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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102화 (102/599)

<-- [이계 퀘스트] -->

집 밖으로 나간 나는 곧바로 햄버거 가게로 걸음을 옮겼다.

간단하게 햄버거로 끼니를 해결할 생각에서였다.

“싸지버거 세트 하나 주세요.”

싸지버거는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햄버거인데, 맛도 맛이지만 통다리살 패티가 통째로 들어가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햄버거였다.

특히나 바삭하게 튀겨진 튀김은 씹는 맛이 매우 일품이었다.

다만 통다리살이 통째로 들어가 있다는 점 때문에 햄버거를 한 입에 베어 물기가 조금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싸지버거는 충분히 1순위에 올려놓을만한 가치가 있었다. 특히나 매콤한 통다리살과 하얀 소스의 궁합은 너무나도 잘 맞아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

‘내가 이 맛을 못 잊지.’

나는 바삭하게 튀겨진 감자튀김 하나를 집어먹고는 햄버거를 한입 베어물었다.

이계 퀘스트를 말끔히 끝마치고 온 덕분인지, 햄버거의 맛이 유난히도 좋았다.

“그나저나 현주는 어떻게 된 거지?”

이렇듯 햄버거를 먹던 나는 문득 이 현주가 떠올라서, 얼른 스마트폰을 꺼내서 이 현주가 대국민사과를 했는지 검색해보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인터넷에는 사과의 ‘사’자도 떠올라 있지 않았다.

‘어디 한번 끝장을 보자 이건가?’

으득, 이를 간 나는 싸지버거를 한입 더 베어물며 오늘 일정을 곰곰이 떠올려보았다.

‘오늘도 1시부터 4시까지 연습하겠지? 그럼 서연이 누나가 퇴근하기까지 2시간 정도가 남을테니까……. 1차적으로 이 현주를 조교의 방으로 불러내고, 그 다음으로 이계 퀘스트를 진행하면 되겠네.’

어차피 이 현주를 상대하는 일은 따로 시간이 소모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러니 최대한 느긋하게 상대해준 다음에 서연이 누나가 퇴근하기 전까지 이계 퀘스트를 진행하면 되었다.

물론 이계 퀘스트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잡아먹을지는 예상할 수 없었지만, 만약에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 자리에서 곧장 퀘스트를 포기하면 그만이었다.

“시간이 부족하지 않기를 바라야겠지.”

혀를 내두른 나는 남은 싸지버거를 다 먹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후, 은하네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나가보니 벌써부터 모여서 춤 연습을 하고 있는 세 여성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들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네.’

평일인데다가 낮시간대라서 공원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없는 것도 아니었다. 아이들과 함께 공원을 나온 아주머니라던가, 데이트를 위해서 공원을 찾은 연인들, 그리고 매일 공원에 나와서 잡담을 나누는 노인 분들까지.

저번과 똑같이, 열 명 정도 되는 인원이 공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열 명 내외의 인원들이 하나같이 은하네들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때문에 은하와 예은이는 양 볼을 새빨갛게 물들이고서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반면에 지현이는 주위 시선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다.

덕분에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양 갈래 머리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여러 사람의 시선을 확 사로잡고 있었다.

‘진짜로 1등할 생각인가보네.’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춤이 다 끝나기를 기다린 뒤에 다가갔다.

“잘 추네?”

“왜 이렇게 늦게 와요, 오빠! 매니저면 매니저답게 가장 먼저 와서 기다려야죠!”

이런 내 말에 지현이가 크게 소리치며 화를 내었다.

물론 진지하게 화를 내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장난투였다.

나도 그걸 알기에 그저 허허 웃으며 지현이의 어린 투정을 받아주었다.

“오셨어요, 오빠?”

“오셨어요, 선배?”

이렇듯 지현이와 토닥거리고 있는데, 운동복 차림의 은하와 예은이가 차례로 내게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계속 춤 연습할거야?”

이 물음에 지현이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응.”

“예은이의 체력이 부족해요! 아니, 많이 부족해요!”

“예은이가? 평균 아닌가?”

실제로 그녀의 체력 능력치는 50으로 딱 중간이었다.

“아니에요! 우리 은하를 봐요! 어제 그렇게 춤을 춰놓고도 숨 한번 헐떡거리지 않았잖아요! 지금도 예은이만 힘들어하고 있다고요!”

그야 은하의 체력은 70이니까……. 하지만 나는 이 말을 꿀꺽 삼켰다. 능력치를 볼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나뿐이었으니 말이다.

이렇듯 내가 목구멍까지 치솟는 말을 애써 삼키고 있는데, 예은이가 불만어린 표정을 지어보이며 의견을 내비쳤다.

“그건 은하 언니가 특출나게 체력이 좋은 거라고요.”

이 말에 지현이가 쯧쯧, 혀를 차며 입을 열었다.

“아이돌은 무조건 체력이 좋아야해! 체력은 모든 것의 기본! 그러니까 오늘은 예은이를 위해서 달리기를 하는 거야!”

두 주먹까지 꽉 쥐며 소리치는 걸 보아하니, 오늘 제대로 한번 달려볼 생각인 모양이었다.

“어딜 달릴 건데?”

“어차피 공원이잖아요. 여길 크게 돌죠.”

“만만치 않을 텐데.”

“괜찮아요! 아이돌이잖아요!”

“…….”

아이돌이라며 크게 소리치는 지현이의 태도에 일순 내가 부끄러워졌다.

어쩐지, 은하와 예은이의 심정이 이해되었다.

“자, 달리죠!”

이리 크게 소리친 지현이는 곧장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에 쓰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은하와 예은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힘내.”

이런 내 말에 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소리쳤고, 예은이는 썩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 ∵ ∴ ∵ ∴

현주는 오늘도 자위를 하면서 남자를 기다렸다.

음부가 질척질척해지다 못 해서 빨갛게 부어오를 때까지 자위를 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절정이라는 끄트머리에 도달하지 못 했다.

그것이 그녀를 미치게 만들었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딱 욕구 불만이었다.

고문도 이런 고문이 따로 없었다. 차라리 삼각 목마 위에 올라서 그 남자에게 채찍으로 맞을 때가 행복할 지경이었다.

“아아, 제발! 좀 불러줘! 나 좀 불러달라고!”

현주는 크게 울부짖으며 어서 빨리 자신을 불러주길 애원했다. 하지만 오후 2시가 되고, 3시가 되어도 그는 자신을 부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마치 자신의 존재를 잊은 것처럼 말이다.

‘날 잊은 거야? 약속을 안 지키면 벌을 준다고 했으면서!’

그에게서 잊혔다고 생각하니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현주는 암담한 기분에 눈물을 글썽였다. 차라리 이대로 죽는 건, 어떨까 싶을 정도였다. 이제껏 살면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한 절망감에 현주는 울부짖었다.

“제발! 뭐라도 할 테니까 나 좀 불러줘!”

가면을 쓴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세상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원하는 게 있으면 들어왔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곧바로 치워졌다.

세상은 그녀의 것이었고, 세상은 그런 그녀의 손에서 굴러갔다. 물론 가끔씩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어차피 그 정도는 그녀에겐 하찮은 일이었다.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쾌락이었으니 말이다.

절정의 순간이야 말로 그녀에게 있어서 최고의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그 가면을 쓴 남자를 만나고부터 사라졌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바뀌었다.

이제껏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한 쾌감을 맛보고 나서부터 말이다!

‘괴로워……. 괴로워!’

그것은 결코 맛봐서는 안 되는 과실이었다.

한 입 베어 문 순간 그녀는 그 과일의 포로가 되어버렸고, 더 이상 평범한 쾌감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흐윽, 윽! 끄윽!”

기어코 현주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너무나도 괴로웠다. 죽고 싶지만, 그것 이상으로 또다시 쾌감을 맛보고 싶은 욕망이 컸다.

인생 최고의 쾌감을 말이다!

이렇듯 현주가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데, 불현듯 주변 사물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것이 눈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손으로 눈물을 훔친 뒤에도 사물은 여전히 일그러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윽고 주변이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했다.

“아!”

그것을 본 현주는 저도 모르게 환희에 가득 찬 탄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드디어 자신을 불러준 것이었다!

현주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며 정면을 응시했다. 그러자 곧 눈앞에 하나의 문에 나타났다.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현주는 군침을 꿀꺽꿀꺽 삼키며 남자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 때, 끼이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안녕하세요, 이 현주 씨.”

방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그녀에게 인사했다.

“아아…….”

그 모습에 현주는 저도 모르게 신음성을 내뱉고 말았다.

정말로 온 것이다. 이 기쁜 상황에 현주는 뭐라 말을 해야 될지,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그를 다시 만났다는 사실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버리는 듯이 싶었다.

반면에 남자는 현주를 다시 만났다는 것에 그다지 큰 감흥을 느끼지 못 하는 모양인지, 그저 담담하게 그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꽤나 발칙한 짓을 하셨더군요.”

그의 손이 현주의 어깨 위에 얹어지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움찔 몸을 떨고 말았다.

“그, 그건…….”

“제가 우습게 보이셨습니까?”

질문과 동시에 남자의 손에 힘이 실렸다. 그걸 느낀 현주는 재빨리 입을 열어 말했다.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

“또 변명입니까? 좋습니다, 어디 한번 들어보지요.”

이러한 남자의 말에 현주는 애원어린 시선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래서 일부러 사과하지 않은 거예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만약에 제가 오늘 사과했다면, 더 이상 저를 여기로 불러내지 않으셨을 거잖아요!”

현주는 진심을 담아 크게 소리쳤다.

“그러니까 이 현주 씨의 말씀은……. 일부러 저를 만나기 위해서 약속을 어기셨다는 거로군요.”

“네, 네! 맞아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현주의 태도에 남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무엇 때문입니까?”

“그, 그건…….”

그 물음에 현주는 잠시 주저하다가 이내 그의 고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게 벌을 주셨으면 해서…….”

좀 더 정확히는 그가 자신을 범해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다.

그의 남근이 자신의 음부를 찔러, 보다 강한……. 최고의 쾌락을 선사해주었으면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현주의 시선에 남자는 쿡쿡, 웃는 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진심입니까?”

“진짜에요!”

“그럼 저는 애당초 이 현주 씨에게 이렇게 말해야 되었던 거로군요.”

남자는 무척이나 즐거운 듯이 천천히 그녀의 주위를 걸으며 입을 열었다.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세요. 그럼 상을 드리겠습니다. 라고요.”

“사, 상…….”

상이라는 말에 그녀는 저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벌이 이렇게나 감미로운데, 상은 또 얼마나 감미로울까!

그녀는 두근두근 거세게 뛰는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남자를 애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런 현주의 태도에 남자는 짓궂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벌보다 몇 배는 더 감미로운 상을요.”

“하, 할게요. 상을 주시는 거라면…….”

“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현주 씨, 당신이 저와 한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 용서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딱 잘라 말한 남자는 돌연 서랍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곧 하나의 목걸이를 꺼내더니, 다시금 그녀 쪽으로 걸어왔다.

“……이걸로 당신의 진심을 시험해보겠습니다.”

“뭐, 뭔가요?”

현주는 그의 손에 들려있는 목걸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 목소리에는 기대감이 가득 서려있었다.

‘저걸로 나를 어떻게 벌준다는 거지? 아아, 벌써부터 쑤셔와.’

현주는 다리를 베베 꼬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보다시피 개 목걸이입니다.”

“아…….”

“이제부터 당신은 제 애완견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그 말에 현주는 오묘한 현기증을 느꼈다. 남자에게 개처럼 끌려 다니는 자신이라니! 현주는 양 볼이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면서도, 스멀스멀 몰려오는 기쁨에 저도 모르게 몸서리치고 말았다.

“……대답은요?”

다시금 이어진 그의 물음에 현주는 얼른 입을 열었다.

“네, 네! 애완견이 될게요.”

“좋습니다.”

현주의 대답을 들은 남자는 무척이나 만족한 목소리를 내고는 그녀의 구속을 풀어주었다. 그리고는 목걸이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직접 착용하시죠.”

그 명령에 현주는 순순히 목걸이를 목에 채웠다. 그걸 본 남자는 그녀의 목걸이 중앙에 달려있는 갈고리에 줄을 걸었다.

“꽤 잘 어울리는군요. 그럼 가볍게 방 안을 산책해볼까요?”

“아.”

이러한 남자의 말에 현주는 작게 탄성을 내뱉고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돌연 남자가 줄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꺅!”

그 탓에 현주는 여지없이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 모습에 남자는 조소가 가득담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애완견이 주인과 똑같이 나란히 서서 걷습니까?”

“…….”

그 말에 일순 수치심이 와락 몰려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현주는 순순히 두 손으로 땅을 짚으며 엎드렸다. 그러자 그제야 남자도 만족한 듯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네, 좋습니다. 지금 이 위치가 바로 이 현주 씨, 당신의 위치입니다.”

“으읏…….”

이제껏 살면서 단 한 번도 당해보지 못 한 모욕적인 처사에 현주는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아찔한 쾌감을 느꼈다.

이렇게 개처럼 두 무릎과 두 손으로 땅바닥을 짚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온 몸에선 기쁨에 환호성을 터트리고 있었다. 최고로 행복해하고 있었다. 특히나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는 남자의 손길이 너무나도 기분 좋았다.

지금 당장이라도 절정에 달할 것만 같았다. 그가 이대로 몇 번만 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면 말이다.

“그나저나 뭔가 부족한 것 같군요. 역시 개면 개답게 꾸며야 되는 걸까요?”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남자는 그대로 줄을 잡아당기며 현주를 데리고 서랍장까지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곧 서랍장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며 찾더니, 곧 원하는 것을 발견한 모양인지 그것을 집어 들며 입을 열었다.

“……여기 있군요. 자, 어디 착용해봅시다.”

남자가 꺼내든 것은 강아지 귀 모양의 머리띠와 꼬리였다. 특히나 꼬리의 끝부분은 뾰족한 모양이었다.

“자, 잠깐…….”

그 모습에 지레 겁먹은 현주가 입술을 덜덜 떨며 말을 내뱉자, 남자가 그녀의 몸을 억압했다.

“가만히 계세요.”

이리 말한 남자는 현주의 바지를 완전히 벗겨낸 뒤에 애널에 꼬리를 꽂았다.

“힉!”

장내로 들어오는 차가운 감각에 현주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웅크리고 말았다.

“금방 익숙해지실 겁니다.”

이 말과 동시에 남자는 현주의 둥근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어주었다.

“아아…….”

그 손길이 어찌나 다정하던지, 현주는 저도 모르게 달콤한 신음성을 내뱉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현주의 머리에 강아지의 귀를 닮은 머리띠를 씌워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가볍게 한 바퀴 돌아볼까요?”

========== 작품 후기 ==========

우리 다 같이 방 안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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