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49화 (49/599)

<-- [황금기] -->

“그럼 뒷정리를 부탁드려도 괜찮겠습니까?”

“네!”

이런 내 부탁에 민서는 곧바로 목소리를 내어 대답하고는 내 남근을 깨끗하게 핥아주기 시작했다. 어찌나 정성스레 핥던지, 사정을 한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내 남근이 재차 껄떡이며 발기하려고 했다.

‘요녀군. 요녀야.’

혀를 내두른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서 그녀의 개인 정보를 열람해보았다.

[개인 능력치]

[기술]

개인기 54 토스 46

득점 결정력 77 블로킹 53

마크 능력 55 서브 51

[특성]

공격위치 71 천재성 67

리더쉽 61 침착성 43

수비위치 41 팀워크 63

예측력 56 판단력 76

집중력 54 활동량 51

창조성 62 외모 71

노력 75

[신체]

균형감각 65 순간속력 61

점프력 68 민첩성 54

지구력 62 체력 61

[정신]

일관성 53 중요경기 46

다재다능 61

‘뭘 먼저 올려야 되려나.’

현재 누적 경험치는 175로 그다지 여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분배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정기를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마지막의 마지막에 사용해야만 되었다.

‘……정기는 누적 경험치하곤 다르게 여러모로 쓸데가 많으니까.’

게다가 서큐버스인 엘레노아에게 정기를 주기로 약속이 되어있기까지 했다.

그런 만큼 정기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았다.

이렇듯 생각을 정리한 나는 일단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토스, 침착성, 수비 위치, 중요경기를 살펴보았다.

‘민서는 수비수가 아니니까 토스와 수비 위치의 수치를 상승시킬 필요가 없겠지.’

그렇다면 남는 건, 침착성과 중요경기였다.

‘……정신력 문제인가.’

흔히들 멘탈이라고 부르는데, 이건 모든 스포츠에서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중에 하나였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멘탈이 유리 수준이라면, 본래 실력을 내지 못 하고 자멸하기 마련이었다.

확실히 그런 면에서 본다면 민서는……. 훌륭하다 싶을 정도로 유리 멘탈이었다.

실제로 그녀는 자신의 첫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그 다음부터 소극적인 대처를 취했다.

때문에 같은 팀의 공격수인 타냐에 비해 별다른 견제를 받고 있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된 공격 한번 하지 못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3단 넘기기라는 희대의 병크를 터트리고 말았다.

‘일단 이쪽부터 50으로 올려두자.’

[침착성(43)의 점수를 상승시키시겠습니까?]

[침착성(43) 1점수 상승시키는데 필요한 정기는 5입니다.]

[상승시키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중요경기(46)의 점수를 상승시키시겠습니까?]

[중요경기(46) 1점수 상승시키는데 필요한 정기는 5입니다.]

[상승시키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침착성과 중요경기를 각각 7점, 4점씩 상승시켜 50까지 끌어올린 나는 다음으로 개인기로 시선을 옮겼다.

‘경기에서 지고 있는 만큼 민서가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은 역시 개인기겠지.’

[개인기(54)의 점수를 상승시키시겠습니까?]

[개인기(54) 1점수 상승시키는데 필요한 정기는 10입니다.]

[상승시키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개인기를 60 선까지 올린 나는 남은 누적 경험치 양을 살펴보았다.

‘60인가…….’

남은 누적 경험치를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고민하던 나는 이내 이것을 경기를 지켜보면서 올리기로 결정을 내렸다. 어차피 능력치 상승은 경기를 보는 중에 얼마든지 올리는 게 가능했으니 말이다.

이렇듯 결정을 내린 나는 여전히 내 남근을 쭙쭙 빨고 있는 민서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자, 그럼 다시 경기로 돌아가 볼까요?”

“아…….”

이런 내 말에 그녀는 작게 탄성을 내뱉으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에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었다.

“응원하겠습니다, 김 민서 씨. 힘내세요.”

이 말과 동시에 나는 조교를 끝마쳤다. 그러자 곧 눈앞이 어두컴컴해졌다가 다시금 밝아지면 병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교에 따른 정기를 정산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용자는 현재 145의 정기를 획득했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155)]

‘꽤 많이 획득했네?’

예상 외로 많이 들어온 정기의 양에 조금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서둘러 매니저 어플을 종료한 뒤에 여자 배구 경기를 틀었다. 그러자 방금 막 리드미컬 타임아웃이 끝난 모양인지, 각 선수들이 모여서 파이팅을 외치고 코드로 들어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민서 또한 사뭇 격앙된 모습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괜찮아진 것 같은데.’

침착성과 중요경기를 50까지 올려준 덕분인지, 아니면 내가 따로 조교의 방으로 불러준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민서의 표정은 한결 풀려져 있었다.

“유 가람 세터의 표정이 무척이나 여유 있어 보이는군요. 아무래도 이번 시즌 최대 강적이라 생각했던 대한 건설이 생각 이상으로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런 듯이 싶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역시 서 유인 선수에 이어서 민 주희 선수까지 부상당한 게 상당히 큰 타격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원래 이럴 때일수록 신 여정 세터가 선수들을 잘 다독여서 팀을 이끌어야 될 텐데요.”

이렇듯 해설자들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는 사이, 니엘 선수가 서브를 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서브를 이 태영 선수가 받아선 신 여정 세터에게 리시브 해줬다.

“이 태영 선수의 리시브. 이어서 신 여정 세터가 타냐에게 토스! 타냐가 내려쳐보지만 막힙니다!”

그 말대로 신 여정 선수가 타냐에게 토스를 해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보지만, 이미 GS칼텍스 선수들의 마크는 타냐에게 집중된 상태였다.

이 상태에서 득점을 하기란 사실상 큰 무리가 있었다.

“연속 2회 득점! 장 영서의 가로막기 득점!”

“이동 공격 이후에 이동 공격도 아주 깔끔하게 들어갔거든요. 하지만 이미 GS칼텍스 선수들이 타냐 선수를 집중적으로 마크해주고 있기 때문에 공격이 들어가기란 무척이나 힘든 일이죠. 지금도 보시다시피 블로킹 타이밍을 아주 정확하게 맞췄고, 코스 또한 제대로 지키고 있었던 장 영서 선수죠.”

“지금 GS칼텍스의 니엘의 서브 득점. 그리고 장 영서 선수의 수비 득점. 이걸로 초반에 기세는 GS칼텍스가 가져갔다고 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겠죠.”

“네, 그렇습니다. 지금 여기서 대한 건설이 뭔가 활로를 뚫어야지 분위기가 사는데, 그걸 못 해결하고 있어요.”

“여기서 그 활로란 역시 김 민서 선수를 말하는 거겠죠?”

“그렇습니다. 김 민서 선수가 조금만 더 침착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기회를 노려서 공격에 나선다면 충분히 분위기 역전에 나설 수 있을 겁니다.”

그 말대로 상대팀 선수들의 관심이 타냐에게 몰려있을 때, 민서가 무언가 해줘야 되었다.

실제로 채팅창에서도 민서가 무슨 병풍이냐, 토템이냐 등의 험한 말을 하며 그녀가 뭔가를 해내길 바라고 있었다.

“이 때, 니엘 선수 쳐보지만 유 은진 선수가 그걸 받아냅니다. 이어서 이 태영, 그리고 그걸 김 민서 선수에게로 연결! 이 때, 강타가 필요합니다! 김 민서, 선수 강타!!”

캐스터가 절실한 목소리로 소리쳤고, 그 목소리를 마치 듣기라도 한 듯이 민서는 그대로 높이 점프해서 공을 강하게 때렸다.

띠링!

“들어갑니다! 정확하게 들어갔습니다!”

“네, 정말로 멋진 공격이었어요!”

공이 상대방 코트에 들어가는 순간, 띠링! 하고 알람소리가 들려왔다.

“좋았어!”

그 광경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나는 그대로 크게 소리치며 양 손을 휘둘렀다. 그리고 이런 내 행동에 병실 안의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봤고, 이에 나는 재빨리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에 채팅창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아까 전까지만 해도 민서를 욕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소름이니 뭐니 하면서 폭풍 칭찬을 해주고 있었다.

역시 아홉 번 잘 하다가 한 번 실수한 것보다 아홉 번 실수 하다가 한 번 잘한 게 효과가 크긴 했다.

“GS 칼텍스 선수들이 아무래도 타냐 선수만 신경 쓰고 있었는데, 여기서 갑자기 김 민서 선수가 치고나오니 조금 당황한 모양입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 과감히 강타를 한 점은 김 민서 선수의 결단력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 점이거든요.”

“아주 멋진 결단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단력이 계속 이어져야 될 텐데요.”

그 말대로 해설자들은 조금 우려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실제로 민서는 리드미컬 타임아웃 이전까지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줬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민서를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이 연속 득점을 하며 순식간에 11대 7까지 점수를 끌어올렸다.

“슬슬 GS칼텍스 쪽에서도 김 민서 선수에게 신경을 써줘야 하거든요?”

“이대로라면 금세 역전 당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해설자들의 말대로 GS칼텍스 선수들도 위기를 느낀 듯이 서서히 민서 쪽으로 수비수를 붙이기 시작했다.

“대한 건설에서 강하게 밀고 들어옵니다. 언더 바운드! 그리고 이어서 김 민서! 아니, 타냐군요!”

그리고 이런 GS칼텍스의 움직임에 대한 건설은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이 민서에서 타냐로 순식간의 공위치를 바꾸며 득점에 성공했다.

띠링!

“재치 있는 플레이였습니다!”

“네, GS칼텍스 선수들의 집중력이 잠시 흐르러진 사이에 타냐 선수가 다시 치고 나오면서 득점에 성공합니다. 정말로 재치가 있었다라고 밖에서는 설명할 길이 없네요.”

덕분에 경기는 어느덧 11대 10.

앞으로 리드미컬 타임아웃까지 각각 5점, 6점 남겨둔 상태였다.

========== 작품 후기 ==========

편의상 1세트만 묘사하고 2,3,4,5 세트는 간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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