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성!] -->
이렇듯 그녀의 동의를 얻어낸 남성은 무척이나 만족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럼 호칭부터 바꿔볼까요?”
“호, 호칭이요?”
“그렇습니다. 비록 구두로 한 계약이긴 하지만 엄연히 우리는 주인과 노예 관계니까요.”
이리 말한 남성은 민서의 턱을 잡아, 자신을 똑바로 올려다보도록 만들었다.
“……자, 그럼 시험 삼아 저를 주인님이라고 불러보시겠습니까?”
이런 그의 요구에 민서는 속으로 악취미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내 체념한 얼굴로 대답했다.
“주, 주인님…….”
입으로는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있었지만, 표정은 결코 주인을 올려다보는 노예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남자는 일단 주인님이라도 불린 것에 만족한 모양인지, 자그맣게 웃음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후후, 생각보다 나쁘지 않군요.”
“…….”
“자, 그럼 보답으로 상을 드리겠습니다.”
이 말과 동시에 그는 보란 듯이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로터를 좌우로 흔들어보였다.
“저, 정말로 저를 선수로 만들어주는 거죠?”
“물론입니다. 만약에 제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되신다면 언제든지 저를 욕하셔도 됩니다.”
“…….”
이러한 그의 말에 민서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알았어요.”
그리고 그 끝에 그녀는 각오를 굳힌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그는 곧바로 손을 뻗어, 그녀가 입고 있는 바지를 벗겨내었다.
“땀으로 꽤 젖어있군요.”
“읏…….”
그의 손길이 맨살에 닿자, 순간 그녀는 저도 모르게 불쾌해하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머리로는 이게 계약의 일부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여전히 이 일을 꺼림칙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정말로 이런 일을 해도 되는 걸까?’
아무리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지만, 이렇게 몸을 정체도 알 수 없는 남자에게 내주어도 되는 걸까? 그야말로 몸을 파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민서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어차피 여기서 자신이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고 해도, 그와 자신은 일방적인 관계였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을 이곳으로 강제로 데려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여기서 자신이 그에게 저항할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최대한 쾌감을 숨긴 채로, 그를 욕하는 것 밖에 없었다.
‘……아니야. 잘 하고 있는 거야.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쯤은……. 여기서 더 물러날 곳은 없어. 이게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민서는 여전히 저항하기를 갈망하는 자신의 마음을 애써 다독이며 납득했다.
“운동을 하고 계셨던 모양이군요.”
“네, 네…….”
“배구가 좋으십니까?”
사내는 그녀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하는 와중에 바지를 비롯한 팬티를 벗겨내었다. 그리고 민서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순순히 그의 손길에 따르며 대답했다.
“좋아요.”
“배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습니까?”
“초,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예요.”
“그렇군요. 어릴 적부터 무척이나 좋아하셨나보군요.”
후후, 짧게 웃음을 터트린 남자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로터를 그녀의 음부 쪽으로 가져다대었다.
“너, 넣을 건가요?”
“아뇨, 바로 넣지는 않을 겁니다.”
이 말과 동시에 그는 로터의 첨단, 둥근 부분을 음부에 가볍게 맞대었다.
“하읏!”
단지 로터가 음부에 닿아있을 뿐인데, 거기에서 나오는 쾌감의 양은 상상 이상이었다.
‘뭐, 뭐야?’
혹시 무언가 다른 장치가 되어있는 건 아닐까?
민서는 도무지 믿을 수 없단 표정을 지어보이며 자신의 음부에 닿아있는 로터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보라색의 로터에는 그 어떤 장치도 되어있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로터에 불과했다.
“자, 그럼 느긋하게 즐겨보죠.”
그는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시작을 알리고는 로터의 스위치를 돌렸다.
“햐읏! 아, 아으으윽!”
로터가 진동을 시작함과 동시에 민서의 입술 사이로 비명에 가까운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자, 잠깐……. 히익! 너, 너무 센……. 흐으윽!!”
“세다니요? 지금 진동의 단계는 최소입니다. 가장 낮은 단계죠.”
“그, 그런! 햐읏!”
이 말과 동시에 로터를 좀 더 바짝 대자, 순간 민서의 등허리를 튕겼다.
띠링!
동시에 사내의 주머니 안에서 신호음이 들려왔다.
“꽤 잘 느끼시는군요.”
이리 말하며 그가 로터를 떼어내자, 민서는 그제야 숨을 가쁘게 들이켰다 내쉬며 몸을 최대한 웅크렸다. 물론 웅크렸다고 해도, 양 손과 다리가 의자에 구속되어 있는 탓에 명확히 한계가 있었지만 말이다.
“……평소에 자위는 몇 번 정도 하십니까?”
문득 그가 민서의 허벅지를 살살 어루만지며 물음을 던졌다. 그리고 그 물음에 민서는 어깨를 가늘며 대답했다.
“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남자친구와의 섹스는요?”
“어, 없어요.”
“섹스를 안 한다는 겁니까? 아니면 남자친구가 없다는 뜻입니까?”
불현듯 그의 손가락이 민서의 음부를 어루만졌다.
“흐읏!”
민서는 가볍게 몸을 떨며 신음했다. 동시에 그녀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그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손가락은 이전의 로터와는 다르게, 딱 기분 좋은 움직임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음부를 어루만져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급격한 운동으로 경직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처럼 말이다.
“대답해주시겠습니까?”
그 때, 그가 다시금 그녀의 대답을 재촉했다. 이에 민서는 그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남자친구가 없어요.”
“헤어진 겁니까?”
“네…….”
“언제요?”
“대학생 때……. 그 때, 헤어졌어요.”
“그 이후로는 사귄 적이 없으신 겁니까?”
“네……. 사귈 시간도 없었고요.”
이러한 그녀의 대답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던 모양인지, 남자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좋군요. 역시 김 민서 씨를 선택하길 잘했군요.”
이 말과 동시에 남자는 로터를 그녀의 질 내로 조금씩 밀어 넣기 시작했다.
“하으, 윽!”
비록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로터였지만, 민서는 그것조차도 받아들이기 버겁다는 듯이 숨을 헐떡이며 등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과연, 오랫동안 쓰이지 않았던 만큼 비좁기 그지없군요.”
그는 연신 감탄성을 터트리며, 조심스럽게 질 내로 로터를 밀어 넣었다. 비록 그녀의 질 내가 처녀의 것처럼 비좁다고는 하지만 진짜 처녀는 아니었기에 금세 그 공간을 넓히며 로터를 완전히 밀어넣을 수 있었다.
“후아, 아……. 아아.”
“지금 당장은 괴롭겠지만, 금세 기분 좋아지실 겁니다.”
이 말과 동시에 그는 로터의 스위치를 넣었다.
“햐으윽!! 아, 아앙! 앗, 잠깐……. 흐으으윽!!”
그다지 강한 진동은 아니었지만, 조교의 방 효과 때문에 민서에게 주어지는 쾌감은 상상 이상으로 자극적이었다.
거기다가 몇 년 만에 질 내에 주어진 쾌감이었다.
민서는 전혀 예상지도 못 했던 강렬한 쾌감에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해하며 자지러지는 신음성을 내뱉었다.
“……히익! 아, 아앙! 안 돼! 더 하면……. 아아, 죽을 거 같으니까! 으윽!”
자극이 지속되자, 그녀의 질 내로부터 애액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슬슬 느끼는 것 같군요.”
그는 쿡쿡, 웃음소리를 내며 그녀의 질 내로부터 흘러나온 애액을 손가락으로 훑어내었다. 그리고 그 손길에 그녀는 다시금 등허리를 꼿꼿하게 세우며 입가를 느슨하게 만들었다.
“하으, 아앙! 아, 만지면……. 후아앗!”
“쾌감을 받아들이세요. 그럼 금세 편해질 겁니다.”
“힉! 아, 아아아! 안 돼!”
띠링!
또다시 사내의 주머니 안에서 알림음이 들려왔다.
“이, 이제 끝내……. 끝내주세요.”
“아직 멀었습니다.”
“하, 하지만 소……. 소리가 벌써 두 번이나 났는데……!”
이 말에 남자는 조금 몸을 굳혔다가 이내 쿡쿡,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유 서연 씨에게 들은 겁니까? 쿡쿡, 그런데 이걸 어쩝니까? 이 소리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요?”
“그, 그런……!”
이러한 남자의 말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냥 이대로 쾌감에 취해서, 추하게 허리를 흔들며 로터의 진동을 더 올려달라고 애원하고 싶었다.
‘이대로 아무 생각도 안 하고…….’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정신을 똑바로 했다.
비록 계약 때문이라곤 하지만 그가 정말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줄 거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 이건 일종의 시험인 것이다.
만약에 여기서 자신이 그에게 굴복해버리면 영혼을 잃게 되는 것이고, 굴복하지 않으면 꿈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리 생각한 그녀는 애써 마음을 다잡았다.
“뭐, 아무래도 좋습니다. 벌써 끝내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수치도 제법 올리기도 했고……. 또 김 민서 씨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문득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녀의 질 내에 삽입되어 있던 로터를 빼내었다.
“하윽!”
로터가 질 내를 빠져나가는 순간, 묘한 상실감과 더불어 강렬한 자극이 그녀의 머리를 강하게 두드렸다.
‘아아……. 대체 뭐야.’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쾌감이 그녀의 전신을 지배하는 듯했다.
하지만 남자는 이런 그녀의 심정을 모른다는 듯이, 그저 무심하게 스마트폰을 주머니 속에서 꺼내며 입을 열었다.
“그럼 김 민서 씨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빌겠습니다.”
이 말과 동시에 화악! 하고 눈앞의 공간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마치 진흙 따위를 섞는 것처럼 말이다.
“아!”
그리고 잠시 뒤, 그녀의 눈앞에 현실이 들어왔다.
‘돌아왔어…….’
코트 위에 서있는 자신을 발견한 순간, 민서는 그만 제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선배!”
갑자기 자리에 주저앉아버리는 민서의 태도에 깜짝 놀란 후배 몇몇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이에 민서는 괜찮다는 말과 함께 다시 일어선 뒤에 잠시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았다.
‘찌릿 거려…….’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자극이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알려주고 있었다.
“하아.”
가쁘게 숨을 내뱉은 민서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내 소변을 이유로 화장실로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 후, 변기 칸 안으로 들어선 그녀는 바지를 내리고 자신의 아래를 확인했다.
“아…….”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팬티가 축축하게 젖어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팬티를 내린 뒤에 자신의 음부를 바라보았다.
‘안 돼…….’
그것을 본 민서는 스스로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손을 음부 쪽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칸막이에 등을 기댄 채로 음부를 손가락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하으, 윽! 으읏!”
질척거리는 물소리가 화장실 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더욱이 꾹 다문 입술 사이로 애잔한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이 모든 게 너무나도 음란하게 느껴져서, 양 볼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멈춰야 하는데…….’
뒤늦게 손을 멈춰보려 하지만, 자신의 손은 마치 별개의 생물이라도 된 것처럼 찌걱찌걱 소리를 내며 음부를 잔뜩 괴롭혔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녀는 가쁘게 숨을 토해내며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흐으윽!”
그리고 그 끝에 절정에 달한 그녀는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로 부들부들 떨다가 이내 변기 위에 주저앉았다.
‘나……. 나 도대체…….’
절정 이후 찾아온 자괴감이 그녀의 전신을 강하게 억눌렀다.
한순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 하고 저질렀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후배들이 연습을 하고 있는 체육관에서……. 그것도 화장실에서 남몰래 자위를 하는 선배라니!
‘……이, 이게 다 그 남자 때문이야!’
애써 그 남자 탓으로 돌려보지만, 자괴감을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민서는 한동안 변기 위에 앉은 채로 끅끅 거리다가 이내 시간이 너무 지났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후, 손을 깨끗이 씻은 그녀는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민서야!”
그 때, 불현듯 저 멀리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거기에는 감독이 서있었다.
“감독님?”
“대체 어디 있었어?”
“화, 화장실에…….”
대답을 하는 동시에 방금 전의 일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말을 더듬고만 민서였다. 하지만 감독은 이런 그녀의 기미를 눈치 채지 못 한 모양인지, 아니. 아예 관심 밖인 모양인지 무척이나 흥분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래, 그보다 이번에 네가 나가기로 됐어!”
“어, 어디에요?”
“GS 칼텍스 전에!”
라고 소리치며 무척이나 잘 됐단 얼굴로 민서의 손을 꽉 잡는 감독이다.
========== 작품 후기 ==========
별로 안 야하네요.
주인공을 좀 더 개새끼로 설정해야했는데...
뭐, 다음 작품에서 하면 되겠죠. 후후.
*배구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나름 자료를 찾고 있긴 한데... 혹시라도 틀리면 자비롭게 용서해주세요!