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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116화 (116/599)

<-- [이계 퀘스트] -->

“자, 잠깐……. 유현 님, 여기가 대체 어디입니까?”

그 때, 에나가 무척이나 혼란스럽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에나 씨는 지금 이 상황이 무척이나 헷갈리시겠군요.”

“…….”

이런 내 말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나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

“제가 에나 씨를 찾아간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검은색 돌 때문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지금 모으고 있는 검은색 돌을 저 트윈 헤드 오우거가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것을 얻기 위해서 이렇게 부른 겁니다.”

“네? 부르다니요?”

“제 노예가 되시지 않으셨습니까?”

“아, 네……. 그런데 그게 무슨…….”

“제 노예가 된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에나 역소환. 에나 소환.”

에나를 역소환했다가 다시 소환하자, 일순간 사라졌던 그녀의 몸이 다시금 내 앞에 나타났다.

“……!”

이렇듯 소환과 역소환을 한 번 더 겪은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내게 어떤 식으로 귀속되었는지를 깨닫고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경외심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나는 쓰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아무튼 계속해서……. 우리는 검은색 돌을 가지고 있는 트윈 헤드 오우거를 쓰러트려야 합니다.”

이런 내 말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집중되었다.

“……일단 작전은 이렇습니다. 오크가 트윈 헤드 오우거의 주의를 끄는 사이에 고블린과 엘레노아 그리고 에나 씨가 오우거를 공격합니다. 그리고 마틸다 씨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서 검은색 돌을 찾아봐주세요. 그것만 얻어낸다면 구태여 트윈 헤드 오우거와 끝까지 싸울 필요가 없으니까요.”

“네!”

이러한 내 말에 마틸다가 힘 있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마틸다가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운이 좋게 그녀가 동굴 안에서 마정석 파편을 찾아낸다면, 그대로 퀘스트가 끝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조심하세요. 특히 엘레노아와 에나 씨는 더더욱이요. 고블린과 오크는 역소환이 된 이후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소 소환할 수 있지만 두 분은 아무것도 모릅니다. 한번 죽으면 그대로 사망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만전을 기울여서 싸워주세요.”

나는 엘레노아와 에나, 두 사람을 바라보며 주의를 주었다.

“알겠습니다.”

“네, 주인님!”

두 사람은 주저 없이 곧바로 대답하고는 각자 무기를 꽉 쥐었다.

“갑시다. 칠흑의 지팡이 소환.”

나는 트윈 헤드 오우거 쪽으로 몸을 돌리며 지팡이를 소환했다. 그러자 손아귀에 지팡이가 착 하고 감겼다.

나는 내 손에 잡혀있는 칠흑의 지팡이로 트윈 헤드 오우거를 가리키며 명령했다.

“오크, 공격하세요.”

“크워어어!!”

이런 내 말에 오크 세 마리가 일제히 포효성과 터트리며 트윈 헤드 오우거를 향해 달려들었다.

퍽!

오크가 휘두른 몽둥이가 트윈 헤드 오우거의 머리와 몸통을 때렸다.

“앗, 따가워! 모기인가?”

“모기 아냐! 오크야!”

오크 세 마리가 쉴 새 없이 오우거의 몸을 때림에도 불구하고, 트윈 헤드 오우거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듯이 꿈적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겉보기만큼이나 몸이 튼튼한 모양이었다.

‘아니면 마정석 파편의 영향 때문이라던가.’

으득, 이를 간 나는 트윈 헤드 오우거와 오크의 전투를 지켜보았다.

“오크, 이 귀찮은 놈!”

“산채로 잡아먹자! 으적으적 씹어 먹자고! 내가 세 마리 다 먹을 거야!”

“그럼 나는?”

“응? 어차피 내가 먹으면 다 똑같이 배부르잖아!”

“아하, 그러네! 그렇게 하자!”

아무래도 오른쪽 머리가 더 똑똑한 모양이었다.

여하튼 의사가 통일되자, 트윈 헤드 오우거는 거칠게 포효하며 주먹을 내질었다. 그걸 본 오크들이 제각기 산개한 뒤에 몽둥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번에도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 한 모양인지, 퍽퍽! 요란한 소리만 연신 새어나올 뿐 오우거는 비명 소리 한번 뽑아내지 않았다.

“귀찮아! 귀찮다고!”

“죽여! 죽여 버리자!”

트윈 헤드 오우거가 크게 난동을 피우며 두 주먹을 마구 휘둘렀다. 그리고 그 공격에 오크들이 재빨리 몸을 굴려 피해냈다.

‘한 대만 맞아도 죽겠군.’

트윈 헤드 오우거의 힘이 어찌나 좋은지, 쿵 소리와 함께 땅바닥이 거칠게 파였다.

“취이익!”

오크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인지, 공격을 포기한 채로 필사적으로 도망만 다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얌전히 도망만 다니는 것은 아니었다.

“취익! 느려터진 놈! 어디 한번 잡아봐라!”

“취이잇! 그런 느린 주먹으로 사냥이나 제대로 하겠냐? 췩!”

“췻췻! 내 다리는 바람과 같지! 췻췻!”

세 마리의 오크는 트윈 헤드 오우거를 꾸준히 약 올리며 도망 다녔다. 그리고 그 놀림을 받은 트윈 헤드 오우거는 아주 단단히 화가 난 듯이 크게 소리치며 오크들을 쫓았다.

“이 쥐새끼 같은 놈들!”

“너네는 육포로 만들거야!”

그걸 본 나는 슬슬 공격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원 공격하세요. 마틸다는 예정대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서 검은색 돌을 찾아보고요.”

이렇듯 내 허락이 떨어지자, 스물네 마리의 고블린들이 트윈 헤드 오우거를 향해 달려들었다.

“뭐야? 고블린이야?”

“무시하자! 오크부터 먹어버리자!”

그러나 트윈 헤드 오우거는 고블린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오크만 맹렬히 공격했다.

덕분에 고블린은 별다른 공격을 받지 않은 채, 트윈 헤드 오우거의 몸을 몽둥이로 때릴 수 있었다. 물론 겉보기엔 별다른 피해를 입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하압!”

“꺄하핫!”

뒤이어서 에나와 엘레노아가 트윈 헤드 오우거를 공격했다.

“아얏! 아프잖아!”

“뭐야? 인간이야?”

“어떻게 하지?”

“무시해자! 오크부터 죽여! 어차피 우리가 더 빨라!”

이번 공격은 제법 아팠던 모양인지, 오우거가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녀석은 자신을 약 올리고 있는 오크를 붙잡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한 모양인지 고블린을 포함한 에나와 엘레노아를 무시한 채로 오크만 쫓았다.

한편 마틸다는 트윈 헤드 오우거의 시선을 피해서 조용히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마정석 파편을 찾으면 좋을 텐데…….’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마틸다만 믿는 것은 금물이었다.

마정석 파편이 무조건 동굴 안에 있으리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었으니 말이다.

나는 혹시 모를 기대감을 애써 떨쳐낸 뒤에 전투에 집중했다.

“나 진짜 화났어!”

“나도 화났어!”

그 때, 트윈 헤드 오우거가 크게 포효를 터트리며 오크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걸 본 오크는 재빨리 몸을 던져서 피해보려고 했지만, 워낙에 갑작스런 육탄 공격인데다가 설마하니 녀석이 자기 몸을 날릴 줄은 몰랐었기에 오크는 그대로 오우거의 거대한 몸에 부딪쳐 튕겨져 나가고 말았다.

“히히, 하나 잡았다!”

“어서 먹자!”

이렇듯 공격에 성공한 트윈 헤드 오우거는 서로 낄낄거리며 기절한 오크 쪽으로 다가섰다. 이에 남은 두 마리의 오크가 크게 소리치며 어떻게든 시선을 끌어보려고 했다.

“취익! 우리가 안 보이냐? 이 멍청한 놈아!”

“췻췻! 이 몸의 주먹맛을 보고 싶지 않냐? 췻췻!”

몽둥이를 어깨 높이까지 치켜든 오크 두 마리가 트윈 헤드 오우거의 몸을 때리며 공격했다. 심지어 고블린들도 몸을 아끼지 않고서 트윈 헤드 오우거의 몸 위에 올라타 공격을 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오우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고블린과 오크를 철저히 무시하며 기절한 오크 쪽으로 다가갔다.

“하압!”

그 때, 에나가 큰 기합성과 함께 트윈 헤드 오우거의 등을 박차고 뛰어올라 검으로 왼쪽 머리를 베었다.

까앙!

날카로운 금속음이 터졌다. 왼쪽 머리와 부딪친 검은 그대로 두 동강이 나서는 땅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아무래도 그녀가 가진 검보다 트윈 헤드 오우거의 머리가 더 단단한 모양이었다.

“귀찮게 하지 마!”

“그래, 곧 먹어 줄 테니까 가만히 있어!”

트윈 헤드 오우거는 마치 날파리들을 내쫓듯이 손을 크게 휘저었다. 때문에 에나를 비롯한 다수의 고블린들이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도 트윈 헤드 오우거는 꾸준히 기절한 오크 쪽으로 다가갔다.

이대로 가다간 꼼짝없이 트윈 헤드 오우거에게 잡아먹힐 것이 틀림없었다.

“어둠의 화살!”

으득, 이를 간 나는 곧바로 어둠의 화살을 날렸다. 그러자 빠르게 쏘아져 나간 화살이 그대로 트윈 헤드 오우거의 가슴께에 적중하며 큰 폭발을 일으켰다.

“아악! 아파! 아프다!”

“누구야! 누구냐고! 저 놈이다!”

“그래, 잡아! 저 놈, 잡아!”

“그래, 잡아먹자!”

나를 발견한 트윈 헤드 오우거가 앞뒤 안 가리고 날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고속 이동!’

그 광경에 나는 재빠르게 고속 이동으로 녀석의 사정권 내에서 벗어났다.

“빨라! 어디로 간 거야?”

“저기 있다! 저기에 있어!”

하지만 녀석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트윈 헤드 오우거는 두 개의 머리를 이리저리 돌려 나를 찾아내고는 다시금 쫓아왔다. 이에 나는 재빨리 트윈 헤드 오우거 쪽으로 지팡이를 뻗으며 소리쳤다.

“공격하세요!”

이 외침에 다들 트윈 헤드 오우거를 공격했다. 그러나 녀석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나만 보고서 달려왔다. 그리고 녀석의 주먹이 날 때리기 바로 직전에 나는 재빨리 소리쳤다.

“……보호의 반지 소환! 보호막! 윽!”

쿵!

보호막을 몸에 두른 순간, 망치로 벽을 두드리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뒤이어 내 몸이 허공에 붕 떠오르더니 그대로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파각!

“윽!”

바닥에 떨어진 순간 나도 모르게 신음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떨어진 곳이 뼈 무더기 위였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이곳이 녀석의 쓰레기통인 모양인지, 인간의 해골부터 시작해서 짐승의 뼈, 그리고 지금 나를 바라보고 있느 오우거의 머리처럼 커다란 해골 따위가 가득 쌓여있었다.

‘뭐, 이런…….’

나는 재빨리 몸을 일으키며 정면의 트윈 헤드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인간이 살아있어!”

“또 때려보자!”

그 때, 트윈 헤드 오우거가 쿵쿵 소리를 내며 내게 달려들었다.

그 광경에 나는 퀘스트 포기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잠깐…….’

그런데 그 때, 내가 밟고 있는 뼈 무더기가 눈에 들어왔다.

‘……해보자.’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퀘스트를 포기할 준비를 하는 동시에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인간, 못 도망친다!”

“내가 잡을 수 있어!”

녀석은 우악스레 손을 쭉 뻗으며 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틈에 나는 재빠르게 지팡이로 바닥을 내려치며 소리쳤다.

“스켈레톤 소환!”

이 외침과 동시에 뼈 무더기가 일어났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스물네 마리의 스켈레톤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였다고 하는 게 정확했다.

“이게 뭐야?”

“나도 몰라!”

그 광경에 트윈 헤드 오우거는 저도 모르게 당황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틈에 자리에서 일어난 스켈레톤들이 트윈 헤드 오우거를 향해 달려들었다.

“얘네 죽었잖아?”

“다시 일어났어!”

뼈 무더기 속에는 오우거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스물네 마리의 스켈레톤의 크기가 모두 제각각이었다. 특히나 오우거의 뼈로 만들어진 스켈레톤이 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이었다. 오우거의 뼈로 만들어진 스켈레톤들은 순식간에 트윈 헤드 오우거의 몸을 억압했고, 덕분에 녀석은 옴짝달싹 못 하게 되었다.

“이거 어떡해?”

“몰라! 나도 몰라! 이것 좀 치워봐!”

트윈 헤드 오우거는 어떻게든 스켈레톤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발버둥 쳤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스켈레톤들은 더더욱 녀석의 몸을 옥죄였다.

“하아.”

그 광경에 나는 비로소 숨을 내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었다.

나는 칠흑의 지팡이로 트윈 헤드 오우거의 머리를 겨누었다.

“어둠의 화살.”

주문을 외움과 동시에 쏘아져 나간 검은색 화살은 그대로 오른쪽 머리에 적중했다.

“으악! 아프다!”

“아파? 난 안 아픈데! 히히!”

오른쪽 머리가 이리저리 고개를 흔들며 고통을 호소하자, 왼쪽 머리가 낄낄대며 비웃었다.

‘생채기도 안 나네.’

그 광경에 눈살을 찌푸리는데, 동굴 안으로 들어갔던 마틸다가 밖으로 나왔다.

“없어요.”

그녀는 잔뜩 시무룩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샅샅이 찾아보셨습니까?”

“네…….”

그녀는 무척이나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고생하셨습니다. 일단 뒤로 물러나 계세요.”

나는 정말로 수고했다는 뜻에서 그녀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는 트윈 헤드 오우거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리고 이런 내 시선을 받은 녀석은 잔뜩 긴장한 기색을 내비쳐 보이며 머리를 굳혔다.

물론 이러는 와중에도 스켈레톤을 떨어트리려고 온갖 몸부림을 쳐대고 있었지만 말이다.

========== 작품 후기 ==========

일단 트윈 헤드 오우거를 사로잡았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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