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매니저 어플-24화 (24/599)

<-- [육성!] -->

‘……저래도 되는 거야?’

깔깔대며 떠드는 여학생들의 모습에 나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사람으로서 해도 될 게 있고 하지 말아야 될 게 있었다.

법이란 게 왜 존재하겠는가?

서로 조금씩 불편하더라도, 법을 지킴으로 해서 모두가 편하게 살자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뻔히 표지판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잔디밭에 들어가는 것은 대체 무슨 똥배장이라는 말인가?

더욱이 돗자리까지 깔고서 말이다.

“…….”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이내 고개를 돌렸다.

‘어휴……. 내가 뭘 어쩌겠어?’

머리로는 저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내겐 저 여학생들에게 무어라 할 권리가 없었다.

더욱이 쟤네들은 우리 학과의 후배도 아니었다.

물론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상, 어떻게 보면 선후배 관계라고도 할 수 있었겠지만……. 역시 안면도 없는 학생들에게 선배랍시고 뭐라고 하는 건, 겉보기에 좀 그랬다.

어쩌면 여학생들 사이에서 꼰대라고 불릴지도 몰랐다.

‘……미움 받는 건, 좀 그러니까.’

생각해보면 나도 참 비굴한 인간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만 이런 것도 아니었다.

내 주변을 걷고 있는 학생들 모두 저 여학생들이 잘 못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모른 척 지나가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길을 걷던 중에 돌연 스마트폰을 꺼내서 보는 척을 하거나, 또 어떤 이들은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벗어가기까지 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소시민에 불과한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것들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일로 일일이 조교하기에도 좀 그렇고…….’

정말로 애매한 수준이었다.

쯧쯧, 혀를 찬 나는 남은 콜라를 마저 마시고는 빈 캔을 버리기 위해서 쓰레기 통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학생들, 여기서 이러면 안 돼요.”

그 때, 문득 저 멀리서 아이들을 훈계하는 듯한 할아버지의 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경비 아저씨가 여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었다.

“네, 할아버지. 그렇게 할게요.”

“자, 얼른 마셔.”

“너 때문에 혼났잖아! 키킥.”

주의를 받은 여학생들은 말로만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고는 저희들끼리 뭐가 그리도 좋은 지, 낄낄대며 마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에 보다 못 한 경비 아저씨가 잔디밭에 꽂혀있는 표지판을 손으로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학생들, 여기 이 표지판 못 봤어요?”

“아! 금방 나갈게요! 그러니까 먼저 가세요.”

그러나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여학생들은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술을 마셔대었다. 이에 경비 아저씨는 그저 황망하단 듯이 어처구니없단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곧 잔디밭 안으로 발걸음을 들이며 여학생들에게 다가갔다.

“학생들이 대학교에서 이러면 안 되지요.”

“할아버지! 우리가 그냥 알아서 할 테니까, 그냥 좀 가요!”

결국 경비 아저씨와 여학생들이 옥신각신하며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몇몇 사람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서 구경하기 시작했다. 물론 나 또한 구경하는 사람들 무리에 끼어들어 잠자코 구경했다.

“희연아, 무슨 일이야?”

그러던 중, 저 멀리서 젊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왜 이제 와?”

“미안, 술 좀 고르느라. 그런데 왜 그래? 아저씨, 우리 얘들한테 지금 뭐하고 계신 거예요?”

남학생은 사뭇 위압적인 목소리로 따지듯이 경비 아저씨에게 물음을 던졌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남자의 친구들로 보이는 여러 남학생들이 좌우에 서며 경비 아저씨를 노려보았다.

그 태도가 제법 위압적이어서, 저도 모르게 위축될 법도 하거만 경비 아저씨는 조금의 물러섬도 없이 대꾸했다.

“그래, 학생이 이 여학생의 남자친구요?”

“그런데요?”

“그럼 이 학생들 좀 데리고 나가주세요. 여긴 잔디밭이라서 학생들이 들어오면 안 돼요.”

경비 아저씨는 최대한 저자세로 나가며 남학생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남학생은 그런 아저씨의 말을 조금도 들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인지, 심지어 경비 아저씨의 어깨를 세게 밀치며 입을 열었다.

“아저씨, 우리 여기 학생이에요. 학생이 여기 잔디에도 못 앉아요?”

“학생이라도 학교를 생각하면…….”

“학교를 생각해서 이렇게 나와 있는 거잖아요. 비싼 학비를 내서 뭐해요? 이런 데라도 써먹어야죠. 그렇지 않아?”

라고 말한 남학생이 낄낄대며 뒤에 학생들에게 물음을 던지자, 다들 하나 같이 시시덕거리며 남학생보고 ‘말 한번 잘한다!’라고 소리쳤다.

‘확실히 맞는 말이긴 하네.’

남학생의 말에 나도 어느 정도 공감했다.

‘……하지만 정도란 게 있지 않나?’

저 남학생의 논리대로 모두가 잔디밭 위에서 돗자리를 깔고 술을 마시게 된다면, 순식간에 교내의 풍경은 엉망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아마도 그 순간, 대학교는 더 이상 공부의 장이 아닌 유흥의 장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정히 그렇게 잔디밭 위에서 술을 마시고 싶다면 한강 근변 같은 곳에 가면 될 것이 아닌가?

왜 굳이 학생들이 공부하러 오는 대학교에서 술판을 벌인다는 말인가?

‘에휴, 그냥 내가 내쫓아야지.’

가볍게 한숨을 내뱉은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매니저 어플을 실행시켰다.

[현재 사용자의 레벨은 ‘3’입니다.]

[반경 20미터 이내에 존재하는 여성들만 조교할 수 있습니다.]

[조교 할 여성을 골라주세요.]

[목록에 저장되어 있는 여성이 존재합니다.]

[목록을 열람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잠깐……. 어차피 물어볼 것도 있으니까…….’

목록에 저장되어 있는 여성을 선택할 거냐고 묻는 알림문구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네를 눌렀다.

그 후, 나는 곧바로 민서를 선택했다.

[김 민서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이 물음에 나는 곧바로 네를 눌렀다.

[바로 조교의 방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

[주의. 조교를 끝내기 전까지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네 / 아니요]

‘바로 가면 안 되지.’

이에 나는 곧바로 아니요를 눌렀다. 그러자 화면 상단에 현재 선택된 대상 [김 민서]라고 떠올렸다.

‘역시.’

내가 생각한대로 중복으로 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한 모양이었다.

옅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곧바로 주변 여성 목록을 불러왔다. 그러자 곧 화면에 20미터 이내 여성의 프로필 사진이 주르륵 떠올랐다.

‘……어디보자. 딱 다섯 명 맞네.’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저 남자들도 데려가서 혼쭐을 내고 싶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매니저 어플에는 그런 기능이 없었다.

‘어쩔 수 없지.’

쓰게 혀를 내두른 나는 다섯 명의 여학생을 선택한 뒤에 조교의 방으로 이동했다.

“흠…….”

잠시간의 일그러짐 뒤에 찾아온 퇴폐적인 방 안의 풍경이 나를 반겼다.

“……이러다가 진짜로 익숙해지는 거 아냐?”

쓰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이내 벽에 걸려있는 가면을 집어 들었다. 그 후, 얼굴에 쓴 나는 남자의 성기를 닮은 바이브를 하나 챙긴 뒤에 2번 방 안으로 들어섰다.

“히, 히익!”

내가 방 안으로 들어섬과 동시에 여성의 새됨 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이 희연 씨.”

“누, 누구세요? 여긴 어디에요? 저, 저……. 나 혹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덜덜 떠는 목소리로 정신없이 물음을 던지는 여성의 태도에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거 좀 미안하군요.”

“에?”

“제가 당신의 질문에 해드릴 마땅한 대답이 없어서요.”

쿡쿡, 웃으며 대꾸한 나는 준비한 바이브를 가지고서 희연 쪽으로 다가섰다. 이에 그녀는 내 손에 들려있는 바이브를 발견한 모양인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했다.

“뭐, 뭘…….”

“너무 그렇게 무서워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에게 그저 약간의 벌을 주고자 할 뿐이니까요.”

이 말과 동시에 나는 그녀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팬티를 벗겨내었다.

“꺅!”

이런 내 행동에 희연이 크게 소리 지르며 발버둥 쳤지만, 양 손과 다리가 단단히 구속되어 있는 탓에 그 어떤 저항도 받지 않았다.

“뭘 그렇게 소리치고 그러십니까? 혹시 처녀이십니까?”

“으, 으으…….”

“대답하기 싫으신 모양이로군요. 뭐, 좋습니다.”

끌끌, 혀를 차며 말을 끝마친 나는 그녀의 질 내로 바이브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햐윽!!”

바이브의 끄트머리가 질 내를 파고드는 순간, 희연의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입술을 달싹이는 걸 보아하니, 꽤나 아픈 모양이었다. 하지만 딱히 이렇다 할 피가 흘러나오고 있지 않은 걸 보면, 처녀는 아닌 모양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말이다.

그래, 그렇게 발랑 까진 남자친구까지 있는데 처녀일 리가 없었다.

‘하지만 다음부터는 조심해야겠는걸.’

의도치도 못 하게 트라우마를 남겨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자, 그럼 잠시 뒤에 봅시다.”

나는 그녀의 질 내에 바이브를 반쯤 넣은 뒤에 몸을 일으켰다.

“……제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희연 씨가 대체 무엇을 잘 못 했는지, 곰곰이 잘 떠올려보세요.”

이리 말을 끝마친 나는 바이브에 스위치를 넣었다.

“히이익!!”

그 순간, 그녀의 등허리가 튕기듯이 휘며 덜덜 떨기 시작했다.

확실히 조교의 방 효과는 대단했다.

괜히 민감도를 60%나 상승시켜주는 것이 아니었다.

‘자, 그럼 다음 방으로 가볼까?’

이리 생각한 나는 2번 방을 나간 뒤에 3번 방을 찾아갔다. 그리고 앞서 2번 방의 희연에게 했듯이 3번 방 여성에게도 똑같이 해주었다.

물론 상대방이 처녀인지 아닌지 세심하게 물어본 뒤에 처녀가 아니라면 질 내에, 처녀라면 후장에 박아주었다.

물론 모두가 친절하게 자신이 처녀인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건 아니었다.

“변태 새끼! 죽어!”

대답 대신에 나를 힐난하며 욕하는 부류도 있었다.

“뭐, 어쩔 수 없군요. 그럼 처녀가 아닌 걸로 간주하고 질 내에 삽입하겠습니다.”

“놔! 놔아! 이 변……. 꺄으윽!!”

나는 그녀의 의사를 무시한 채로 질 내에 바이브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얼마 있지 않아, 안쪽에서 붉은색 피가 조금씩 흘러나오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런……. 처녀였습니까?”

“주, 죽어……. 죽어…….”

“정말로 유감입니다. 신 예은 씨가 처녀인 줄만 알았다면 후장에 박아드렸을 텐데요.”

나는 진심으로 유감을 표시하고는 마저 바이브를 밀어 넣어주었다. 그 후, 몸을 일으킨 나는 바이브에 스위치를 넣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제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예은 씨가 대체 무엇을 잘 못 했는지, 곰곰이 떠올려보세요.”

“히이익! 힉!”

나는 그녀의 신음성을 뒤로하고서 방을 빠져나갔다.

========== 작품 후기 ==========

공장 돌립니다.

이름하야 정기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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