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56화 (56/599)

<-- [황금기] -->

“무척이나 만족하신 것 같군요.”

“후으으읏!”

이리 말하며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자,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성을 내뱉으며 전신을 경련시키는 엘레노아다.

“제 말 듣고 계십니까?”

“하으, 응……. 으응! 흐읏!”

“아무래도 안 들리는 모양이군요. 뭐, 어쩔 수 없죠.”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그대로 상체를 일으킨 뒤에 남근을 뽑아내었다. 그러자 찌걱 소리와 함께 정액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그 양이 제법 많아서, 나도 모르게 조금 놀라긴 했지만 이내 나는 그러려니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음마, 서큐버스였다.

남성의 정액을 갈취하는 종족인 만큼 남성의 정액을 쥐어짜내는 것에 특화된 몸을 가지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실제로도 장 내의 장기들은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소화기관이 아닌 섹스를 위한 기관이라고 해도 무방했으니 말이다.

‘확실히 조임만큼은……. 최고였지.’

난생처음 해보는 애널 섹스였지만, 그 만족도만큼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애널이 이런데 질 내는 과연 어떨까?’

불현듯 내 시선이 그녀의 음부로 향했다.

애액으로 질척질척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음부는 황금빛 음모로 뒤덮여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금실로 엮어놓은 호화스런 융단을 보는 듯했다.

꿀꺽, 군침을 삼키며 그녀의 음부 쪽으로 손을 가져다가던 나는 이내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손을 뒤로 뺐다.

‘미쳤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이성아, 버텨라.’

속으로 몇 번이고 이리 되뇐 나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몇 번이고 쌕쌕 거리며 숨을 내쉬는 엘레노아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엘레노아 씨,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이 말과 동시에 스마트폰을 꺼내든 나는 곧장 조교를 끝마쳤다. 그러자 곧 눈앞이 어지럽게 일그러졌다가 이내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하나하나 맞춰졌다.

“…….”

이렇듯 얼마간 기다리자, 눈앞에 여러 환자들이 침대에 누워있는 병실의 모습이 나타났다.

‘무사히 돌아왔군.’

가슴을 쓸어내린 나는 고개를 내려 스마트폰을 바라보았다.

[10의 정기를 빼앗겼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375)]

[엘레노아가 당신의 정액에 만족합니다.]

[엘레노아의 호감도가 11 상승했습니다.]

[100의 정기를 빼앗겼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275)]

[엘레노아의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엘레노아가 당신과 하는 애널 섹스에 푹 빠졌습니다.]

[엘레노아의 호감도가 23 상승했습니다.]

[엘레노아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엘레노아의 충성도가 14 상승했습니다.]

[엘레노아의 호감도가 19 상승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을 상대로 애널 섹스(특수한 행위)를 했습니다.]

[애널 섹스 업적이 달성되었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아이템 상자가 주어집니다.]

[랜덤 아이템 상자를 수령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

화면에 떠오른 알림문구의 향연에 잠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정신을 차리고는 업적을 살펴보았다.

‘질 내 사정과 마찬가지로 애널 섹스도 업적이었구나.’

내심 감탄한 나는 곧바로 랜덤 아이템 상자를 수령했다.

[축하합니다!]

[아이템 ‘민감도 2배 스티커 (1회)’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 대상의 신체에 붙이면 일시적으로 민감도가 2배로 상승합니다!]

[지속 시간 : 1시간]

“헙…….”

민감도 스티커를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새된 소리를 내뱉고 말았다.

‘2배라니!’

조교의 방에서 올려주는 민감도가 60%였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민서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이 까무러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많은 2배라니?

사실상 고문이라고 불러도 무방했다.

‘……혹시 현실에서도 소환이 되지 않을까?’

잠시 고민해보던 나는 이내 조그맣게 말소리를 내었다.

“민감도 2배 스티커 소환.”

이리 말하자, 순간 내 손에 들려있던 스마트폰 위에 스티커 한 장이 나타났다.

“……세상에.”

그 모습을 본 나는 저도 모르게 감탄성을 내뱉고 말았다.

‘진짜로 나타날 줄이야.’

감탄을 연달한 나는 이내 스마트폰 위에 올려져있는 민감도 스티커를 들어올렸다.

그 후, 이곳저곳 꼼꼼하게 살펴보았지만 어디 한 군데 딱히 특별한 곳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녹색 동그라미 스티커에 불과했다.

더욱이 크기 또한 검지 한 마디 보다 작았다.

“잃어버리기 딱 좋네.”

혀를 내두른 나는 ‘민감도 2배 스티커 역소환’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온데간데없이 그 모습을 숨기는 민감도 2배 스티커다.

‘누가 보면 내가 마술이라도 한 줄 알았겠네.’

이렇듯 민감도 스티커를 역소환 시킨 나는 다시금 스마트폰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나저나 많이도 뺏겼네.’

처음에는 정기를 딱 100만 주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그보다 더 많은 110의 정기를 엘레노아에게 주고 말았다.

‘애널 섹스 한 번에 정기 100이라니.’

애널 섹스가 이런데 일반적인 섹스는 얼마나 더 많은 정기를 갈취해 갈지,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어쩌면 이보다 10배는 더 많은 1000의 정기를 갈취해갈지도 몰랐다.

“죽기 딱 좋네.”

부르르, 몸을 떤 나는 이내 엘레노아의 정보를 불러왔다.

[노예]

[이름 : 엘레노아]

[종족 : 서큐버스]

[레벨 : 4]

[등급 : Normal]

[보유 스킬 : 유혹, 정기 흡수(+1), 성노예]

[보유 아이템 : 없음]

[보유 장비 : 가면, 망토]

[호감도 : 67]

[충성도 : 29]

“성노예?”

엘레노아의 정보를 확인해보니, 새로운 스킬이 하나 추가된 게 눈에 들어왔다. 이에 나는 곧바로 성노예란 스킬을 눌러서 확인해보았다.

[스킬 : 성노예]

[효과 : 쾌감, 봉사, 고통, 수치, 애널의 단계가 1단계씩 상승합니다.]

‘뭐……. 서큐버스니까.’

스킬 설명을 다 읽은 나는 이내 그러려니 하며 이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카톡!

이렇듯 엘레노아의 정보를 확인하고 있는데, 불현듯 카톡 소리가 울렸다.

누군가 싶어서 매니저 어플을 종료한 뒤에 곧바로 카톡을 확인해보니, 유 서연이었다.

[유 서연 : 지금 병원 가는 중이야.]

그 말에 나는 곧장 알겠노라고 답장을 보낸 뒤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후, 내 담당 간호사를 찾아가 오늘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외출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간호사 분은 차트에 뭘 적더니, 이내 나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되도록 8시 이전에 돌아와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렇듯 외출 허락을 받아낸 나는 갈아입을 옷을 챙긴 뒤에 샤워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간단히 씻은 뒤에 옷을 갈아입고서 서연의 연락을 기다렸다. 그러자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서연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어디야?]

“병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어디세요?”

[1층 로비야.]

“그럼 제가 거기로 갈게요.”

이리 말한 직후 나는 병실을 빠져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왔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 앞에 서있는 서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아침에 봤을 때하곤 다르게 제법 말끔한 모습으로, 처음 내가 그녀를 보았을 때처럼 현대 여성의 표본이라 부를 수 있는 오피스 룩을 입고서 서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나도 모르게 꿀꺽, 군침을 삼킬 정도였다.

“아, 네……. 퇴근하자마자 바로 오신 거예요?”

“응. 왜? 이상해?”

이리 물으며 자신의 몸을 살펴본 서연은 이내 자그마한 목소리로 ‘갈아입고 올 걸 그랬나?’라고 중얼거렸다. 그 모습이 어쩐지, 관심 있는 썸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자신의 모습에 신경 쓰는 썸녀와도 같았다.

‘그럴 리가.’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불과 삼일 전까지만 해도 서로 으르렁대며, 범인이니 아니니 하면서 싸웠던 그녀였다. 그랬던 그녀가……. 날 좋아할 리가 없지 않는가?

그래, 그저 단순히 은혜 갚기인 것이다.

“아뇨, 예뻐요.”

나는 애써 마음을 다그치며 입을 열었다.

“……!”

그리고 이런 내 말에 그녀는 조금 당황한 듯이 양 볼을 새빨갛게 물들이더니, 이내 금붕어처럼 입술만 뻐끔뻐끔 거렸다.

“유 서연 씨?”

그 모습에 내가 재차 입을 열어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서연은 황급히 뒷걸음질 치며 손으로 부채질했다.

“배, 배고프네! 얼른 가자! 아, 배고파 죽겠다!”

이리 소리쳐 말한 그녀는 저 먼저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나는 쓰게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유 서연은 처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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