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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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세요.”
한참 곤히 자고 있는데, 불현듯 나를 잠에서 깨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눈을 비비적거리며 몸을 일으키자, 나를 깨운 아주머니가 내 몸을 붙잡아주면서 밥과 반찬 그리고 국이 담겨 있는 식판을 건네주었다.
“아…….”
그제야 나는 벌써 아침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펴보니, 다른 환자분들은 벌써부터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식사하세요.”
뒤늦게 아주머니께 감사함을 표시하자, 내게 식판을 건네준 아주머니가 푸짐한 미소와 함께 이리 말하고는 다른 환자분들에게도 아침 식사를 주기 위해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을 보니, 어쩐지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하암.”
늘어지게 하품을 한 나는 잠시 식판을 탁자 위에 올려놓은 뒤에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향했다.
일단 눈곱부터 떼고 밥을 먹어야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까닭에서 곧장 화장실에 들어선 나는 찬 물로 세수를 하고는 다시 병실로 돌아가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어제 충전시켜두었던 스마트폰을 꺼내서 시간을 확인해봤다.
‘아침 여덟시 반이네.’
잠시 멍청하니 스마트폰을 바라보던 나는 이왕에 일어난 김에 서연이 누나한테 아침 인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 유현 : 누나, 일어났어요?]
이렇듯 카톡을 보낸 뒤에 서연이 누나의 답장을 기다려보았지만 카톡 옆의 숫자만 사라졌을 뿐 답장은 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단단히 삐진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제 저녁, 레스토랑에서 서연이 누나가 나보고 자기 집에서 자고가라고 말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한사코 거절하며 기어코 병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물론 그걸 가만히 두고 볼 누나가 아니었지만, 내가 여차하면 택시를 타고 돌아가겠다는 행동까지 취하자 결국 입술을 삐죽 내밀고서 나를 병원으로 바래다 준 서연이 누나였다.
물론 그 대가로 누나는 내게 엄청나게 삐졌지만 말이다.
아니, 좀 더 정확히는 서운해 한다는 게 맞을 것이다.
‘어린애 같다니까.’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다시금 서연이 누나에게 카톡을 보냈다.
[김 유현 : 오늘 일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저 퇴원하면 우리 놀러가요]
[유 서연 : 어디로?]
놀러가자는 말에 곧바로 답장을 보내는 서연이 누나다. 이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어디로 놀러갈까 고민하면서 밥 한 숟갈 떠먹었다.
‘바다가 어떨까?’
마침 여름이기도 하니, 바다가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김 유현 : 바다 어때요?]
[유 서연 : 응! 그러자!]
다행스럽게도 서연이 누나도 마음에 든 모양인지, 꽤나 기분 좋게 대답해주었다.
덕분에 나는 기분 좋게 아침 식사를 하며 누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 슬슬 식사가 끝나갈 때쯤, 누나가 다시금 카톡을 보냈다.
[유 서연 : 오늘 저녁엔 뭐 먹고 싶어?]
그 물음에 나는 아차 싶은 생각에서 서둘러 답장을 보냈다.
[김 유현 : 오늘 저녁엔 은하가 사주기로 했어요. 오늘은 못 볼 것 같은데 어쩌죠?]
[유 서연 : 은하가? 그럼 내가 은하 것도 사줄게. 다 같이 먹자]
저녁을 사주겠다는 누나의 말에 나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어쩌지.’
확실히 서연이 누나가 저녁을 사준다고 하면, 맛있는 저녁 식사가 보장되어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은하는 나한테 따로 밥을 사주고 싶어 하던 것 같던데.’
한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갈팡질팡하던 나는 이내 답장을 보냈다.
[김 유현 : 오늘은 누나가 좀 양보해주세요]
[유 서연 : 너 누구 남친이야?]
[김 유현 : 누나, 제가 누나 완전 사랑하는 거 아시죠?]
[유 서연 : 사랑하면 나랑 먹어]
서연이 누나의 고집이 세다는 것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사귀고 보니……. 그 수준이 내가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세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니, 지금 이 경우에는 고집이라기 보다는 집착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했지만 말이다다.
‘내가 그렇게 좋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내가 서연이 누나의 첫 남자였다는 것을 깨닫곤 입술을 꾹 다물었다.
‘……내가 이해해줘야지.’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곧장 서연이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연결음 뒤에 통화가 연결되자, 스마트폰 너머로 서연이 누나의 퉁명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나는 웃음을 꾹 참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 외박 받아둘게요.”
[정말?]
“네, 은하랑 저녁 먹고 나서 바로 누나 집에 갈게요.”
[진짜지?]
“진짜에요.”
이렇듯 내가 확답을 주자, 스마트폰 너머로 시시덕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꽤나 기분 좋게 웃는 걸 보아하니, 다행이도 기분이 풀어진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곧바로 ‘그럼 이따 저녁에 봐요.’라고 속삭여주었다.
[응, 기다릴게. 아, 그런데…….]
기분 좋게 대답한 서연이 누나는 이대로 통화를 끊기가 서운한 모양인지, 거듭 재잘재잘 떠들며 내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어찌나 신이 나서 떠들던지, 통화를 하는 동안 빈 식판을 수거함에 가져다 놓고 침대 자리를 정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날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동안 통화를 이어나가는데, 문득 서연이 누나가 아쉬워하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 일 봐야겠다. 그럼 오늘 저녁에 기다릴게.]
“네, 누나.”
이리 대답하며 통화를 끊으려는데, 문득 스마트폰 너머로 서연이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저기…….]
“네?”
그 부름에 내가 대답하자, 서연이 누나는 잠시 주저주저하다가 이내 말소리를 내었다.
[사랑해.]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 한켠이 따스해져왔다.
평소라면 오글거리니 뭐니 하면서 끔찍하게 여겼었겠지만, 이상하게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연이 누나의 고백이 기분 좋게 들렸다.
“저도 사랑해요, 누나.”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해주었다.
그러자 스마트폰 너머로 꺄아! 하고 자지러지는 소리가 아주 잠깐 들려오더니, 곧 ‘그럼 끊을게.’라고 말하며 먼저 통화를 끊어버리는 서연이 누나다.
‘좋네.’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귀에 대고 있던 스마트폰을 내려놓았다.
그 후, 액정에 표시되어 있는 시간을 확인해 보니, 통화 시간이 무려 1시간 14분이나 기록되어 있었다.
‘……오래도 통화했네.’
전역 이후로 이렇게 오랫동안 통화한 건, 처음이었다.
“그나저나…….”
확인을 누른 나는 곧바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를 살펴보았다.
이 현주가 정말로 내 말에 따를 생각이라면, 지금쯤 ‘대국민 사과’라는 단어가 실시간 검색어가 올라와야있어야만 되었다. 아니면 적어도 그와 유사한 검색어라도 말이다.
그러나 이 현주라는 이름을 검색창에 직접 쳐봤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라는 단어는 그 어디에 떠오르지 않았다.
‘무시한 건가?’
그것이 아니라면 기사회견을 준비하기까지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것일지도 몰랐다.
엄지로 스마트폰 액정을 두들기던 나는 이내 좀 더 기다려보자는 생각에서 인터넷을 종료했다.
그 후, 매니저 어플을 실행하자 이번에도 여지없이 출석 체크 문구가 화면에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출석 체크에 성공하셨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스킬 상자가 주어집니다.]
[랜덤 스킬 상자를 수령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이번엔 스킬 상자네?”
꿀꺽, 마른침을 삼킨 나는 곧바로 스킬 상자를 수령했다.
[축하합니다!]
[스킬 ‘정력’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 정력이 10% 더 강해집니다.]
“…….”
스킬, 정력을 본 순간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설마 이런 스킬이 있었을 줄이야.’
난데없다고 한다면 정말로 난데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까지 스킬 상자를 통해서 나왔던 스킬은 하나 같이 전투를 위해서 존재하는 스킬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래봤자, 고속 이동과 고블린 소환뿐이긴 하지만 말이다.
‘정력 강화라…….’
그나저나 이 스킬, 재사용 대기 시간이 없는 걸 보아하니 영구 지속 효과인 모양이었다.
‘……서연이 누나하고 민서가 엄청 좋아하겠네.’
지금도 이렇게 좋아하는데, 스킬 ‘정력’을 얻은 나와 섹스를 하면 얼마나 좋아할지 감도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혀를 내두른 나는 곧바로 확인을 눌렀다. 그러자 곧 뒤이어서 새로운 알림문구가 떠올랐다.
[흥명생명 핑크 스파이더스를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경험치 20을 획득합니다. 단, 연습 경기이기 때문에 획득 경험치의 양은 절반이 됩니다.]
[경험치를 정산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김 민서는 현재 510의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 (누적 경험치의 양 680)]
“오…….”
오늘 아침서부터 연습 경기를 치룬 모양인지, 민서의 경기 결과가 나타났다.
게다가 이번 연습 경기에서 꽤 많은 경험치를 획득한 걸 보아하니, 꽤나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모양이었다.
‘칭찬이나 해줄까?’
이리 생각하며 민서를 조교의 방으로 부르던 나는 문득 손을 멈췄다.
‘……아니지, 일단 어제 얻은 정기로 상자나 뽑아봐야지.’
고개를 가로저으며 확인을 누른 나는 곧바로 상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순간, 우측 상단에 엄청난 양을 자랑하는 정기가 표시되었다.
[현재 누적 정기 1185]
실로 엄청난 양의 정기가 아닐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무려 1185!!
랜덤 아이템 상자를 무려 59개나 뽑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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