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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장비 상자를 뽑을 정기만 놔두고 다 투자하는 편이 좋겠지?’
물론 이랬다가 에나가 쓸만한 무기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정기를 뽑을 대상은 많이 있었다. 하다 못 해 이 자리로 현주를 불러서 정기를 수급해도 되었다.
[대상 ‘에나’에게 ‘4215’의 정기를 주입하는 것이 맞습니까?]
[네 / 아니요]
나는 랜덤 장비 상자 10회 뽑기에 쓸 정기 900을 뺀 나머지 정기를 에나에게 주입했다. 그러자 곧 팡파르가 터지는 영상과 동시에 여러 개의 알림문구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올랐다.
[에나에게 정기 4215를 주입합니다!]
[에나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에나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에나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에나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에나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
.
.
[에나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에나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에나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
레벨업의 향연에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50레벨은 더 상승한 것만 같았다.
꿀꺽, 마른침을 삼키며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는 에나를 쳐다보는데, 돌연 에나가 내 쪽으로 고개를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아…….”
자신의 몸에 무언가 변화가 생겼음을 깨달을 모양인지, 에나는 더없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탄성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곧 주먹을 쥐었다 폈다는 반복하더니 곧 내 쪽으로 고개를 쭉 뻗으며 소리쳤다.
“……괴, 굉장합니다!!”
“어?”
“온 몸에서 힘이 넘칩니다. 이건 마치…….”
잠시 말꼬리를 늘린 에나는 곧 내 손을 꽉 붙잡으며 말을 이었다.
“……정말이셨군요! 물론 유현 님의 능력을 의심했던 건 아니지만, 정말로 저를 강하게 만들어주실 줄이야……. 정말로 놀랍습니다! 또 한번 저를 놀래키시는군요!”
“아, 네…….”
그 태도를 보아하니 확실히 강해진 모양이었다. 이에 작게 몇 번 고개를 끄덕인 나는 이내 에나의 질 내에 삽입되어 있는 남근을 뽑아내며 몸을 일으켰다.
“아…….”
이렇듯 내가 남근을 빼내자, 에나는 무척이나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자그마한 탄성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얌전히 나를 놓아주고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기사답게 공과 사를 잘 구분하고 있었다.
대견한 마음에서 에나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준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일단 몸 상태를 점검하고 계세요. 저는 잠깐 할 일이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유현 님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크게 소리쳐 말한 에나는 침대에서 일어난 뒤에 본격적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나는 이내 스마트폰의 화면에 잔뜩 떠올라있는 알림문구를 종료했다. 그러자 곧 이어서 새로운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에나에게 달콤한 첫 키스를 선사해주었습니다.]
[에나의 호감도가 6 상승했습니다.]
[에나가 당신의 손길에 만족합니다.]
[에나의 호감도가 3 상승했습니다.]
[에나가 당신의 애무에 기뻐합니다.]
[에나의 호감도가 7 상승했습니다.]
[에나가 절정에 달합니다.]
[에나의 호감도가 2 상승했습니다.]
[에나가 당신과의 섹스에 기뻐합니다.]
[에나의 호감도가 9 상승했습니다.]
‘많이 상승했네.’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확인을 누른 뒤에 아이템 상점으로 들어갔다.
[랜덤 스킬 상자 뽑기]
(1회 뽑기 시, 정기 50 소모 / 10회 뽑기 시, 정기 450 소모)
[랜덤 아이템 상자 뽑기]
(1회 뽑기 시, 정기 20 소모 / 10회 뽑기 시, 정기 180 소모)
[랜덤 장비 상자 뽑기]
(1회 뽑기 시, 정기 100 소모 / 10회 뽑기 시, 정기 900 소모)
‘여기서 에나가 쓸만한 검이 나와 줘야할 텐데.’
하다못해 갑옷이라도 좋았다.
‘……한 번에 가자.’
꿀꺽, 마른침을 삼킨 나는 랜덤 장비 상자 뽑기, 10회를 선택했다.
그러자 정기 900이 차감되면서 열 개의 상자가 화면에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장비 ‘단풍 활(N)’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1 : 나무 넝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상을 위치에 고정시킵니다. 이 때, 대상의 수준에 따라 속박 유지 시간이 정해집니다. (최소 0초 / 최대 1분) (15분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 2 : 공격 시, 10%의 확률로 출혈을 일으킵니다.]
[축하합니다!]
[장비 ‘칠흑의 지팡이(R)’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1 : 어둠의 화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분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 2 : 스켈레톤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최대 1마리) (시체가 필요합니다.)]
[효과 3 : 반경 100M 이내 존재하는 모든 소환물의 공격력과 방어력, 체력을 각각 상승시킵니다. : 자세히 보기]
[현재 사용자는 ‘칠흑의 지팡이(R)’와 중복되는 장비를 보유하고 계십니다.]
[중복되는 장비를 획득할 시에는 장비 강화 혹은 정기 교환을 하실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 정기 획득양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장비 강화 / 정기 교환]
“오!”
칠흑의 지팡이나 나온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성을 내뱉고 말았다.
물론 내가 원하던 검이나 갑옷 종류의 장비는 아니었지만, 칠흑의 지팡이 또한 매우 훌륭한 무기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여기서 칠흑의 지팡이가 강화에 성공하기라도 한다면, 더 많은 스켈레톤을 소환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나는 곧바로 장비 강화를 선택했다.
[주의. 3단계 강화부터는 일정한 확률로 강화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장비를 강화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제발 성공해라.’
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네를 눌렀다. 그러자 번쩍번쩍 빛나는 영상 효과가 스마트폰 화면에 떠오르더니 곧 팡파르가 울리며 새로운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장비 ‘칠흑의 지팡이(R)(+3)’이 ‘칠흑의 지팡이(R)(+4)’로 강화되었습니다!]
[효과 1 : 어둠의 화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초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 2 : 스켈레톤을 소환할 수 있습니다. (최대 48마리) (시체가 필요합니다.)]
[효과 3 : 반경 500M 이내 존재하는 모든 소환물의 공격력과 방어력, 체력을 각각 상승시킵니다. : 자세히 보기]
“됐다!”
기분 좋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곧바로 확인을 눌렀다. 그러자 뒤이어 남은 여덟 개의 랜덤 장비 상자가 차례차례 개봉되기 시작했다.
[축하합니다!]
[장비 ‘현자의 부츠(N)’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1 : 마력이 10 증가합니다.]
[효과 2 : 주문 시전 속도가 0.5초 더 빨라집니다.]
[축하합니다!]
[장비 ‘봉인된 마도서(R)’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1 : 신비한 화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초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 2 : 화염 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1분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 3 : 마력 감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0분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장비 ‘강철 손목 보호대(N)’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1 : 강철 손목 보호대로 적의 공격을 막을 시, 충격을 5% 줄여줍니다.]
[효과 2 : 무게가 100g 줄어듭니다.]
[축하합니다!]
[장비 ‘날렵한 단검(N)’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1 : 공격 시, 10%의 확률로 치명상을 줍니다.]
[효과 2 : 공격 시, 30%의 확률로 출혈을 일으킵니다.]
‘단검이라…….’
단검이란 말에 아쉬움이 남았다. 만약에 이게 장검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날렵한 단검을 바라보던 나는 이내 혹시나 싶은 생각에서 날렵한 단검을 소환해보았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내 손보다 좀 더 긴 단검이 나타났다.
‘……어림도 없네.’
혀를 내두른 나는 곧바로 날렵한 단검을 역소환한 뒤에 남은 랜덤 장비 상자를 개봉했다.
[축하합니다!]
[장비 ‘위협의 호루라기(N)’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 반경 30M 이내 존재하는 모든 적들의 주의를 끕니다. (30초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장비 ‘성자의 지팡이(R)’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1 : 대상의 상처를 즉시 회복시킵니다. (30초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 2 : 대상의 체력을 지속적으로 회복시킵니다. (1분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 3 : 반경 5M 이내 존재하는 아군의 상처를 회복시킵니다. (10분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장비 ‘은빛 장검(N)’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1 : 강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10초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효과 2 : 공격 시, 10%의 확률로 대상에게 은빛 표식을 남깁니다. 이 때, 아군이 은빛 표식이 걸려있는 대상을 공격하면 치명타를 입힐 확률이 10% 증가합니다.]
“드디어 나온 건가.”
꽤 아슬아슬하게 에나가 사용할만한 무기가 나와 주었다.
안도의 숨을 내뱉은 나는 편한 마음으로 마지막 하나 남은 랜덤 장비 상자를 개봉했다. 그러자 돌연 팡파르가 울려 퍼지더니 곧 휘황찬란한 영상 효과와 함께 새로운 장비가 등장했다.
[축하합니다!]
[장비 ‘아단트의 불완전한 신검(H)’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1 : 공격 시, 대상에게 신성 피해를 입힙니다.]
[효과 2 : 피격 시, 5%의 확률로 사용자의 상처를 회복시킵니다.]
[효과 3 : 신성 폭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0분마다 사용이 가능합니다.)]
“오오!”
이번에 나온 장비는 무려 히어로 등급의 장비였다. 심지어 에나가 사용하기에 좋은 검 종류였다. 이에 나는 곧바로 아단트의 불완전한 신검을 소환했다. 그러자 내 손바닥 위에 휘황찬란한 빛을 뿜어내고 있는 장검 한 자루가 나타났다.
“아…….”
방 안에서 몸을 풀던 에나도 상당히 놀란 목소리를 내며 아단트의 불완전한 신검을 쳐다보았다.
‘엄청 가볍네.’
손바닥에 착 하고 감기는 신검을 허공에 몇 번 휘두르자,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더불어 검 날이 번뜩였다. 게다가 무게는 얼마나 가벼운지, 검이라곤 한 번도 들어보지 않는 나조차도 손쉽게 휘두를 정도였다.
“…….”
그 때, 문득 나를 부럽다는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는 에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도 검을 사용하는 기사인 만큼 검에 대한 욕심이 나는 모양이었다. 이에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검을 거꾸로 잡은 뒤에 손잡이를 에나 쪽으로 내밀었다.
“에나 씨, 이걸 사용하세요.”
“네?”
이런 내 말에 에나는 마치 놀란 토끼마냥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나를 쳐다보았다.
“저번에 트윈 헤드 오우거와 싸울 때, 검이 부러지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걸 사용하세요.”
“하, 하지만 이런 귀한 검을……. 어떻게 제가 감히…….”
“감히라고 하지 마세요. 에나 씨는 저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사람입니다.”
이리 말하며 재차 검을 내밀자, 에나는 사뭇 감격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곧 한쪽 무릎을 꿇고서 내가 건네는 검을 공손히 건네받았다.
“평생토록 유현 님을 모시겠습니다.”
이렇듯 에나가 검을 건네받는 동시에 스마트폰 화면에 새로운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에나가 아단트의 불완전한 신검을 획득했습니다!]
[에나의 충성도가 18 상승합니다!]
[에나의 충성도가 최대치 100에 도달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대상 노예를 상대로 절대 충성을 달성했습니다.]
[절대 충성 업적이 달성되었습니다!]
[보상으로 아이템 등급 상승(인물)이 주어집니다.]
[등급 상승(인물)을 수령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등급 상승?’
쿵쿵 뛰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힌 나는 조심스럽게 네를 눌러서 등급 상승을 수령했다.
그 후, 등급 상승을 사용하자 스마트폰 화면에 새로운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아이템 등급 상승(인물)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주의. 본 아이템은 Hero 등급으로까지만 제한됩니다.]
[네 / 아니요]
이러한 물음에 나는 곧바로 네를 눌렀다.
[아이템 등급 상승(인물)을 사용할 대상을 지정해주세요.]
대상을 지정해달라는 말에 나는 지체 없이 에나를 선택했다.
[아이템 등급 상승(인물)을 노예 에나에게 사용합니까?]
[Rare -〉 Hero로 등급 상승 할 확률은 10%입니다.]
[네 / 아니요]
‘뭐가 이렇게 낮아?’
잠시 망설이던 나는 이내 네를 눌렀다.
어차피 여기서 에나 이외에 등급을 상승시켜줄만한 마땅한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에?”
이처럼 네를 누른 순간, 내 눈 앞에서 아단트의 불완전한 신검을 만지고 있던 에나의 몸이 환한 빛에 둘러싸였다. 당연히 에나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도 잠시 환한 빛이 폭사하더니, 곧 내 눈 앞에 별반 달라지지 않은 에나의 모습이 나타났다.
‘실패인가?’
이러한 생각에서 고개를 숙여보니, 스마트폰 화면에 새로운 알림문구가 떠올라있는 게 보였다.
[축하합니다!]
[대상 ‘에나’의 등급이 ‘Rare’에서 ‘Hero’로 상승했습니다.]
“오오!”
10%의 확률로 등급 상승에 성공했다는 말에 나는 탄성을 내뱉었다. 반면에 지금 자신이 무슨 상황에 처해있는 건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하고 있는 에나는 그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자신의 몸을 살펴보고 있었다.
“유현 님, 이건 대체…….”
나를 부르는 에나의 목소리에 나는 환한 미소와 함께 그녀를 쳐다보았다.
“축하합니다, 에나 씨. 훨씬 더 강해지셨네요.”
“네? 제, 제가…….”
“그렇습니다. 이제 충분히 타락한 하이 엘프를 상대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나는 자신만만하게 말하며 에나의 정보를 불러왔다.
[이름 : 에나]
[종족 : 인간]
[레벨 : 82]
[등급 : Hero]
[보유 스킬 : 카리스마(+5), 물리 내성(+6), 마법 내성(+6), 체력 재생(+4), 전투의 호흡(+5), 영웅의 힘(+3), 강인함(+4), 죽음의 기로(+3)]
[보유 아이템 : 없음]
[보유 장비 : 아단트의 불완전한 신검]
[호감도 : 77]
[충성도 : 100]
‘이거 엄청난데…….’
레벨과 등급이 상승하면서 스킬이 엄청나게 생겼다.
‘……그나저나 능력치 정보는 볼 수 없는 건가? 이게 좀 아쉽네.’
게임처럼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보고 싶은데, 아직 레벨이 부족해서 그런지 그런 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레벨이 82에 달하는 만큼 엄청나게 강해졌을 게 틀림없었다.
더욱이 영웅 등급이지 않던가?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그 때, 에나가 크게 소리치며 자신의 옷을 입기 시작했다. 이에 나 또한 서둘러 옷을 입은 뒤에 조교를 끝마쳤다. 그러자 일순 눈앞이 일그러졌다가 이내 다시금 환하게 밝아지며 아이린을 비롯한 엘프들이 타락한 하이 엘프 운피레아에게 철저하게 유린당하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아, 무섭다! 우리 얼른 도망치자!”
“그래, 맞아! 도망쳐야해!”
그 장면을 쳐다보고 있는데, 돌연 렉스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를 보챘다. 이에 나는 자신만만하게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걱정 마세요. 도망칠 필요는 없습니다.”
이리 말한 직후,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딛으며 입을 열었다.
“리샤르 소환.”
이러한 내 말에 따라 리샤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여, 여긴……. 아!”
당황해하는 리샤의 태도에 나는 옅은 미소와 함께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리샤 씨, 지금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보, 보여주다니……. 아, 설마! 되는 거야?”
“될 겁니다. 아니, 됩니다. 에나 소환.”
이 말과 동시에 다시금 한 걸음 내딛자, 내 앞에 에나의 모습이 나타났다.
가슴께까지 내려오는 은색 머리카락을 바람에 흩날리며 아단트의 불완전한 신검을 들고 있는 여기사가 말이다.
========== 작품 후기 ==========
브론즈에 놀러온 다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