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 프로젝트] -->
이 현주를 선택할 거냐고 묻는 알림문구에 나는 곧바로 네를 눌렀다.
[바로 조교의 방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주의. 조교를 끝내기 전까지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네 / 아니요]
이 물음에 나는 일말 망설임 없이 네를 눌렀다. 그러자 잠시 눈앞이 어두컴컴해졌다가 이내 서서히 밝아지며 퇴폐적인 방 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보자.”
방 안을 한번 둘러본 나는 이내 벽에 걸려있는 가면을 하나 집어든 뒤에 얼굴에 썼다.
그 후, 옷걸이에 걸려있는 하얀색 망토를 집어 몸에 걸치자 내 체형은 물론 입고 있는 옷까지 완벽하게 가려졌다. 이에 만족한 미소를 지어보인 나는 스마트폰에 이어폰을 끼웠다.
“……아아.”
이렇듯 소리까지 완벽하게 없앤 나는 이번에는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천천히 한음씩 낮추었다.
서연이 때처럼 내 목소리를 듣고 따라오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이 정도가 딱 좋겠네.”
목소리가 어눌해질 때쯤, 나는 그 목소리를 기억하고는 1번 방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최대한 조심하는 게 좋겠지.’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방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방 안, 한 가운데에 양 손과 다리가 구속된 채로 의자에 앉아있는 이 현주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누, 누구야!”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크게 소리쳐 묻는 그녀의 태도에 나는 천천히 허리를 숙여 신사답게 인사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이 현주 씨.”
“어, 어떻게 내 이름을……. 너 누구야! 누구냐고!”
거듭 소리쳐 묻는 그녀의 태도에 나는 허리를 숙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천천히 허리를 들어 올리며 이 현주를 바라보았다.
“이 방의 주인입니다.”
“너, 너……. 어떻게 나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궁금한 것은 그것뿐입니까?”
이리 물은 나는 그녀 쪽으로 한 발자국 성큼 다가섰다.
“힉!”
그러자 새된 비명 소리를 내뱉으며 어깨를 벌벌 떠는 이 현주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간담이 그리 세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서연이 누나와 비교했을 때, 여러모로 비교가 되었다.
적어도 서연이 누나는 이 정도로 겁먹거나 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도리어 호승심이 일어난 짐승처럼 으르렁대며 강한 적대감을 내비쳐보였다.
물론 그래봤자, 채찍 앞에선 금세 꼬리를 내렸지만 말이다.
이전 날의 모습을 떠올린 나는 조금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저에겐 아주 특별한 재주가 있습니다.”
“재, 재주……?”
“그렇습니다. 원하는 사람을 언제 어느 때든 이곳으로 데려올 수 있는 재주가요. 후후.”
일부러 음흉하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그녀 쪽으로 바짝 다가선 뒤에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이런 내 손길에 이 현주는 힉! 하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한순간 경직시켰다.
“……뭘 그렇게 긴장하십니까?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법 기세등등하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내 물음에 그녀는 바짝바짝 목이 타들어가는 모양인지, 꿀꺽 침을 삼키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잠시 뒤, 그녀는 천천히 나를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워, 원하는 게 뭐야? 돈? 직업? 아니면 여자? 내가 뭐든지 줄게. 그러니까 여기서 전화 한통만 쓰게 해줘!”
포기가 꽤 빠르다. 그 만큼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했다.
하긴 이 방 안에 있는 물품은 온통 조교에 쓰일 도구들 밖에 없었다.
작게는 로터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삼각 목마까지도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가 원하면 서큐버스와 고블린들이 이 방 안으로 소환될 수도 있었다.
“돈, 직업, 여자……. 전부 좋죠.”
“그, 그렇지?”
“하지만 이걸 어떻게 합니까? 저는 관심 없는데 말이죠.”
이리 말한 나는 그대로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 쪽으로 들이밀었다. 그러자 일순 내 얼굴에 씌여져 있는 가면이 그녀의 눈앞까지 다가가며 공포감을 조장했다. 실제로 가면에 뚫려있는 구멍을 통해서 겁에 질려있는 그녀의 표정이 생생하게 보여지고 있었다.
특히나 덜덜 떨며 가쁘게 쉬고 숨소리……. 내게 묘한 쾌감을 전해주고 있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기세 좋게 내 뺨을 때린 여자라곤 조금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 그럼 날 왜……. 왜 여기로 데려온 거야! 뭘 원해서?”
그 물음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
“벌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버, 벌?”
“그렇습니다. 당신이 저지른 죄에 합당한 벌을 주고자 합니다.”
“벌이라니 무슨 말이야! 난 죄 같은 거 저지른 적 없다고!”
“뻔뻔한 여자로군요.”
이리 말한 나는 조용히 ‘고블린 소환’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방 안에 여섯 마리의 고블린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꺄아악!!”
그걸 본 이 현주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비명성을 터트렸다.
“케르륵!”
“케켁!”
그 비명 소리에 고블린들은 무언가 자극을 받은 모양인지, 기묘한 울음소리를 내며 하나 같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녀의 비명 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그도 그럴 것이 고블린이었다.
인간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괴이한 생명체.
지구상에선 절대로 찾아볼 수 없는 생물체였다.
그런 생명체가 자기 눈앞에 나타난다면 그 어떤 사람이라도 이 현주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게 틀림없었다. 더욱이 그녀처럼 팔다리가 꼼짝없이 구속된 상태라면 두 말 할 것도 없었다.
“뭘 그렇게 무서워하십니까?”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방 안에 놓여있는 수갑을 챙긴 뒤에 빽빽 소리를 지르고 있는 이 현주의 구속을 풀어주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 도망치려고 하는 그녀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곳은 사방을 꽉 막힌 방 안이었다.
더욱이 여섯 마리의 고블린들이 그녀를 빈틈없이 에워싸고 있었다.
“오지 마!! 오지 마!!”
때문에 이 현주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의자 위로 올라가서 꽥꽥 소리나 지르면서 고블린들이 자신에게 접근하지 못 하도록 하는 것뿐이었다.
“엎드리게 만드세요.”
“케르륵! 주인님의 명대로!”
이런 내 명령에 여섯 마리의 고블린들이 의자 위에 서있는 현주를 잡아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아악! 놔! 놓으라고!! 싫어!! 아악! 사,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급기야 그녀는 내게 손을 쭉 뻗으며 애원해왔다. 그 애타는 목소리에 나는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걱정 마세요. 이 현주 씨가 허튼 짓만 하지 않으신다면 죽지는 않으실 겁니다.”
이리 말한 나는 고블린들의 손에 잡혀 의자 밑으로 끌어내려지는 이 현주를 무심히 바라보았다.
“시, 싫어! 놔! 꺄악! 아파! 아악!”
어찌나 심하게 저항을 하던지, 고블린들의 손에 잡힌 옷이 찌익찌익 소리를 내며 요란하게 찢겨나갔다.
하지만 아무리 저항을 심하게 해도, 한 손으로 열 손을 막을 순 없는 법이었다.
결국 이 현주는 고블린들의 손에 팔다리가 잡혀 의자 밑으로 끌어내려지고 말았다.
“……까악!”
이처럼 이 현주를 땅바닥에 납작 엎드리게 만든 고블린들은 내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 이에 나는 수고했다는 뜻에서 가볍게 목례를 한 뒤에 이 현주의 양 손을 등 뒤로 꺾었다.
“악!”
또다시 날카로운 소리가 터져 나왔다. 꽤나 아팠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가볍게 무시하며 그녀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뭐, 뭘 하려는 거예요? 뭘 하려고요?”
그녀는 애가 타는 목소리로 내게 애원해왔다. 슬쩍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니, 정말로 두려움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얼마나 불쌍한 표정이란 말인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녀를 이쯤에서 용서해주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당연히 벌을 주려는 거죠.”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고블린들이 보는 앞에서 그녀의 치마를 벗겨내었다.
“꺅!”
치마를 벗겨내자, 제법 관능미가 느껴지는 란제리 속옷이 눈에 들어왔다.
“좋은 속옷이로군요. 혹시 오늘 밤, 애인과 특별한 잠자리를 가지려고 하셨습니까?”
이리 물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어루만지자, ‘히익!’소리를 내며 벌벌 몸을 떠는 이 현주이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그녀는 무언가 불길한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린 모양인지, 벌벌 입술을 떨며 소리쳤다.
“도, 돈! 돈이라면 얼마든지 드릴게요! 원하는 만큼 드릴 테니까 제발! 제발 그만둬주세요!”
“뭘 그만둬 달라는 겁니까?”
“저 괴물들 좀 치워달라고요!!!”
그 외침에 나는 비로소 그녀가 무얼 그렇게 두려워하고 있는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고블린들에게 윤간 당할까봐……. 그게 걱정되십니까?”
이런 내 물음에 몇몇 고블린들이 침을 질질 흘리며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는 이 현주를 바라보았다.
“네, 네!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괴물들 좀……. 괴물들 좀 내쫓아주세요!”
애걸복걸하며 나를 올려다보는 이 현주이다. 이에 나는 조금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해드리지요. 고블린 역소환.”
이리 말하자 이 현주를 둘러싸고 있던 여섯 마리의 고블린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동시에 그녀의 얼굴에 안도가 서렸다.
“……이제야 좀 안심되십니까?”
“네, 네…….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녀는 눈물까지 흘리며 내게 고마워했다. 물론 그것이 진심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장은 상관없었다. 어차피 고블린들이야 말 한 마디면 이곳으로 간단하게 불러낼 수 있으니 말이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
“네? 뭐, 뭘…….”
“그야 당연히 벌이 아니겠습니까?”
이리 말한 나는 그녀의 팬티를 벗겨낸 뒤에 엉덩이에 손을 데었다.
“햐읏!”
차가운 내 손바닥이 그녀의 엉덩이에 닿자, 이 현주는 크게 어깨를 떨며 새된 소리를 내뱉었다.
“좋은 엉덩이로군요. 감촉도 모양도 아주 좋습니다. 과연……. 서민들은 감히 쳐다도 볼 수 없는 상류층 아가씨의 것이라는 걸까요?”
어린아이의 머리를 어루만져주듯이 엉덩이를 살살 어루만져주자, 현주는 수치스러워해 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공포의 근원이었던 고블린들이 사라지고 나니까, 이제야 수치심이 스멀스멀 밀려오는 모양이었다.
짜악!
“꺄악!”
이렇듯 그녀의 수치심이 어느 정도 차올랐을 때, 나는 돌연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세차게 때렸다. 그러자 새빨간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엉덩이에 남았다.
“……뭐, 뭐야! 뭘 한 거야!”
“이해가 안 되십니까? 그럼 몇 번 해드리지요.”
짜악! 짜악!
“꺄악! 악!”
연달아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리자, 그녀의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소리가 터져 나왔다. 동시에 빨갛게 부어오른 엉덩이가 열기를 뿜어내며 파르르 떨었다.
그 모습에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따끈따끈한 엉덩이에 손바닥을 얹으며 물었다.
“자신이 지금 뭘 당하고 있는 건지, 조금은 이해되십니까?”
“벼, 변태 새끼……. 내가 이런……. 아빠한테도 한 번도 맞아본 적 없는데!”
이리 소리쳐 말하며 나를 매섭게 쏘아보는 이 현주다. 이에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몇 번 토닥여주며 입을 열었다.
“이런 벌이 싫으십니까? 그럼 다시 고블린들을 불러드릴까요? 분명 고블린들도 이 현주 씨를 마음에 들어 할 겁니다. 특히 이곳을요.”
“히익!”
손끝으로 그녀의 음부를 가볍게 어루만져주자, 그녀는 놀란 비명 소리를 내뱉으며 고개를 살짝 들었다가 내렸다.
“어떻습니까? 불러드릴까요?”
“아, 안 돼요! 부르지 말아주세요. 싫어요!”
이런 내 물음에 현주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저으며 소리쳤다. 이에 나는 작게 웃음을 소리를 내며 그녀에게 물었다.
“좋습니다. 그럼 이 현주 씨가 지금 제게 해야 될 말은 뭐죠?”
동시에 그녀의 둥근 엉덩이를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수치심에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도 필사적으로 말소리를 내었다.
“마, 마음대로 해주세요. 엉덩이를 때리든, 벌을 주던…….”
“좋습니다.”
이렇듯 그녀의 대답을 들은 나는 곧장 그녀의 엉덩이를 강하게 때렸다.
짜악!
“아악!”
내 손바닥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내려칠 때마다 방 안 가득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픕니까?”
짜악! 짜악!
“꺅! 아아……. 아으, 그만! 그만둬주세요! 벌……. 이거면 충분하잖아요!”
더 이상은 못 버티겠는 모양인지, 그녀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필사적으로 애원해왔다. 그러나 나는 이런 그녀의 말을 들은 척 만 척 하며 계속해서 엉덩이를 때렸다.
짜악!
“아으윽!! 아프다고! 아파! 그만!! 그마안!!”
짜악! 짜악!
“흐어, 엉! 아파요! 이제 그만……. 다른 벌로……. 악! 돈 원하면 돈 줄게요! 여자? 여자 연예인 소개시켜줄까요? 악! 아악!”
연거푸 이어지는 그녀의 말소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금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도리어 좀 더 세게 그녀의 엉덩이를 내려쳤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녀는 격통에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어떻게든 도망쳐보려고 했다. 그러나 양 손이 등 뒤로 꺾인 채로 수갑에 묶여있는 탓에 일어서서 도망치기란 무척이나 요원한 일이었다.
때문에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딱딱한 땅바닥을 엉금엉금 기면서 도망치는 일 뿐이었다.
“하핫, 이거 꽤 재밌군요. 좋습니다, 저기 방 끝까지 엉금엉금 기어서 도망치신다면 이번 벌은 이 정도에 끝내드리죠.”
짜악!
“아악!”
“자, 어서 기어가세요. 안 그러면 계속 때릴 겁니다.”
이리 말하며 그녀의 엉덩이를 다시금 때리자, ‘히이익!’ 소리를 내며 엉금엉금 바닥을 기어가는 이 현주다.
어찌나 필사적으로 기어가던지, 고블린의 손에 반쯤 넝마가 된 옷이 바닥에 긁히며 완전히 넝마로 변해버렸다.
“거의 다 왔습니다. 좀 더 힘내세요.”
짜악!
“아악! 으, 으읏! 윽!”
이런 내 말에 현주는 으득으득 이를 갈면서 필사적으로 기어갔다.
짜악! 짜악!
“악! 으아응! 으윽!”
그리고 점점 그녀가 방 끝에 다가갈수록 나는 주기를 빠르게 해서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렸다. 이 때문에 그녀의 엉덩이는 빨갛게 달아오르다 못 해서 퍼렇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으읏! 윽!”
그러나 그녀는 그 고통을 애써 참으며 어떻게든 방 끝에 도착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짜악!
“악! 아으, 윽! 후아, 아! 도, 도착……! 도착했어! 윽! 도착했다고!! 아악!!”
방 끝에 도착한 순간 그녀는 도착이란 단어를 몇 번이고 입에 담으며 악에 받친 소리를 내뱉었다. 얼핏 얼굴을 살펴보니, 거기에는 환희에 찬 표정이 서려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마치 대견하다는 듯이 그녀의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어주며 입을 열었다.
“아주 잘 하셨습니다. 매우 훌륭한 기어가기였습니다. 엉금엉금 기어가는 게, 마치 굼벵이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나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은 웃음을 꾹 참으며 말했다.
“끄, 끝이죠? 이제 끝이죠? 저 이제 풀어주시는 거죠?”
그 때, 현주가 나를 돌아보며 거듭 물어보았다. 이에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제가 왜 풀어드립니까?”
“에?”
“저는 이번 벌을 끝내드리겠다고만 했지. 풀어준다고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만?”
이리 말하며 그녀를 내려다본 나는 조롱기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자, 그럼 계속해서 다음 벌을 받아보실까요?”
========== 작품 후기 ==========
쓸게 너무 많네요.
삼각목마도 해야하고, 양초도 해야하고, 집게도 해야하고 관장도 해야되는데!
우후훗, 간만에 죄책감 없이 괴롭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