 20씩 상승했다는 사실이었다.
기분 좋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확인을 눌러서 알림문구가 껐다.
그러자 곧 새로운 알림문구가 화면에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마정석 파편을 획득하셨습니다!]
[이계 퀘스트를 완료하셨습니다. 종료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이 물음에 나는 아니요를 눌렀다.
아직 해야 될 일이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명 더 데려가야지.’
짓궂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노예 정보에 나와있는 엘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역소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10초도 채 되지 않아서 모든 엘프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물론 운피레아와 해후를 하고 있던 아이린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린!”
깜짝 놀란 운피레아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이내 자신의 앞에 서있는 나를 발견하곤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다, 당신 짓인가요?”
그 물음에 나는 짓궂게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아이린을……. 제 아이들을 돌려주세요!”
“그럴 순 없습니다. 그들은 제 노예니까요.”
“노, 노예라니요? 그게 대체 무슨 말인가요!”
경악 어린 표정을 지어보이는 모습조차도 무척이나 아름답게 다가왔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여성이란 말인가? 나는 내심 혀를 내두르다가 문득 에나와 렉스가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에나 역소환, 렉스 역소환.”
이 둘까지 완전히 역소환 시키자, 엘프들의 시체로 가득 차 있는 공터에는 나와 운피레아. 단 두 명만 남게 되었다. 이에 나는 천천히 운피레아의 주변을 돌면서 입을 열었다.
“……아시다시피 운피레아, 당신은 검은색 돌의 오염되어서 타락했습니다.”
“…….”
딱히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자신이 제정신을 잃었다는 건, 그 누구보다도 본인이 잘 알고 있었다. 더욱이 이제부터 나는 그녀가 무슨 죄악을 저질렀는지 하나하나 짚어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당신은 수많은 동족들을 죽였습니다. 심지어 당신의 딸, 아이린마저도 죽일 뻔 했습니다.”
“흐윽.”
이러한 내 말에 운피레아의 입술 사이로 작은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동시에 그녀의 눈시울이 붉게 물드는 게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린을 비롯한 엘프들은 당신을 구하려고 했습니다. 필사적으로요! 그 만큼 동족들에게 사랑받을 받고 있었다는 뜻이겠죠. 안 그렇습니까?”
여기까지 말한 나는 운피레아의 턱을 잡아, 나를 올려다보도록 만들었다.
“……그럼 여기서 묻겠습니다. 엘프들이 당신을 구하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을 취했을 것 같습니까?”
“설마…….”
천천히, 운피레아의 눈동자에 경악이 서렸다.
“그렇습니다. 당신을 구하는 대가로 다들 제 노예가 되기로 한 겁니다.”
“그런……! 어떻게 그런 악독한 짓을……!”
“이 모든 게, 당신의 딸. 아이린의 잘 못입니다.”
“아이린은…….”
“물론 그녀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이린은 결코 잘 못 하지 않았습니다. 이질적으로 변한 숲 속에서 조우한 인간 남성이 덜컥 검은색 돌을 달라며 주장하는 겁니다.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줄도 모르고요. 그런 상태에서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역시 자신들의 힘으로 검은색 돌을 파괴하는 것이겠죠. 안 그렇습니까?”
“…….”
고개를 작게 끄덕이는 걸 보아하니, 내 추리가 얼추 들어맞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못 할 것을 알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린, 당신의 딸은 제 경고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타락했고, 많은 동족은 당신의 손에 살해당했습니다. 더욱이 저는 그 때문에 두 배는 더 수고를 들이게 되었고, 제 목숨을 구해준 리샤에게도 미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리샤의 호감도와 충성도가 회복된 상태였지만 말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저는 크게 화가 난 상태입니다.”
아니, 사실은 엄청 기쁘다. 그토록 벼르던 아이린을 노예로 만든데다가 예상지도 못 하게 열 명 남짓한 엘프를 노예로 포획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감정을 꼭꼭 숨긴 채로, 오로지 잔뜩 화난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그래서 아이린과 아이들을 노예로 삼은 건가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저를 노예로 삼고, 아이들은 풀어주세요! 이 모든 건, 모두 제 잘 못입니다. 그러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당신 같은 아줌마를 누가 노예로 삼는다는 말입니까?”
“그런……!”
“당신과 아이린의 가치가 동등하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유감스럽게도 저는 다른 이의 손을 탄 여자 따위에겐 관심이 없습니다.”
나는 입술에 침도 안 바른 채로 술술 거짓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이런 내 거짓말에 운피레아는 참담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눈물을 뚝뚝 떨어트렸다. 그 모습이 어찌나 가련해보이던지, 지금이라도 당장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다.
좀 더 괴롭혀서, 그녀의 가치를 최대한 깎아내린 뒤에 보잘 것 없게 만들어야 되었다.
물론 이러다가 운피레아가 먼저 포기하고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었지만, 방금 전에 운피레아와 엘프들이 보여준 유대감을 생각해봤을 때, 그럴 확률은 절대로 없었다. 오히려 운피레아는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내게 매달려올 게 틀림없었다.
“부탁입니다. 뭐라도 할 테니까, 아이들을 자유롭게 풀어주세요. 그 아이들은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죄요? 물론 죄는 없지요.”
“그럼…….”
“다만 저는 그들과 거래를 했습니다. 당신을 구해주는 조건으로요! 그런 이상, 거래의 내용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지만은 없습니다. 자, 그럼 대화를 여기까지 하죠. 저도 꽤 바쁜 사람이라서요.”
이리 말하며 내가 뒤돌아서자, 운피레아가 재빨리 내 바지자락을 부여잡았다.
“저도……. 저도 데려가주세요! 그럼 저도 데려가 주세요!”
“아줌마에겐 관심 없습니다.”
“그 아이들 없이는 못 삽니다! 제발…….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크게 소리쳐 말한 운피레아는 보석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애원했다. 그리고 그 애원에 나는 살짝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린 뒤에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럼 제가 당신을 데려가야만 되는 이유를 하나만 말해보세요.”
“저, 저는 그 아이들 없이는…….”
“아니요, 그게 아닙니다.”
운피레아의 말을 중간에 자른 나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다시금 말했다.
“……제가 당신을 노예로 삼아서 뭐에 쓸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이러한 내 말에 운피레아는 잠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이내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말했다.
“겨, 결계를 다룰 수 있습니다.”
“결계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저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투를…….”
“전투는 에나에게 맡기면 됩니다.”
“그렇다면 마법은 어떻습니까? 정령도 다룰 수 있습니다.”
“마법이라면 저도 할 줄 압니다. 그리고 저는 정령보다 더욱 강력한 것들을 다룰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내 반박에 운피레아의 얼굴색이 파리해졌다. 그리고 그 모습에 나는 실망감에 가득 찬 표정을 지어보이며 쏘아붙였다.
“……설마 이걸로 끝입니까?”
“…….”
“실망이군로요. 할 줄 아는 게, 이런 쓸모없는 것들 밖에 없으면서 하이 엘프인 겁니까? 말 그대로 고귀한 엘프군요. 고상한 척만 할 줄 아는 그런 버러지요.”
“…….”
꽤 모욕적인 언사임에도 불구하고 운피레아는 그 어떤 반박을 하지 않았다. 그저 눈물만 뚝뚝 떨어트리며 어쩔 줄 몰라해하고 있을 뿐이었다. 더욱이 그녀의 얼굴에는 절망의 기색까지 어려 있었다.
그걸 보니 조금은 유쾌해졌다.
‘괴롭히는 맛이 쏠쏠하네.’
내심 웃음을 터트린 나는 내 바지자락을 붙잡고 있는 운피레아를 떨어트렸다.
“윽!”
때문에 운피레아는 남편에게 버려진 아내처럼 처량하게 땅바닥에 엎드리고 말았다.
“운피레아, 당신이란 여자는 노예로 삼을 가치가 없습니다.”
이리 말한 직후, 몸을 돌리자 운피레아가 다시금 내 바지자락을 붙잡으며 소리쳤다.
“이렇게 부탁드리겠습니다! 제발……. 제발 저도 노예로 삼아주세요!”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무엇이라도 하겠습니다! 시키는 거라면 뭐든지 할 테니까, 아이들과 저를 떨어트려 놓지 말아주세요!”
크게 소리치며 엉엉 울음을 터트리는 운피레아의 태도에 희열감이 마구 치솟았다. 이 얼마나 즐거운 상황이란 말인가? 다 큰 여자가……. 그것도 한 아이의 어머니가 엉엉 울면서 내 바지자락을 붙잡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을 노예로 삼아달라면서 말이다.
“좋습니다. 그럼 한 가지 시험을 하겠습니다.”
“시험이라면…….”
“간단합니다. 운피레아, 당신이 절정에만 달하지 않는다면 노예로 삼아드리겠습니다.”
“저, 절정이라니……. 그럼…….”
얼굴색을 붉게 물들이며 어쩔 줄 몰라해하는 운피레아다. 이에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혹시 제가 당신과 섹스를 할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착각도 유분수군요. 제가 미쳤다고 유부녀와 하겠습니까?”
“…….”
이러한 내 말에 운피레아는 고개를 푹 숙이며 수치스러워했다. 더불어 가늘게 떨리는 그녀의 어깨가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보였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이 자리에서 곧장 운피레아, 그녀의 몸을 범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다.
여기서 더더욱 그녀의 가치를 깎아내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노예로 받아주었다는 식의 인상을 남겨주어야만 되었다.
“따라오세요.”
이리 말한 나는 운피레아와 함께 겉보기에 멀쩡해 보이는 오두막 집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외향과 마찬가지로 말끔한 집 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도 여긴 따로 습격을 받지 않은 모양이었다.
집 안을 한번 둘러본 나는 이내 운피레아를 향해 재차 입을 열었다.
“……옷을 벗으세요.”
“뭘 어떻게 하려고…….”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혹시 싫으십니까? 싫으시다면 상관없습니다. 저는 이대로 가면 될 뿐이니까요.”
이 말과 동시에 집 밖으로 나가려는 태도를 보이자, 운피레아가 아차 싶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재빨린 내 손목을 붙잡았다.
“아니에요! 벗을게요! 벗을 테니까…….”
울음 섞인 목소리로 애원한 그녀는 서둘러 자기 옷을 하나하나 벗기 시작했다. 그러자 곧 엘레노아에 비견될 만큼 커다란 가슴이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곧 가슴 아래로 잘록한 허리와 둥근 골반이 내 눈에 들어왔다.
딱 전형적인 콜라병 몸매였다.
게다가 그 아래에 위치해있는 허벅지는 꿀이라도 바른 것처럼 반들거리고 있었다.
‘저걸 보고 꿀벅지라고 하는 거겠지.’
꿀꺽, 마른침을 삼키며 운피레아의 나신을 감상하던 나는 문득 그녀가 속옷 벗기를 주저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직 남은 옷이 있지 않습니까?”
“읏…….”
이러한 내 말에 운피레아는 작게 신음성을 내뱉었다가 이내 양 손을 아래로 내려서 자신의 팬티를 벗겨내었다. 그러자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황금빛 음모가 내 눈에 들어왔다. 실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가슴을 가리고 있던 가슴 가리개마저도 벗겨지자, 그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가 되었다. 그 모습이 흡사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듯했다. 나는 잠시 그녀의 나신을 감상하다가 이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럼 시작할까요? 슬라임 소환.”
슬라임을 소환하자, 내 눈 앞에 흐물흐물 거리는 슬라임이 나타났다.
“스, 슬라임이?”
당연히 운피레아는 깜짝 놀라서 슬라임을 공격하려고 했다. 이에 나는 재빨리 그녀를 제지하며 입을 열었다.
“공격해선 안 됩니다.”
“네?”
“이 슬라임이 이번 시험이니까요.”
이리 말한 나는 운피레아의 몸을 밀어, 침대 위로 넘어트렸다.
“읏!”
일순 짧지만 강렬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이에 나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지금부터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짓궂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슬라임으로 하여금 운피레아 쪽으로 다가서도록 만들었다.
“……운피레아, 당신은 지금부터 슬라임의 애무로부터 절정에 달하지 않아야 됩니다.”
“그런……. 꺅!”
이런 내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슬라임이 운피레아의 몸을 덮쳤다.
“……시, 싫어! 미끄러지고 있어……. 꺅!”
흐물거리며 움직이던 슬라임은 돌연 기다란 촉수를 만들더니, 그대로 운피레아의 다리나 허리를 휘감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그 장면을 지켜보며 입을 열었다.
“제한 시간은 10분입니다. 딱 10분을 버티면 노예로 삼아드리겠습니다.”
“시, 십분……. 십 분이면…….”
“그렇습니다. 딱 10분입니다.”
물론 결코 쉬운 10분이 되지 않을 것이다.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민감도 스티커를 소환했다. 그러자 곧 내 손바닥 위에 녹색 동그라미 스티커가 올려졌다.
========== 작품 후기 ==========
그 동안 아끼고 아꼈던 민감도 스티커를 사용합니다!
가랏, 민감도 2배! (Feat. 슬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