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104화 (104/599)

<-- [이계 퀘스트] -->

“아아……. 박아주세요! 얼른 박아주세요!”

현주는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속마음을 내비쳐보였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의 애널에 꽂혀있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기까지 하면서 남자를 유혹하고 있었다.

“꽤 급해 보이는군요.”

“네, 네……. 급해요! 그러니까 얼른 해주세요! 자지로 박히고 싶어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그녀는 안달이 난 표정을 지어보이며 크게 소리쳤다.

어찌나 처절하게 소리치던지, 그녀의 눈시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정도였다.

그 모습에 남자는 작게 웃음소리를 내고는 곧바로 한껏 발기해 있는 남근을 그녀의 음부 쪽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양 손으로 현주의 허리를 꽉 하고 붙잡은 그는 그대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남근을 질 내로 찔러 넣었다.

“햐으으읏!! 아아, 좋아! 아앙! 아, 더! 더어!! 흐으읏!!”

등 뒤로부터 찔러 들어오는 남근의 힘찬 기세에 현주는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만 같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울부짖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추잡하던지, 암캐가 아닌 교미 중인 암퇘지를 보는 듯했다.

“좀 더 암퇘지처럼 울어보시죠.”

이리 말하며 남자가 그녀의 엉덩이를 세게 후려치자, 짜악! 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히이익! 아앙, 좋아! 좀 더요! 하으으읏!! 아앙! 아! 아아아!!”

남자는 현주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동시에 조금 난폭하다 싶을 정도로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그 자극에 현주는 금방이라도 절정에 달할 것만 같은 추잡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보다 강한 자극을 요구했다.

“……아앙! 아읏, 힉! 거긴, 흐으읏!!”

꿀을 바른 것처럼 끈적끈적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질 내는 남근을 강하게 조이며 달라붙어왔다.

‘아아, 뒤에서 찔릴 때마다 온 몸이 저릿거려와……!’

그의 남근이 찔러들어올 때마다 현주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이 시달렸다. 특히나 결합부에서는 질척거리는 음란한 물소리가 정신없이 흘러나왔다.

“제 자지가 마음에 드신 모양이로군요.”

웃음기 가득한 그의 말소리에 순간 현주의 등허리가 오싹거려왔다.

‘매도당하는 게, 기분 좋아! 아아, 좀 더 못 되게 취급당하고 싶어!’

그녀는 헐떡이며 스스로 허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태도에 남자는 좀 더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며 그녀에게 물었다.

“어떻습니까? 제 상이 마음에 듭니까?”

“하앙, 좋아요! 좋아요! 너무 좋아요!”

연신 허리 흔들어대며 그의 남근을 탐하는 현주의 모습은 그야말로 발정난 암퇘지였다. 이에 남자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그녀의 가슴을 꽉 움켜쥐며 입을 열었다.

“대한국민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요?”

“하으읏! 싫어. 하앙! 아, 그런 소리 하지 말아주세요! 하으으읏! 이런 모습은, 하읏! 아앙, 이건 당신한테만 보여줄 거예요!”

“암퇘지 주제에 제법 기특한 말을 하는군요.”

“햐으으읏!!”

남자는 마치 그녀에게 상을 주듯이 힘차게 남근을 질 내 깊숙이 찔렀다. 그리고 그 상에 현주는 자지러지는 교성을 터트리며 기쁨에 몸서리쳤다.

이 쾌감!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절정감!

이 모든 것에 현주는 환호했다.

“앞으로 당신은 제 겁니다. 알겠습니까?”

“하으읏! 아, 아앙! 네, 네! 저는 당신 거예요! 당신만의 암퇘지가 될게요! 그러니까, 햐읏!”

숨을 헐떡이며 소리치는 현주의 태도에 남자는 그대로 애널에 삽입되어 있는 꼬리를 꽉 붙잡았다. 그리고는 좀 더 안쪽으로 로터를 밀어 넣을 생각인 모양인지, 엄지가 엉덩이에 먹혀들어갈 정도로 세게 꾹 눌렀다.

“……히이이익!!”

그 자극에 현주는 가벼운 절정에 달하며 몸을 납작 엎드렸다.

“벌써부터 지친 겁니까?”

“아, 아으읏……. 아아.”

비록 가벼운 절정이긴 했지만, 꼬박 하루 만에 맛본 절정감이었기에 현주에게 있어선 너무나도 값진 것이었다. 그러나 남자는 아직 부족하다는 듯이 그녀의 몸을 강제로 일으킨 뒤에 좀 더 끈적끈적하게, 그리고 격렬하게 질 내를 찔러대었다.

“후아, 아! 아아앙, 아! 좋아! 좋아요. 흐으읏!!”

절정 이후에 곧바로 찾아온 쾌감에 현주는 또다시 몸서리치며 교성을 터트렸다.

“꽤 기분 좋아 보이는군요.”

“하앙! 아, 기분 좋아요! 좀 더……. 좀 더 깊숙 넣어주세요!”

그 애원대로 남자는 현주의 질 내를 난폭하게 긁으며 유린했다. 그리고 그 격렬하게 짜릿한 쾌감에 현주는 벌벌 어깨를 떨며 입가를 느슨하게 만들었다.

“……앗! 아아, 굉장해! 너무 좋아! 하으읏! 아아!”

추잡하게 소리친 현주는 금세 기운을 차린 모양인지, 다시금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대었다.

“자궁에 자지가 닿는 거, 너무 기분 좋아! 하앙, 아! 닿을 때마다 머릿속이 하얗게 돼서……. 하으읏, 아아! 정액, 정액도 줘요! 햐읏, 으읏! 제 안에 잔뜩 싸주세요! 아아아, 뭐라도 상관없으니까, 이대로……. 하으읏! 참지 말고 잔뜩 싸줘……. 앗!”

그 요구에 남자는 쿡쿡, 웃음을 터트리고는 그대로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리고 그 움직임에 맞춰 현주도 격렬하게 엉덩이를 흔들며 섹스에 몰입했다.

“……아앗! 아! 좋아!! 하읏, 안쪽에 닿는 거……. 흐으읏!”

또다시 절정에 달한 모양인지, 현주는 전신을 딱딱하게 굳히고서 벌벌 떨었다.

“또 절정에 달한 겁니까? 전 아직 사정도 하지 않았는데요?”

“히잇……. 하으읏. 응……. 죄, 죄송해요. 햐으, 후에에……. 열심히 노력할 테니까……. 하앙, 아! 안에 싸주세요! 흐으읏!”

“못 써먹을 암퇘지로군요.”

“햐으읏!!”

남자의 힐난에도 불구하고 현주는 기쁨에 몸서리쳤다.

애완견으로 취급받든, 암퇘지로 취급받던 그건 더 이상 현주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 남자가 자신에게 주는 절정감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이젠 이 남자뿐이야!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돼!’

더 이상 평범한 관계로는 절정에 달할 수 없었다.

이 남자가 아니면 생각할 수도 없었다. 오로지 이 남자뿐이었다.

현주는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만 같은 뜨거운 시선으로 남자를 돌아보며 교성을 내뱉었다.

“하앙, 아아아! 괴, 굉장해! 햐으읏! 아아!”

“또 가는 겁니까? 안쪽이 엄청나게 뜨겁군요.”

“아아앙! 아, 아아! 또, 또 가요! 또 가요!”

현주는 더 이상 참지 않고 또다시 절정에 달했다. 그리고 그 외침에 남자 또한 이번엔 같이 절정에 달할 모양인지, 평소보다 깊숙이 남근을 찔러 넣으며 그녀의 자궁에 귀두를 맞대었다.

‘다, 닿았어! 안에……. 아아, 최고야! 이거 최고야! 섹스 최고!’

자궁 입구에 맞닿는 순간 현주는 그대로 절정에 달했다. 그리고 그것에 맞춰, 남자 또한 사정을 하며 그녀의 질 내에 사정을 했다.

“하으으으읏!!! 아아아, 아아……. 햐으, 읏! 아앙, 아!”

세차게 뿜어져 나온 정액이 그녀의 질 내에 쏟아지는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어찌나 힘이 좋은지, 자궁이 쩌릿쩌릿 거려 올 정도였다. 그 절정감에 현주는 그대로 푹 쓰러지듯이 바닥에 엎드리고는 황홀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아, 정액이……. 흐으읏.”

“좋은 표정이로군요.”

그 모습에 남자는 무척이나 만족한 듯이 그녀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그 손길에 현주는 황홀해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마치 신을 영접하는 신도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좀 더 남자의 정액을 원하는 모양인지 살짝궁 엉덩이를 흔들며 입을 열었다.

“좀 더……. 조금만 더 해주세요.”

그 고혹적인 유혹에 남자는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상을 받고 싶으시면 저와 한 약속을 하세요.”

“그럼 상을 주시는 건가요?”

“물론입니다.”

이리 말하며 남자가 현주의 등허리를 가볍게 어루만져주자, 붉게 달아올라있는 그녀의 등이 파르르 떨었다. 그리고는 곧 절정의 여운에 사로잡힌 현주는 쌕쌕 숨을 내뱉으며 배시시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다음에 뵙죠.”

그 때, 남자가 이리 말하며 손을 떼어내었다. 이에 현주가 다급히 무어라 말을 하려고 하는데, 돌연 눈앞이 어두컴컴해지더니 곧 자신의 방 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아……!”

현실로 돌아온 현주는 서운함에 탄성을 내뱉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방금 전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던 남자의 손길을 떠올리며 전율했다. 게다가 자신의 질 내에는 여전히 그의 물건이 삽입되어 있는 듯이 포만감이 가득 차 올라있었다.

“……약속.”

그렇게 몇 분간 그의 손길을 떠올리던 현주는 불현듯 남자와 했던 약속을 떠올리고는 서둘러 스마트폰을 찾았다.

‘얼른 해결하고 또 상을 받고 싶어.’

스마트폰을 찾은 현주는 한껏 들뜬 기대감을 꼭 끌어안고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짧은 통화 연결음 뒤에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현주는 재빠르게 입을 열어 말했다.

“난데, 기자들 좀 모아줘.”

∴ ∵ ∴ ∵ ∴

현실로 돌아온 나는 곧바로 스마트폰에 떠오른 알림문구부터 확인해보았다.

[조교에 따른 정기를 정산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용자는 현재 690의 정기를 획득했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2035)]

“아직 단계가 낮아서 그런가?”

최소한 1000은 넘길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정산된 정기의 양이 적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진득하게 괴롭히고 올 걸이란 생각이 떠올랐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기서 더 놀아주면 버릇이 나빠지겠지.’

지금이 딱 적당했다.

픽, 웃음을 터트린 나는 곧바로 이계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서 확인을 눌렀다. 그런데 그때,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문구가 화면에 떠올랐다. 이에 나는 누가 보낸 건가 싶어서 곧바로 메시지를 확인해보았다.

[유 서연 : 오늘 일찍 끝날 거 같아. 5시쯤에 거기로 갈게.]

“이런…….”

예상보다 일찍 온다는 서연이 누나의 말에 나도 모르게 침음성을 내뱉고 말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반갑지 않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나도 되도록 누나와 좀 더 오랫동안 알콩달콩 지내고 싶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계 퀘스트라는 일거리가 내게 주어진 상태였다. 물론 아직 열흘이란 시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현실에서도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고려해보았을 때, 그다지 많은 시간이 아니었다.

더욱이 이번 주말에는 누나와 함께 바다에 놀러가기로 약속까지 해둔 상태였다.

“……최대한 서둘러야겠네.”

혀를 내두른 나는 곧바로 서연이 누나에게 ‘네, 누나. 기다리고 있을게요.’라고 답장을 보내고는 이계 퀘스트 목록을 열람했다.

[트윈 헤드 오우거의 보물]

트윈 헤드 오우거는 한 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바로 마정석 파편입니다. 트윈 헤드 오우거는 마정석 파편으로 뿜어져 나오는 검은색 광채에 마음이 사로잡혔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트윈 헤드 오우거로부터 마정석 파편을 돌려받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트윈 헤드 오우거로부터 마정석 파편을 얻어내십시오. (보상 : 랜덤 장비 상자)

[소녀의 펜던트]

세실은 그 날도 약초를 캐기 위해서 숲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때, 소녀의 눈에 검은색 돌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소녀는 그만 그 검은색 광채에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리고 그것을 집기 위해서 허리를 숙인 순간, 덩치가 집채만 한 곰 한 마리가 나타나서 소녀를 공격했습니다.

세실은 곧바로 꺄악!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을 쳤지만, 곰의 날카로운 발톱은 소녀의 몸을 가차 없이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세실은 아슬아슬하게도 발톱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대신에 소녀가 항상 목에 매고 다니던 펜던트가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세실은 펜던트를 줍기 위해서 손을 뻗었지만, 그만 무게중심을 잃고 데굴데굴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세실에게 남은 건, 오른손에 꽉 쥐어져 있는 마적성 파편뿐입니다.

-세실에게서 마정석 파편을 얻어내십시오. (보상 : 랜덤 아이템 상자)

“좋았어.”

다행히도 비교적 쉬운 이계 퀘스트가 나와 있었다.

나는 곧바로 주저 없이 소녀의 펜던트를 선택했다.

[이계 퀘스트 [소녀의 펜던트]을 수행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이 물음에 나는 곧바로 네를 눌렀다. 그러자 뒤이어서 목록 속 여성을 데려 갈 거냐고 묻는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이에 나는 곧바로 아니요를 눌렀다.

그러자 곧 눈앞이 어두컴컴해졌다가 이윽고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쏟아지고 있는 숲의 풍경으로 바뀌었다.

“엘레노아 소환.”

이렇듯 무사히 이계에 진입한 나는 곧바로 엘레노아를 소환했다. 그러자 검은색 망토를 두르고 있는 엘레노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님!”

그녀는 기운차게 소리치며 내 품에 포옥 안겼다. 그리고는 곧 숲 속을 한번 훑어본 그녀는 우후훗 음흉하게 웃음을 터트리고는 내 가슴을 살살 어루만졌다.

“……숲 속에서 안아주시려고요? 아잉, 짐승.”

그 말에 나는 어색하게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게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럼 또 뭔가 제게 부탁을 하시려고요? 안 돼요! 상부터 주셔야죠.”

단호히 소리쳐 말한 그녀는 오른손으로 내 남근을 어루만졌다. 그 손길이 어찌나 자극적이던지, 방금 전에 현주를 상대로 한 차례 사정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남근이 또다시 발기하려하고 있었다.

아니, 이미 발기했다.

“그것도 아닙니다.”

“그럼요?”

“망토를 빌려주시겠습니까?”

이리 말하며 손을 내밀자, 엘레노아가 삐죽 입술을 내밀었다.

“뭐에요? 그것 때문에 절 부르신 거예요?”

“망토가 필요해서 그런 겁니다.”

나는 손끝을 까닥이며 그녀를 재촉했다. 그러자 엘레노아가 잔뜩 심통이 난 표정을 지어보이며 혀를 내두르고는 곧 망토를 벗어 내게 넘겨주었다.

“자요!”

그 외침에 쓰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그럼 다음에 또 부르겠습니다.”

“그땐 꼭 상을 주셔야 해요!”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엘레노아 역소환.”

이렇듯 그녀에게서 망토를 건네받은 나는 곧바로 엘레노아를 역소환했다.

그 후, 검은색 망토를 몸에 두른 나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들어서 세실의 위치를 확인해보았다.

‘멀지 않군.’

위치를 확인한 나는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저 멀리 땅바닥에 앉아있는 소녀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다친 건가?’

소녀는 다리를 다쳤는지, 훌쩍훌쩍 울면서 다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쉽지 않을 텐데.’

그 모습을 본 순간 대단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계 퀘스트의 정보대로라면 소녀는 곰의 습격을 받은 직후 산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고 나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냉정하게 자신을 치료할 수 있는 여성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심지어 다 큰 성인 남성인 나조차도 저 소녀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틀림없이 정신 줄을 놓았을 게 분명했다. 아니면 크게 소리치며 주변의 도움을 구하거나 말이다.

그런데 저 소녀는 나보다 네다섯 살은 더 어려보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혀를 내두른 나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

“치료술사의 지팡이 소환.”

치료술사의 지팡이를 소환하자 내 손에 백색의 지팡이 하나가 쥐어졌다. 이에 나는 지팡이로 땅을 짚으며 소녀에게 다가섰다. 그러자 소녀도 이런 내 인기척을 느낀 모양인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누, 누구세요?”

세실은 경계어린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그 태도에 나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지나가던 여행자입니다.”

“아…….”

“다치신 것 같은데, 제가 상처 좀 봐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이리 물으며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우자, 소녀의 얼굴에서 약간이나마 경계심이 수그러드는 게 보였다.

========== 작품 후기 ==========

약제사 세실의 우정 출연입니다.

참고로 얘는 조교하면 안 됩니다. 큰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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